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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언필름
작품등록일 :
2023.12.06 13:18
최근연재일 :
2024.02.13 10:31
연재수 :
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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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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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74,466

작성
24.01.22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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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033.

DUMMY

신 에드오빵 오픈데이


아직 오픈도 하지 않은 가게 앞에는 빵을 사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오늘 하루 안에 있는 빵 전부 동화 5개로 판다는데 이게 정말 가능한 건가?”

“가능하니까 그렇게 판다고 하지 않았겠어?”

“그런데 그 하얀 밀가루로 만드는 그것도 그 가격인거야?”

“전에 이든 이야기 들어보니 그렇다고 하더라고.”

“헐, 그게 가능해? 귀족네들이 먹는 빵인데?”

“이번에 넷째 왕자님이 밀가루 가격을 대폭 낮춰서 가져오셨다 하잖아. 그래서 가능한 거 아닐까?”

“그럼 우리도 그 귀족네들이 먹는 하얀 밀가루빵을 맛볼 수 있는 건가?”


줄을 선 사람들은 귀족들이나 먹어왔던 빵을 자신들도 먹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잔뜩 부풀어있었다.


-철컥! 철컥! 끼이이익!


이윽고 잠금이 풀리는 소리와 함께 빵집 문이 서서히 열리고 안쪽에서 에드윈이 정갈한 하얀색 옷을 입고 모습을 드러냈다.


“와아아아!”

“사장님! 기다렸어요!”


이미 이전 낡은 빵집때부터 직접 나서서 솜씨를 알린 만큼 에드윈에 대한 사람들의 환대는 상당했다.


“반갑습니다. 여러분. 전 여러분들의 행복을 책임지는 에드오빵의 오너 에드윈 오 라고 합니다.”


에드윈은 사람들의 환대에 화답하듯 자신을 정중하게 소개했다.

물론 여전히 자신의 신분은 감춘 채 말이다.


“와아아아!”

“드디어 오늘 여러분들이 기다리시던 신 에드오빵이 오픈합니다.”

“기다렸어요!”

“그 기다림 정말 감사드립니다. 자, 그럼 쓸데없는 일장연설로 여러분들을 굶주리게 하지 않겠습니다. 지금 바로 이 빵집에 들어와서 맛있는 천국을 경험해보시기 바랍니다.”

“와아아!”

“그럼 에드오빵 오픈합니다.”


에드윈의 신호에 맞춰 줄을 선 사람들이 차례대로 빵집에 들어갔다.


“어서 오세요! 에드오빵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가게 안에 들어가자 귀여운 빵모자와 메이드 복을 한 루비가 정중하게 손님을 맞았다.

빵집 안쪽에 들어간 사람들의 눈은 크게 휘둥그레 졌다.

아늑한 빵집 분위기, 구수하면서도 달콤한 빵냄새, 그리고 판매대에 가득차있는 다양한 종류의 빵들까지...


“빵집은 천국인가?”


들어온 사람들 모두 행복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에드윈은 그 행복한 표정을 보며 기분 좋게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했다.


‘그래, 빵집은 이래야지.’


-------


한달 후.


제 3 왕자궁.


“데이빗 왕자님. 로스 후작이 왔습니다.”

“그래?”


서재에 앉아 책을 읽던 데이빗은 시종의 보고에 책을 덮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객실로 모시거라.”

“예.”

“아, 그리고... 차와 그것을 준비해서 가져오거라.”

“알겠습니다.”


데이빗의 명령에 따라 잠시 후 로스 후작이 예를 갖추며 들어왔다.


“왕국의 작은 태양을 뵙습니다.”

“오, 로스 후작. 반갑네. 이리 앉지.”


로스 후작에게 자리를 내어준 데이빗은 마주 보며 앉았다.


“어떤 일로 절 찾으셨는지요?”“음, 에드윈 문제로 자네와 의논할 것이 있어 불렀어.”

“에드윈 왕자님 관련해서 말입니까?”

“그래.”

“무엇입니까?”

“이번에 에드윈이 낸 빵집이 큰 성공을 거두고 있더라고. 알고 있지.”“그야 저희도 보는 눈이 있으니 알고 있습죠.”

“자네는 이걸 어떻게 보고 있나?”


알쏭달쏭한 물음에 로스 후작은 고개를 갸웃했다.


“글쎄요? 딱히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만...”

“쯧, 생각도 안 해봤단 말인가?”


데이빗을 혀를 차며 가볍게 질책을 했다.


“딱히 생각할 게 없지 않습니까. 에드윈 왕자가 왕위에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저런 빈민촌에서 빵이나 만들어 파는 빵쟁인뎁쇼. 전 오히려 왕자님께서 왜 이렇게 신경을 쓰시는지가 궁금합니다만...”

자신을 향한 질책에 살짝 울컥한 로스 후작은 항변을 해보았다.

그러자 데이빗은 미리 준비한 보고서류 하나를 던져주었다.


“이게 뭡니까?”

“일단 봐.”


이게 대체 뭐냐 하듯이 건네받은 서류들을 살펴보던 로스 후작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을 크게 떴다.


“아니, 이게 정말입니까?”

“그래.”

“아니, 그런 별 볼일 없는 영지가 언제 이렇게...”


데이빗이 건네준 서류는 다름 아닌 나르도 남작의 영지 개발진척사항이었다.

왕국을 손꼽히는 빈민촌 스톨마을이 나르도 남작의 적극적인 투자와 개발의지로 빠르게 개발되어갔고, 거기에 스톨마을의 붙어있는 주변마을 또한 거기에 맞춰 다양한 일자리가 생겨났고 영지의 부가 쌓여간다는 내용이 소상히 적혀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그 반푼이 녀석의 빵집이 연결 되어있다는 거.”


것까지 함께 적혀있었다.

로스는 믿을 수가 없었다.


“이, 이게 정말 사실입니까?”

“내가 자네한테 거짓말을 할 이유라도 있나?”

“그, 그건 아니지만... 하지만... 빵집 하나 생긴다고 이런 게 정말 가능한 겁니까?”

“가능하니까 이렇게 결과가 나왔겠지?”

“그... 그렇긴 한데...”

“자, 이제 아까 내가 한 질문이 좀 달라보이지 않나?”


데이빗의 이야기에 잠시 고민하던 로스는 여전히 고개를 흔들었다.


“하지만 전 여전히 크게 달라질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째서지?”

“어차피 그 반푼이 왕자는 왕위에 관심이 없다고 누차 이야기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설령 있다 한들 그를 지지하는 귀족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요.”

“나르도 남작이 있잖아.”

“에이, 그 한명으로 뭘 한다고요.”

“그 한명을 일단 뚫었다는 게 중요한 거 아닌가?”


데이빗은 마치 경고하듯이 콕 집어서 중요한 부분을 상기시켜주었다.

계속 별거 아니라는 듯이 반박하던 로스도 뭔가 깨달은 게 있는지 바로 입을 열지 못했다.


“게다가 악성재고나 다름없었던 아망국의 밀가루 문제 해결하고, 환각제와 관련된 자들을 색출하고, 더불어 지금까지 그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블랑국의 밀가루 가격 단가를 낮춘 게 운으로 될 일이라고 생각해? 운도 이쯤되면 실력이야.”


잠시 고민하던 로스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럼 왕자님은 어떻게 하셔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싹이 더 자라기 전에 확실하게 좀 밟아놓을 필요가 있어.”

“음, 하지만 에드윈 왕자가 거슬린다 해도 죽여 버릴 수도 없는 노릇 아닙니까?”

“그렇지. 지금은 오히려 손을 댔나가 오히려 역풍 맞기 딱 좋지.”


데이빗도 잘 알고 있었다.

이전처럼 에드윈의 존재감이 없었다면 몰라도 지금은 손을 쓰기엔 너무 유명해진 상태였다.

게다가 스스로 왕위에 관심없다고 천명을 한 터라 이쪽에서 직접 뭔가 하기엔 명분도 없었다.

하지만...


“꼭 직접 죽여버릴 필요는 없잖아.”

“그렇다면?“

“그 녀석이 아니라 그 녀석이 가진 걸 공략해야지.”

“가진 걸요? 딱히 가진게 많진 않은 것 같은데요?”

“쯧쯧, 이제 곧 그 힌트가 들어올거야.”


-똑! 똑! 똑!


“다과가 준비되었습니다.”


그때 시종이 문을 두드렸다.

데이빗은 만면에 미소를 띄며 말했다.


“오, 마침 들어왔네. 가지고 들어와!”


허락이 내리자 시종은 준비한 차와 시폰 케이크를 가지고 들어와 두 사람 앞에 놓아두었다.

다과를 본 로스는 고개를 갸웃했다.


“왕자님. 이게 힌트라는 겁니까?”

“그렇지. 이게 힌트지.”

“아니 이 차랑 시폰으로 뭘 하시려고...”


로스가 의아해하자 데이빗은 시폰을 포크로 잘라 입안에 넣고 잠시 음미한 후 입을 열었다.


“지금 에드윈을 주목받게 하는 무기가 뭐지?”

“그야 빵이죠.”

“그래, 그걸 무기력하게 만들면 어떻게 될까?”

“혹시... 방법이 있습니까?”

“물론 있지.”


데이빗은 싸늘한 미소를 지은 후 전단지 하나를 로스에게 던져주었다.

전단지는 에드오빵의 신규직원 모습을 위해 만든 것이었다.


“이건... 구인 전단지 아닙니까?”

“응, 맞아. 자네가 여기에 걸 맞는 사람 하나 찾아서 보내.”

“사람을요?”

“그래, 성실하고, 입은 무겁고, 손기술은 좋은 그런 녀석으로 말이야. 우리 계획은 여기서부터 시작이니까.”


-----------


신 에드오빵.


신 에드오빵은 한 달째 크게 성업 중이었다.

저렴한 가격, 비교할 수 없는 맛, 그리고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다양한 종류까지...

오픈 이후 에드오빵은 제대로 입소문을 탔다.

이제 스톨가는 물론이고 다른 지역 사람들까지 와서 빵을 쓸어가는 경우도 종종 생기곤 했다.

그러나...

문제는 성업을 해도 너무 성업을 했다는 게 문제였다.

사람들이 너무 몰려드니 그에 따른 트러블도 비일비재 했고, 그걸 수습하는 것도 골치였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인력부족이었다.

지금 에드오빵은 에드윈, 레스, 로라만으로는 빵 물량이 도저히 감당이 되지 않았다.

최대한 많은 빵을 굽기 위해 세 사람은 거의 기계처럼 일을 해보았지만 도저히 감당이 되지 않았다.

게다가 원래 일일점장으로 일하기로 했던 루비는 지금 한달째 연장근무를 하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루비 본인은 점장일이 나름 적성에 맞아 즐겁게 하고 있긴 했지만...

아무튼 빵집의 큰 성공은 지금 또 다른 문제를 낳고 있었다.


밤 10시.



“으어어!”

“이젠... 빵이라면... 질색이야.”


뒷정리를 마친 레스와 로라는 홀에 나오자마자 그대로 액체처럼 홀러내리듯 주루륵 쓰러져 누워버렸다.


“두 사람! 모두 정신 차려! 여기서 뻗으면 안 돼!”


기운이 좀 남아있는 루비가 두 사람의 뺨을 톡톡 치며 깨워주려 했다.

히지만 입도 벙긋할 힘이 없는 두 사람은 그저 시체처럼 누워있을 뿐이었다.

뒤이어 에드윈도 녹초가 된 몸으로 어기적어기적 걸아나와 쓰러진 두 사람을 향해 물었다.


“모두... 살아있나?”

“아니요. 저희는 이 시간부터 죽은 상태입니다.”

“너희들은 아직 죽을 수 없다.”

“아니, 저희는 그냥 죽었다고 해주십시오.”

“왕자님. 돈을 아무리 많이 준다 해도... 이건 아닙니다.”


두 사람 모두 눈도 뜨지 않은 채 강력하게 거부 의사를 밝혔다.

사실 에드윈도 두 사람에게 미안한 마음이긴 했다.

솔직히 지금 빵집 성황은 자신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치이긴 했다.


“왕자님. 아니 대체 왜 다른 마을 사람들 빵까지 우리가 왜 감당해야 됩니까?”

“맞습니다! 스톨마을만으로도 힘든데 다른 마을사람들까지 몰려오다니요!”

“심지어 멀리서 왔다고 공구까지 해가니 정작 마을 사람들은 먹지도 못하잖습니까.”

“하긴, 나도 거기까진 생각을 못했어.”


두 사람 이야기에 에드윈도 씁쓸하게 웃으며 동조했다.


“루비, 요새 홀도 많이 소란스럽지?”

“어휴, 요새 장난 아니에요. 진짜 매일 서로 네 빵 내 빵 거리면서 싸우는데... 으으.”


생각하기도 싫다는 듯 루비는 머리를 부여잡고 얼굴을 찡그렸다.

잠시 의자에 등을 기댄 채 천장을 보던 에드윈은 세 사람에게 물었다.


“일단 좋은 방법 없을까?”

“좋은 방법이요?”

“그래, 머리를 한 번 맞대보자고.”


세 사람 모두 지친 머리를 회전시키며 아이디어를 떠올려보았다.

먼저 레스가 의견을 냈다.


“왕자님. 물약 먹고 버티는 건 어떻습니까?”

“물약?”

“예, 마탑주한테 부탁하면 체력회복 되는 물약 만들어주거든요? 버커스라고... 이거 하나만 마셔도 피로가 싹 풀린다고 하거든요.”

“야, 미쳤니? 그거 하나 사려면 우리빵 수십개는 팔아야 돼. 약값이 더 들겠다.”


뒤이어 루비가 손을 들고 의견을 했다.


“왕자님! 직원을 더 뽑죠!”

“직원?”

“예, 어쨌든 인력부족이 문제잖아요. 인력보충은 필수라고 봅니다.”

“하긴, 인력보충은 필수긴 하지. 아, 근데... 아무나 들일 수는 없는 노릇이고... 참 골치네.”


사실 에드윈도 생각해보지 않은 건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 한 명씩 뽑아 찔끔찔끔 가르치는 것도 번거롭고 게다가 그 사람이 계속 한다는 보장이 없으니 그만큼 또 시간만 낭비하는 거 아닌가 우려가 되었다.


“일단 직원보충은 오케이. 다른 의견은?”


그러나 추가적으로 더 나오는 의견은 없었다.

애초에 지쳐서 머리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중이기도 했으니까.


“하아, 그냥 빵집을 늘릴 순 없나? 여기까지 안오게...”


로라는 멍한 목소리로 별 생각없이 중얼거렸다.

그 이야기에 에드윈은 순간 번뜩했다.


“오, 로라 방금 뭐라고 했어?”

“예? 제가 뭘요?”

“아니 방금 한 말 뭐냐고!”

“아, 빵집 늘릴 순 없냐요?”

“그래! 그거야!”


에드윈은 왜 이 생각을 못했냐며 자신의 머리를 탁탁 쳤다.


“왜요 좋은 방법이 있으신 겁니까?”

“그래, 분점을 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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