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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랑(翠郞)의 서재

재벌이 되는 법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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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랑(醉郞)
작품등록일 :
2024.08.08 07:21
최근연재일 :
2024.09.15 22:27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139,570
추천수 :
3,391
글자수 :
225,811

작성
24.09.06 21:20
조회
2,170
추천
70
글자
12쪽

32화 이리역 폭발사고(3)

DUMMY

32화 이리역 폭발사고(3)


부아앙-


캐딜락은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듯이 속도를 높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비교적 도로가 한적했다.

지방 도시여서 그런지 사람도 차도 그다지 많지 않았다.

덕분에 삼남 극장이나 이리역에서 빠르게 멀어질 수 있었다.


‘언제지?’


힐끔 시계를 봤다.

도선생이 말한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뒷좌석에 앉은 강현미와 이수일이 가끔 삼남 극장 쪽을 힐끔 바라볼 뿐이었다.

안병훈은 그런 상황에서 액셀러레이터를 더욱 세게 밟았다.


“안 사장님, 아무 일도 없잖아요. 일단 차를 세우······”


강현미가 더는 참지 못하겠다고 입을 연 순간.


콰앙-


굉음이 사방으로 울려 퍼졌다.

동시에 아스팔트 도로가 종잇장처럼 휘면서 흔들렸다.


“으아악!”

“꺄아악!”


캐딜락이 심하게 흔들렸고 뒷좌석의 두 사람은 파도에 휩쓸린 듯 이리저리 흔들렸다.


“씨발!”


도로가 굉음과 진동의 충격으로 여기저기 튀어나왔다.


끼이익-


그중 유난히 튀어나온 곳과 충돌하기 직전에 급히 브레이크를 밟았다.


쿠웅-


급히 브레이크를 밟은 캐딜락이 몇 바퀴 회전하며 도로 옆 가로수에 충돌했다.


“크윽!”

“으헉!”

“꺄울-!!”


마지막 비명이 좀 이상했지만, 신경 쓸 틈이 없었다.

급히 차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콰앙-

콰광-


폭발음이 아직도 이어졌다.


“으아악!”

“무슨 일이야?”

“전쟁? 전쟁이 벌어진 거야?”

“이리역이야, 이리역이 폭발했어!!”


사람들이 비명과 함께 몰려나왔다.


“저게 뭐야······”


안병훈은 황당함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리역 쪽의 하늘이 붉게 물들었다.

그 주변은 화염으로 일렁거려서 제대로 볼 수도 없었다.


콰앙-


다시 한번 커다란 폭발이 일었다.


“도망쳐!”

“사, 사람 살려!”

“크아악!”


몰려들던 사람이 놀라서 이리역과 반대쪽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이리역에서 꽤 떨어졌는지 진동만 있을 뿐 폭발과 화염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사람들이 서로에게 부딪치며 도망쳤으나 안병훈은 멍하니 이리역 쪽을 바라봤다.


‘제때 도망치지 못했다면?’


지금쯤 저 폭발 속에 자신이 있었을 것 아닐까?


‘도선생님이 아니었다면 오늘 죽은 목숨이었구나.’


다시 한번 도선생이 자기를 살렸다는 걸 깨달았다.

가슴속 깊은 곳에서 솟구쳐 오르는 감사의 마음을 숨길 수가 없었다.


털썩-


그는 아스팔트 위에 무릎을 꿇고는 절하듯이 몸을 숙였다.


“도선생님,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폭발로 몇 번이고 땅이 흔들렸으나, 그는 꼼짝하지 않고 도선생에 대한 감사의 말을 되뇌었다.


“하아······”


어느 정도 마음이 진정된 후에야 몸을 일으켜 세웠다.


“이럴 수가······”

“어떻게 이런 일이.”


이수일과 강현미가 차에서 내려서 넋 나간 표정으로 이리역을 바라봤다.

강현미는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았다.

그녀의 입가에 피가 흘렀으나,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자신이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는 걸 간신히 실감하고 있을 뿐이었다.

이수일은 폭발의 충격으로 얼굴이 땀투성이였다. 그는 땀을 닦을 생각도 하지 않고 안병훈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


“안 사장님 덕분에 살았습니다.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


안병훈은 그를 보며 어색하게 미소 지었다.

사실 저 감사의 말을 들을 사람은 자신이 아니었다.


‘도선생님이 우리를 구한 건데······’


그러나 그의 방송을 이야기할 수 없었기에 갑갑했다.


“안 사장님의 뜻도 모르고 정말 죄송했어요. 구해주셔서 고마워요.”


강현미가 겨우 정신을 추스르고는 인사했다.


“어디 다친 거 아닙니까? 피가 납니다.”

“아, 아까 혀를 깨물었어요. 안 사장님을 의심한 죗값이라고 생각해요.”


그녀는 입가의 피를 쓱 닦았다.

차를 세우라고 말하다가 혀를 깨문 듯했다.


“매니저는 무사합니까?”

“예, 다친 곳도 없어 보이네요.”


강현미의 시선은 자신의 차를 향했다.

뒤를 따라오던 차는 도로 옆의 포장마차와 충돌한 후 멈춰있었다.

그 안에서 매니저가 머리를 흔들며 나오고 있었다.


“목숨을 구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이 보답은 꼭 할 테니 언제든지 불러주세요.”


그녀는 안병훈이 아니었다면, 저 화염에 휩쓸렸을 걸 떠올리고 몸을 부르르 떨었다.


“사, 사장님!”


토끼 눈을 한 채 다가오는 김 부장과 기도들이 보였다.


**


두 번째 콘텐츠도 엄청난 흥행과 함께 끝났다.

총상금은 마스터 오브 배틀필드보다 적은 1억이었으나 스케일은 더 커졌다.

지방에 대규모로 조성했다가 분양이 안 돼서 방치된 펜션 단지를 무대로 벌어진 대형 서바이벌 게임이었다.

15개 팀으로 나눠서 펼쳐진 시가전은 군인 출신의 스트리머를 비롯한 너튜버, 심지어 연예인까지 참가하며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는 조회수와 뷰어쉽으로 이어지면서 도경훈에게 많은 수익을 안겨주었다.


-도사짜는 정말 타고난 기획자다. 어떻게 저런 콘텐츠를 기획하냐?

└ 그린란드 TV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방생했구나.

└ 너튜브로 옮기더니 도사짜가 아주 날아다니네. 그린란드 TV에서 처음 퇴출당했을 때 왜 바로 너튜브를 시작하지 않은 걸까?

└ 나도 그게 의문이다. 그때부터 시작했으면 지금 더 잘 됐을 거 같은데.

└ 전회차가 3,000만 조회수를 넘기다니 말이 되냐?└ 광고도 굵직굵직한 게 붙었더라. OTT에서도 방영권을 사기 위해 경쟁이 벌어졌다며?

└ 그럴 만하지. 우리나라에서 이런 대규모 콘텐츠를 보는 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

└ 도사짜가 확실히 방송감이 좋더라. 동맹을 맺는 것처럼 하다가 바로 뒤통수를 때려버리잖아.

└ 마스터 오브 배틀필드에서는 의리의 사나이였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된 빌런의 모습을 보여줬어.

└ 킴쿠루도 의외의 모습을 보여줬어. 사람만 좋은 호인인 줄 알았는데 제법 통솔력이 있었어.

└ 가장 의외는 미루 아니었어? 모두 미루가 팀장이 되는 걸 의아해했는데 멋지게 능력을 증명했잖아.

└ 맞아. 결국 미루팀이 우승했잖아.

└ 게임 전문 스트리머라 그런지 게임하는 법을 알더라. 그린란드 TV에서 너튜브로 활동을 옮기면서 불안했는데 이번 콘텐츠로 인지도를 확실히 쌓은 느낌이야.

└ 그나저나 그린란드 TV는 배 아프겠다.

└ 자기들이 배 아파해봐야 뭐 하겠어? 자기들 복을 자기들이 찼는데.

└ 과연 그린란드 TV의 최진철 사장이 배 아파할까?

└ 맞아. 지금도 그린란드 TV는 엑셀 방송으로 돈 많이 벌잖아?

└ 요즘 넷닌자 크루도 엑셀 방송을 하는 거 같던데?

└ 그건 김용재가 독단적으로 하는 거 아니었어?

└ 크루의 막내가 독단적으로 엑셀 방송을 한다면 그게 더 큰 문제 아닐까?


**


두 번째 대규모 콘텐츠가 마무리됐다.

모두 퇴근시킨 후 혼자서 인터넷 여론을 살펴봤는데 무척 우호적인 글밖에 없었다.

만족한 나 역시 마지막으로 퇴근해서 집으로 돌아갔다.

최근에는 대형 콘텐츠의 기획과 진행으로 신경 쓸 일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스트림헤이븐의 방송이 휴식 같은 느낌을 받았다.

특히 다른 시청자가 없을 때 백연희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건 나름 즐거웠다.

오늘은 어떤 일이 기다릴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방송을 켰다.


「슬라임: 어서 오세요. 경훈 님.」


슬라임이 낯선 말투로 나를 맞이했다.


“뭐야? 뭐 잘못 먹었어?”


녀석은 내 말을 씹었다.


「슬라임: 베스트 스트리머로 승급을 축하드려요.」

“뭐! 드디어?”


일반 스트리머로 승급한 후 한참을 승급이 없었다.

확실히 전보다 포인트가 쌓이는 게 늦어졌다.

그렇기에 승급까지 연 단위가 걸릴 거로 생각했었다.


“가만, 베스트 스트리머의 혜택이 뭐였지?”


오랫동안 신경을 안 쓰다 보니 잊고 있었다.


「슬라임: 베스트 스트리머가 되셨으니, 수수료가 40%에서 30%로 10% 줄어들어요. 또한, 확정적으로 원하시는 스킬을 1개, 랜덤으로 2개의 스킬을 얻으실 수 있어요. 또한 앞으로도 전담 매니저로 제가 경훈 님을 돕게 될 거예요.」


수수료 10%가 줄어드는 건 무척 큰 메리트였다.

후원받는 금액이 많다 보니 수수료로 나가는 돈도 컸으니까.


「슬라임: 먼저 확정스킬을 얻으실 수 있어요. 마음에 드는 스킬을 하나 골라주세요.」


화면에 뜬 스킬리스트를 보다가 전부터 얻으려고 마음먹었던 스킬을 선택했다.


“시청자 화면 제공을 얻고 싶어.”


양방향 소통이라고 해도 지금까지 시청자가 나를 볼 수 있었으나, 나는 시청자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그래서 채팅으로 시청자의 상황을 유추할 수밖에 없었다.

이 스킬이 있었다면 최희영이 김주명의 수하들에게 납치될 때도 미리 조처를 할 수 있었다.

지금이라도 이 스킬을 가질 수 있다는 건 다행이었다.


「슬라임: 확정 스킬 선택이 완료됐어요. 다음은 랜덤으로 스킬 2개를 얻으실 수 있어요.」

“그래, 슬롯을 돌려줘.”


말이 끝나자마자 화면에 3개의 슬롯이 돌았다.


띠리리리-


갬블장에서나 들을 수 있을 만한 소리와 함께 슬롯 3개가 멈췄다.


|설득력 강화(Lv1)|설득력 강화(Lv1)|설득력 강화(Lv1)|


“오옷! 이건?”

「슬라임: 시청자에게 경훈 님의 말이 더욱 강한 설득력을 가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최고잖아?!”


지금 자주 접속하는 시청자들이 내 말을 잘 듣는다고 해도, 몇 번의 경험을 한 후에야 완전히 믿게 됐다.

그러나 설득력 강화 스킬이라면 시청자를 초반에 설득하는 수고가 적어졌다.


「슬라임: 아주 좋은 스킬을 얻으셨어요. 솔직히 놀랍네요.」


녀석의 부드러워진 말투가 계속 신경 쓰였으나 일단 두 번째 스킬 슬롯을 돌렸다.

익숙한 소리와 함께 돌아가던 슬롯이 차례차례 멈췄다.


|생체 정보 분석|생체 정보 분석|생체 정보 분석|


이번에는 레벨도 없는 것을 보니 강화되는 스킬은 아니었다.


「슬라임: 시청자의 생체 정보를 스캔해서 분석하는 스킬이에요. 이런 정보를 바탕으로 시청자의 건강이나 심리 상태를 알아낼 수 있어요.」

“나름 유용한 기능이군.”


물론 앞에서 뽑은 두 개의 스킬보다는 아쉬워 보였으나, 없는 것보다는 나을 듯했다.


“그런데 넌 말투가 왜 그렇게 바뀐 거지. 설마 장난치는 거야?”

「전담 매니저 혜택은 중복될수록 매니저의 능력이 향상돼요. 저 역시 능력이 업그레이드해서 좀 더 인간과 가깝게 말하고 느끼고 생각할 수 있어요.」


녀석의 말에 고개를 갸웃했다.

내 느낌으로는 전에도 꽤 인간적이었으니까.


“말투가 좀 더 여성스러워진 것 같은데?”

「슬라임: 원래의 제 모습에 더욱 가까워지고 있으니까요.」


알쏭달쏭한 말을 했으나 더 깊이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스트림헤이븐이라는 것 자체가 합리나 과학과 동떨어져 있으니까.


“그런데 왜 갑자기 등급이 오른 거야?”


지금까지 너무 안 올라서 신경을 안 쓰고 있었는데.


「슬라임: 경훈 님의 방송으로 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했어요. 그만큼 많은 포인트가 쌓여서 등급이 올랐어요.」


슬라임의 말에 안병훈이 많은 사람을 구했다는 걸 깨달았다.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고 그때 안병훈과 최희영이 방송에 접속했다.


「안병훈: 도선생님! 도선생님 덕분에 또 한 번 목숨을 구했습니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최희영: 남편의 목숨을 구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이리역에 폭발 사고가 벌어졌다는 소리에 얼마나 놀랐던지······ 흐흑- 도선생님 덕분에 남편이 무사할 수 있었어요. 도선생님은 정말 우리 부부의 은인이세요.」


내가 모니터하는 화면에 두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안병훈과 최희영뿐 아니라 방 전체의 모습이 보여 놀랐다.


“이게 뭐야?!”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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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35화 재벌가 장손의 독립(3) +6 24.09.09 1,909 65 12쪽
34 34화 재벌가 장손의 독립(2) +2 24.09.08 2,028 65 12쪽
33 33화 재벌가 장손의 독립(1) +4 24.09.07 2,131 63 12쪽
» 32화 이리역 폭발사고(3) +4 24.09.06 2,171 70 12쪽
31 31화 이리역 폭발사고(2) +3 24.09.05 2,247 74 12쪽
30 30화 이리역 폭발사고(1)(수정) +4 24.09.05 2,370 74 11쪽
29 29화 재벌가의 장손(5)(수정) +4 24.09.03 2,585 67 11쪽
28 28화 재벌가의 장손(4)(수정) +5 24.09.02 2,757 6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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