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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언필름
작품등록일 :
2023.12.06 13:18
최근연재일 :
2024.02.13 10:31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493
추천수 :
1
글자수 :
274,466

작성
24.02.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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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046.

DUMMY

“으으으, 얼어 뒤질 것 같네.”


간신히 물에서 나온 에드윈은 두꺼운 이불을 여러 겹으로 둘러싼 채 장작불 앞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폴트와 앤도 배를 정박한 후 에드윈이 있는 곳으로 찾아왔다.


“에드님, 괜찮으십니까?”

“괜찮으세요?”


두 사람 모두 물에 빠지는 걸 코앞에서 본 터라 오자마자 에드윈의 몸상태부터 확인했다.

에드윈은 두 사람을 안심시키며 말했다.


“쌩쌩하니까 걱정마.”


그러나 선장인 폴트가 벌떡 일어나 요호국 사람들을 향해 삿대질을 하며 화를 터트렸다.


“네놈들! 이거 해도해도 너무 한 거 아냐? 아니 우리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 사람을 이렇게 만들어?!”

“미안한 일이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어쩔 수가 없었소.”


말은 미안하다고 하지만 표정에선 딱히 미안한 감정은 느낄 수 없었다.

그것이 괘씸하게 느껴진 폴트는 대놓고 분통을 터트렸다.


“야, 이 새끼들아! 정말 미안하긴 한 거냐? 게다가 사람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 어쩔 수가 없었다니! 뭐가 어쩔 수가 없었단 말이야?!”


듣고 있던 에드윈은 큰 싸움이 나기 전에 말려야겠단 생각을 하고 폴트를 자제시켰다.


“폴트 선장. 릴렉스~! 조금만 화를 식히는 게 좋겠어.”

“아니 열도 받으십니까?”

“열은 받지만 그전에 내가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 그러니까 잠시 열 좀 식혀. 응?”

“아오, 진짜!”


에드윈의 만류에 폴트는 푸닥거리를 하며 몸을 돌렸다.

이내 에드윈은 손을 내밀고 자신을 먼저 소개했다. 물론 진짜 신분은 감춘 채 였다.


“우선 통성명이 늦었습니다. 내 이름은 에드 오라고 합니다. 프레이 왕국의 하급 귀족이지요.”

“...... 내 이름은 조강규요. 몸을 녹이는 대로 여기서 떠나시오. 우린 외지인과 엮이고 싶지 않소!”


조강규는 여전히 날을 세우며 에드윈과 그 일행들을 여전히 배척했다.

게다가 다른 이들 또한 잔뜩 경계하는 모습으로 이쪽의 눈치를 살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뭔가 있어.’


아무 이유없이 이런 경계심을 보이는 건 아니라 생각한 에드윈은 강규를 보며 물었다.


“강규님. 저희를 이렇게 배척하는 이유가 뭡니까? 무슨 사정이 있는 거죠?”

“사정은 무슨 사정! 외지인을 쫓아내는데 이유가 필요한가?”

“이 요호국이 처음부터 외지인을 배척해왔다면 그 말에 납득했겠죠. 원래 그런 곳이구나 생각할테니까요. 그런데 그게 아니잖습니까. 여기 이 폴트 선장과 프레이 왕국의 조니 백작도 자주 이곳에 왔다고 들었습니다. 저 또한 그래서 온 거고요.”

“아아, 몰라! 아무튼 우리가 네놈들을 받아줄 이유같은 건 없으니까 옷 마르는 대로 당장 꺼져!”


그렇게 강규는 퉁명스럽게 소리를 지른 후 부하들을 이끌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무례하게 나가는 강구의 모습에 폴트는 믿기지 않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보였다.


“와, 진짜 믿기지가 않네요. 아니 몇 달 만에 왜 이렇게 달라 진거지?”

“네가 여기 왔을 땐 이런 적이 없었다는 거지?”

“물론입니다. 그동안 수차례 이 오효국과 교류를 해왔지만 한 번도 이런 식으로 배척받은 적은 없었습니다.”

“음, 그럼 이렇게 된 계기가 있을텐데...”


요호국과 교류를 위해선 외지인을 배척하게 된 이 계기를 알아야 했다.

그러나 저쪽에서 강하게 경계를 하며 말도 꺼내지 못하게 하니 알아낼 방도가 보이지 않았다.


“하아, 미치겠네.”

“일단 프레이 왕국으로 돌아가시는 건 어떠십니까?”


폴트의 말에 에드윈과 앤은 동시에 결사반대하고 나섰다.


“안 돼!”

“안돼요!”


두 사람은 거의 동시에 고함을 치며 반발하고 나섰다.

예상치 못한 거센 반발에 말을 꺼낸 폴트는 완전히 뻘줌해지고 말았다.


“아, 아니... 어차피 이대로 가면... 쫓겨나는 건 기정사실인...데... 왜 이렇게까지...”

“왜긴 왜야! 내가 찾는 게 바로 이 요호국에 있거든? 이걸 얻을 때까지 절대 돌아갈 수 없어!”

“저, 저도... 제가 살 길을 찾을때까진 절대 물러날 수 없습니다!”


두 사람은 절대 돌아갈 의사가 없다는 뜻을 확고하게 보였다.

에드윈과 요호국 사이에 낀 폴트는 난처하기 짝이 없었다.


“하아, 한쪽은 어서 가라고 하고 한쪽은 무조건 버티겠다고 하고... 어떡하실 겁니까?”

“어떡하긴 뭐 어떡해? 그냥 버티는 거지.”

“이게 버틴다고 될 일이 아니니 문제지요.”


그렇게 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는 대화만 계속 나누고 있던 그때였다.


-뿌우우우!


“와아아아!”


밖에선 거대한 뿔나팔 소리와 천지를 진동할 것 같은 사람들의 함성소리가 들려왔다.

화들짝 놀란 앤이 에드윈과 폴트를 보며 물었다.


“꺄악! 이, 이게 무슨 난리래요?”

“이거... 항구에서 들리는 소리 같은데?”

“항구?”


세 사람은 함성의 원인을 살피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세, 세상에... 이게 무슨...”


밖은 그야말로 아수라장 그 자체였다.

진짜 해적들이 항구를 침범해온 것이었다.


-챙! 챙! 퍽!


“이 놈들아! 눈에 보이는 건 닥치는 대로 털어버려!”

“막아라! 빌어먹을 해적 놈들을 막아!”

“이 개같은 해적 새끼들아! 덤벼라!”

“가호를 잃어버린 요호국은 두려울 것이 없다! 모조리 쓸어 버리자!”


해적들은 하나라도 더 털어가기 위해 죽일 듯이 덤벼들었고, 요호국에선 이것을 어떻게든 막아내기 위해 안간 힘을 쓰는 중이었다.

그러나 해적들의 기세가 워낙 좋아 요호국쪽이 조금씩 밀리고 있었고 어느새 해적들은 에드윈이 있는 근처까지 밀고 들어오는 중이었다.


“야, 일단 우리도 싸워야겠다.”


에드윈은 밀고 들어오는 해적들을 보며 각오를 다지며 소리쳤다.

그때 부두쪽으로 시선을 돌린 폴트가 사색이 되어 소리쳤다.


“이런 니미! 에드님! 우리 배가 위험합니다!”

“뭐? 우리 배가?”


당황한 에드윈이 고개를 돌려보니 폴트의 말대로 해적들이 정박해놓은 배를 습격하고 있었고 배 안에 있던 선원들이 막아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에드윈은 이를 부드득 갈며 소리쳤다.


“이 빌어먹을 놈들! 감히 내 물건에 손을 대려고 해?!”

“왕자님, 어떡하죠?”

“어떡하긴 뭘 어떡해! 배부터 지켜야지!”


에드윈은 무작정 배가 있는 곳으로 달렸고 폴트와 앤 또한 그 뒤를 따랐다.


“폴트 선장! 내가 어떻게든 부두쪽을 막고 있을 테니까 선장만 먼저 배에 타서 출항시켜!”

“혼자서 괜찮으시겠습니까?”

“난 어떻게든 할 수 있으니까 걱정 말고 배부터 지켜! 무슨 일이 있어도 배는 뺏기면 안 돼! 알았지?”


이번 요호국과의 거래의 필요한 물건이 배 안에 전부 있는 터라 에드윈은 반드시 지켜내란 지시를 내렸다.


“알겠습니다. 조금만 버티십시요! 제가 배에 설치되어있는 대포로 해적들을 쓸어버리겠습니다!”

“알았어!”

“앤 영애! 갑시다! 야, 이것들아! 해적들이 절대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라! 내가 갈 때까지 조금만 버텨라!”


폴트는 배에서 싸우고 있던 선원들을 향해 독려하며 앤과 함께 달렸다.

폴트에 뒤를 이어 부두에 도착한 에드윈은 근처에 떨어져있던 봉을 하나 집어들어 해적들을 마구 잡이로 후려패기 시작했다.


“이 쓰레기 같은 해적 놈의 새끼들아! 감히 내 물건에 손을 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냐? 덤벼! 덤비라고!”


-딱! 퍽! 퍽! 퍽!


에드윈은 손속을 봐주지 않고 눈앞에 덤벼드는 해적들을 하나하나 박살내기 시작했다. 그 사나운 기세는 흉악하기 짝이 없던 해적들도 주춤거릴 정도였다.

그 사이 선원들의 도움을 받아 배 위로 올라탄 폴트는 바로 선원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닻을 올리고 대포를 개방하라! 저 망할 해적놈들한테 매운 맛을 보여줘라!”

“예, 알겠습니다! 대포를 개방하라!”


폴트의 지시에 선원들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이윽고 모든 준비가 끝나자 부선장이 폴트를 향해 소리쳤다.


“준비 됐습니다! 선장님!”

“대포 일발 장전!”

“대포 일발 장전!”

“파이어!”


-퍼퍼퍼펑!


폴트의 신호에 맞춰 개방된 대포는 일제히 불을 뿜었고 거대한 대포알은 정박해 있던 다른 해적선을 향해 날아갔다.


-쾅! 쾅! 쾅!


“으아악!”


묵직한 대포알은 해적선에 그대로 명중했고 배에 있던 해적들은 비명을 지르며 수장되기 시작했다.

요호국을 침범해온 해적들은 기습적인 백병전을 위주로 준비를 해온 터라 폴트의 대포를 상대하기엔 전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였다.

한창 요호국의 병사들과 혈투를 벌이던 해적부대의 부대장 챠우는 생각지도 못한 대포 공격에 얼굴이 마구 일그러졌다.


“제, 제길... 저 배를 아직 빼앗지 못했단 말이냐?!”

“그, 그런 것 같습니다!”

“이 무능한 새끼들!”

“죄, 죄송합니다!”

“으으으! 일단 퇴각이다!”


예상하지 못한 피해를 받자 챠우는 일단 퇴각 명령을 내렸다.

그렇지 않아도 갑작스러운 대포 공격에 사기가 확 꺾여있던 해적들은 챠우의 퇴각 명령이 떨어지자 망설임 없이 도망치기 시작했다.


“선장님! 어떻게 쫓을까요?”


부선장은 도망치는 해적선을 보며 물었다.

워낙 난리통에 벌어진 일이라 정신이 없었던 폴트는 일단 싸움이 일단락 되었다는 것에 안도하며 말했다.


“지금은 쫓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


예상치 못한 공격으로 퇴각하게 된 해적들은 일단 자신들의 아지트 중에 하나인 라우섬으로 향했다.

라우섬에는 이 해적무리들의 진짜 우두머리인 진핑은 승전보를 기다리고 대기하고 있었다.

그러나...


“두, 두목! 죄, 죄송합니다!”


챠우는 진핑이 기대하는 승전보 대신 무릎을 꿇고 패배에 대한 용서를 구했다.

계집들을 양 옆에 낀 채 느긋하게 승전보를 기다리던 진핑은 예상치 못한 패배 소식에 얼굴이 싸늘하게 굳어졌다.


“지고 온 것이냐?”

“죄송합니다. 두목.”

“피해는?”

“작은 해적선 3대를 잃고 부하들 30명 정도가 물귀신이 되었습니다.”

“이런 멍청한 새끼!”


피해보고를 전해들은 진핑은 들고 있던 술잔을 챠우쪽으로 냅다 집어던져버렸다.


-쨍그랑!


챠우는 날아드는 술잔을 피하지 않고 이마로 맞아버렸다.

맞은 부위에서 피가 주르륵 흘렀지만 챠우는 눈도 깜빡하지 않고 우직하게 고개를 땅에 박았다.

진핑은 그런 챠우의 머리를 발로 자근자근 밟으며 물었다.


“이 멍청한 새끼야! 그동안 기만술로 힘이 빼놨건만 이런 거저먹는 것도 제대로 못 주워먹어?”

“죄송합니다.”

“이유가 뭐야?”

“그, 그게... 이 근방에선 본 적 없는 커다란 배 한척 때문에 그렇습니다.”

“커다란 배 한 척?”

“예, 그 큰 배 안에서 거대한 천둥소리와 함께 불을 뿜는 무기가 있는데... 그 무기에 속수무책으로 당해버린 터라...”


챠우는 자신이 직접 본 것들을 상세하게 털어놓았다.

진핑은 챠우의 머리에서 발을 치운 후 몸을 일으키며 물었다.


“그런 배가 정말 있단 말이야?”

“예, 제 눈으로 똑똑히 봤습니다. 저만 본 게 아니니 다른 부하들에게도 물어보십시오.”

“너희들도 정말 그런 배를 보았느냐?”

“예, 저희도 똑똑히 보았습니다요!”

“진짜 배에서 천둥소리에 불이 나오는데... 그 파괴력이... 어후!”


챠우와 함께 싸우고 돌아온 부하들은 생각하기도 싫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호오, 그런 배가 있단 말이지?”


진핑은 부하들의 이야기에 탐욕스럽게 혀를 날름거렸다.

그동안 요호국 근처에서만 노략질을 일삼던 그는 지금까지 본 적없는 이 배만 가질 수 있다면 조금 더 큰 물에서 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긴 것이었다.


“이번엔 내가 나선다!”

“예? 두목이요?”

“그래, 그리고 이번엔 그 배를 우선적으로 탈취한다!”


그렇게 진핑은 부하들에게 이번 노략질을 목표를 확실하게 지정해주었다.



































에드윈은 그 문제로 생긴 오해 때문에 죽을뻔 한 만큼 자신에게도 알 권리가 있음을 주정했다.


그제서야 강규도 머리를 벅벅 긁더니 짧게 한숨을 쉬며 쓴 웃음과 함께 입을 열었다.


“후우, 실은... 요호국을 지켜주고 있는 가호가 사라졌소.”

“가호가 사라졌다고요?”

“그렇소. 그 덕분에 지금 외침도 잦아지고, 그 외침으로 인해 난리가 났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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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022. 23.12.29 7 0 13쪽
21 021. 23.12.26 9 0 13쪽
20 020. 23.12.25 8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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