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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랑(翠郞)의 서재

재벌이 되는 법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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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랑(醉郞)
작품등록일 :
2024.08.08 07:21
최근연재일 :
2024.09.15 22:27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139,578
추천수 :
3,391
글자수 :
225,811

작성
24.08.28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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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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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글자
11쪽

23화 극장식당(2)(수정)

DUMMY

23화 극장식당(2)


지금까지 백연희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얽혔는데 그게 자격이 될지는 알 수 없었다.


「백연희: 그런데 안 비서에게는 언제 이야기하실 건가요?」

“최희영의 마음이 안정된 후 직접 이야기하라고 하죠. 제가 이야기하면 충격이 클 테니까요.”

「백연희: 역시 그게 나을 것 같네요.」

“그런데 안병훈의 독립 준비는 잘 되어 갑니까?”


최근에 안병훈과 자주 소통했지만, 최희영의 이야기만 들은 듯했다.


「백연희: 최근에 국장 하나를 인수했어요. 전부터 여유가 될 때마다 꾸준히 지분을 사들였다더군요.」

“그래도 돈이 꽤 들었을 텐데 대단하군요.”


지분을 사들이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었을 텐데.


「백연희: 후후후- 제가 투자 좀 했어요.」

“그건 정말 잘 생각하신 겁니다.”


안병훈은 극장식당으로 시작해서 재벌의 반열에 오른다.

그에게 투자하는 건 무척 좋은 판단이었다.


「백연희: 도 선생님이 주목하는 인재인데 당연하죠.」


이렇게 되면 안병훈이 극장식당을 더 빨리 시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만큼 그에게 많은 기회가 생길 게 분명했다.


‘그 사람을 좀 더 일찍 만날 수 있겠구나.’


**


최희영이 구출된 후 일주일 정도 지났다.

그녀가 백연희가 마련해 준 별장에서 마음의 안정을 찾고 있을 때 세상은 난리가 났다.

유력 일간지에 김주영이 한 짓들이 낱낱이 실리기 시작했다.

누군가 작정이라도 한 듯 그가 외화를 밀반출해서 사치품과 스포츠카를 사들였다는 것이나, 여성들을 납치해서 협박했다는 걸 폭로했다.


‘원래 이런 일이 있으면 그룹 차원에서 움직일 테지만······’


사은그룹이 무마시키려는 움직임은 없었다.

누군가에게 목줄이라도 채워진 듯 얌전히 있었을 뿐 아니라, 오히려 김주명을 지우기에 바빴다.

그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처럼 다른 형제가 후계자가 됐고, 운영하던 사업체의 사장 자리에서 쫓겨났다.

기다렸다는 듯이 경찰의 조사가 시작됐고, 신문에 실렸던 기사가 사실로 밝혀지면서 김주명은 구속됐다.


‘단수철의 수법이 지독하구나.’


그는 최희영을 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온 그룹이 못 움직이게 막았다.

마치 내가 백연희를 움직여서 신문에 기사가 실리게 할 거라는 걸 아는 듯이.


‘자신과 만나달라는 뜻인가?’


일단 초대를 보냈으니, 그가 자격이 된다면 말이라도 나눌 수 있겠지.


사건의 파문은 김주명에게서만 그치지 않았다.

강미령이 그에게 여자를 공급했다는 이야기까지 알려지면서 연예계는 마녀사냥의 열풍이 불어닥쳤다.


‘그래도 김주영 한 명으로 끝났구나.’


만약 7공자의 나머지까지 밝혀지면 얼마나 많은 연루자가 나올지 알 수 없었다.


‘아직 끝나지 않았어.’


최희영은 김주명을 직접 만났다는 루머가 퍼지면서 치명적인 스캔들이 된다.


‘나중에 현재 촬영 중인 제작사의 경쟁제작사가 한 짓으로 밝혀졌던 사건.’


그렇다면 그녀의 이야기를 경쟁제작사에 팔아넘긴 사람은 누굴까?


‘그건 뻔하잖아.’


대기실 가방에 돈뭉치가 들어있었다는 걸 아는 사람.

강미령이나 김주명을 제외하고는 나와 최희영, 그리고······


‘매니저.’


내 마음을 읽었다는 듯이 최희영의 채팅이 올라왔다.


「최희영: 도선생님 말씀대로 매니저를 해고했어요.」

“정이 들었겠지만 잘하셨군요.”

「최희영: 혹시 해고당한 거에 앙심을 품지 않을까요?」


그녀의 불안한 심정을 이해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는 죽을 때까지 이번 일을 내뱉지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그에게 단수철의 부하가 찾아갈 테니까.

아직 죄를 저지르지 않았으니 입단속 정도로 그치겠지.


「최희영: 흐흐흑- 정말 감사해요. 도선생님이 아니었다면 지금쯤······」


백연희가 모두 이야기한 듯했다.


“늦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김주명이 어디로 튈지 몰라서 대비를 했지만, 진짜로 저지를 줄 몰랐습니다.”


최희영은 아직도 납치됐을 때를 생각하면 몸이 떨린다고 했다.

그녀의 마음을 이해했기에 잘 달래주었다.

인터넷 방송을 오래 하면서 시청자의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짬이 생겼다.

몇 시간에 걸친 대화로 그녀의 불안을 많이 해소할 수 있었다.


「최희영: 그런데 정말로 병훈 씨에게 모든 이야기를 해도 될까요?」


재확인하듯 물었다.


“물론입니다. 그런 큰일을 겪었는데 이야기해야죠.”


괜히 숨겼다가 나중에 더 큰 오해를 불러올 수 있었다.


“제 이야기를 하면 이해할 겁니다.”

「최희영: 예? 병훈 씨가 도선생님을 안다고요?」

“물론이죠. 몇 년 전부터 저의 시청자였으니까요.”


여기까지만 이야기했다.

이후로 어떻게 이야기할지는 두 사람에게 달렸다.


며칠 후 안병훈과 최희영 두 사람이 동시에 접속했다.


「안병훈: 도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계속 은혜만 받고 보답을 못 해 드려서 죄송합니다. 화재로 모든 걸 잃고 절망한 저를 구해주셨을 뿐 아니라, 희영이까지 위험에서 구출해 주신다니. 너무나 감사합니다.」


안병훈의 감동과 울음 섞인 채팅이 올라왔다.


“최희영 님이 마침 제 시청자여서 다행입니다. 결혼 전에 액땜했다고 생각하시고 두 분이 행복하게 사시길 바랍니다.”

「안병훈: 흐흐흑······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안병훈은 그 후에도 한참이나 감사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중간에 최희영까지 끼어들어서 난감할 정도였다.

이런 일이 있는 동안 영화계와 방송계는 소위 김주명 리스트가 돌면서 몸살을 앓았다.

최희영은 거의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무사히 촬영을 이어갔다.

한시름 놓았을 때 안병준에게 독립은 어떻게 되어 가는지 물었다.


「안병훈: 극장을 하나 인수했습니다. 현재 내부 공사와 쇼 프로그램을 위한 섭외에 들어갔습니다.」

“순조롭게 진행된다니 다행이군요.”

「안병훈: 예, MC도 지금 가장 인기 있는 코미디언 마형식을 섭외하려 합니다.」

“마형식이요?”


그는 70년대 초반부터 가장 인기 있는 코미디언이었다.


“마형식을 섭외하려면 꽤 많은 돈이 들 텐데요?”

「안병훈: 예, 각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정도 투자를 하지 않으면 사업에 성공할 수 없잖습니까?」


안병운의 이후 행보로 본다면 어울리는 추진력이었다.


‘하지만 마형식은 앞으로 불어닥칠 대마초 파동으로 구속될 텐데?’


괜히 큰돈만 날릴 수 있었다.


「안병훈: 사장님이 많은 투자를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마형식을 충분히 섭외할 수 있습니다.」


돌려서 이야기하려고 하다가 그의 말을 듣고 단도직입으로 이야기하기로 했다.


“제가 도움을 드려도 될까요?”

「안병훈: 무, 물론입니다. 어떤 말씀이든 듣고 따르겠습니다.」


나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느낄 수 있었다.

안병훈은 아마 자세를 바로잡고 정중히 귀 기울이고 있을 게 분명했다.


“이수일이라는 무명 MC를 찾아서 계약하시길 권합니다.”

「안병훈: 이수일이요? 처음 들어보는 이름입니다.」


당연했다.

이수일은 지금 지방 무대를 전전하는 배고픈 땜방 MC였다.

그가 본격적으로 뜨는 건 4, 5년 후의 이야기였다.


“얼굴이 못생겨서 미안해유!”

“고춧가루 팍팍 뿌렸냐?”


같은 유행어를 탄생시키면서 80년대 최고의 코미디언이자 스타로 거듭나는 이수일.


‘원래 안병훈은 이수일과 계약을 하지.’


처음에 극장식당을 열었지만, 매출이 신통찮아서 고민하던 안병훈은 이수일을 섭외하게 된다.

하지만 그때는 이수일은 이미 떠오르는 스타로 많은 인기를 얻을 때였다.

결국 현재 돈으로 치면 수억 원의 제시하고 이수일을 섭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도박은 성공한다.’


배팅하는 심정으로 가지고 있는 돈을 모두 투자해서 섭외했고, 덕분에 극장식당은 대성공을 부른다.

이후로 이수일 뿐 아니라 가황이라고 불리는 조영필 등이 출연하면서 재벌로 향해갈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게 된다.


‘지금이라면 도박할 필요도 없잖아?’


이게 저점매수가 아니고 뭐겠어?


이수일이라는 저점매수의 매물은 한 가지 이득이 더 있었다.


‘당대 최고의 인기가수 중 한 명인 강현미와 인연을 만들 수 있다.’


이수일이 아직 지방 무대에서 땜방 MC로 전전하던 때였으나, 강현미의 무대에 한 해에 한두 번씩 서고는 했다.

그녀는 이수일의 재능을 알아봤는지, 아니면 동정심으로 그랬는지 모르지만, 이수일을 눈여겨봤다.

강현미라는 이름값 덕분에 대형 무대에 설 때는 당연히 인기 MC를 불렀다.

그러나 지방 무대와 같이 규모가 작은 무대에 설 때는 이수일을 MC로 부르곤 했다.

돈을 아끼려고 했다기에는 그 정도 출연료로 부를 수 있는 MC는 이수일 외에도 많았다.

이수일이 배고프고 힘든 땜방 MC 시절에도 무대를 포기하지 않은 건 강현미가 한 해에 한두 번이라도 자기 무대에 세워준 덕이었다.


‘이런 인연이라면 강현미를 극장식당에 섭외할 수도 있다.’


70년 정도에 어린 나이로 데뷔해서 요즘으로 치면 국민 여동생이라 불리는 인기를 구사하는 강현미.

그녀는 전국을 돌면서 공연하는 걸 즐겼고, 소위 밤무대에 서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극장식당은 다르다고 이야기해도 씨알도 안 먹히겠지.’


하지만 이수일이라는 그녀가 눈여겨보는 사람이 이야기하면 생각이 달라질 터였다.

강현미를 섭외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만으로도 이수일을 영입할 가치는 있었다.


‘섭외가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안병훈의 능력에 달린 거고.’


여기까지 떠오르자, 당시 무명이었지만, 나중에 스타가 될 사람들의 명단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조영필도 이 당시 스타까지는 아니었지?’


주목받는 뮤지션 정도였다.

그는 75년 이후에 슈퍼스타로 발돋움한다. 그러니 지금 잘 이야기하면 무대에 세울 수 있었다.


「슬라임: 윤서일도 이때는 스타가 되기 전이었습니다.」

“오, 그래. 윤서일이 있었지? 아주 잘했어.”


슬라임은 점점 나와 합이 맞아갔다.

마치 내 생각이 미리 읽은 것처럼 도와주었다.

그런 녀석이 추천한 윤서일은 확실히 지금 극장식당 무대에 세우기 좋았다.


“윤서일을 스타로 만든 곡은 몇십 년 동안 많은 사랑을 받는 곡이 됐지.”

「슬라임: 맞습니다. 윤서일 역시 혼혈아라는 약점을 극복하고 인간 승리의 표본으로 불리게 됩니다.」


202X년에야 윤서일이 잊힌 지나간 시대의 가수였지만, 1980년대에는 국민오빠급의 인기를 구가했다.


“이런 사람들을 섭외하는 걸 추천합니다.”

「안병훈: 이, 이렇게 많습니까? 모두 섭외하려면 돈이 꽤 들겠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가 중요합니다. 어차피 자금이 풍족한 거 다 압니다. 망설이지 말고 투자하세요. 지금이 아니면 나중에 후회하게 됩니다.”


나중에 그가 이수일과 조영필, 윤서일 등에 가져가는 돈을 생각하면 지금은 헐값이었다.


「안병훈: 당연히 투자하죠, 투자합니다. 제가 언제 도선생님의 말씀을 거역한 적이 있었습니까?」


내가 살짝 짜증을 내는 듯해 보이자, 안병훈이 냉큼 대가리를 박았다.


“이 사람들을 영입하면 절대로 실패하지 않을 겁니다.”


내 자신있는 말투에 감화됐는지 안병훈이 파이팅을 외쳤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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