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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달(靑月)

묵연망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BL

완결

청달령
그림/삽화
청달령
작품등록일 :
2023.01.26 19:32
최근연재일 :
2024.02.07 11:32
연재수 :
163 회
조회수 :
8,020
추천수 :
327
글자수 :
905,419

작성
24.01.05 00:11
조회
13
추천
2
글자
11쪽

151화 < 진가궁 -2 >

DUMMY

두 사람은 흑맹단들을 피해 아진을 찾고 있다. 진가궁 안을 둘러보는 중에 어디선가 소리가 들렸는지, 뒤를 돌아봤다. 하지만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왜 그래?”

“아무것도···”

기분 탓인 것 같아 다시 돌아보더니 눈앞에서 풍연과 도수화가 나타나 흑맹단들을 습격했다. 갑작스러운 습격에 흑맹단들은 두 사람에게 두들겨 맞고는 기절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흑맹단이 입고 있던 옷을 뺏어 입었다. 흑맹단으로 변장하면 들키지 않고 갈 수 있다. 그리고 기절한 흑맹단들을 안쪽에 두고는 다시 길을 나섰다.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복도를 지나가고 문 이곳저곳을 열어봐도 아진은 보이지도 않았다. 흑맹단을 발견했다.

“네놈! 거기서 뭐해!?”

흑맹단의 말에 풍연은 움찔해졌다. 도수화는 묵묵히 있을 뿐이었다.

“보초 안서고 뭐하는 거야? 빨리빨리 가”

흑맹단은 풍연의 등을 밀어내려하자 도수화가 두 사이에 가로 막아 물어봤다.

“보초 서는 곳이 어디입니까?”

“까먹은 거야? 왼쪽으로 돌고는 도깨비로 된 문이 있어. 거기가 너희들 보초 선 곳이 있을거야”

“감사합니다.”

도수화는 풍연을 끌고 흑맹단이 알려 준 곳으로 갔다. 문 앞에는 도깨비 문이 보였다. 다가오면 잡아 먹을 것 같이 생겼다. 두 사람은 일단 도깨비 문을 열기로 했다.

문을 열어봤지만 움직이지 않았다. 아마 문을 잠근 것 같았다. 풍연은 잠시 문을 쳐다보다가 열쇠 구멍을 발견했다. 그러고보니 흑맹단에게 열쇠를 얻었지! 풍연은 열쇠를 꺼내 문을 열어봤다. 주변에는 물건이나 식물 같은 게 보이지 않았다. 방에는 그저 줄에 묶인 노란색 부적들이 붙여져 있다. 서고에 들어오자 백날검이 빛을 내더니 백의선인이 튀어나왔다. 그리고 주변을 뚫어져라 쳐다보기만 했다. 그러고보니 백의선인은 진면의 스승이었지···풍연은 백의선인에게 물어봣다.

“당신은 진씨 가문에 간 적은 있었어?”

“있지, 원래 진씨 가문은 주술에 관심을 둔 가문이잖아? 방 하나를 비워두는 게 대수롭지 않지, 방이 없으면 또 새로 만들기도 했으니까”

“역시 유명한 가문은 다르네···”

백의선인은 눈을 가느다랗게 뜨더니 노란색 부적 하나를 떼어냈다. 그러자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주변에는 거대한 서고가 나타났다. 갑자기 나타난 서고를 보고 깜짝놀랐다. 백의선인은 갑자기 나타난 서고를 보자 살짝 의심하며 주변을 둘러볼 뿐이었다.

한 편, 두 사람이 서고를 둘러보는 중에 도수화는 필검을 꺼내더니 검날을 검게 변하게 하고 바닥에 진법을 그려내 흑맹단들에게 들키지 않게 만들었다. 그리고 도수화도 도깨비 서고에 들어서고 문을 천천히 닫아냈다.

그리고 두 사람에게 다가왔다. 한 편 풍연은 검은색 두루마리 하나를 집어 펼쳐봤다. 이 두루마리···어디서 본 것 같았다. 이곳저곳을 살펴보다가 도수화가 풍연에게 다가왔다.

“이건···”

도수화는 자신의 도포에서 검은 두루마리를 꺼내봤다. 그 두루마리는 ‘원축’과 비슷해보였다. 백의선인은 원축을 보자 눈을 깜빡였다.

“이건 어디서 얻었지?”

“도씨 가문에서 대대로 전해 온 물건이라 위험해서 보관해 두고 있다.”

도수화는 원축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아버지인 도수현을 마물로 만들 정도로 위험한 법보이다. 도윤도 누군가에게 살해당해 마물이 된 것 같았다.

“원축은 하나 밖에 존재하지 않은 건데 여러 개를 복제 할 수 있다니, 이거 누군가의 도움으로 만들어진 것 같아.”

도수화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문득 어떤 인물을 떠올랐다.

“···주선의 짓이겠지”

“주선?”

백의선인은 주선이라는 자를 모르자 도수화는 하나하나 설명해줬다.

“그 자는 도씨 가문에 들어 온 화원이었어. 도화제를 열었던 날, 먹요의 붓을 훔쳐내 소동을 일으켰지, 겨우 도씨 가문에게 잡혀갔지만 원축을 들고 나타나 다시 습격했다.”

도수화는 무거운 입을 열었다.

“···그 자는 흑맹단과 관련되어 있어.”

주선은 영마와 접촉해 도씨 가문에 들어 올 수 있는 것 같았다. 일단 도씨 가문에 들어가기 위해, 사람들의 소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우선적으로 두었다. 도현궁에 봉인 되어있던 먹요의 붓을 훔친 것도 아마 영마가 도와줬기 때문인 것 같았다. 먹요의 힘을 빌려 화원들의 능력을 빼앗으며 실력을 길렀고 그의 뺏은 능력으로 사람들의 소문을 만들어내 주선의 소문은 천재 화원이었으니, 자연스럽게 도씨 가문의 소속에 들어 갈 수 있었다. 도현궁에 들어가 원축을 직접 조사해 영마에게 알려줬던 것 같았다.

풍연은 원축을 묵묵히 보다가 자리를 옮겨 주변을 살펴보기로 했다. 도수화는 원축을 잠시 살펴보다가 도윤이 붓에서 나와 원축을 쳐다봤다. 옆에 있던 백의선인이 도윤을 쳐다봤다.

“널 죽인 범인은 알고 있어?”

도윤은 백의선인을 쳐다보고는 이상한 소리를 내지 않았다. 아마 자신이 죽이는 범인은 모르는 것 같았다. 아니면 그저 말을 하지 않은 것 같았다.

백의선인은 말을 안하는 도윤을 보고는 답답함을 느끼지 않았다. 어차피 말해봤자, 알아들을 수 없으니···

“너가 말할 수 있게 되도 좋은 얘기는 아닌 것 같긴 해.”

도윤은 백의선인을 쳐다보다가 먼저 자리를 뜬 풍연을 쫓아갔다. 백의선인은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서 있기만 했다. 도윤은 풍연을 쫓아가는 중에 책장 위에 어떤 종이 한 장을 찾아 풍연의 발을 묶었다.

“왜 그래?”

도윤은 자기를 따라오라는 듯이 풍연을 쳐다보고 있다. 그리고는 책장을 쳐, 자신이 발견 한 종이 한 장을 풍연에게 날아가게 만들었다.

“이게 뭐야?”

도윤은 지렁이처럼 몸을 움직이며 종이 주변을 맴돌기만 했다.

풍연은 종이를 주워 읽어봤다. 도윤도 풍연 위에 올라 같이 읽었다. 종이에는 사람 몸 안에 인동초, 너구리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옆에 그려진 왼쪽을 화살표를 따라가 보니 또 다른 사람이 보였다. 이게 무슨 뜻일까? 그렇게 그림을 쳐다보다가 종이를 뒤집어 뒷면을 봤다. 종이에 그려져 있는 건, ‘풍연’의 얼굴을 한 그림이 그려져 있다. 정확히는 ‘무객’의 얼굴 그림이다. 풍연은 이 종이의 내용을 알았는지, 손에 불에 대인 것처럼 종이를 떨어뜨렸다. 그리고 종이를 떨어뜨린 손에 주먹을 쥐었다.

풍연은 이를 드러내며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풍연의 위에서 지켜보고 있던 도윤은 시간이 멈춰있는 듯이 가만히 있었다.

“···난 이렇게 만들어 진 건가?”

풍연은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은 지, 종이를 구겨 다른 곳으로 던졌다.

“어차피 이미 다 알고 있는데···”

풍연은 씁쓸하게 말했다. 그리고 어디선가 바람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휘이잉···’

주변에서 바람 소리가 들리자 풍연은 뒤를 돌아봤다. 하지만 주변에는 백의선인과 도수화 밖에 없었다.

“무슨 일이야?”

도수화가 물어봤다.

“바람 소리가 나지 않아?”

풍연이 질문을 던졌다. 도수화는 서고 주변을 귀를 기울었다. 하지만 서고에서 들리는 소리는 나지 않았다. 백의선인은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안 들리는데”

“그래? 내가 잘 못 들은 건가?”

풍연은 자신이 잘 못 들은 것 같아,

‘휘이잉···’

또 다시 바람 소리가 났다. 이번에는 도수화가 눈을 동그랗게 뜬 걸 보면 제대로 들은 것 같았다. 두 사람은 바람소리가 나는 곳으로 찾아다녔다. 그렇게 서고 주변을 둘러보다가 나무 벽에서 바람소리가 강하기 부는 것을 들었다. 풍연은 곧바로 나무 벽에 귀에 대봤다. 그러자 거친 바람소리가 들렸다.

“이 안에 뭔가가 있어.”

풍연은 백날검을 뽑아 나무 벽을 베어냈다. 그러자 어두운 복도가 눈앞에 나타났다. 풍연은 어두운 복도를 보고는 놀랐다.

“이런 곳에 길이 있을 줄이야.”

“일단 움직이자”

백의선인은 백날검 안으로 들어가 두 사람은 곧 바로 걸음을 옮겨 어두운 복도를 향해 갔다. 왠지 으스스한 기분이 느낀 것 같다. 점점 앞으로 향해 갈수록 날카로운 바람은 불어오기만 했다. 이 앞에는 뭐가 있는 걸까? 그저 긴장한 채로 나아가기만 했다.

어느 정도 걸어오자 어디선가 차갑고 날카로운 원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억울해···’

‘도와줘···복수 하고 싶어···’

풍연의 귀에서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상한 기분이 느껴지자 두 사람에게 물어봤다.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데···”

하지만 두 사람은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지, 그저 의아하기만 했다.

“들리지 않는데?”

백의선인의 말에 도수화도 고개를 끄덕였다. 풍연은 기분 탓으로 느끼기에는 목소리가 잘 들렸다. 그러자 또 다시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다시 온 거야······?’

‘너 때문이야···’

‘네가 망쳤어······’

‘수라···수라······!!!’

그러자 어디선가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풍연을 잘 알고 있는 것처럼···

‘풍연······왜 그런거야? 왜 하양이랑 나를 가···버린 거야?’

풍연은 동길이의 목소리를 듣고는 걸음을 멈췄다. 그의 옆에 있던 도수화가 풍연의 어깨를 잡자 풍연은 깜짝 놀라 백날검을 뽑아내 도수화에게 겨누었다. 풍연이 백날검을 뽑아내자 깜짝 놀랐다. 그리고 다시 정신이 차렸는지 다시 백날검을 집어넣었다.

“미안, 수화형씨, 놀랐지? 뒤에 적습이 있나해서 내가 착각했나 봐!”

풍연은 앞으로 가려고 했지만 도수화가 풍연의 손을 잡아 못 가게 했다.

“어떻게 된 거야?”

“아니야, 아무것도···”

“거짓말하지마”

도수화가 계속 물어보자 풍연은 그의 고집을 꺾을 수 없는 지,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

“목소리가 들렸어.”

“목소리?”

“···진씨 가문 사람들의 목소리”

풍연은 무덤덤하게 말했다. 도수화는 눈을 한 번 감으며 풍연을 쳐다봤다. 그를 안쓰럽게 쳐다보는 것 같았다. 풍연은 희미하게 웃으며 도수화를 쳐다봤다.

“내가 전에 그림 상인이 되기 전에 다른 일을 하고 있는 건 이미 알잖아.”

“···너”

“난 이미 이 곳에서 죄를 지었어. 당연히 진씨 가문 사람들은 나를 원망하겠지···어차피 혼자서 짊어질 죄를 달게 받을 뿐이야”

그러자 도수화가 풍연에게 한 마디를 건내줬다.

“괴롭잖아”

“···”

풍연은 도수화의 말을 듣고 울컥했다.

“그래, 괴롭지···”

풍연은 도수화에게 고백한 듯이 말했다.

“하지만···괜찮아. 내 곁에는 수화형씨가 있으니까···내가 솔직하게 말하자면 좋았어. 날 떠나지도 않고 꿋꿋이 내 곁에 있었으니까···만약에 수화 형씨가 없었으면 영마에게 붙잡혀서 난 사람들을 죽여 왔을 거야.···있지, 만약에 모든 일이 끝이 나게 된다면 수화 형씨랑 여행을 한 번 더 하고 싶어. 평생을 함께 하고 싶을 정도로···”

풍연은 말이 길어진 것을 보자 곧바로 말을 끊어냈다.

“아···미안 내가 말이 너무 길었나 봐···이 곳에서 말하기에는 좀 그렇지···? 나중에 말하자”

풍연은 부끄러운 듯, 얼굴을 살짝 붉혔다. 그리고 그의 옆에 다가 와, 다시 어두운 복도를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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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 - 후기 - 24.02.07 14 1 2쪽
162 162화 < 곁에 있어 줄 사람 -完- > 24.02.06 14 2 14쪽
161 161화 < 흑마성 -2 > 24.02.05 10 2 12쪽
160 160화 < 흑마성 -1 > 24.02.04 12 2 11쪽
159 159화 < 빛이 이끄는 곳 -2 > 24.02.01 11 2 11쪽
158 158화 < 빛이 이끄는 곳 -1 > 24.01.29 12 2 12쪽
157 157화 < 먹 -2 > 24.01.27 12 2 11쪽
156 156화 < 먹 -1 > 24.01.25 10 2 11쪽
155 155화 < 부활 > 24.01.21 11 2 11쪽
154 154화 < 진실 > 24.01.16 15 2 12쪽
153 153화 < 진가궁 -4 > 24.01.13 15 2 12쪽
152 152화 < 진가궁 -3 > 24.01.07 13 2 12쪽
» 151화 < 진가궁 -2 > 24.01.05 14 2 11쪽
150 150화 < 진가궁 -1 > 24.01.02 12 2 12쪽
149 149화 < 지주(地蛛) -4 > 23.12.31 15 2 11쪽
148 148화 < 지주(地蛛) -3 > 23.12.30 14 2 12쪽
147 147화 < 지주(地蛛) -2 > 23.12.25 12 2 11쪽
146 146화 < 지주(地蛛) -1 > 23.12.24 21 2 11쪽
145 145화 < 산 노을 -2 > 23.12.23 16 2 14쪽
144 144화 < 산 노을 -1 > 23.12.21 15 2 11쪽
143 143화 < 청원 > 23.12.18 14 2 13쪽
142 142화 < 익숙함 > 23.12.17 28 2 12쪽
141 141화 < 그림자 조직 -3 > 23.12.15 13 2 13쪽
140 140화 < 그림자 조직 -2 > 23.12.13 16 2 11쪽
139 139화 < 그림자 조직 -1 > 23.12.11 15 2 12쪽
138 138화 < 쓸쓸함 > 23.12.10 13 2 14쪽
137 137화 < 은원 > 23.12.07 13 2 12쪽
136 136화 < 복수 > 23.12.04 15 2 11쪽
135 135화 < 후회 > 23.12.02 12 2 12쪽
134 134화 < 선인 -5 > 23.11.27 14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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