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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달(靑月)

묵연망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BL

완결

청달령
그림/삽화
청달령
작품등록일 :
2023.01.26 19:32
최근연재일 :
2024.02.07 11:32
연재수 :
163 회
조회수 :
8,059
추천수 :
327
글자수 :
905,419

작성
23.11.2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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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추천
2
글자
12쪽

133화 < 선인 -4 >

DUMMY

아이들이 시루떡을 먹는 중에 백의는 흑의에게 질문 하나를 던졌다.

“그러고 보니 검은 책은 어떻게 됐어?”

흑의는 시루떡을 먹다가 이내 백의에게 말했다.

“검은 책에 대해서 조사를 다 끝나게 하고는 그 책을 불태우게 했어.”

그리고 무거운 입을 꺼내 흑의는 말했다.

“이 책은 위험해, 마기가 가득해서 누군가가 이 걸 손에 넣으면 지옥이 펼쳐 질 거야···”

두 선인이 대화하는 중에 갑자기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다. 백의는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었다. 그러자 잘 익은 벼이삭 머리에 흙색의 눈을 가진 청년이 서 있다.

“당신은···누구지···?”

그러자 흑의가 백의의 옆에 나타나 그에게 귓속말을 했다.

“기억이 안 나는 거야? 저 녀석은 무객, 도윤의 호위무사잖아, 알고 있는 사이인데 네가 모르면 어떡하냐?”

두 선인이 소곤대는 사이에 무객은 잠시 헛기침을 하고 두 사람에게 사정을 말했다.

“선인분들을 뵈러 가는 중에 마을 근처에서 갑자기 마물이 날 뛰고 있습니다.”

“뭐라고? 다친 사람들은 있었어?”

“아뇨, 다행히 모두 피신하고 지금은 병사들이 마물들을 막고 있습니다.”

‘마물’이라는 단어를 듣자 흑의는 곧 바로 바깥을 나갔다. 옆에 보던 백의와 무객도 같이 밖으로 나갔다. 백의는 아이들에게 밖에 나간다고 말하고는 밖으로 나갔다.

“잠깐 나갔다오마”

“다녀오세요!”

아이들은 두 선인에게 인사하고 자신들의 일이 아닌 것처럼 시루떡을 먹기만 했다. 백의는 아이들을 보고는 한숨을 쉬었다.

“얘들이···먹을 것 앞에서는 키워준 사람도 모르고···”

옆에 보고 있는 무객은 먼저 밖으로 나갔다. 백의는 흑의가 먼저 나가는 것을 보고 자신도 같이 나갔다.

“야! 같이 가!”

백의는 무객을 따라 나갔다. 무객을 어느 정도 따라다니다가 앞에 흑의는 거대한 생명체와 싸우고 있다. 주변에 병사들은 기절해 있는지, 움직이지 않았다. 식물같이 생긴 마물은 주변의 물건들을 나무줄기 같은 것으로 잡더니 이내 흑의에게 던졌다. 그러자 무객이 검을 꺼내 날아오는 물건을 베어냈다. 흑의는 마물에서 뿜어져 나오는 마기를 억제 하려고 했다. 그러자 마물의 주변에 붉은 색 진을 펼쳐내더니 마물을 움직이지 못 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백의가 나타나 입에서 무언가 웅얼거리더니 하얀색 안개가 나타나 마물 주위를 감쌌다.

“이 정도면 됐겠지?”

그러자 검은색 줄기가 마물에게 다가오더니 이내 마물에게 뿌리를 박더니 마물은 힘을 얻은 것인지 흑의가 펼친 진을 깨부수더니 줄기들이 흑의를 묶였다. 그러자 무객은 검으로 흑의를 꺼내주려고 했다. 하지만 마물이 줄기를 꺼내들어 무객의 검 날을 잡아 검을 부러뜨렸다. 무객은 부러진 검 날을 잡아 줄기에 꽂았다. 효과가 제대로 먹혔는지 마물을 괴로워하고 있다. 하지만 마물은 쓰러지지 않고 줄기를 소환해 공격하려고 했다.

무객의 검이 부서지자 백의는 하얀색 검을 무객에게 던졌다. 무객은 백의가 준 검을 받았다.

“이건···”

“백날검, 이걸 써 봐”

무객은 백날 검을 한 번 쳐다보고는 백날검을 올리더니 물을 베는 듯이 마물을 베어냈다. 그러자 마물은 점점 조각이 나더니 이내 흩어져 사라져버렸다. 하지만 마물에게 붙어있던 마기는 사라지지 않고 검은 연기로 변했다. 그러자 검은 연기는 갑자기 중년남자의 얼굴로 변하더니 무객을 덮치려고 했다. 그러자 어디선가 검은 빛이 마기를 향해 공격했다. 그러자 마기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어디선가 박수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세 사람은 박수소리에 뒤를 돌아봤다. 뒤에는 진면이 다가오고 있었다. 전의 진면은 꼬질 했던 모습이었다가 이제는 고풍스럽게 차린 옷을 입어 한 층 귀족느낌이 풍겼다. 백의는 진면에게 다가 오더니 아까 힘에 그에게 물어봤다.

“진면···? 네가 한 거야?”

“네, 제가 만든 술법입니다. 어떠신지요?”

진면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그러자 흑의가 진면에게 다가오더니 이내 멱살을 잡았다.

“진면, 방금 그 힘은 뭐지? 마기와 비슷한 것 같은데?”

진면은 흑의의 말에 대답도 하지 않았다. 진면이 말을 하지 않자 흑의는 계속해서 진면을 몰아세웠다.

“말 해, 마기는 위험한 힘이야, 어디서 얻었지?”

“···제 스스로 얻은 것입니다.”

흑의는 진면의 손목을 잡아 진면에게 경고 하나를 날렸다.

“진면, 마기는 위험한 힘이야 과도하게 사용하다가는 네 마기의 힘에 언젠가 집어 삼킬 것이다.”

그러자 진면이 흑의의 말에 맞받아쳤다.

“당신이야말로 자신이 선인이라고 해서 자신 만만해하는데, 당신도 예외는 아닐 텐데요? 언젠가는 마기에게 집어삼켜 당신의 본래의 모습을 스스로 잃어가겠죠.”

진면은 씨익 웃으며 한 마디를 던졌다.

“자, 그럼 당신이 먼저 마기에 침식당할 것 인지, 아니면 제가 먼저 마기에 침식 당 할지 내기 한 번 해 보겠습니까?”

진면이 저주스러운 말을 하자 흑의는 주먹을 쥐며 진면을 때리려고 했지만 주변에 보는 눈이 있어, 흑의는 결국 진면의 멱살을 내려뒀다. 그리고 진면은 더러운 것이라도 만졌는지 옷의 먼지를 털고는 두 선인에게 입 고리를 올리며 말했다.

“마침, 우연이네요. 제가 직접 제 소식을 전해주러 왔는데 갑자기 험악한 분위기를 내버렸군요.”

“소식?”

“네, 제가 가문을 세웠습니다.”

진면은 능글거리는 웃음을 내보였다. 너무 뜬금없는 말에 백의와 무객은 말을 하지 않았고 흑의는 진면을 노려보기만 했다. 진면은 세 사람의 행동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지 자신은 곧바로 자리를 떠나려고 했다.

“그럼, 저는 제 말을 전해줬으니, 이제 가 보겠습니다. 당신들은 언제까지 이 모습을 유지 할까요?”

이 말을 끝내고는 진면은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오랜만에 만난 진면인데 그의 모습은 노력했던 순수한 모습이 아닌 그저 우리를 깔보며 ‘나 이렇게 잘났다’라는 표정을 지으며 자신들 앞에 세울 뿐이었다. 진면이 흑의의 눈앞에서 사라지자 이를 꽉 깨물며 진면이 간 자리를 보고 말을 꺼냈다.

“진면, 마기를 과도하게 사용하다가는 언젠가는 큰 코 다칠 것이다.”

그러자 무객은 백날검을 집어넣고 백의에게 다가왔다.

“백의선인님, 이걸···”

그러자 백의는 백날검을 다시 무객에게 줬다.

“이건, 네가 가지고 있어.”

“하지만 제가 가지고 있기에는 위험한 검입니다. 선인이신 백의선인님께서 가지고 있는게 좋습니다.”

“아니야, 이건 네가 가지고 있어, 이 검을 잘 사용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거든, 게다가 네 주인인 도윤을 지키려면 좋은 무기도 가지고 있어야 하니깐”

무객은 잠시 주춤거렸다.

“하지만···”

“괜찮아, 넌 내가 인정한 검사니까”

백의는 부드러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무객은 곧바로 감사인사를 했다.

“감사합니다.”

백의는 잠시 무객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러고 보니 우리를 만나러 왔지? 무슨 일이라도 있나? 백의는 곧장 무객에게 물어봤다.

“그러고 보니 우리를 만나러 왔다고 하는데 무슨 일이야? 도씨 가문에서 무슨 축제라도 여는가?”

“아, 이제 도씨 가문이 안정화되고 있어, 잠시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서 자그마한 축제 같은 것을 열까 합니다.”

무객의 말을 듣자 백의는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렇군, 이거 구미가 당기는 군···흑의 우리도···”

“안 돼, 가면 시선을 우리에게 집중된다고”

“몰래 가면 되지 않나?”

흑의는 헛기침을 하고는 백의를 노려봤다.

“하···, 이 겁쟁이 자식 사람 만나는 걸 싫어가지고는···어쩔 수 없지, 우리는 안 간다고 말해 줘”

“알겠습니다.”

무객은 두 선인에게 예의있게 인사하고는 곧바로 몸을 움직여 자리에서 떠났다. 무객이 떠나자 두 선인들도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요즘 마기가 이곳저곳 생겨나고 있어. 지금은 여유롭게 부리면 안 돼”

흑의는 검은 책을 손에 쥐고는 곧장 마을이 아닌 다른 곳으로 향했다. 그러자 백의는 얼른 흑의에게 다가 와 옆에 찰싹 붙었다.

“오늘도 그 언덕 위에 올라 갈 거야?”

“응.”

두 선인은 그렇게 언덕 위로 올라오자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멀리서 마을 사람들은 바쁘게 움직이고 얼굴에는 미소가 번져 있었다. 흑의는 언덕 위에 있는 마을을 보며 백의에게 물어봤다.

“백의, 넌 이 마을을 어떻게 생각해?”

“당연히 좋다고 생각해, 산 위에 있는 것 보다는···”

흑의는 아까 진면의 말에 잠시 생각하다가 이내 백의에게 한 질문을 던졌다.

“만약에···내가 변하게 되면, 우리가 서로 갈라지게 되면 어떡할까? 우리는 싸울까?”

흑의의 말에 잠시 백의는 고민했다. 자주 말싸움을 벌이기는 하지만 서로 험악해진 분위기로 가지는 않았다. 그러자 백의가 흑의의 머리를 때렸다.

“이 자식아, 누가 그런 생각하래, 네가 변한다면 널 흠씬 두들겨 패서 돌아오게 해주마,”

흑의는 잠시 백의의 행동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등을 돌리고는 마을로 돌아갔다. 백의는 흑의를 따라가 마을로 내려갔다. 흑의는 백의를 보며 작게 말을 했다.

“네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


그 후, 두 선인은 마을 근처에 첫 마물이 출현하고는 또 다른 날에도 마물들이 출현하고 있었다. 그렇게 바쁜 하루를 마물들을 사냥하며 지내고 있었다. 두 선인은 끝없는 마물들을 처리하고 마을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요즘 들어 마물들이 날 뛰기 시작하고 있어. 누가 마물들을 만들기 시작한 건가?”

흑의는 잠시 고민하다가 머릿 속에 진면이 마기를 쓴 장면을 생각했다.

“진면 그 녀석에게 한 번 물어봐야겠어. 이 마물들을 직접 소환하는 것인지···”

흑의는 곧장 몸을 움직여 진씨 가문을 가려고 했다. 백의는 흑의를 따라가려고 했지만 흑의는 백의에게 말 한마디를 던졌다.

“넌 따라 오지마, 이건 내가 해야 할 일이야”

이 말을 끝내고 흑의는 이내 순간이동하며 사라졌다. 흑의가 떠나자 백의는 그가 떠난 자리를 유심히 보기만 했다. 백의는 어쩔 수 없이 먼저 집으로 돌아갔다. 그 앞에는 아이들이 백의를 반갑게 인사하고 있었다.

“선인 형 왔어!? 우리 잘 기다렸지?”

“오늘도 수고했어!”

백의는 소년의 머리를 쓰다듬고 자신은 방 안으로 들어왔다. 요즘 백의는 방 안에서 무언가를 만들고 있었다.

요즘 흑의가 진면을 만나고 거의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그런 그를 위해서 손수로 향로를 제작해서 흑의에게 안정을 취하려고 했다. 그러자 한 소년이 백의의 방에 빼꼼히 쳐다보고 있었다. 백의는 그 소년이 자신을 보는 것을 눈치 챘는지 소년이 있는 곳에 빤히 쳐다볼 뿐이었다.

“월동, 너 거기서 뭐해?”

“아···그···선인님이 뭐하시나 해서···”

“그래? 아이들은?”

“지금 잠을 자고 있어요.”

“너는?”

“저는···선인님이 자시는 걸 보고 저도 자려고요···그런데 흑의선인님은요?”

월동의 말에 백의는 한 숨을 쉬었다.

“그 녀석···진면에게 갔어.”

“진면이라면···진씨 가주님을 말하시는 거에요?”

“맞아, 진면은 내 옛 제자인데···요즘은 뭔가 바뀌었어. 그래서 요즘에 흑의가 마물들이 나타난 이유가 진면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

백의는 씁쓸하게 말했다. 그러자 월동은 서안 위에 올려 진 향로를 보고 백의에게 말했다.

“그렇군요. 그래서 요즘에는 저 향로를 만들고 계셨군요.”

“응. 조금 기운이라도 내지 않을까?”

“백의선인님이 준 선물이라면 흑의선인님이 마음에 들어 하지 않을까요?”

“그런가? 하하···”

그러자 백의는 월동의 머리에 손을 올렸다.

“고마워, 월동···”

“저는 하는 게 없는데요···”

“작은 위로라도 해주는 게 어디야 이제 자 피곤 할 텐데”

“백의선인님은요? 안 주무시나요?”

백의는 서안에 있는 향로를 보고는 서안 쪽으로 향했다. 월동은 백의가 아직 끝나지 않는 일이 있는 것을 알자 자신은 백의가 방해하지 않게 곧바로 인사하고 갔다.

“그럼, 저는 이만 잘게요. 백의선인님”

“그래, 잘 자”

백의는 월동이 인사하고 가는 것을 보고는 이내 자신은 향로에 만드는 데에 집중했다. 어두운 밤은 끝나지 않은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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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 - 후기 - 24.02.07 14 1 2쪽
162 162화 < 곁에 있어 줄 사람 -完- > 24.02.06 16 2 14쪽
161 161화 < 흑마성 -2 > 24.02.05 10 2 12쪽
160 160화 < 흑마성 -1 > 24.02.04 12 2 11쪽
159 159화 < 빛이 이끄는 곳 -2 > 24.02.01 11 2 11쪽
158 158화 < 빛이 이끄는 곳 -1 > 24.01.29 12 2 12쪽
157 157화 < 먹 -2 > 24.01.27 12 2 11쪽
156 156화 < 먹 -1 > 24.01.25 11 2 11쪽
155 155화 < 부활 > 24.01.21 11 2 11쪽
154 154화 < 진실 > 24.01.16 15 2 12쪽
153 153화 < 진가궁 -4 > 24.01.13 15 2 12쪽
152 152화 < 진가궁 -3 > 24.01.07 13 2 12쪽
151 151화 < 진가궁 -2 > 24.01.05 14 2 11쪽
150 150화 < 진가궁 -1 > 24.01.02 12 2 12쪽
149 149화 < 지주(地蛛) -4 > 23.12.31 15 2 11쪽
148 148화 < 지주(地蛛) -3 > 23.12.30 14 2 12쪽
147 147화 < 지주(地蛛) -2 > 23.12.25 12 2 11쪽
146 146화 < 지주(地蛛) -1 > 23.12.24 21 2 11쪽
145 145화 < 산 노을 -2 > 23.12.23 16 2 14쪽
144 144화 < 산 노을 -1 > 23.12.21 15 2 11쪽
143 143화 < 청원 > 23.12.18 14 2 13쪽
142 142화 < 익숙함 > 23.12.17 28 2 12쪽
141 141화 < 그림자 조직 -3 > 23.12.15 13 2 13쪽
140 140화 < 그림자 조직 -2 > 23.12.13 16 2 11쪽
139 139화 < 그림자 조직 -1 > 23.12.11 15 2 12쪽
138 138화 < 쓸쓸함 > 23.12.10 13 2 14쪽
137 137화 < 은원 > 23.12.07 13 2 12쪽
136 136화 < 복수 > 23.12.04 16 2 11쪽
135 135화 < 후회 > 23.12.02 12 2 12쪽
134 134화 < 선인 -5 > 23.11.27 15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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