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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랑(翠郞)의 서재

재벌이 되는 법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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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랑(醉郞)
작품등록일 :
2024.08.08 07:21
최근연재일 :
2024.09.15 22:27
연재수 :
4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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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581
추천수 :
3,391
글자수 :
225,811

작성
24.09.1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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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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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글자
12쪽

37화 세상은 넓고(2)

DUMMY

37화 세상은 넓고(2)


그에게 말하려고 할 때 백연희의 귓속말이 날아왔다.


「백연희: 제가 투자할 수 있을까요?」


그녀가 지금 접속한 시대는 1970년대 중반이었고, 한윤석은 1967년이었다.

애석하지만 투자가 가능한 상황은 아니었다.


“초기 자본 투자는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백연희 님의 계신 시점에서 투자는 가능할 겁니다.”

「백연희: 회사 이름을 알 수 있을까요?」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회사 이름이었다.


‘하지만 회사 이름이 바뀌는 일은 없겠지.’


한윤석의 가장 친한 친구 이름에서 따온 이름이니까.


“선우실업입니다.”


70년대 후반까지 이름은 변하지 않을 터였다.

그러다가 여러 기업을 인수·합병하면서 선우그룹으로 거듭나게 된다.


「백연희: 투자할 만한 좋은 회사를 알려줘서 고마워요.」

“1997년까지는 안전할 겁니다.”


물론 그 이후에도 그룹이 산산조각 나는 일은 피하게 할 생각이었다.


백연희와 이야기를 끝내고 보니 한윤석이 초조한 표정으로 기다렸다.


“죄송합니다. 잠시 다른 시청자와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귓속말로 이야기를 주고받았기에 내용을 모르는 한윤석은 괜찮다고 손을 흔들어 보였다.


「한윤석: 괜찮습니다, 그래서 다른 방법이 뭡니까?」


그는 엄청난 묘수를 기대하는 듯했으나, 내가 할 이야기는 그 정도는 아니었다.

실제로 한윤석은 고민을 거듭한 결과 나와 같은 결론에 도달하니까.


“전에 다녔던 무역회사가 있잖습니까?”

「한윤석: JW 무역이라면 지금 폐업 직전입니다. 사장님은 투자할 여력이 없으실 겁니다.」


그렇기에 열심히 다녔던 한윤석이 그만둔 거 아닌가?


“JW 무역의 사장에게 여유가 없었다면 한윤석 님에게 런던 왕복 항공권과 돈을 준 게 아닐까요?”


회사가 망해도 사장은 망하지 않는 건 어느 시대나 똑같았다.


「한윤석: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아니, 어쩌면 잘 될 수도······」


어차피 JW 무역도 해외 원단을 수입해서 가공 후 판매하는 곳이었다.

한윤석의 사업이 시작되면 함께 이득을 볼 수 있었다.


‘실제로는 그렇게 되지 않았지만······’


나중에 JW 무역이라는 회사는 사라지지만, 선우실업은 재벌까지 되면서 승승장구하게 되니까.


**


“마약이라니······”


어제부터 인터넷 기사를 뒤덮은 마약 관련 뉴스.

전부터 심심찮게 벌어지는 것이 마약 사건이었기에 혀를 차며 인터넷 기사를 읽었다.

한참 읽어 내려가다 보니 낯익은 이름이 보였다.


“강수빈?”


넷닌자 크루에서 형철이를 저격하려고 같은 시간대에 배치했던 여성 스트리머였다.


“마약을 했다고?”


머리를 갸웃했다.

형철이 사건으로 악연으로 끝나기는 했지만, 마약 할 사람으로 보이지는 않았는데?

기사를 다 훑어본 후 댓글을 읽어봤다.


-이번 마약 사건은 규모가 꽤 크다.

└ 이제는 연예인만으로 부족해서 여캠까지 마약을 하는구나.

└ 연예인보다 스트리머들이 더 노출되기 쉬운 환경 아니냐?

└ 강수빈이면 넷닌자 크루잖아?

└ 아닐걸? 맞나?

└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넷닌자 크루의 인턴이었다가 퇴출당했잖아.

└ 뭐? 김용재가 엑셀 방송할 때 봤는데?

└ 거기서 실적이 안 좋아서 쫓겨났어. 당연히 인턴에서도 퇴출당했고.

└ 그것 때문에 마약 한 건가?

└ 주변에서는 아무도 강수빈이 마약 하는 줄 몰랐다더라.

└ 웃기는 소리야. 김용재의 방송에 꽤 오래 나왔는데 마약 하는 걸 몰랐다고? 알면서 모른척하거나, 사실 모두 마약 했던 거 아니야?

└ 아주 용감하다. 여기 실명 사이트인 거 알고 댓글 다는 거냐?


등등의 댓글이 잔뜩 달려있었다.


“쯧······”


언젠가 김용재의 방송에서 춤추던 강수빈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때 그녀의 눈빛이 마음에 걸렸는데.


‘정말 김용재와 상관없는 걸까?’


잠시 생각하다가 인터넷 브라우저를 껐다.

어차피 그린란드 TV를 나와서 너튜브에서 활동하니 상관없다고 생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일은 인터넷 방송하는 모두의 이미지에 안 좋았다.

그 이유를 정윤서 팀장의 투덜거림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갑작스러운 마약 사건으로 광고 문의가 뚝 끊겼어요.”


미루의 소개로 ‘도 기획’에 들어온 그녀는 매니저 팀을 맡았다.

그녀로서는 자신이 맡은 크리에이터들의 광고가 쓰일 수밖에 없었다.


“두 달 전에 조폭 출신 스트리머가 잡혔고, 이번에는 마약 사건까지 일어나니, 기업들도 광고를 주기 꺼리겠지.”


실제로 내 메일로 오는 광고 제안도 줄었다.


“그래도 우리는 사장님이 돈이 많아서 괜찮은데 규모가 작은 MCN이나 기획사는 죽을 맛이겠어요.”


스트림 헤이븐에서 받는 후원금은 나를 엄청난 부자로 만들었다. 하지만 이 돈만 까먹으며 있을 생각은 없었다.

그렇기에 프린트해서 뽑아 놓은 기획서를 책상 위에 올렸다.


“우리도 손가락만 빨고 있을 수 없어. 이걸 한 번 검토해 봐.”


정윤서가 기획서를 보고 고개를 저었다.


“에이, 제가 뭐라고 사장님의 기획서를 검토하나요?”

“형철이랑 미루에게도 보여줬으니 신경 쓰지 말고 검토해 봐.”

“알겠어요.”


그녀는 진지한 얼굴로 기획서를 넘겼다.


사락- 사락-


한 번 읽은 후 또 한 번 읽고.

기획서를 모두 읽은 정윤서의 눈이 빛났다.


“돈으로 찍어 누르는 기획이네요. 무척 마음에 들어요.”


**


정윤서와 한참 기획서 이야기를 나눈 후 퇴근했다.


띠링- 띠링-


스트림 헤이븐을 실행하자마자 요란스러운 소리와 함께 채팅이 올라왔다.


“뭐야?”


무서울 정도로 올라오는 채팅.

과거 억울한 논란으로 방송을 접는다고 했을 때 올라오던 채팅만큼이나 빠른 속도로 올라갔다.

게다가 모두 한 사람의 채팅이었기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한윤석?”


채팅의 주인공은 한윤석이었다.


「한윤석: 씨발!」

「한윤석: 내가 미쳤지, 거길 왜 가서.」

「한윤석: 헉······ 헉······ 제발 누가 나 좀 도와줘.」

「한윤석: 으악! 여기도 막혔잖아! 도대체 어디로 가야 하지?」

「한윤석: 이 골목은 또 어디로 통하는 거야?」

「한윤석: 으아아- 벌써 쫓아온다!」


아무래도 심상찮은 글이 올라와서 급히 시청자의 화면을 켰다.


“무슨 일이야?”


화면에 낯선 골목의 모습이 보였다.


삐이익-

삐이익-


여기저기서 호루라기 소리가 들렸고, 무장한 군인들이 진압봉을 들고 쫓아왔다.

한윤석은 눈물 콧물을 흘리면서 미친 듯이 달렸다.

최루탄 냄새라도 맡은 듯이 눈도 제대로 뜨지 못했고 숨을 헐떡거렸다.

그런 상황에서도 열심히 달려서 골목길을 정신없이 달렸다.


“으아악!”


비틀-


골목과 골목 사이를 건너갈 때 돌부리에 걸렸는지 비틀거렸지만, 겨우 중심을 잡고는 다시 달렸다.

짧게 보였던 대로변에는 움직이는 거대한 철 덩어리가 보였다.


‘철 덩어리?’

「슬라임: 탱크예요.」

“그래, 나도 봤어. 도대체 지금 무슨 상황인 거야?”


슬라임이 황당해하는 나에게 눈을 돌렸다.


「슬라임: 현재 한윤석 님이 접속하신 때는 1971년이고, 접속 디바이스는 휴대용 라디오에요. 처음 방송에 접속했을 때와 같은 기종이네요.」


그렇다면 적어도 4년은 가지고 다녔다는 건가?

그나저나 1971년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슬라임: 간판 등에 보이는 글자로 보아서는 현재 한윤석 님이 있는 곳은 태국이네요. 태국은 이때 타놈 끼띠카본 총리의 쿠데타가 있었어요.」

“총리가 무슨 쿠데타를 해?”

「총리에서 물러나야 할 상황이 되자 군부를 움직여서 의회를 해산하고 계엄령을 내렸어요. 이를 통해서 차기 총리까지 맡게 됐으니, 쿠데타라고 할 수 있죠.」

“하아······ 하필 이럴 때 왜 태국에 있는 거야?”


화면 속의 모습은 변화가 없었다.


「한윤석: 씨발, 씨발! 누가 좀 살려줘!!」


한윤석이 필사적으로 외치며 도망쳤다.

지금은 말을 걸어봤자 대답할 상황도 아닐 듯했다.


“어! 거기로 가면 안 될 것 같은데?”


화면은 게임 속 캐릭터를 보듯이 한윤석과 주변 모습을 보여줬다.

그렇기에 골목길의 모습이 잘 보였다.

한윤석은 막다른 길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 뒤로 세 명의 군인이 진압봉을 들고 따라 들어갔다.


「한윤석: 헉······ 헉······ 씨발!」


길이 막히자 당황한 급히 몸을 돌렸다.

하지만 골목 입구는 세 명의 군인에게 막혔다.

그들은 진압봉으로 꽉 움켜쥐고는 골목 안으로 들어왔다.


「한윤석: 나는 대한민국 사람입니다. 나를 다치게 하면 양국의 외교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


그러나 군인들은 그의 말을 듣지 않고 진압봉을 치켜들었다.


“어쩔 수 없다.”


효과음을 틀었다.


콰아앙-!!


강력한 폭탄이 터진 듯한 굉음이 골목 안에 울려 퍼졌다.


「한윤석: 어억!」


갑작스럽게 너무 큰 소리가 들리자, 한윤석은 귀를 막고 주저앉았다.


「슬라임: 무전기 TTS를 켜주세요. 제가 군용 주파수를 탈취했어요.」


슬라임의 말에 급히 TTS를 켰다.

동시에 슬라임이 올려준 글을 읽었다.


「알파, 알파! 여기는 본부. 현재 스쿰핏 로드에서 강력한 폭발이 발생했다. 다수의 피해가 우려되므로 즉각 지원이 필요하다. 모든 인원은 3분 내 집결. 폭발 지역 북쪽 200미터 위치로 이동하라. 추가 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보고하라! 이상.」


자동으로 태국어로 변환되어서 군인들의 무전기에서 흘러나오는 소리.

그들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봤다.

그러고는 주저앉은 한윤석을 바라보다가 바닥에 침을 뱉고는 골목길을 급히 떠났다.


“주파수를 어떻게 탈취한 거야?”

「슬라임: 얼마 전에 경훈 님의 스트리머 등급이 올랐을 때 저 역시 몇 가지 레벨업을 했잖아요.」


그런 말을 들은 기억이 났다.


「슬라임: 그때 얻은 능력이에요.」

“그럼 앞으로 시청자의 주변 상황에 간섭이 가능한 거야?”

「슬라임: 아직 제 능력이 부족해서 주파수나 전자파, 전자 신호등의 조작이나 탈취 정도밖에 할 수 없어요.」


그 정도도 대단한 거 아닌가?


「슬라임: 앞으로 스킬을 더 얻으시면 충분히 간섭할 수 있어요.」

“흐음······”


지금까지 내가 시청자의 상황에 간섭할 방법은 대화뿐이었다.

그러나 슬라임의 말 따라서 시청자와 그 주변을 직접적으로 간섭하는 스킬이 있다면 큰 도움이 될 터였다.

이건 중요한 정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애석하게 이 정도가 최선인 듯했다.


“좋아, 나중에 스킬에 관해서 진지하게 이야기해 보자고.”

「슬라임: 예, 언제든지 이야기해 주세요.」


슬라임과 이야기하면서 한윤석의 상황을 살폈다.

일단 군인들은 사라졌다.

하지만 언제 무선이 가짜라는 걸 알아차리고 돌아올지 알 수 없었다.


“한윤석 님, 빨리 그곳을 벗어나세요.”

「한윤석: 허억······ 서, 설마 도선생이십니까?」

“맞습니다. 하지만 지금 느긋하게 대화할 틈 없습니다. 일단 그곳에서 벗어나세요.”

「한윤석: 아, 알겠습니다.」


그는 힘겹게 일어선 후 급히 골목길을 벗어났다.


삐이익-

삐이익-


얼마 지나지 않아서 한윤석이 있던 막다른 골목에서 호루라기 소리가 들렸다.


“그대로 직진하다가 우측 골목으로 빠지십시오.”


화면에 보이는 걸 이용해서 골목길을 안내했다.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거미줄은 도망치는 걸 힘들게 했지만, 쫓아오는 사람도 어렵게 만들었다.

한윤석은 숨을 고를 틈도 없이 내 지시에 따라서 달렸다.

한참을 달리던 그가 드디어 골목길을 벗어났다.


“허억!!”


그르르르-


앞에서 탱크가 천천히 다가왔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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