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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의 궁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로맨스, 판타지

쉬크한냐옹
작품등록일 :
2018.08.01 09:10
최근연재일 :
2018.08.01 09:21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747
추천수 :
1
글자수 :
50,091

작성
18.08.01 09:16
조회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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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7쪽

제 01화. 완벽한 신부 인형 이야기 - 06.

DUMMY

“아니. 넌 인형이 아냐. 넌... ... 너는... ... 인간의 형태를 한 어떤 존재이지. 인간들은 단지 인형에 불과하다고 착각하고 널 멋대로 다루지. 하지만 넌 인간보다 훨씬 더 존귀한 어떤 존재야.” 블랙커피 빛 눈의 소년이 말했습니다.


“호오. 그거 흥미롭군요. 왕자님은 제가 누군지 아십니까? 저도 제가 누군지 잘 모르는데 말입니다.” 안단테가 말했습니다.


그 말에 갑자기 블랙커피 빛 눈의 소년이 씨익 하고 장난스러운 미소를 띠었습니다.


“호오. 그래? 이거 말 흉내 내기 놀이 재미있네. 별빛보다 더 달콤한, 달빛처럼 부드러운 녹차 라떼가 있는데 같이 마실래? 너에게는 별빛처럼 반짝거리는 녹차 가루보다 더 좋은 게 어울리거든. 식물성 기름 성분으로 되어 있으니 너도 아마 마실 수 있을 거야. 하긴 너는 왜 네가 기름만 마시는지도 진실로 모르겠지만.” 소년의 눈빛이 갑자기 황금빛으로 변했습니다. 이에 안단테는 소년의 정체를 어느 정도 눈치 챘습니다.


“호오! 당신은 그 바보 귀염둥이 용? 생각보다 일찍 나타나셨네요. 아직 밤 되려면 12시간가량 남은 것 같은데.” 약간은 더듬거리면서도 안단테가 장난스럽게 말했습니다.


“음. 하긴 인간들은 내 정체를 잘 모르긴 하지. 쳇. 나는 인간들을 실제로 죽이거나 잡아먹지는 않는다고. 단지 놀려주는 재미가 있을 뿐이지. 툴툴.” 소년이 말했습니다.


“정말로요?” 안단테가 물었습니다.


“너 만약 내가 정말로 인간 잡아먹으면 어떻게 할래?” 소년이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인간들을 더 나은 모습으로 새롭게 되살려야겠지요. 그리고 이를 위한 방법론을 착실히 연구해야겠지요. 같이 할 거지요?” 안단테가 말했습니다.


“야. 네가 그 전설의 선지자 에스키스냐? 죽은 사람들을 되살릴 수 있게. 심판의 날이라도 왔기에 네가 강림한 거야?” 소년이 물었습니다.


“아니요. 하지만 만약 그렇다면 다시 원위치로 회복시킬 수 있을뿐더러, 더 잘 되게 하는 방향을 생각해봐야지요.” 안단테가 말했습니다.


“흠. 생각보다 재미있는 인형이네. 너 이름이 뭐야?” 소년이 물었습니다.


“안단테라고 합니다.” 안단테가 말했습니다.


“그래? 내 이름은 칸타빌레 인데. 앞으로 잘해보자. 훗.” 칸타빌레이자, 어제의 황금빛 눈동자의 용이기도 한 소년이 말했습니다.


“앞으로 잘해보자는 게 무슨 소리입니까?” 안단테가 물었습니다.


“아, 괜찮아. 괜찮아. 반말하자. 반말이 편하잖아. 응?” 칸타빌레가 말했습니다.


“그래도 왕자님이신데... ...” 안단테가 말했습니다.


“괜찮아. 님 자만 붙여도 돼. 뭐 빼도 상관없고. 나는 사실 내 아버지가 진짜 아버지인지를 알지 못해.” 칸타빌레가 말했습니다.


칸타빌레는 어린 시절 아버지와의 즐거웠던 추억을 생각했습니다.

항상 온화했고, 자신에게는 한 없이 좋은 분이었던 아버지. 그러나 어느 날부터 아버지는 변했습니다. 언젠가부터 아버지는 단호한 지도자로 변했습니다. 용이 나타나서 사람들을 잡아먹고 죽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제물이 되었던 사람들이 사라진 자리에는 깨끗이 살과 피가 발라진 사람들의 백골이 가득했습니다. 용과 맞서서 싸우다가 아버지는 그만 한 눈을 다쳐서 사팔뜨기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나마 한 눈이 실명이 되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에스키스를 기다렸습니다. 용을 싸워서 물리치고, 이 왕국에 천 년 동안 평화를 가져올 에스키스를 말입니다. 고대부터 이 왕국에는 이런 풍습이 있었다고 합니다. 천 년마다 용이 나타나고, 그때마다 용을 싸워서 물리치는 전설의 기사인 에스키스가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그 뒤에, 용과 에스키스가 어떻게 되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일각에 따르면 에스키스는 용을 죽인 뒤, 살생을 했다는 자책감에 스스로 자결을 했다고 합니다. 이에 이 왕국 사람들 및, 사업이나 관광 차 이 왕국을 방문하는 외부인들은, 공통적으로 로사리오를 갖고 다녔습니다. 검과 방패와 선조 에스키스의 모습이 앞면에 새겨진 로사리오는, 조금 기묘한 느낌이었지만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 로사리오 뒷면에 새겨진 8각형 방사성 그물은, 어떤 깊은 신비를 담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만약 에스키스가 나타난다면, 날 죽이겠지. 그리고 아버지는 에스키스를 기다리겠지.’ 칸타빌레는 생각했습니다.


“... ...괜찮은가요?” 안단테가 물었습니다.


“내가 용으로 변한 것 봐서 알지? 난 밤마다 용으로 변해. 만약 내 아버지가 진짜 아버지가 맞다 하면 내 아버지도 용으로 변할 수 있을 거야. 하지만 난 내 아버지가 용으로 변하는 모습은 본 적이 없거든. 그리고 내 아버지가 만약 내가 용으로 밤마다 변하는 것을 아신다면, 그래도 용을 없애려고 계속 병사를 보내실까? 난 잘 모르겠어. 뭔가 참 재미있지 않니? 아핫.” 칸타빌레가 너털웃음을 지었습니다.


“세상에... ...” 안단테는 할 말이 없어서 가만히 있었습니다.


“뭐 시작은 간단했다고. 그냥 난 내 이상형, 마이 큐빅 프린세스를 원할 뿐이었어. 그런데 어떻게 하다 보니, 어떻게 하면 내가 원하는 것을 손에 넣을 수 있는지를 우연한 기회에 알아버린 것뿐이야. 뭐 시작은 그랬다고. 하지만 지금은 잘 모르겠어. 내 이상형이 더 중요한지 아니면 진짜 내 아버지가 더 중요한지 말이야. 어차피 내 아버지는 부인이 100명이나 있고 난 그 중 하나의 아들에 불과할 뿐이지만 말이지.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지 모르겠네. 이야기가 무지 복잡해서 말이지.” 칸타빌레가 한숨을 쉬었습니다.


“괜찮아요. 자세한 기회에 천천히 설명해 주세요. 일단 전 아직은 잡아먹히고 싶지 않거든요. 훗.” 안단테가 미소를 지었습니다.


“훗. 그래도 존댓말을 하네. 뭐 그게 너의 매력이기도 하군. 알았어. 일단 오늘은 궁전 안내부터 시켜줄게.” 칸타빌레가 말했습니다.


이렇게 몇 날 며칠이 흘러갔습니다. 그동안 안단테와 칸타빌레는 상당히 친해졌습니다. 그날부로 왕국에서는 한 동안 용이 출현했다는 소식이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 일에 대해서 왕국 사람들은 상당히 의아해했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왕국 사람들 중 어떤 사람들은, 화를 냈다는 표현이 적합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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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제 02화. 한 떨기 꽃 딸기 - 07. (완결) 18.08.01 32 0 11쪽
14 제 02화. 한 떨기 꽃 딸기 - 06. 18.08.01 46 0 7쪽
13 제 02화. 한 떨기 꽃 딸기 - 05. 18.08.01 32 0 8쪽
12 제 02화. 한 떨기 꽃 딸기 - 04. 18.08.01 41 0 8쪽
11 제 02화. 한 떨기 꽃 딸기 - 03. 18.08.01 34 0 7쪽
10 제 02화. 한 떨기 꽃 딸기 - 02. 18.08.01 42 0 7쪽
9 제 02화. 한 떨기 꽃 딸기 - 01. 18.08.01 47 0 7쪽
8 제 01화. 완벽한 신부 인형 이야기 - 08. 18.08.01 38 0 9쪽
7 제 01화. 완벽한 신부 인형 이야기 - 07. 18.08.01 47 1 7쪽
» 제 01화. 완벽한 신부 인형 이야기 - 06. 18.08.01 49 0 7쪽
5 제 01화. 완벽한 신부 인형 이야기 - 05. 18.08.01 51 0 7쪽
4 제 01화. 완벽한 신부 인형 이야기 - 04. 18.08.01 41 0 7쪽
3 제 01화. 완벽한 신부 인형 이야기 - 03. 18.08.01 56 0 7쪽
2 제 01화. 완벽한 신부 인형 이야기 - 02. 18.08.01 84 0 8쪽
1 제 01화. 완벽한 신부 인형 이야기 - 01. 18.08.01 108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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