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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랑(翠郞)의 서재

재벌이 되는 법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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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랑(醉郞)
작품등록일 :
2024.08.08 07:21
최근연재일 :
2024.09.15 22:27
연재수 :
4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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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283
추천수 :
3,444
글자수 :
225,811

작성
24.09.14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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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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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글자
12쪽

42화 희대의 사기꾼(3)

DUMMY

42화 희대의 사기꾼(3)


“혹시 그 사람과 벌써 거래했습니까?”


저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졌다.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모습에 안병훈의 눈이 커졌다.


「안병훈: 예? 아직입니다. 하지만 사업 확장을 위해서 돈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 저렴한 이자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할 생각이었습니다.」

“사업 확장이요?”


도대체 무슨 사업에 진출하려고 돈이 많이 필요한 걸까?

극장식당에서 벌어들이는 돈은 엄청났다.

안병훈이 내 구독료를 꾸준히 올리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었다.

현재 그는 매달 1,000만 원의 구독료를 냈다. 현재 가치로 3억 원 정도의 금액이었다.

처음 구독할 때 100만 원의 구독료를 냈던 걸 생각하면 10배가 올랐다.

그것만 봐도 안병훈이 벌어들이는 돈이 얼마나 많아졌는지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사업 확장을 위한 돈이 필요하다?


‘그런 사업 분야라면 하나 있기는 한데······’


황금알을 낳는 거위지만, 아무나 쉽게 진출하지 못하는 분야.


“부동산 개발을 할 생각입니까?”

「안병훈: 어, 어떻게 아셨습니까? 그렇습니다. 지금 이 나라는 한참 개발이 이뤄지고 있으니까요. 국민의 생활 수준도 점점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럴 때 부동산 개발에 뛰어든다면 큰 성공을 할 게 분명합니다.」

“저도 부동산 개발 사업은 찬성입니다.”


사실 그의 극장식당도 어찌 보면 부동산 사업의 일정이었다.

서울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땅값이 비싼 곳에 안병훈의 극장식당이 있었다.

그곳의 부동산 가치는 나날이 올라가는 중이었다.

그렇기에 부동산 개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걸 수도 있었다.


“어느 지역에 투자할 생각입니까?”

「안병훈: 일단 목동을 생각 중입니다.」

“아, 목동······”


목동도 주요 개발 후보지 중 하나였고, 앞으로 땅값이 오를 곳이 분명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수익이 날 곳이 많았다.


“저는 삼성동이나 청담동은 어떻습니까?”

「안병훈: 아, 강남.」

“아니면 일산이나 분당도 괜찮습니다.”


아직 신도시 개발까지는 시간이 있었기에 싸게 좋은 부동산을 확보할 수 있었다.


「안병훈: 그렇다면 그쪽으로 하겠습니다.」


그는 고민하지도 않고 대답했다.


“부동산 개발사업을 하겠다면 자금이 많이 필요해진 이유가 있군요.”

「안병훈: 그렇습니다. 물론 보유 중인 자금으로 안 될 건 없지만, 저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면 더 좋을 듯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 정형자는 사기꾼입니다.”

「안병훈: 예?」


나와 알고 지내면서 놀라운 일을 꽤 많이 경험한 그였으나, 이렇게 놀란 건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가지 않을까 했다.


「안병훈: 하지만 정형자 씨의 남편 이평희 씨는······」


전 중앙정보부 부장 출신에 2선 국회의원.


“하지만 그는 끈 끊어진 연입니다. 끈이 계속 붙어있었다면, 아직도 국회의원 노릇을 하고 있었을 겁니다.”

「안병훈: 나름 거물인데 어떻게 사기를 친다는 겁니까?」


정형자 사기 사건은 워낙 유명해서 따로 조사할 필요도 없었다.


“정형자는 자금 조달이 어렵거나 권력층에 줄을 대고 싶은 사람에게 접근해서 부와 권력을 과시합니다. 그리고 저금리로 대출을 해줄 수 있다는 감언이설로 홀린 후 담보로 어음을 발행받을 겁니다. 여기까지 집히는 게 있습니까?”

「안병훈: 아, 있습니다.」


안병훈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안병훈: 설마 어음을 시장에 푸는 겁니까?」


역시 눈치가 빨랐다.


“맞습니다. 어음 할인으로 팔아버린 후 현금을 챙길 겁니다.”

「안병훈: 하지만 자금 조달이 어려운 기업의 어음을 어떤 금융기관이 할인해 준단 말입니까? 설마······ 금융기관도 한통속이라는 겁니까?」

“몇몇 금융기관이 한통속일 겁니다. 그들은 어음 만기일이 되면 가차 없이 법적인 절차를 밟거나, 담보로 제시한 자산을 회수할 겁니다.”

「안병훈: 대출은 안 들어오겠군요.」

“그렇습니다.”

「안병훈: 그리고 기업은 그대로 무너질 테고······」


나라가 온통 혼란에 빠진다.

결국 이 엄청난 사기극은 수많은 기업과 금융기관이 파산하고 관계자가 구속된다.

정형자와 이평희 역시 구속되면서 평생 감옥 안에서 썩게 된다.


「안병훈: 제가 사기꾼들에게 아주 우습게 보이나 봅니다. 벌써 몇 번째 사기꾼과 만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의 말을 들어보니 BN 파트너스와 이번 정형자 사이에도 많은 사기꾼을 만난 듯했다.

그때마다 내 방송과 연결되지 않은 걸로 봐서는 모두 그의 힘으로 극복한 듯했다.


「안병훈: 후우······ 감사합니다. 또 도선생님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그는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큰 듯했다.

문득 수많은 기업을 무너트리는 정형자에게 짜증이 밀려왔다.


‘이미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으니 완벽하게 막을 수는 없겠지.’


벌써 몇몇 기업은 어음을 발행했고, 정형자는 이미 그걸 현금으로 바꿨을 테니까.


“안병훈 님, 이렇게 하는 게 어떻습니까?”

「안병훈: 예?」

“가만히 앉아있는 사람을 건드린 대가를 치르게 해주는 겁니다.”

「안병훈: 조, 좋습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그의 눈이 드물게 번뜩이는 게 보였다.


**


화려하게 빛나는 건물에 수많은 자동차가 들어가고 나왔다.

극장식당 ‘평원의 집’은 개업한 이래로 한 번도 위기를 맞이한 적이 없다고 할 정도로 서울의 명물 중 하나였다.

지금이야 비슷한 곳이 몇 군데 생겼지만, 한때는 식사와 쇼를 즐길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었다.

게다가 이수일과 조영필, 윤서일, 강현미 같은 톱스타들이 출연하기에 그들의 모습을 보려고 찾아오는 사람도 많았다.


평원의 집이 잘 보이는 대로변에 고급 세단 그라나다가 세워져 있었다.

그 안에 한 중년 여성이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불야성의 건물을 바라봤다.


“후후후, 이제 저 화려한 곳의 불이 꺼질 날도 얼마 남지 않았어.”


중년 여성, 정형자는 입꼬리를 비틀며 웃었다.

그녀는 지금 아주 큰 사기를 진행 중이었고, 평원의 집 사장 안병훈도 그물망 안에 들어와 있었다.


“사업 확장을 위해서 큰돈이 필요하다고?”


어떤 사업 확장인지 모르지만, 큰돈이 필요한 사람은 모두 그녀의 먹잇감이었다.

그것도 살이 통통 오른 아주 탐나는 먹잇감.


“적어도 100억 원 이상의 어음을 발행하라고 해야겠어. 평원의 집을 담보로 잡으면 그 이상도 발행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면 그녀에게 돌아오는 현금은 더욱 많아졌다.

최소한 80억 원 이상의 현금을 챙길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니 즐거워졌다.


“뭐 아주 훌륭한 애피타이저가 되겠어.”


사실 엄청난 돈을 가져다줄 안병훈도 메인디쉬는 아니었다.


‘살아있는 증권가의 전설과 만나게 된다니.’


안병훈은 자신을 완전히 믿었다.

그래서인지 사람을 소개해 주겠다고 했다.

처음에는 시큰둥했다.

지금이야 끈이 떨어졌다지만 남편 이평희는 전 중앙정보부 부장이었다.

게다가 2선 국회의원까지 지냈다.

그 아내인 정형자는 완전히 상류층 사람이었다.

그렇기에 그녀가 따로 만나야 할 정도로 대단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상대가 증권가의 살아있는 전설 백 할머니라면 달랐다.


‘안병훈이 백 할머니의 비서 출신이었다고?.’


덕분에 백 할머니를 만날 수 있었다.

그녀는 백도 재단이라는 곳을 운영 중이었는데, 그곳이 최근 자금난에 빠진 듯했다.

전설의 자산가가 어째서 자신을 찾았나 의아했으나, 백 할머니와 대화 중 깨달았다.

그녀의 자산은 대부분 주식에 묶여있었다.

백 할머니가 단기 투자를 혐오하고 장기 투자를 위주로 한다는 건 증권가에 널리 알려진 사실이었다.

그래서 단기적으로 현금이 부족할 때가 있었다.

마침 딱 그럴 때 운영하는 백도 재단이 자금난에 빠졌다.


‘암 치료를 위해 연구를 한다고? 그런 쓸데없는 곳에 돈을 쓰니 자금난에 빠지잖아.’


물론 정형자에게는 잘된 일이었다.


“후후후, 백 할머니라면 분명 엄청난 금액의 어음을 발행할 수 있을 거야.”


아직 자세히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지만, 적어도 안병훈의 열 배는 가능하리라 생각했다.


“후후후······”


발행받은 어음을 모조리 할인하여 현금으로 챙긴 후 해외로 떠나 남편과 함께 편안한 여생을 보낼 생각에 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부으응-


그라나다가 미끄러지듯 ‘평원의 집’ 안으로 들어갔다.

발렛 파킹 직원에게 열쇠를 맡긴 후 안내를 받아서 사장실로 들어갔다.

한창 영업할 시간이라서 그런지 안병훈은 사장실에 앉아있었다.


“어이쿠, 정 여사님 어서 오십시오. 먼 곳까지 오라고 해서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안 사장님이 부르는데 안 올 수가 있나요. 호호호”


정형자의 눈꼬리가 요염하게 휘었다.

수많은 남자가 그녀의 눈꼬리에 넘어갔다. 안병훈도 예외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응?’


하지만 안병훈의 입은 미소 짓고 있으나 눈빛은 아무렇지 않았다.


‘칫.’


자신의 시도가 실패했다는 걸 깨달았으나 어쩔 수 없었다.


‘영화배우 최희영을 아내로 둔 사람이니 어쩔 수 없나.’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더욱 원숙미를 내보인다는 최희영이었다.

그런 미인을 아내로 뒀으니, 눈이 높을 수밖에 없었다.

알 수 없는 패배감을 느끼며 안병훈이 권하는 자리에 앉았다.


“마음을 정하셨나요?”


이미 마음이 완전히 기울었다는 걸 알지만, 확인하듯 물었다.

지금까지 경험상 이렇게 묻는다고 마음이 바뀌는 사람은 없었다.


“물론입니다. 다만······ 평원의 집을 담보로 어음을 발행하는 건······”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원하시는 금액의 어음을 발행하기 힘든 건 잘 아시잖아요?”

“이리 시에 있는 극장을 담보로 해도 괜찮을 거 같은데.”


그는 아직도 이리시의 극장을 가지고 있었다.

이리역 폭발 사고 이후, 나름 지역 명물이 되어서 성황리 영업 중이었다.


“으음······ 이야기는 없던 걸로 하면 되는 걸까요?”


정형자가 그럼 어쩔 수 없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아니, 잠깐만 기다려 주십시오. 저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안병훈은 그렇게 말한 후 자리에서 일어나서 사장실을 서성거렸다.

미간이 깊게 팬 것이 무척 고민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가 망설이자, 정형자는 짜증이 났다.

백 할머니라는 메인디쉬가 기다리고 있었으니까.


‘저녁 9시까지는 간다고 했는데.’


손목시계를 보니 벌써 8시였다.

여기서 백 할머니가 사는 평창동까지 가려면 8시 30분까지는 나서야 했다.

오늘 백 할머니와 만나 대출 관련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

안병훈이 손쉽게 어음 발행을 하리라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이면서 점차 초조해졌다.


“아, 이렇게 하면 어떻습니까?”

“뭘 말인가요?”

“계약서를 쓰시죠.”

“계약서요?”


정형자는 황당했으나 안병훈은 말을 이었다.


“어음을 발행하면 대출을 해주겠다는 계약서입니다. 평원의 집이 걸려있는데 그 정도는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안 사장님, 몇 번 이야기하지만, 대출이 안 될 일은 없어요. 제 뒤에 그분이 계신다고요. 제 남편이 누군지 모르세요? 어음 발행은 어디까지나 요식행위일 뿐이라니까요?”

“물론 압니다. 그래도 마음의 위안을 얻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후우······

정형자는 한숨을 내쉬었다.

어차피 휴지 조각이 될 계약서였다.


“좋아요, 그럼 계약서를 쓰죠.”


초조해진 그녀는 안병훈의 말대로 계약서를 작성하기로 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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