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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달(靑月)

묵연망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BL

완결

청달령
그림/삽화
청달령
작품등록일 :
2023.01.26 19:32
최근연재일 :
2024.02.07 11:32
연재수 :
163 회
조회수 :
8,019
추천수 :
327
글자수 :
905,419

작성
24.01.13 01:09
조회
14
추천
2
글자
12쪽

153화 < 진가궁 -4 >

DUMMY

무객은 붉은 눈을 띄며 세 사람을 응시하고 있다. 면현 장군은 마음 같아선 흑의 구슬을 넘겨 아진을 구출하고 싶지만 넘기게 되면 흑마성을 깨우게 될 것이다.

“젠장···”

세 사람이 가만히 있자 무객은 답답한 듯이 아진을 내던지고는 곧바로 공격했다. 면현장군은 무객의 검을 막아냈다.

“강한 녀석이군···이렇게 날렵한 검은 수라 이 후로 두 번째···아니 그 이상이다.”

면현장군은 무객을 밀어내 다시 자세를 잡아 힘껏 검을 내리쳤다. 무객은 재빠른 몸으로 피하더니 도수화에게 다가와 백의낭을 빼앗았다. 도수화는 필검을 꺼내들어 무객을 공격했다. 도수화의 기습공격에 무객은 팔에 상처를 입었지만 백의낭을 빼앗는 것을 성공했다.

면현장군은 곧바로 무객에게 백의낭을 빼앗으려고 했지만 무객은 면현장군의 손을 피하기만 했다. 그리고 다시 검을 뽑아 무객을 베려고 했다. 무객은 검을 들어 면현장군을 공격했다. 면현장군의 검이 떨리기 시작했다. 그는 강한 마물들과 무사들이 덤벼들어와도 검이 떨리지 않았다. 하지만 눈앞에 있는 자는 달랐다. 마치 검을 들기 위해서 태어난 것 같았다.

무객은 냉랑한 표정을 지으며 면현장군을 밀어붙였다. 그의 힘에 면현장군의 검이 나가 떨어졌다. 그리고 무객은 면현장군을 끝장내려고 그에게 다가왔다.

그걸 지켜 본 두 사람은 곧 바로 무객을 막으려고 했다. 무객은 두 사람을 보자 손을 들더니 바닥에서 검은 연기가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검은 연기는 두 사람의 팔과 다리를 묶었다. 이제 방해꾼이 없자 무객은 천천히 다가 와 손에 든 검으로 면현장군을 찔렀다.

그리고 눈앞에 피웅덩이가 생겼다. 면현장군은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면현장군은 무객의 공격에 무사했다. 하지만 자신의 눈앞에 있는 건 지키고 싶었던 한 사람이자 이 나라의 폐하, 아진이었다. 면현장군은 아진이 피가 흐르는 것을 보자 얼굴이 창백해졌다.

“폐하!!”

면현장군은 얼른 지혈하려고 품에 있던 천으로 아진의 복부를 감쌌다.

풍연은 묶인 손과 발을 풀기위해 검은 안개에 발버둥쳤다. 그러자 검은안개가 점점 약해지더니 묶여있던 풍연의 몸을 풀어줬다. 몸이 자유로워지자 풍연은 무객을 공격했다.

“폐하···! 어째서···저 대신에 공격을 막는 겁니까?”

“······저는 이 나라의 왕이잖습니까? 백성과 왕궁을 지키는 게 왕이 하는 일이라고 아버지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러자 아진은 한 손을 면현장군의 눈가에 댔다.

“면현···부디 이 나라와 백성들을 지켜주십시오···.”

그리고는 아진의 손이 나뭇잎이 떨어진 것처럼 바닥에 떨어졌다. 면현장군은 아진의 손을 잡아주고는 흐느꼈다.

“폐하···! 페하···!”

하지만 아진은 대답하지도 않았다. 면현장군은 아진을 지키지 못하자 자책했다. 그는 진씨 가문이 수라에게 멸문 당한 이후로 왕이 면현장군을 왕궁에서 데리고 온 후, 각오를 다지며 왕궁을 지키겠다는 자기에게 맹세했다. 하지만 수라 때문에 왕궁은 진씨 가문처럼 몰살 당하고 은혜를 입은 전 왕이 살해된 것을 눈앞에서 지켜 볼 수밖에 없었다. 이제는 자신을 지키려고 하던 마지막 왕까지도 눈앞에서 죽임을 당했다. 자신이 더 강했다면···밀리지만 않았다면···아진을 구할 수 있었다.

아진의 피가 바닥에 흐르고 있자 백의낭 안에 있던 흑의 구슬이 빛을 내기 시작했다. 피에 반응을 했는지, 흑의 구슬들이 둥둥 떠다니더니 황금으로 장식되어 있는 벽지와 바닥은 시커먼 먹에 의해 검게 변하고 있다. 그리고 무객은 바닥에 누웠다. 그러자 물이 푹 꺼지듯이 무객은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리고 어디선가 비명소리가 들렸다. 마치 원망에 휩싸인 것 같았다. 어디선가 날카로운 검 날도 같이 날아와 두 사람을 공격했다.

“조심해!”

두 사람은 검 날을 피했다. 두 사람은 주변을 둘러보다가 눈앞에 검은 사람의 형체가 보였다. 그러자 원망이라도 하는 듯이 풍연에게 다가왔다. 풍연은 백날검을 꺼내들어 검은 사람을 베어냈다. 그러자 먼지처럼 어디론가 사라졌다.

하지만 주변에는 시커먼 방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리고 또다시 검은 사람들이 또 다시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풍연에게 다가 와 공격했다. 검은 사람들은 도수화와 면현장군에 눈길에 주지 않고 왠지 풍연만 노리고 있는 것 같았다.

풍연은 이 사람들이 누군지 알 것 같았다.

“이 사람들은···설마···”

도수화는 두루마리에 호랑이를 그려내 검은 사람들이 풍연을 공격하지 못 하게 했다. 풍연은 도수화에게 다가왔다.

“수화 형씨···아마 저 사람들은 진씨 가문 사람들일거야”

도수화는 눈을 가늘게 떴다.

“아마, 이 곳을 나가지 못 한 거겠지···억울해서···”

풍연은 씁쓸하게 말했다. 도수화는 노란종이를 꺼내 부적을 그려냈다. 그러자 검은 사람들의 움직임이 멈췄다.

그리고 그들의 몸에서 이상한 문양이 세겨져 있었다. 자세히 보니 ‘屬(묶을 속)’이라고 적혀있었다. 누군가가 진가궁에 갇히게 해, 나가지 못하게 만든 것 같았다.

“이건 누군가가 이 곳을 갇히게 만든 것 같아.”

그리고 노란 부적이 다 타들어가자 검은 사람들은 다시 한 번 풍연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일단 저 문양을 지워야 할 것 같아.”

“응, 하지만 어디에 있지? 그 문양이 표시되어있는 곳은···”

두 사람이 고민하고 있는 사이에 면현장군은 두 사람의 대답을 들었는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두 사람에게 말했다.

“빨리 도망쳐라!”

면현장군이 아진을 품에 안고 달리기 시작했다. 두 사람도 면현장군을 따라갔다. 뒤에 따라오는 검은 사람들은 죽일 기세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면현장군은 아까 두 사람이 들어갔던 방안으로 들어갔다.

“빨리 이 쪽이다!”

도수화와 풍연은 뒤에 검은 사람들이 따라오는 것을 보자 재빨리 문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도수화는 방 안으로 들어왔지만 풍연은 검은 사람들에게 발목이 잡혀버렸다.

“젠장!”

풍연은 백날검을 꺼내 검은 사람을 베려고 하자 또 다른 사람이 백날검을 쥔 손을 잡아 베지 못하게 했다. 도수화는 곧바로 풍연을 구하려고 했지만 면현장군이 방에서 나와 검은 사람의 손을 베고 그를 붙잡더니 방 안으로 내던졌다. 자신도 곧바로 방 안에 들어가 문을 닫아내 검은 사람들이 들어오지 못 하게 했다. 그리고 짧은 시간이 흐르자 덜컹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밑으로 내려갔다.

“십년감수했네···”

풍연은 면현장군이 없었다면 검은 사람들에게 끌려갈 뻔했다. 그리고 면현장군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감사합니다.”

“···난 너를 용서하지 않는다.”

“알고 있습니다.”

면현장군은 풍연을 노려보고는 이내 죽은 아진을 지켜보기만 했다. 그러자 풍연은 무거운 입을 열었다,

“그런데 왜 저를 구해주신 겁니까?”

“내 칼에 네 목을 베어낼 때 까지는 다른 놈에게 죽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면현장군의 말을 듣자 도수화의 눈이 매섭게 변했다. 풍연은 그 말을 덤덤히 받아들었는지 말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도수화가 면현장군에게 질문을 던졌다.

“한 가지만 묻겠습니다. 면현장군, 검은 사람들···진씨 가문 사람들의 새겨진 문양을 알고 있습니까?”

면현장군은 도수화의 말을 듣고는 무거운 입을 열었다.

“영속(靈屬)···영혼을 묶는 술법이다. 원혼을 장소에 묶여 가두는 거지”

“역시···”

도수화는 면현장군의 말을 듣고는 눈을 깜빡거렸다. 면현장군은 말을 이어나갔다.

“일단 술법을 쓰고 있는 누군가를 찾아내는 것이다. 아마···아까 우리와 싸웠던 녀석일 것 이다.”

서로 말을 이어나가다가 갑자기 밑으로 내려가는 방이 멈춰졌다. 그리고 방문이 열더니 돌로 되어있는 길이 세 사람을 반겨줬다. 면현장군은 품에 아진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고 두 사람도 같이 나갔다.

“진가궁의 방은 워낙 넓네···”

풍연은 주변을 살펴보다가 벽에 부적들이 보이기 시작하자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 진씨 가문은 퇴마에 대해서 관심을 가졌기에 부적들이 있는 게 당연했다. 그리고 세 사람의 눈앞에는 부적으로 붙인 문 하나가 보였다.

면현장군은 용감하기 문을 열었다. 그러자 눈앞에는 말뚝으로 박힌 쇠사슬이 커다란 돌을 감싸여있고 커다란 돌에 새겨진 ‘屬’이라는 글자가 보였다.

“저걸 부수면 되지?”

풍연은 커다란 돌에게 다가오다가 발에 무언가가 잡힌 것 같았다. 밑을 내려다보니 검은 사람이 풍연의 발을 잡고 있었다. 풍연은 백날검을 뽑아 검은 손을 베어냈다. 연기처럼 사라지다가 갑자기 풍연 주위에 몰려오더니 다시 사람의 형체를 만들어 풍연을 껴안았다.

도수화는 곧 바로 풍연을 도우러 필검을 꺼내 검은 사람들을 베어냈다. 하지만 검은 사람들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리고 검은 사람은 도수화가 방해됐는지 도수화도 공격하기 시작했다.

면현장군은 서둘러 검을 뽑아 말뚝을 뽑으려고 했다. 검은 사람이 말뚝을 뽑는것에 허락하지 않는 지, 그의 발목을 잡기 시작했다. 면현장군은 말뚝을 뽑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는지, 검으로 말뚝을 뽑고 있었다.

검은 사람은 계속해서 면현장군의 발목을 잡기만 했다. 어느 정도 말뚝이 뽑히기 시작하자 그 들도 면현장군의 발을 새게 잡아당겼다.

“조금만 더···”

면현장군의 황소같은 의지에 말뚝은 뽑아냈다. 그러자 말뚝에 감겨있던 쇠사슬들이 풀리더니 이내 커다란 돌이 알이 깨진 것처럼 산산이 부서졌다. 그 영향으로 검은 사람들은 하얀 빛으로 변하더니 이내 맑고 깨끗한 영혼이 되었다. 면현장군은 영혼들을 보자 천천히 걸어갔다. 진씨 가문 사람들이 면현장군을 향해 웃어주고 있었다. 어른이 된 면현장군을 보고 뿌듯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진씨 가문 사람들은 다 면현장군을 보고 있었지만 한 영혼은 다른 곳을 쳐다보고는 안심하듯한 느낌인 것 같았다. 한 영혼은 이제 이 세상에 미련이 없는지, 스스로 사라지기 시작했다. 한 편, 면현장군은 진씨 가문 사람들을 보며 말했다.

“이 곳에서 억울하게 갇혀있었는데 제가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주변을 보다가 자신의 앞에는 자신의 아버지가 서 있었다.

“죄송합니다···. 제가 나약했습니다···.”

면현장군은 눈물을 흐르며 영혼이 된 아버지에게 말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고개를 좌우로 돌렸다. 이 행동은 네 잘못이 아니라는 듯 면현장군에게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르기고 풍연을 향해 쳐다봤다. 풍연은 진씨 가주와 눈이 마주치자 진씨 가문에게 사과를 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

풍연은 지난 십 년 동안 진씨 가문의 몰살에 대해서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자신의 검에 묻은 피와 살들은 자신에게 있어서 큰 죄악이었다. 그 사건 이후로는 더 이상 사람들을 죽이지 않기로 마음을 다짐했지만 영마에 의해 수라가 되어 사람들을 죽이게 만들었다. 그리고 십 년 후, 자신이 스스로 죽인 사람들을 이제야 사과를 했다.

진씨 가주는 풍연을 한 번 쳐다보고는 미련이 없다는 듯이 스스로 사라지려고 했다.

그 때, 어디선가 검은 연기가 영혼들을 잡더니 두루마리 안으로 들어갔다. 이 두루마리는···원축···? 이게 왜 여기에···그리고 어디선가 기분 나쁜 웃음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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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 - 후기 - 24.02.07 14 1 2쪽
162 162화 < 곁에 있어 줄 사람 -完- > 24.02.06 14 2 14쪽
161 161화 < 흑마성 -2 > 24.02.05 10 2 12쪽
160 160화 < 흑마성 -1 > 24.02.04 12 2 11쪽
159 159화 < 빛이 이끄는 곳 -2 > 24.02.01 11 2 11쪽
158 158화 < 빛이 이끄는 곳 -1 > 24.01.29 12 2 12쪽
157 157화 < 먹 -2 > 24.01.27 12 2 11쪽
156 156화 < 먹 -1 > 24.01.25 10 2 11쪽
155 155화 < 부활 > 24.01.21 11 2 11쪽
154 154화 < 진실 > 24.01.16 15 2 12쪽
» 153화 < 진가궁 -4 > 24.01.13 15 2 12쪽
152 152화 < 진가궁 -3 > 24.01.07 13 2 12쪽
151 151화 < 진가궁 -2 > 24.01.05 13 2 11쪽
150 150화 < 진가궁 -1 > 24.01.02 12 2 12쪽
149 149화 < 지주(地蛛) -4 > 23.12.31 15 2 11쪽
148 148화 < 지주(地蛛) -3 > 23.12.30 14 2 12쪽
147 147화 < 지주(地蛛) -2 > 23.12.25 12 2 11쪽
146 146화 < 지주(地蛛) -1 > 23.12.24 21 2 11쪽
145 145화 < 산 노을 -2 > 23.12.23 16 2 14쪽
144 144화 < 산 노을 -1 > 23.12.21 15 2 11쪽
143 143화 < 청원 > 23.12.18 14 2 13쪽
142 142화 < 익숙함 > 23.12.17 28 2 12쪽
141 141화 < 그림자 조직 -3 > 23.12.15 13 2 13쪽
140 140화 < 그림자 조직 -2 > 23.12.13 16 2 11쪽
139 139화 < 그림자 조직 -1 > 23.12.11 15 2 12쪽
138 138화 < 쓸쓸함 > 23.12.10 13 2 14쪽
137 137화 < 은원 > 23.12.07 13 2 12쪽
136 136화 < 복수 > 23.12.04 15 2 11쪽
135 135화 < 후회 > 23.12.02 12 2 12쪽
134 134화 < 선인 -5 > 23.11.27 14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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