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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의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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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다죽기
작품등록일 :
2021.08.04 18:11
최근연재일 :
2021.08.15 19:00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509
추천수 :
5
글자수 :
96,545

작성
21.08.14 19:00
조회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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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아케론 던전 (4)

DUMMY

엘루아즈가 마나 명상을 하는 동안 단원들 사이에 논쟁이 벌어졌다.

셀리나가 이만 던전을 나가자고 하자 제네비브와 카렌이 끝까지 수색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언니, 불쌍한 아이들 그냥 포기할 거에요?”

“카렌, 나도 아이들 구하고 싶어, 하지만 지금까지 마물이 등장한 걸 생각해 봐, 층수를 내려올수록 점점 더 강해졌지? 그럼 지하 5층은 얼마나 더 강한 놈들이 나올까? 니 생각엔 우리가 감당할 수 있을 것 같니?”

“왜 감당을 못 해요 단장 언니도 있고 리온 오빠도 있는데”

“너도 단장 싸우는 거 봤잖아? 자칫하면 질 뻔 했다고, 리온 오빠 덕분에 겨우 이긴 거야”


오...빠?


“그러니까 또 힘을 합쳐서 이기면 되죠. 이제 마지막이잖아요?”

“아니, 너 아까만 해도 엄청 무서워했잖아? 왜 갑자기 용기가 생겼니?”

"아직 무섭긴 하지만 아이들을 포기하고 싶진 않아요."


카렌은 계속 고집을 부렸고 옆에서 제네비브도 말을 보탰다.


“셀리나, 위험해도 시도는 해봐야죠. 우리가 그냥 가버리면 마탑에서 마도사님들이 나올 때까지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요.”

“하.... 이보세요들.... 제발 정신 좀 차려... 제브 너 아까 미노타우루스 도끼질에 죽을 뻔 하고도 그런 말이 나와?”


셀리나는 카렌과 제네비브가 답답한 듯 리온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리온 오빠, 뭐라고 말 좀 해봐, 우리 정말 이대로 끝까지 가는 게 맞아? 어떻게 생각해?”

“어....?”


갑작스런 오빠 호칭에 적응을 못한 리온은 잠시 멍하니 있다 대답했다.


“글쎄? 난 아직 할 만 한데... 포르투스는 어때?”

“난 더 이상 내려가는 건 위험하다고 본다.”


드디어 원군을 얻은 셀리나가 기뻐하며 말했다.


“그렇지? 그렇게 생각하지? 역시 경험 많은 용병이라 다르네, 카렌과 제브는 아직 세상 험한 줄을 몰라, 항상 자기 목숨부터 챙겨야지 안 그럼 죽는다고”

“저 어린애 아니거든요?”


카렌이 샐쭉한 표정을 짓자 포르투스가 한 마디 덧붙였다.


“하지만 용병단은 단장의 명령대로 움직이는 거다. 단장이 가자면 가고, 돌아가자면 돌아가는 것이다.”


한마디로 엘루아즈의 판단에 맡기겠다는 소리였다.

잠시 후 마나명상을 마치고 눈을 뜬 엘루아즈가 양쪽의 주장을 듣더니 명령을 내렸다.


“이제 그만 던전에서 나가자, 정찰은 여기까지만 한다.”

“언니!”

“단장!”


카렌과 제네비브가 반발하자 엘루아즈는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


“용병일은 동정심 때문에 하는 게 아니야! 돈 벌려고 하는 것이지!”

“그건 알지만...”

“알면 그만! 이미 우린 충분히 무리 했어. 더 이상은 위험해.”

"하지만 단장 언니, 리온 오빠가 검에서 뿜어져 나왔던 그 엄청난 불길만 있으면 미노타우루스 따위 수십 마리도 한꺼번에 죽일 걸요?"

"그건 나도 봤어, 하지만 그런 큰 기술을 계속 쓸 순 없을 거야. 안 그래?"


엘루아즈의 물음에 리온은 말끝을 흐리며 대답했다.


"아마도? 사실 나도 오늘 처음 써본 거라 잘 몰라"

"그런 걸 계속 쓸 수 있으면 3급 용병이 아니겠지. 어쨌거나 리온 하나만 믿고 모두가 목숨을 걸 수는 없어. 그러니 여기서 끝낸다. 알겠어? 더 이상 반발은 허용 안한다. 명령에 따르기 싫으면 용병단을 나가면 돼!"


단호한 엘루아즈의 태도에 카렌과 제네비브는 결국 입을 다물었다. 엘루아즈는 강렬한 눈빛으로 단원들의 표정을 살피며 말했다.


"내가 너무 차갑다고 생각할 것 없다. 용병일 하면서 오래 살고 싶으면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는 거다. 우리는 자선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야. 남을 돕는 것도 좋지만 자신과 동료의 목숨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다. 명심해!"


말을 마친 엘루아즈는 위로 올라가는 계단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카렌과 제네비브도 결국 따를 수밖에 없었다. 셀리나가 시무룩해진 카렌에게 다가가 어깨에 팔을 올리며 말했다.


"너무 실망하지 말어 카렌, 단장 말이 틀린 건 아니잖아?"

"저도 그건 알아요. 하지만 아이들은 어떻게 해요?"

"어쩔 수 없지. 능력 밖의 일은 빠르게 포기해야 해, 만약 따위를 기대하기엔 너무 위험하잖아?"

"하...."


그래도 납득이 안 된다는 듯 카렌이 한숨을 쉬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비명 소리가 들렸다.


아아악!!!!


모두 소리를 들은 듯 발걸음이 우뚝 멈춰 섰다.


“뭐, 뭐야?”


당황한 셀리나의 목소리

그리고 다시 비명 소리가 들렸다.


아아아아악!!!!


“어디야? 어디서 나는 소리야?”

“쉿!”


엘루아즈가 자꾸 떠드는 셀리나의 입에 손가락을 갖다 댔다.


아아아아악!!!


비명은 계속 이어지더니 잠시 후 울음소리로 변했다.


엄마... 엄마... 흐흐흑.... 살려 줘... 엄마...


구슬피 우는 어린 여자아이의 목소리, 단원들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어떡해요 단장?"


셀리나의 물음에 엘루아즈가 고개를 저었다.


"안 돼! 이거 분명히 흑마법사의 함정이다. 우리가 여기 온 걸 알고 끌어 들이는 거야. 아마 지금 어디선가 우릴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엘루아즈의 말에 모두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흑마법사를 찾았다.


"그만!! 찾을 것 없어! 신속하게 던전을 벗어난다. 다들 비명 소리 따윈 신경 쓰지 말고 따라와!!!"


그리고 엘루아즈가 뛰기 시작했다. 포르투스와 나머지 단원들도 뒤따랐다. 리온은 제일 뒤에서 흑마법사를 경계하며 뛰었다. 그리고 아이의 비명소리가 다시 들렸다.


아아아아악!!! 사람 살려!!! 살려 주세요!!! 제발요!!!!


도움을 요청하는 아이의 울부짖음, 비록 흑마법사의 함정이 분명하지만 저런 애절한 울부짖음을 외면하는 것은 너무나 괴로운 일이었다. 카렌과 제네비브는 견디기 힘든 듯 귀를 두 손으로 꽉 막고 뛰었다.


아아아아악!!!! 살려 주세요!!!!! 아아아아악!!!!!


하지만 끊임없이 이어지는 비명소리에 결국 제네비브가 멈춰서고 말았다.


"제네비브! 뭐하는 거야?"


가장 뒤에서 달리던 리온이 소리쳤다. 그제야 다른 단원들도 뒤를 돌아보았다.


"미안해요 단장, 도저히 그냥 못 가겠어요"

"제브!! 멍청한 짓 하지 마!! 너 혼자선 절대 아이를 못 구해! 그리고 저 목소리도 흑마법사가 꾸며낸 것인지 어찌 알아?"

"그건 가보면 알겠죠. 어쨌거나 저도 3서클 마법사에요. 절대 호락호락 당하지 않아요. 절 용병단에서 쫓아내실 거면 그렇게 하세요!"


말을 마친 제네비브가 반대로 달려갔다. 엘루아즈가 욕설을 내뱉었다.


"야이 바보 같은 년아!!!"


그러자 옆에 있던 카렌이 제네비브를 따라 뛰쳐나가며 소리쳤다.


"단장 언니 미안해요! 저도 용병단에서 짜르세요!!"

"야!!!"


제네비브에 이어 카렌까지 가버리자 셀리나가 흔들리는 눈빛으로 엘루아즈에게 소리쳤다.


"단장! 어떻게 해요? 그냥 가게 놔 둘 거에요?"


엘루아즈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은 듯 얼굴이 시뻘게졌다. 하지만 둘을 버리고 발길을 돌리지는 못했다. 비록 만난 지 몇 달 되지는 않았으나 정말 언니 동생처럼 지냈던, 그런 살가웠던 동료들이기 때문이었다.


"아우~~~~ 씨발!!!! 가자!"


결국 엘루아즈도 제네비브와 카렌을 따라 뛰었다. 그 뒤를 셀리나, 리온, 포르투스가 따랐다. 마치 불길 속으로 달려드는 불나방이 된 기분이었지만 차마 동료를 버릴 순 없었다.


“같이 가 이 멍청한 것들아!!!”


순식간에 제네비브와 카렌을 따라잡은 엘루아즈가 둘을 멈춰 세웠다.


“시벌, 갈 땐 가더라도 싸울 준비는 제대로 하고 가야 할 것 아냐!!!”

“미안해요 단장”


제네비브가 민망한 듯 말했다. 자신 때문에 결국 모두가 목숨을 걸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됐어, 사과는 여기서 살아 나가면 그때 해”


그리고 엘루아즈는 단원들을 모아 놓고 명령을 내렸다.


“일단 밑에 내려가면 아이들 구출이 우선이다. 마물이나 흑마법사는 신경 쓰지 마, 보나마나 우리가 상대하기 힘든 전력이 기다리고 있을 거다.”

“기회가 있어도 흑마법사를 죽이지 말라고?”


리온의 물음에 엘루아즈가 고개를 저었다.


“리온 너는 우리의 최강 전력이야. 그러니 니가 아이들 구출에 앞장 서야 해, 흑마법사를 죽이는 것보다는 아이들 구하는 데 집중해!”


한마디로 리온의 힘을 믿고 아이들 구출에 나서겠다는 소리였다.


“알겠다”

“좋아, 그럼 간다. 다들 긴장하고! 싸우다가 도저히 안 될 것 같으면 바로 후퇴 할 거니까 그땐 무조건 명령에 따라라! 안 그럼 내 손으로 죽여 버린다! 알겠어? 제브, 카렌?”


서슬 퍼른 엘루아즈의 명령에도 제네비브와 카렌은 대답하지 않았다. 어떤 상황이 되든 아이들을 포기 하고 싶지 않은 것이었다. 그러자 엘루아즈가 답답한 듯 소리쳤다.


“아오 이 멍청한 것들! 맘대로 해라! 맘대로!!”


그리고 용병단은 리온을 선두로 지하 5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뛰어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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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아케론 던전 (5) 21.08.15 11 0 10쪽
» 아케론 던전 (4) 21.08.14 14 0 9쪽
18 아케론 던전 (3) 21.08.13 15 0 11쪽
17 아케론 던전 (2) 21.08.12 14 0 11쪽
16 아케론 던전 (1) 21.08.11 12 0 15쪽
15 아르간두르 (7) 21.08.11 13 0 10쪽
14 아르간두르 (6) 21.08.11 13 0 11쪽
13 아르간두르 (5) 21.08.10 15 0 11쪽
12 아르간두르 (4) 21.08.10 18 0 11쪽
11 아르간두르 (3) 21.08.09 21 1 11쪽
10 아르간두르 (2) 21.08.09 24 1 7쪽
9 아르간두르 (1) 21.08.09 23 1 11쪽
8 강도 (3) 21.08.08 25 1 9쪽
7 강도 (2) 21.08.08 27 0 12쪽
6 강도 (1) 21.08.07 31 0 10쪽
5 붉은 눈 용병단 (4) 21.08.06 33 0 11쪽
4 붉은 눈 용병단 (3) 21.08.06 35 0 14쪽
3 붉은 눈 용병단 (2) 21.08.05 41 0 12쪽
2 붉은 눈 용병단 (1) 21.08.04 48 0 12쪽
1 프롤로그 21.08.04 77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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