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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검향 님의 서재입니다.

마왕과 뻔뻔한 종자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매검향
작품등록일 :
2016.09.28 02:48
최근연재일 :
2016.10.20 21:25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13,718
추천수 :
172
글자수 :
54,961

작성
16.10.18 17:52
조회
774
추천
7
글자
8쪽

길드

DUMMY

4


막상 양부가 떠나자 라쿤은 괜히 마음이 싱숭생숭해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러나 억지로 마음을 추스른 라쿤은 하인 세 명을 안방으로 불러 모았다. 잠시 세 사람을 바라보던 라쿤은 자못 진중한 표정으로 입을 떼었다.


“지금부터 평소 각자 할 일을 분담해줄 테니 잘 듣고 따르도록. 알겠는가?”

“네!”

가파와 갈라가 힘차게 대답을 하고 하녀 미미는 단지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답을 했다. 그런 그들을 미소 띤 얼굴로 바라보던 라쿤이 다시 입을 열었다.


“갈라는 석탄을 채탄하는데 따른 관리 감독을 맡는다.”

“그게 뭐하는 겁니까? 주인님!”

갈라의 물음에 노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던 라쿤이 위압적인 표정으로 말했다.


“주인이 말을 하는 도중에는 끊지 마. 나중에 질문할 시간을 다 줄 테니까. 불경(不敬)이다. 불경! 알았어?”

“네!”

“그리고 가파는 생산된 석탄을 판매하는 역할을 맡되, 우선은 구매력이 있는 관리인 이상의 집부터 찾아다니며 석탄을 사 쓰라하고, 정 말 안 듣는 집은 영주님의 명이라고 강제라도 안겨. 알겠지?”

“네, 주인님!”


씩씩하게 대답하는 가파를 보고 라쿤은 피식 실소를 짓지 않을 수 없었다. 석탄이 뭔지도 제대로 모르는 놈이 자신의 말을 다 이해했으리라고는 생각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단지 그는 종전 자신의 말이 있기 때문에 질문을 못하고 무조건 답하는 것으로 이해한 때문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시선을 하녀 미미에게 옮긴 라쿤이 계속해서 말했다.

“너는 우리의 식사를 타오거나 하는 일 외의 시간은 시장에 나가 석탄을 선전하는 역할을 맡는다. 즉 풍로에 석탄을 태워 화력의 우수성과 수시로 장작이나 숯을 집어넣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널리 인식시키되, 그냥 석탄만 태우고 있으면 석탄이 아까우니까 한 가지 장사도 병행하는 거야.”


“무슨.........?”

“종전의 내 말 잊었어?”

찔끔하는 미미를 향해 라쿤은 바로 자신의 계획을 설명했다.


“빈대떡을 붙여 파는 거야.”

“네?”

그녀의 조건반사적으로 튀어나오는 의문에도 라쿤은 쓰다달다 말하지 않고 또 바로 자신의 말을 이어 나갔다.


“빈대떡을 어떻게 만드는지는 내가 바로 설명을 해줄 테니 그런 줄 알고, 또 세 명이 공통으로 할 일이 있다.”

이렇게 운을 떼어놓고는 세 명을 다시 한 번 살핀 라쿤의 말이 이어졌다.


“일을 하지 않는 새벽에는 모두 일찍 일어나, 집안의 놀고 있는 땅에 채소나 감자 등 우리가 필요로 하는 작물을 심어, 반찬이나 군것질은 자급자족할 수 있도록 할 것. 특히 힘든 일은 미미에게 맡기지 말고 너희 두 놈이 해. 알겠어?”


“넵!”

“좋았어! 셋 다 따라와!”

“네!”


라쿤은 셋을 데리고 바로 주방으로 이동했다. 주방에는 아직도 벌겋게 단 석탄 덩이가 기세 좋게 타오르고 있었다. 라쿤은 이를 가리키며 말했다.


“너희들 봤지? 이것이 석탄이라는 놈으로 얼마나 화력이 세냐? 더구나 한 번 불이 붙으면 장작이나 숯보다 오래 타니 수시로 집어넣어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고 말이야. 이해 돼?”

“네, 주인님!”


“보충 설명하지만 갈라는 블랙마운틴이라는 산에서 농노를 배정해줄 테니 이를 캐는 역할을 하는 것이고, 가파는 이 석탄을 들고 다니며 판매하는 역할을 맡는 거야. 확실히 이해 됐지?”

“네!”


“이제 빈대떡 만드는 법을 가르쳐 줘야 되는데 밀가루 있지?”

“아직은 살림살이가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아서.........”

“들기름은?”

“그것도 없습니다.”


고개를 끄덕인 라쿤이 주머니를 뒤지더니 1골드를 꺼내주며 말했다.

“아껴 써!”

“네!”


“지금 당장 시장에 가서 밀가루 한 부대와 들기름 한 병 그리고 파 좀 사와. 무거울 것이니 너희 둘도 같이 가, 함께 들고 오도록.”

“네, 주인님!”


답하자마자 바로 문을 나서는 셋을 라쿤이 제지했다.

“잠깐!”

그의 부름에 모두 목만 돌리자 피식 실소가 나왔으나 라쿤은 바로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공터에는 특히 파와 배추를 많이 심어야하는데, 가는 길에 씨앗 파는 곳이 있으면 그 씨앗도 사와. 없으면 남의 집에서 어떻게든 얻어다 심어. 이는 급한 일이 아니니 살 수 없으면, 좀 전에 내가 시킨 것만 사가지고, 바로 돌아와.”

“네, 주인님!”


그들이 사라지자 라쿤은 바로 따분함을 느꼈다. 이에 라쿤은 목검을 들고 검술을 연마하는데 집중했다. 라쿤이 그렇게 30분 정도 검술을 익히고 있노라니 세 명이 돌아왔다.


“무엇하시는 겁니까? 주인님!”

“보면 몰라. 검술을 익히고 있잖아.”

“저희들도 가르쳐주시면 안 됩니까?”

“나중에. 다 사왔어?”


“씨앗은 시장에 없어서 못 사왔습니다. 주인님!”

가파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라쿤이 말했다.

“모두 주방으로 따라 들어와.”

“네!”


모두 주방으로 들어오자 라쿤은 일단 팔부터 걷어붙이며 주변을 둘레둘레 살폈다. 그러나 아직 이 세상에 없는 프라이팬이 있을 리 없었다. 이에 잠시 인상을 쓰던 라쿤은 크고 작은 무쇠 솥을 보고는 큰 뚜껑을 들고 풍로 앞에 앉았다.


그리고 풍로의 불길을 보니 많이 화력이 약해져 있었다. 이에 몸소 석탄 두 덩이를 더 집어넣고는 말없이 그 앞에 쪼그려 앉았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 전에 할 일이 있었다. 이에 라쿤은 밀가루 부대를 뜯게 하고 물을 떠오게 해 바로 다른 바가지를 가져다 지짐 용 밀가루 반죽을 하기 시작했다.


이를 모두 신기하다는 듯 바라보거나 말거나 말없이 이를 행한 라쿤은 곧 무쇠 솥 뚜껑을 뒤집어 풍로 위에 올려놓고는 들기름을 개봉케 해 한 바퀴 둘렀다. 그러는 동안 미미를 시켜 파도 씻어 오게 하고는 밀가루 한 국자를 떠서 바로 솥 위에 엷게 폈다. 그리고 그 위에 파를 듬성듬성 놓고는 익기를 기다렸다.


곧 고소한 들기름 냄새가 진동을 하는 가운데 어느 정도 익자 태우지 않기 위해 반대쪽으로 뒤집었다. 이렇게까지 진행이 되자 안도한 라쿤이 입을 열었다.

“이 빈대떡을 구움에 있어서 꼭 파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야. 배추를 넣어도 좋아. 그래서 파와 배추를 많이 재배하라는 거야. 그 외 해물을 넣어도 좋지만 너무 비싸니 사먹지 않을 거야.”


여기까지 말한 라쿤이 돌연 미미를 보고 물었다.

“너, 빵 구울 줄 알아?”

“물론이죠. 주인님! 그 정도도 못하면 바보 게요.”

“알았어, 알았으니 일절만 하고. 음..........”


“팥을 쪄서 좀 달게 만들어서 그 빵 한 가운데 넣는 거야. 그렇게 되면 더 맛있는 빵이 되지. 이른바 찐빵이라고. 또 지금의 빈대떡 마냥 최대한 얇게 펴서 그 안에 설탕과 이스트를 좀 넣으면, 이 또한 호떡이라고 기가 막힌 음식이 돼. 또 만두라는 음식도 있어.........”


이쯤 되자 세 연놈이 마치 자신을 이종족 바라보듯 하는지라 라쿤은 바로 말을 끝냈다.

“오늘은 여기 까지. 이크! 탄다, 타!”

호들갑을 떨며 제대로 익은 빈대떡을 라쿤은 바로 채반 위에 올려놓았다.


“자, 먹어봐!”

“네!”

“감사합니다. 주인님!”

곧 빈대떡 시식회가 열렸고 맛을 본 세 연놈의 눈이 커질 대로 커졌다.


“기가 막힙니다. 이런 맛은 세상에 태어나 처음 먹어봅니다.”

그러나 라쿤의 대답은 분명 딴소리였다.

“쩝........! 술 생각나네.”

“술 가져올까요? 주인님!”


“있어?”

“포도주 한 병.”

“빈대떡에는 소주나 막걸리가 제격인데 말이야.”

쳐다보거나 말거나 혼자 중얼거린 라쿤은 아쉬운 대로 포도주라도 가져오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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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고맙습니다!^^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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