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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과근무
작품등록일 :
2022.05.11 10:44
최근연재일 :
2022.06.13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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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3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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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035 단톡방 첫 매매

DUMMY

오늘은 단톡방 투자가 이루어지는 날이다.


박 대리 출근 전에 이미 시초가 매수 주문을 넣었다.


혹시 몰라 반은 시장가. 반은 어제 종가보다 1%로 상승한 가격에 지정가 매수 주문을 넣었다.


농진켐 기사 올라오는 시간은 10시 30분.


나는 진 원장과 친구 놈에게 문자를 보내려다가, 옆에 앉아 있는 남자를 보고는 도로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박 대리가 있다는 사실이 이런 부분에서 불편한 건 어쩔 수 없었다.


장 시작 1분 전.


"저 화장실 좀 다녀오겠습니다."


모니터 화면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있는 박 대리에게 툭 던지고 곧장 화장실로 향했다.


장 시작 전이라 비어있는 화장실.


수많은 칸막이 중 어디로 들어갈까 고민하다가, 맨 끝에 자리한 청소도구함을 발견하고는 그 안에 자리를 잡았다.


아마 이곳이 다른 어떤 곳보다도 자연스러우리라. 음. 아닌가? 아무튼.


나는 진 원장과 도균이에게 문자를 넣었다.


- 농진켐. 시초가 매수. 50%.


'그리고 나머지는······.'


그런데 그때 또각또각 발소리가 들려왔다. 인기척에 난 재빨리 스마트폰을 끄고 숨을 죽였다.


"아, 왜 꼭 이 시간에 신호가 오는 거야. 장 막 시작하는데."


목소리의 주인공은 정 대리였다.


"나도 그래. 종종 이 시간에 오네."


맞장구치는 것은 김 대리였다.


시원하게 오줌을 누는 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이거 인기척을 이제라도 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잠깐 하는 사이 박자를 놓치고 말았다. 근데 뭐 어차피 작은 것이니 조금만 참으면 금방 나아가리라.


먼저 볼일을 끝낸 누군가가 세면대로 가 손을 씻는다. 정면 거울 옆 휴지를 쭉쭉 연속으로 잡아끄는 소리도 연달아 들렸다.


곧이어 다른 한 명도 손을 씻고 동일한 행동을 반복했다.


그러고 나가나 싶었는데, 툭 터져 나오는 불만 어린 목소리.


"김 대리. 근데 이거 너무한 것 아냐?"

"뭔 일인데?"

"글쎄 오늘 농진켐 말이야."


농진켐?


"말조심해. 사무실 밖에서는 주식 얘기 금지라는 것 몰라?"

"알아. 화장실에 아무도 없잖아? 들어올 때 다 봤다고."

"그래도 회사 규정이니 조심하라고. 이렇게 좋은 회사 어디 있냐. 우린 복 받은 거야. 대기업 얘들 연봉 얼마인지 몰라도 우리와는 게임이 안 될걸?"

"그렇지."


대체 연봉을 얼마나 받는지는 몰라도, 그들의 말 속엔 회사에 대한 만족감이 짙게 배어 있었다.


나는 가만 그들의 귀에 기울였다.


"아까 하려던 얘기는 뭔데?"

"아, 글쎄 농진켐 이번에 아니라던데."

"뭐 아니라고?"


김 대리의 격양된 목소리가 화장실을 울렸다.


"어. 갑자기 바뀌는 건 너무하지 않나?"


두 사람의 대화는 점차 작아져 잘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는 이내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면서 완전히 사라졌다.




***




막 화장실을 나서며 정 대리가 작은 소리로 이야기했다.


"이번에 기자 쪽. 받던 수수료의 100% 인상을 요구했다고 하더라고."

"뭐? 100%면 따블?"


사무실로 가는 길. 복도에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한 둘은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갔다.


"한 차장님은 일단 수용하자는 의견이고, 김 부장님은 화가 단단히 난 것 같아."

"기레기 새끼들. 이번 일이 우리 쪽에서 자체적으로 하는 걸 아는 거구만. 회사 차원이면 말도 못 꺼낼 텐데 말이야."

"쉿. 그럼 이만 들어가자고."


사무실 문 앞에 도착한 김 대리는 입에 손가락을 댔다. 안으로 들어가자, 화가 잔뜩 난 듯 한 차장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빨리빨리 들어와. 장 시작한 지가 언젠데, 초짜 마냥 그러고 있나?"

"쳇. 생리 현상이 마음대로 되나. 군대에서도 생리 현상은 봐주는데 말이야."


그들은 궁시렁 대며 각자의 자리에 가 앉았다.




***




농진켐. 시초가는 약보합이었다.


그로 인해 나뿐만 아니라 진 원장, 도균이, 보험 설계사까지 모두 매입을 한 상태라 봐도 무방했다.


갭이 없었기에 사실상 수익을 더욱 극대화시킬 수 있었으나, 내 속마음은 그리 밝지만은 않았다.


'조금 전 화장실에서 김 대리와 정 대리 말이 계속 신경 쓰이네.'


분명 농진켐은 아니라고 했었지.


'작전 연기인가? 아님 그냥 철수?'


그들의 말을 듣고 난 이후 계속 머릿속에 복잡해졌다.


다시 주가를 확인해 보았다. 현재 가격은 약보합 상태에서 조금 밀려 –1.5%.


저들이 그냥 빠져나간다면 마이너스 수익이 불가피했다.


투자하는데 손실은 볼 수 있다. 헌데 어렵게 계획한 톡방이 문제였다.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검증 절차 운운하며 들고 나온 이 일이 잘못되면······.


'지금 철수시키면 수수료 포함 –2% 정도 손실.'


크지 않은 손실이지만 한번 깨진 신용은 회복이 쉽지 않다.


곧 있을 바이오, 관련주가 있다고 해도 계획 차질은 불가피한 상황이 된단 뜻이었다.


'일단 철수. 아니면 그냥 보유.'


후우. 듣지 말아야 할 말을 듣게 된 것이 도리어 화근이네.


과거 메신바이오 기사도 일정이 앞당겨진 전적이 있었지.


기사 일정이 좀 늦어지는 것은 그런대로 나쁘진 않다. 문제는 작전 철수인가.


'이야기 나누는 분위기로 봐선 분명 철수였는데.'


마음은 급하고 머리는 혼란스럽다. 그로 인해 나머지 50%는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청소 사무실로 향했다.


예상보다 늦게 돌아온 나를 보며 박 대리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드러냈다.


"최 기사. 속이 안 좋아? 많이 늦었네."

"아닙니다. 변비가 있어서요."

"아, 변비. 난 다른 일로 속이 안 좋은 건가 해서 걱정했네."


다시 고개를 들어 듀얼 모니터로 시선을 옮기는 박 대리. 그의 주식 차트에는 메디메디 종목이 띄워져 있었다.


박 대리는 바이오 관련주 중 5-7개 종목을 매일 본다.


그의 주식 실력이 좋다고 본다면 종목은 딱히 걱정 안 해도 될 것이다.


계속 중점적으로 보는 종목은 메디메디와 메드바이오 2종목.


박 대리가 보는 종목을 따라 보고는 있지만, 지금 나에게 중요한 것은 농진켐의 작전 철수 여부였다.


챠트를 주시하는 박 대리. 그 뒤에 조바심을 가지고 서성이는 나.


계속 차트만을 주시하던 박 대리가 시선을 떼지 않은 채 입을 열었다.


"최 기사. 뭐 할 말 있나?"

"저······ 며칠 전부터 계속 차트만 보시는데, 그걸 보면 뭘 알 수 있어서 보시는 겁니까?"


박 대리의 회전의자가 내 쪽으로 빙그르르 돌았다.


그는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차트도 아는 모양이지?"

"아, 박 대리님. 제가 주식을 안 할 뿐이지 지금 보시는 게 차트라는 것쯤은 압니다. 주위에서들 많이 하는데 그것도 모를까 봐요."


내 말에 박 대리가 고개를 주억였다.


"그건 그렇지. 근데 왜 며칠 동안 계속 보고 있느냐고 했나?"

"예."

"음. 궁금할 수도 있겠군. 차트라는 걸 알고 있어도 이 그림 속에 담겨진 내용은 알 수가 없을 테니."


잠시 고민에 잠겨 있던 박 대리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최 기사가 너무 모르니 뭐라 설명하기가 난해하네."

"참 대리님도······ 뭘 구체적으로 가르쳐주려 합니까. 설사 자세히 설명해도 못 알아들을 텐데요."

"아니야. 최 기사가 주식에 대해 관심을 보였으니 최대한 성의 있는 답변을 해줘야지."


주식 초보인 나에게 어떻게 설명하는 것이 좋을지 박 대리가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옆에서 난 생각이 정리되기를 가만 기다렸다.


박 대리가 화면에 켜져 있는 메디모스트라는 차트를 검지로 가리켰다.


"이건 메디모스트라는 종목이야. 과거 주가 흐름을 그림으로 나타내고 있다고 보면 돼. 본래 그림이라는 것이 때론 글로 표현하는 것보다 쉽고 간단히 볼 수 있거든."

"과거 움직이는 주식의 가격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뜻이군요."

"그래."

"그런데 과거 그림을 왜 자꾸 보십니까?"

"과거는 미래에 영향을 미치거든."

"그렇군요."


이젠 내가 원하는 질문을 할 차례다.


농진켐은 며칠 전부터 거래량이 늘었다. 내가 볼 때 분명 매집이었다.


박 대리가 그 부분을 확인만 해준다면, 나로서는 지금의 혼란을 잠재울 수 있었다.


"근데 그 밑에 있는 막대그래프는 무엇인가요?"

"아, 이거? 거래량이야. 얼마만큼 사고팔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지."

"거래량······ 차트에 별걸 다 집어넣는군요. 꼭 필요한 건가요?"


난 뭔 불필요한 것을 다 집어넣느냐는 식으로 부정적인 의사를 드러냈다.


박 대리가 손을 저으며 말한다.


"거래량은 상당히 중요해. 이 위에 있는 그래프만큼이나······ 없어서는 안 된다고 봐야지."

"그렇게 중요합니까?"


난 모니터 가까이 얼굴을 들이밀었다.


내 행동을 본 박 대리가 설명을 덧붙였다.


"예를 들어, 상당히 많이 오른 종목이 거래량이 폭발하면 위험 신호로 볼 수 있지."

"그럼 고점은 금방 찾겠네요."


하핫. 박 대리가 내 초보적인 말에 너털웃음을 지었다.


"꼭 그런 건 아니고 대체적으로 그렇다는 거야."

"그럼 고점 말고 저점에서도 거래량이 늘 수 있는 건가요?"

"하핫. 최 기사가 생각이 참신한데?"


박 대리의 얼굴에 기분 좋은 미소가 걸렸다.


"맞아. 저점에서도 늘어나. 거래량이 늘면 저점으로 볼 수 있지. 회사는 괜찮은데 투자 심리가 좋지 않아 주가가 밀렸다면, 거래량이 늘어나는 시점이 바닥일 가능성이 높아. 음. 가만 있어보자. 그것에 딱 맞는 종목이 있어."


박 대리가 자판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내가 분석한 바로는 농진켐 회사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거래량 또한 늘었고, 그 일부 물량은 아마 옆 사무실에서 매집한 결과일 것이다.


그렇다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어느 정도 마음의 안정을 찾은 난 박 대리를 향해 말했다.


"대리님 전 괜찮습니다. 너무 자세히 가르쳐 주실 필요까진 없습니다."


그러나 차트가 싹 바뀌고 그 종목 이름을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미약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 농진켐 』


······설마 뭘 알고 내 앞에서 이 종목을 콕 짚은 건 아니겠지?


"최 기사 잘 보라고. 여기 최고가를 끝으로 무려 1년여간 계속 흘러내렸어. 하단을 주시해. 거침없이 흘러내리던 차트가 최근 며칠 사이 여기."


박 대리가 거래량이 상승한 부분을 가리켰다.


"보여? 이건 요 며칠 거래가 활발했다는 의미야. 음 알기 쉽게 말하면, 누군가 저가 매수로 들어온 것이지. 음. 이거 조만간 위로 슈팅이 나오겠는걸?"


그러며 한참을 이리저리 검토를 하더니, 박 대리가 호언을 했다.


"이 종목 잘 기억해 두라고. 내 말이 맞는지 아닌지. 분명 위로 튀어 오를 테니까."


감사합니다, 박 대리님······ 아니, 박 선생님.


이건 아주 시험지 답안을 가르쳐준 거라 다름이 없었다.


사실 질문을 할 당시 이 정도 결과가 나올 걸 원했던 건 아니었다.


근데 공교롭게도 박 대리가 설명을 위해 찾은 종목이 농진켐이라니.


박 대리 말대로라면 걱정할 필요 없다. 무려 세력을 이끄는 회장아들의 안목이니까.


"정말 위로 가는 것이 확실합니까?"

"그래. 다만 내리는 세가 강했기 때문에 계속 올라가진 않을 거야. 허나 한번은 위로 강한 반등을 줄 거야. 그 부분에 대해선 의심의 여지가 없어."

"그럼 박 대리님도 그 종목 사셔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러자 박 대리가 내 얼굴을 찬찬히 훑어본다.


"왜요? 제가 말을 잘못 한 겁니까?"

"아니 난 이 종목을 사지 않아."

"네? 수익이 확실하면 사야 하는 것 아닙니까?"

"내 매매와는 맞질 않아. 큰 시세. 멀리 보고 되도록 가치가 있는 종목 위주로 선별하는 게 내 종목선정 방식이야. 그런 면에서 이 종목은 내 기준에 미달이고."

"전 박 대리님 말씀이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데요."


수익이 확실한데 진입을 하지 않는다니. 고개 갸우뚱하는 내 모습을 쳐다본 박 대리의 입가에 짙은 웃음이 올라왔다.


"나중에 주식 시작하면 자연히 알게 될 거야. 주식에서 큰돈을 벌려면 그 방법이 제일 낫다고 생각하거든. 허나 꼭 내 말이 맞는다곤 할 순 없지. 소액 투자와는 잘 안 맞는 것도 사실이고."


큰돈을 벌기 위해서라······ 비록 짧은 대담이었지만 박 대리로부터 많은 걸 얻을 수 있었다.


일단 가장 불안했던 생각도 사라졌고.


"윽. 박 대리님. 저 속이 갑자기······."


내가 한 손으로 배를 부여잡자 박 대리가 손을 휘휘 젓는다.


"그래. 어서 다녀와."


난 급히 화장실로 향했다. 예정대로라면 10시 30분에 기사가 올라온다.


시계를 본즉 십 분도 남지 않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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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034 단톡방의 목적 +4 22.06.12 5,079 216 11쪽
33 #033 의견 조율 +6 22.06.11 5,453 223 12쪽
32 #032 모양새 +5 22.06.10 5,684 233 13쪽
31 #031 가일수 +6 22.06.09 6,041 241 13쪽
30 #030 회원 모집 +10 22.06.08 6,354 250 12쪽
29 #029 제안 +9 22.06.07 6,619 249 11쪽
28 #028 명단 +6 22.06.06 6,996 274 12쪽
27 #027 변화 +5 22.06.05 7,144 298 11쪽
26 #026 단톡방 +11 22.06.04 7,334 296 12쪽
25 #025 종잣돈 +10 22.06.03 7,545 315 12쪽
24 #024 입질 +9 22.06.02 7,613 308 11쪽
23 #023 자업자득 +10 22.06.01 7,806 330 15쪽
22 #022 녹음 기록 +9 22.05.31 7,785 317 12쪽
21 #021 만년필 +11 22.05.30 7,859 341 14쪽
20 #020 뜻밖의 수확 +9 22.05.29 8,105 325 12쪽
19 #019 휴일 +6 22.05.28 8,227 335 11쪽
18 #018 부탁 +5 22.05.27 8,434 323 12쪽
17 #017 두 번째 투자 +9 22.05.26 8,565 314 12쪽
16 #016 착수 +7 22.05.25 8,708 333 11쪽
15 #015 복구 +7 22.05.24 9,102 338 11쪽
14 #014 움틈 +6 22.05.23 9,260 350 11쪽
13 #013 깨달음 +8 22.05.22 9,739 355 12쪽
12 #012 권력 +14 22.05.21 9,971 371 11쪽
11 #011 파쇄물 +10 22.05.20 10,329 376 12쪽
10 #010 회장 아들 +9 22.05.19 10,708 365 11쪽
9 #009 손님 +10 22.05.18 11,065 386 12쪽
8 #008 수익 실현 +8 22.05.17 11,558 395 14쪽
7 #007 의심 +9 22.05.16 11,570 424 11쪽
6 #006 종토방 +8 22.05.16 12,172 405 12쪽
5 #005 투자 +10 22.05.15 12,507 420 12쪽
4 #004 초석 +10 22.05.14 13,585 518 12쪽
3 #003 한 차장 +14 22.05.13 14,931 597 11쪽
2 #002 서류 뭉치 +15 22.05.12 15,616 775 11쪽
1 #001 우연한 사건 +25 22.05.11 20,144 96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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