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취랑(翠郞)의 서재

재벌이 되는 법을 알려드립니다!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취랑(醉郞)
작품등록일 :
2024.08.08 07:21
최근연재일 :
2024.09.15 22:27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139,575
추천수 :
3,391
글자수 :
225,811

작성
24.08.27 21:20
조회
3,297
추천
83
글자
12쪽

22화 극장식당(1)(수정)

DUMMY

22화 극장식당(1)


**


“뭐, 그런 년이 다 있나 몰라.”


강미령은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서 김주명을 찾아왔다.

그런 강미령을 바라보는 김주명의 표정은 못마땅함으로 가득했다.

김주명의 집 안에 있는 응접실은 이곳에 온 여자의 마음을 뒤흔들기 위해서 모두 수입 가구로 채워져 있었다.

곳곳에 보이는 사치품들은 당국의 눈을 피해서 밀수입해 온 것들이었다.

고급스러운 수납장 안에는 여성들을 유혹할 고가의 목걸이, 시계 등이 잔뜩 들어있었다.

외화밀반출까지 감수하면서 모아놓은 것들이었다.


“아줌마, 그만 씩씩거리고 어떻게 된 건지만 말해.”


무심히 뱉는 말에 강미령은 화를 식히며 입을 열었다.


“최희영 그년이 글쎄 나를 무시하잖아.”


그녀는 마담뚜로서 역할을 하려고 최희영의 스케줄을 파악해서 접근했다.

친근하게 말을 걸면서 친해지는 것부터 시작하려 했다.


“그런데 그년이 나한테 인사도 하지 않고 말을 걸어도 대꾸 없이 무시하잖아.”


아무리 마담뚜라고 해도 강미령은 중견 배우였다. 최희영의 그녀를 무시하는 행위는 구설수로 이어진다.

다만 최희영이 무시하고 냉담한 건 강미령뿐이었다.

그래서 모두에게 싸가지 없다는 말을 하지는 않았다.

물론 안 좋은 시선으로 보는 사람이 많은 건 사실이었다.

그럼에도 강미령을 계속 무시하는 건 일부러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신인 주제에 아줌마의 본업을 아는 것 같네. 아니면 그렇게 노골적으로 피하는 걸 설명할 수 없어.”

“아니, 남자랑 여자가 서로를 원하는 건 자연의 섭리잖아. 그걸 이어주는 데 무슨 포주 취급이야.”

“포주 맞지 않나?”

“김 사장!”


강미령이 버럭 소리 질렀으나 김주명은 신경도 안 썼다.


“솔직히 그렇게 욕심이 난 건 아니었어. 나도 피곤한 여자는 싫다고. 하지만 계속 빠져나가니까 열받는걸?”


그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김주명이 저럴 때마다 안 좋은 일이 벌어졌던 걸 아는 강미령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


「최희영: 강미령 선배를 계속 무시했더니 요즘에는 접근하지 않아요.」


그녀의 말을 듣고는 잠시 생각해 봤다.

강미령이 접근하지 않는 건 김주명이 최희영을 포기했거나, 아니면 내가 우려하는 방향으로 발걸음을 내딛으려는 준비일까?

정확히는 알 수 없었으나 예감이 안 좋았다.

최희영 역시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듯했다.


「최희영: 요즘 그래서 병훈 씨도 못 만나요. 무슨 일이 있을지 몰라서.」

“아예 안병훈 씨에게 모든 걸 이야기하는 건 어떻습니까?”

「최희영: 요즘 병훈 씨가 무언가 중요한 일을 하는 게 느껴져요. 이럴 때 나 때문에 걱정돼서 정신 산만해지는 건 피하고 싶어요.」

“아예 모르고 있다가 그런 일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되면 배신감을 느낄 수 있어요.”

「최희영: 병훈 씨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도대체 안병훈의 어떤 점이 그녀의 마음을 빼앗은 걸까?

내가 안병훈을 돕고는 있지만, 그건 내 시청자이기 때문이었다.

그걸 통해서 후원을 받으려는 마음도 있었다.

내가 느끼기에 안병훈은 특별히 정직하거나 인격이 뛰어난 사람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는 속물에 가까웠다.

내 말을 따르는 게 이익이라는 걸 알기에 그대로 따르고 있을 뿐이었다.

최희영의 안병훈에 관한 평가는 이해할 수 없었다.

게다가 어째서 그녀는 연인 안병훈에게도 하지 않는 상담을 나에게 하는 걸까?”


「슬라임: 그야 경훈 님이 그녀의 앞날을 예측하고 구해줬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매니저 슬라임의 속 편한 채팅이 올라왔다.

마음 같아서는 채금을 주고 싶었다.

최희영이 내 방송의 시청자가 된 후, 70년대의 경제사뿐 아니라 연예계의 가십까지 공부해야 했으니까.

물론 슬라임이 보기 편하게 정리해 주었지만······


“7공자가 아무리 막 나가도 생각이 없는 작자는 아닐 테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겁니다.”

「최희영: 그런데 강미령 선배가 정말로 7공자에게 여자를 공급하는 건가요?」

“예, 확실합니다.”


어차피 몇 개월 후면 밝혀질 일이었다.


「최희영: 믿기 힘드네요. 그렇게 선한 얼굴을 하고서······ 솔직히 저는 데뷔하기 전에 중견 배우 중에서 강미령 선배를 가장 좋아했어요.」

“강미령의 본모습을 아는 사람은 얼마 없을 겁니다.”

「최희영: 앞으로는 연예계 사람들을 곧이곧대로 믿지 못할 거 같아요.」


어쩌면 그녀는 더욱 인간 불신에 빠트릴 일이 기다릴지도 몰랐다.


“인간을 못 믿겠는 상황에서는 모두를 의심해도 좋습니다. 단 저만 믿으면 됩니다.”


적어도 나는 내 시청자가 잘못되는 꼴은 못 보니까.


「최희영: 후후후, 믿음직스러운 말이네요.」


철컹-


그때 무언가 날카로운 소리의 효과음이 채팅창에 올라왔다.


“무슨 소리지?”

「슬라임: 무언가 문의 잠금장치를 억지로 고장 내는 소리입니다.」

“최희영 님, 지금 혹시 어디 있나요?”

「최희영: 예? 저는 TV 앞에 있는데요?」

“누군가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조심하세요.”

「최희영: 그게 무슨 말씀······ 끼아악!!」


그녀의 비명이 들렸다.

동시에 우당탕거리는 소리와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가 효과음으로 계속 올라왔다.

그 와중에 희영의 말이 잘 안 들리는 게 기절했거나 입을 틀어막은 듯했다.


“제길! 김주명이 강압적인 방법을 쓰는 건가?”

「슬라임: 경훈 님의 예측한 상황 중 최악의 상황입니다.」


강미령까지 실패하자 김주명의 몸이 단 듯했다.


“이런 일을 대비해서 준비를 해놓기 다행이야.”


아무 생각 없이 있다가 이런 일을 당했으면 당황했을 수 있었다.


“백연희 님, 단수철에게 연락해 주십시오.”


열혈 시청자라 방송을 켜자마자 접속해 있던 백연희의 이름이 깜박였다.


**


-으으읍!!


묶인 채 뒷좌석에 내팽개쳐진 희영의 소리와 바둥거림이 운전하는 놈의 신경을 자극했다.

하지만 놈에게 이런 일은 한 번이 아니었다.

김주명은 돈이나 인맥으로 회유가 안 되면 납치하는 등 폭력적인 수단을 썼다.

그렇게 피해를 본 여성이 많았고, 그런 일을 전담하는 사람이 차를 운전하는 차석두였다.

그 옆에는 조수인 까까머리가 오늘도 한 건 했다는 표정으로 앉아있었다.

놈은 이번 일을 끝내고 김주명에게 받은 돈으로 오늘밤 질펀하게 놀 생각으로 가득했다.

그러나 뒷자리의 최희영이 자신을 묶은 줄을 풀려고 바둥거리는 소리에 짜증이 났다.


“카악- 퉤! 조용히 해!”


최희영은 두려움에 움직임을 멈췄다.


“석두 형님, 오늘은 길이 다른 것 같슴다?”


몇 번 장석두와 이런 일을 했는데 그때마다 가는 호텔이 정해져 있었다.


“오늘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김 사장이 자기 집으로 직접 오란다.”

“지금까지 그런 일 없었잖습니까?”

“그래. 하지만 무슨 상관이야? 우리는 저년만 넘기고 빠지면 돼.”

“흐흐흐, 오늘도 수고비를 두둑이 주겠죠?”

“우리를 섭섭하게 하면 어떻게 되는지는 알 테니까.”


김주명이 그동안 여성을 납치했던 증거를 자신이 모두 가지고 있었다.


‘수고비를 좀 더 달라고 해야겠어.’


따위의 생각을 하면서 차를 몰았다.

한참을 달리던 차는 김주명이 사는 고급 주택가로 들어섰다.


“어어어?”


옆자리에서 시답잖은 소리만 늘어놓던 까까머리가 비명을 질렀다.

그와 동시에 고급 세단이 앞을 막아섰다.


“으어엇!”


장석두는 깜짝 놀라서 핸들을 돌렸다.


콰앙-


차가 골목길 벽과 충돌해서 멈췄다.


“썅! 뭐야!!”


까까머리는 욕설과 함께 열심히 레버를 돌려서 차창을 내렸다.

그의 눈에 들어오는 건 앞을 막아선 차에서 내리는 덩치들이었다.


“어어어?”


장석두가 뒤를 보며 놀라는 소리를 하기에 돌아봤다.


끼이익-

쿠웅-

끼기기긱-


세 대의 차량이 뒤를 막아서듯 섰다.

그 안에서도 덩치들이 문을 열고 나왔다.


“혀, 형님. 이게 무슨 일입니까?”

“씨발, 내가 어떻게 알아!”


장석두는 일이 크게 잘못됐다는 걸 느꼈다.

덩치들이 다가오는 걸 보며 외쳤다.


“창문 닫아!!”


하지만 이미 늦었다.

까까머리가 열어놓은 차창에 손이 쑥 들어오더니 문을 강제로 열었다.


“어어어?”


얼빠진 비명을 지르며 끌려 나가는 까까머리!


끼이익-


덩치들에 둘러싸인 그가 패닉에 빠져있을 때 고급세단 한 대가 앞에 섰다.

문이 열리고 안에는 백발에 날카로운 눈의 사내가 나왔다.

그는 장석두에게 시선도 안 주고 벽에 충돌한 차의 안을 살폈다.


-으으읍!!


묶인 채 발버둥치는 최희영을 확인한 그는, 장석두를 날카롭게 노려봤다.


**


따르릉-


최희영을 납치해 오라는 지시를 하고 느긋하게 앉아있던 김주명은 갑작스러운 전화벨 소리에 눈썹을 꿈틀거렸다.


“무슨 일이야?”


기대에 부풀어있던 김주명은 갑작스러운 전화에 신경질적으로 수화기를 들었다.


「장석두와 연락이 되지 않습니다.」

“그건 또 무슨 소리야!”

「원래 근처에 오면 연락을 주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런 연락이 없어서 밖을 살펴봤는데 그의 차가 안 보입니다.」

“씨발,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장석두가 타고 오던 차가 하늘로 올라갔겠어, 땅으로 꺼졌겠어.”

「저, 저희도 영문을 모르겠습니다.」


김주명은 열심히 머리를 돌렸다.

설마 장석두 이 자식이 여자만 데리고 튀었나?

아니, 아니야. 아무리 놈은 보복이 두려워서라도 그런 짓을 할 담력이 없었다.


“당장 나가봐. 장석두가 올 만한 길을 샅샅이 뒤지라고!!”

「알겠습니다.」


콰앙-


수화기를 거칠게 내려놓고는 소파를 걷어찼다.


“도대체 일을 제대로 하는 놈들이 없어!”


씩씩거리는 숨소리가 넓은 집안을 가득 채웠다.


**


「백연희: 최희영을 안전한 곳으로 옮겼어요. 충격을 받았지만, 며칠 정도 안정시키면 될 거예요.」


그녀의 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만약을 위해서 부탁했지만, 김주명이 진짜로 저지를 줄 몰랐습니다. 최희영을 무사히 구출했다니 다행입니다.”

「백연희: 단수철이 더러운 작자이기는 해도 그런 면에서는 믿을 수 있어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대한민국에서 사채왕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살아남은 그였다.

돈만 가지고는 불가능했다. 그의 수하 중에는 웬만한 깡패들도 상대가 안 될 주먹들이 즐비했다.


“단수철과 다시 연락하고 싶지 않았을 텐데 죄송하군요. 뭔가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았습니까?”


혹시 뭔가를 요구했냐는 말을 건너뛴 건, 단수철이라면 공짜로 이런 일을 해줄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아서였다.


「백연희: 미리 이야기를 드렸어야 하는데 죄송해요. 단수철의 조건은 도선생님과 이야기를 하는 거였어요.」

“저와 이야기를요?”

「백연희: 정확히는 저를 뒤에서 돕는 역술인과 이야기하고 싶다더군요. 단수철은 제가 앞으로 벌어질 사건을 미리 대비하는 게 뛰어난 역술인의 도움을 받아서라고 생각하더라고요.」

“그래서 뭐라고 했나요?”

「백연희: 당연히 안 된다고 했어요. 하지만 그 작자는 일단 일을 도와줄 테니까 물어보기라도 해달라고 했어요.」


흐음······

단수철과 소통이라.

그에게 앞으로 큰 위협이 있던가?


‘아······ 가족 간의 재산 싸움이 있었지.’


그로 인해서 그가 이룬 사업이 사분오열된다.

하지만 그건 정말 한참 후의 일이었다.

어쨌든 시청자가 늘어나는 걸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다만······


매니저 슬라임을 불렀다.


“내가 직접 시청자를 초대할 수도 있어?”

「슬라임: 물론입니다. 다만 초대가 성공할지는 상대가 경훈 님의 방송에 접속할 자격이 있느냐에 딸려있습니다.」


성공할지 알 수 없지만 시도는 해볼 수 있다는 건가?


“그럼, 단수철에 일단 초대를 보내줘.”

「슬라임: 알겠습니다.」


슬라임과 짧은 대화를 마치고 백연희와 대화로 돌아왔다.


“일단 초대는 했습니다. 단수철이 자격이 있으면 저와 이야기할 수 있을 거고······ 없으면 아쉬울 뿐이겠죠.”

「백연희: 그에게 이야기해 놓을게요. 과연 단수철이 자격이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마찬가지입니다.”


작가의말

재밌게 읽으셨다면 선작과 추천, 알림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재벌이 되는 법을 알려드립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중공지 24.09.17 58 0 -
공지 등장인물 이름 변경 24.09.10 125 0 -
공지 19~23, 28, 29, 30화 수정했습니다. 24.09.07 61 0 -
공지 제목 변경합니다. 24.08.20 161 0 -
공지 연재 시간 공지 24.08.20 2,564 0 -
43 43화 의심암귀(1) +5 24.09.15 701 36 11쪽
42 42화 희대의 사기꾼(3) +3 24.09.14 1,009 47 12쪽
41 41화 희대의 사기꾼(2) +3 24.09.14 1,108 40 12쪽
40 40화 희대의 사기꾼(1) +2 24.09.13 1,262 43 11쪽
39 39화 세상은 넓고(4) +1 24.09.13 1,318 50 11쪽
38 38화 세상은 넓고(3) +3 24.09.12 1,432 52 12쪽
37 37화 세상은 넓고(2) +2 24.09.11 1,538 50 12쪽
36 36화 세상은 넓고(1) +3 24.09.10 1,767 55 12쪽
35 35화 재벌가 장손의 독립(3) +6 24.09.09 1,909 65 12쪽
34 34화 재벌가 장손의 독립(2) +2 24.09.08 2,028 65 12쪽
33 33화 재벌가 장손의 독립(1) +4 24.09.07 2,131 63 12쪽
32 32화 이리역 폭발사고(3) +4 24.09.06 2,171 70 12쪽
31 31화 이리역 폭발사고(2) +3 24.09.05 2,247 74 12쪽
30 30화 이리역 폭발사고(1)(수정) +4 24.09.05 2,370 74 11쪽
29 29화 재벌가의 장손(5)(수정) +4 24.09.03 2,585 67 11쪽
28 28화 재벌가의 장손(4)(수정) +5 24.09.02 2,757 66 11쪽
27 27화 재벌가의 장손(3) +4 24.09.01 2,859 89 12쪽
26 26화 재벌가의 장손(2) +3 24.08.31 3,005 75 12쪽
25 25화 재벌가의 장손(1) +5 24.08.30 3,133 80 12쪽
24 24화 극장식당(3) +4 24.08.29 3,106 82 12쪽
23 23화 극장식당(2)(수정) +4 24.08.28 3,186 83 11쪽
» 22화 극장식당(1)(수정) +6 24.08.27 3,298 83 12쪽
21 21화 7공자 사건(3)(수정) +5 24.08.26 3,358 82 11쪽
20 20화 7공자 사건(2)(수정) +4 24.08.26 3,545 78 11쪽
19 19화 7공자 사건(1)(수정) +4 24.08.24 3,569 82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