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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드 킹, 리얼 킹이 된다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퓨전

밀리언필름
작품등록일 :
2023.12.06 13:18
최근연재일 :
2024.02.13 10:31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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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수 :
274,466

작성
24.01.17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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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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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032.

DUMMY

-뚝! 딱! 뚝! 딱!


새로 들어서는 건물 앞을 지나가던 사람들이 놀란 얼굴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와, 여기는 언제 허물었데?”

“그러게? 얼마 전까지 낡은 폐가였잖아?”

“요새 영주가 직접 공사장에 나와서 직접 삽질하다보니 동네 개발속도가 겁나 빨라졌어.”

“영주라면... 그 무관심종자 나르도? 그 인간이 공사장에 직접 나와 삽질한다고?”

“그렇다니까?”

“아니 그 무관심 종자가 왠일이래?”

“요새 영주가 사람이 좀 많이 달라졌어.”

“어떻게?”

“우리 아들이 그 뭐시냐 도로정비하는 일꾼으로 일하는데 요새 영주가 일주일에 3번은 직접 나와서 하루 종일 같이 삽질을 한다고 하더라고. 나머지 안 나오는 날도 바빠서 그런 거고.”

“헐, 그게 사실이야?”

“그렇다니까?”

“사람이 죽을 때가 됐나? 갑자기 왜 그런데?”


빈민촌 사람들은 달라진 영주의 이야기를 믿지 못하고 살짝 비아냥 거렸다.

그때 뒤에서 이든이 호통을 치며 끼어들었다.


“예끼! 이 사람아. 죽을 때가 됐다니! 그게 영주님한테 할 소린가?”

“에잇, 깜짝이야. 뭐여? 이든 자네였어?”

“그래, 나다!”

“아니 근데 영주님이라니? 자네도 영주 까는데 누구보다 먼저 나선 사람 아니었나?”


사람들은 예전 나르도를 신랄하게 까던 이든을 생각하며 물었다.

그러자 이든은 손을 맞잡고 반성하는 자세를 취해보였다.


“후우, 그때의 나는 어리석었다네.”

“뭐야? 자네 지금 제 정신인가?”

“당연히 제정신이지. 자네들 알고 있는 귀족나리 중에 평민들이랑 어울려서 밥 먹고 같이 삽질하고 어울리는 귀족나리 본적 있나?”

“없...지?”

“그렇지? 그런데 우리 영주님은 직접 그렇게 활동을 하고 계신다니까? 자기 달라진 모습 보여주겠다고 체면 다 내려놓고 그리 열심히 뛰고 계신다고.”

“그, 그런가?”

“그래, 그리고... 사실 이 빈민촌 한 번 바꿔보겠다고 영지 담보로 맡기고 지금 아등바등 하고 계시잖은가. 자네가 영주라면 이렇게 하겠는가?”

“하긴, 빚까지 내서 영지 바꿔보겠다고 이 고생을 하는데...”

“듣고 보니... 우리 영주가 좀 달라 보이긴 하네?”


이든의 이야기에 동조하는 사람들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런 뭣도 없는 동네가 개발을 한다고 뭐가 되겠어?”

“맞아, 그동안 영주도 괜히 이 동네 내버려둔 게 아니잖아? 갑자기 영주가 왜 저리는 거지?”

“쯧쯧, 왜 아무 것도 없어?”

“그럼 뭐가 있어?”

“있지. 에드오빵.”

“에드오빵이면 우리가 다니는 그 허름한 빵집?”

“그래.”

“에이, 그건 좀 오바다.”

“뭐가 오바야?”

“그 빵집이 맛있다는 건 인정하는데... 기껏 해봐야 우리같은 서민들 먹는 빵집이잖아.”


사람들이 그건 아닐 거라며 고개를 흔들자 이든은 혀를 찼다.


“쯧쯧쯧, 자네들 소문 못 들었구만?”

“소문? 무슨 소문?”

“우리 마을 중앙에 있는 광장에 세워지는 건물. 그게 뭔지 모르나?”

“그게 뭔데 그러나?”

“그게 새로 오픈하는 에드오빵이야. 그리고 그 건물! 무려 버몬트 국왕께서 직접 지어주시는 건물이라고!”

“뭐?”


사람들 모두 전혀 몰랐다며 눈을 크게 떴다.

그러자 이든은 자랑스럽게 썰을 풀기 시작했다.


“애초에 영주님이 여기 개발추진하는 것도 전하께서 하사하신 그 빵집을 제대로 키워보기 위함이라고.”

“오오! 그게 사실인가?”

“저기 그런데... 하얀색 밀가루 빵은 우리가 사먹기엔 비쌀 것 같은데?”


하얀 밀가루 빵에 대한 소문만 들어봤지 한 번도 본적이 없었던 이들은 걱정스레 물었다.

그러자 이든이 걱정하지 말라며 설명을 해주었다.


“통밀보다 조금 더 비싸지긴 해도 예전처럼 꿈도 못 꿀 정도로 비싸진 않을 거라고 하네.”

“오오!”


이든의 이야기에 사람들은 전부 들뜨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하얀색 밀가루로 만들어지는 빵은 빈민들은 꿈도 꾸지 못할 음식이었고, 평민 중에서도 중산층 정도 되야 그나마 가끔 먹을 만한 음식이었다.

그런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이들 입장에선 들뜨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니 그런데... 자네는 어떻게 그리 잘 아는가?”


이든이 워낙 빠삭하게 사정을 알자 이들 중 하나가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자 이든은 씨익 웃으며 자랑스럽게 털어놓았다.


“흐흐, 내 아들이 조만간 저기서 일할 거거든.”

“자네 아들이?”

“그렇다니까. 그러니 자네들도 언제든 찾아와. 아, 그리고 주변에 오늘 이야기 좀 팍팍 해주라고. 알았지?”

“오오! 알았네! 알았어!”


-------


한달 후.


나르도 남작의 평판은 그야말로 수직상승이었다.

솔선수범하는 나르도 남작의 모습은 영지민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들었고 거기에 에드윈이 현장에서 바로 구워서 일꾼들에게 먹인 다양한 빵들은 영지민들의 보상심리를 제대로 자극했다.

거기에 이든을 시켜 나르도 남작의 솔선수범하는 자세와 에드오빵을 엮으면서 개연성과 확정성까지 완벽하게 만들어 제대로 효과를 낸 것이었다.


“왕자님. 정말 왕자님께선 제 은인이십니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던 나르도는 에드윈 앞에서 무릎을 꿇은 채 울먹거렸다.

솔직히 한달 전만 해도 이게 정말 잘 될까 의문이었던 그였다. 그러나 지금은 그저 에드윈을 빛처럼 모시지 않을 수 없었다.


“생각이상으로 평판이 빠르게 올라 다행이야. 자네가 정말 열심히 해줘서 그래.”

“아닙니다. 왕자님의 도움이 정말 절대적이었습니다. 저 혼자였다면... 큭.”


나르도는 대출 받은 돈 날라가는 상상을 하며 지냈던 나날을 떠올리며 치를 떨었다.


“뭐, 이제라도 잘 됐잖아. 안 그래?”

“이게 다 왕자님 덕분입니다. 앞으로 이 나르도 아이덴! 앞으로 왕자님을 위해서 무슨 일이든 하겠습니다. 죽으라면 죽는 시늉도 하겠습니다.”


나르도는 자신을 위해 나서준 에드윈에게 다시 한 번 맹세를 해보였다.

에드윈은 쑥쓰러운 듯 손을 휘휘 내저은 후 주머니에서 봉투 한 개를 꺼내 건넸다.


“됐고, 이거나 받아.”

“이게 뭡니까?”

“에드오빵 오픈 초대장.”

“오, 드디어 오픈이군요!”

“영지개발도 잘 진행중이고 빵집 건물도 거의 다 세워졌으니 이제 오픈해야지.”


나르도는 감격스러운 얼굴로 초대장을 받았다.

초대장 안에는 나르도 아이덴의 이름이 정확하게 쓰여있었다.

그것을 본 나르도는 고개를 갸웃했다.


“저 그런데 왕자님. 저 혼자 갑니까?”

“왜?”

“아니, 제 딸 루비도 엄청 기대하고 있어서...”


사실 나르도도 나르도지만 루비 또한 에드윈의 빵집이 열리기를 엄청기다리는 사람 중에 하나였다.

만약 초대받지 못했다는 걸 알면 굉장히 서운해 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러자 에드윈은 자세를 고쳐 앉으며 말을 꺼냈다.


“안 그래도 그것 때문에 내가 좀 부탁을 하나 하고 싶은 게 있는데...”

“부탁이요?”

“오픈 일에 루비를 일일점장 시켜보면 어떨까 싶은데?”

“일일점장이요?”

“응, 사실 로라나 레스를 점장으로 세울까 했는데 둘 다 빵 만드는 데 더 재주가 있어서 말이야. 당연히 나도 빵 만드는데 우선 해야하고. 그러다보니 점장 봐줄 사람이 없지 뭐야. 갑자기 믿고 맡길 만한 사람 구하기도 힘들고... 그런데 루비라면 내가 딱 믿고 맡길 수 있을 것 같거든.”

“음, 루비가 그런 걸 잘 할 수 있을까요?”


나르도는 집에서 외부활동을 거의 하지 않은 딸이 그런 일이 가능할까 염려가 되었다.

그러나 에드윈은 확신에 찬 어저로 말했다.


“자네가 딸을 너무 모르네. 자네 딸 엄청 똑부러지던데? 그리고 결정적으로 루비가 영지민들한테 인기가 아주 좋아.”

“예? 제 딸이요?”

“응, 영지민들이 그러던데? 자네같은 사람한테서 어떻게 저런 예쁜 딸이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예? 아니 이것들이 진짜!”


울컥한 나르도는 팔을 걷어 부치며 화를 터트렸다.


“에헤이, 릴렉스! 릴렉스! 그만큼 자네 딸이 인기가 많다는 뜻이야. 그리고 나도 루비는 굉장히 탐이 나는 인재거든.”


사실 에드윈도 루비의 똘망똘망하고 왕족 앞에서도 자기 주장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루비가 상당히 마음에 쏙 들어 이야기를 꺼낸 것이었다.


“어때?”

“루비가 하겠다고 하면 저도 반대하진 않겠습니다.”

“그래? 그럼 루비 좀 만날 수 있을까?”

“알겠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루비가 부름을 받고 내려오자 에드윈은 바로 본론을 꺼냈다.


“조만간 빵집 오픈하는데 루비 너 일일점장 안 해볼래.”

“일일점장이요?”

“응.”


예상치 못한 부탁에 루비는 걱정스레 고개를 갸웃했다.


“전 그런 걸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요? 그리고 오픈일이면 사람도 많을텐데 능숙한 사람을 뽑아서 쓰시는 게 더 나으실 것 같은데...”

“아니, 네가 꼭 필요해.”


에드윈은 확실한 어조로 강조했다.

루비는 굳이 자신을 쓰려고 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굳이 저를 왜 꼭 쓰려고 하시는 건지...”

“우선 영지평판을 위해서 네가 필요해.”

“평판이요?”

“응, 나르도가 언제까지 여기저기 삽질만 하러 다닐 순 없잖아. 다른 영지도 챙기고 해야하니까. 대신 네가 점장일 하면서 이 친근한 영주 이미지를 좀 이어줬음 해서 말이지.”


그 이야기에 루비는 물론이고 나르도 또한 고개를 끄덕였다.


“음, 왕자님 말이 일리가 있네요. 제가 손을 떼더라도 개발은 계속하려면 평판을 이어가는게 중요하니까요.”

“그렇지. 그리고 내가 개인적으로 한 번 널 써보고 싶어.”

“저를요?”

“응, 사실 너 처음 당돌하게 나한테 딜 하러 왔을 때 마음에 들었거든.”


사실 첫 만남에서부터 루비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 에드윈은 점장자리가 애매해지자 가장 먼저 떠올라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었다.

그리고 루비 또한 에드윈의 제안은 솔깃했다.

안 그래도 반복되는 신부수업에 굉장히 매너리즘을 느끼고 있었던 만큼 새롭고 낯선 일의 제안이 굉장히 흥미롭게 다가온 것이었다.


“저도 해보고 싶은데... 제가 정말 잘 할 수 있을까요?”

“잘 할 수 있어. 그리고 문제가 생겨도 책임은 내가 질테니 걱정마.”


그제서야 루비도 결심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


신 에드오빵


“와, 우리가 내일부터 여기서 일을 한다는 거죠?”

“그래.”


새로운 에드오빵에 모인 레스와 로라 그리고 루비 이 세명은 입이 쩍 벌어진 상태였다.

2층을 포함한 넓은 실내공간, 화려한 조명, 튀지 않으면서도 고급스러운이 느껴지는 인테리어까지...

왕국에서 제대로 각을 잡고 지어줬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주방에 들어가자 레스와 로라는 더욱 눈이 휘둥그레졌다.


“대박! 레스! 여기 화덕이 아니라 오븐이야! 마석으로 만든 오븐! 이 비싼 걸!”

“뭐? 진짜!”

“와, 여기 기구들 때깔부터가 다르다!”

“와, 왕자님. 저, 저희가 정말 이것들 전부 써도 되는 겁니까?”

“당연히 쓰라고 준비해놓은 거지.”


2층 홀을 보던 루비 또한 황홀한 표정을 지으며 소리쳤다.


“왕자님! 여기 2층은 빵집이 아니라 무슨 고급 카페같은데요?”

“그러게. 음, 여기도 조만간 열 수 있도록 해야겠어.”


2층은 손님들이 차를 마실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곳이었다. 아직 이쪽은 완전히 준비가 되지 않아 이번 오픈엔 열지 않을 생각이지만 빵집이 자리를 잡으면 이 카페도 바로 준비해서 열 생각이었다.


“자자! 집합!”


빵집 내부를 대강 둘러본 에드윈은 세 사람을 전부 홀에 불러 모았다.

세 사람 모두 빠릿빠릿하게 자리를 잡고 서서 에드윈의 이야기를 기다렸다.


“자, 3일 뒤에 드디어 우리 이 신 에드오빵을 오픈한다. 박수!”

“와아아아!”


-짝! 짝! 짝! 짝!


“그동안 있었던 건물과는 차원이 다른 장소다. 더 넓고, 더 좋은 시설에서 손님을 받아야 한다. 그런만큼 우린 더 좋은 음식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예!”

“앞으로 자리잡을 때까진 많이 고될 것이다. 하지만 너희들의 고됨이 헛되지 않도록 할 것이다. 그만큼 보상도 줄 것이다. 그러니 날 믿고 따라와주길 바란다. 알았나!”

“예!”


모두들 한마음이 되어 새로운 빵집의 시작을 알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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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037. 24.01.30 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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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033. 24.01.22 7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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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027. 24.01.04 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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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024. 24.01.02 8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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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022. 23.12.29 7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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