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이루크 님의 서재입니다.

머큐리 [추억편]

웹소설 > 자유연재 > 드라마, 판타지

완결

이루크
작품등록일 :
2019.12.26 20:08
최근연재일 :
2020.09.12 15:27
연재수 :
320 회
조회수 :
19,612
추천수 :
321
글자수 :
2,632,291

작성
20.06.05 16:22
조회
51
추천
2
글자
10쪽

제215화 - 진정한 칼잡이

DUMMY

진정한 칼잡이

***************

군의관 복장을 하고 나타난 아인은 행동이 엄청 분주해진다. 소독복과 위생장갑, 마스크, 머리 두건까지 두르고 창룡을 살리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여기는 대청도 섬이다. 완벽한 병원 수술실 조건과 의료장비가 갖추어져 있지 않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아인의 천재성이 두각을 보인다.


창룡을 기관지 절개하고 기도삽관한 다음, 인공호흡기를 장착 시켰다. 성당 뒤편에 임시 막사를 만들었다. 심전도 모니터의 바이탈 사인을 확인하고 아인은 심호흡을 한 뒤 침대 위에 수술방포를 두른 창룡을 애석하게 바라보며 바로 시작한다.


아인은 평소처럼 장난기 많고 까불까불하지 않고 오늘 어째 점잖고 매우 의젓해 보인다. 창룡의 집도의가 된 아인의 표정에는 생명을 살리고자 하는 진심이 담긴 간절한 눈빛인데 어느 때 마다 겸손해지며 차분해지는데 진지하고 매서운 눈빛으로 돌변한다.


“잘들으세요. 무슨 일이 있어도 15분 안에 실수없이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쳐야 합니다. 그런다음 우린 뒷문으로 빠져나가 총관님을 헬기에 후송 시킬 겁니다.”


의무부소속 팀장, 아인은 어시스트 해주는 군의관 3명이 달라 붙었다.

머큐리는 위계질서가 엄격하다. 외과전문, 아인보다 나이가 많고 현재 대학병원에서 레지던트 3년차인데 30대 남성으로 머큐리 소속 단원으로 군의관 복장을 하고 아인을 돕는다.


창룡의 단도가 박혀 있는 탈의한 부분만 찾아 절단 된 곳에 배타딘을 바른다. 현재 대동맥을 관통하고 횡경막까지 손상을 입은 상태다. 흉강이나 복막에 흘러 들어와 배 안에 피가 차 있을 수 있어 위험한 상황이다. 중간중간에 혈액을 계속 쏟아 부워 줘야만 심장이 멈추지 않는다.


“마취 상태 양호합니다. 아인 팀장님.”


“오케이! 혈압이 이 상태에서 더이상 밑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석션(suction) 들어 올 준비하고 그럼 지금 바로 박리 시작하겠습니다. 메스.”


"네, 알겠습니다."


머큐리의 의무부소속 에이스로 아인은 이수에게 전수 받았다. 아인은 브라질 리우데 자네이루에서 마약밀매 조직단에 있다가 코카인 심부름을 하는 소년이었는데 전쟁이 터지면서 살아 남기 위해 그곳을 우여곡절 끝에 도망쳐 배짱이 두둑했다. 소년은 메이큐레이제국 담을 타고 몰래 숨어 들어왔다. 16살에 입문하여 이수와 친해지면서 의술을 익혔다.


그리고 이수의 주치의, 닥터브라운은 자타가 공인하는 실력있는 존스홉킨스대학 의대 교수로 아인의 실력이 무궁무진하게 발전 할 수 있는 조건은 다 갖추어져 있다. 내외과 전문의가 되는 길은 하루 이틀 만에 능률이 오르는 것이 아니다. 입안에 가시가 돋을 때까지 군의관 선임들보다 무궁무진하게 수련 했고 아인은 자만 하지 않고 게으름도 피우지 않고 노력했다.


의사 자격증이 없는 박세혁도 인정한 진정한 칼잡이 면모를 확인 할 수 있다. 박세혁은 9살 부터 해사기숙사에서 지냈고 군의관들이 옆에서 수술 하는 것을 옆에서 관찰한 것 밖에 없었다.


그랬던 박세혁은 잔혹한 킬러요원으로 살아오다가 처음으로 작은 나이프 하나로 임신 중인 이수의 생모(소하)가 브라이어의 추종자들에게 피살 당해 뇌사에 빠지고 소하의 유언대로 자궁을 절개하여 임신(7개월) 24주밖에 안된 미숙아, 엄지 공주처럼 작은 아기가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세혁은 어린 생명이라도 살려야겠다는 마음 밖에 없었을 것이다.


실력이 아무리 좋아도 운이 따라 주지 않을 수 있어 긴장 될 수 밖에 없다. 의사는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천직이지만 무조건 살린다고 장담 할 수 없는 것이 본인이 신이거나 절대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아인은 그저 소중한 사람, 의형제를 반드시 살려야겠다는 사명감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 할 뿐이다. 엠브리 로이는 아인의 눈부신 잠재능력을 한 눈에 간파하고 그의 실력을 200% 향상 시켜 준 은인이다.


**


마스크를 쓴 영주는 태연한 표정으로 감기에 걸린척 해야만 했다. 5년전에 작고했던 박영주의 신분이 노출되면 대한민국에 엄청난 논란에 휩싸이게 된다. 지금은 류태양으로 살아야만되는 특별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대청도에 방문한 이방인들을 맞이했다.


“무슨 일이시죠. 전 여기 초원의 집 고아원장입니다.”


영주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곳에 혹시 수상한 사람 본 적 없습니까?”


국정원 담당자가 말했다.


그리고 창룡의 몽타주가 실린 간첩에 관련된 보안문서를 영주 면상 앞으로 가까이 내밀어 보여준다.


“신고 받고 왔습니다. 예를 들어 북한언어를 사용하는 간첩이라거나...”


“간첩! 아니.. 요즘 세상에도 내가 간첩이요. 하고 이마박에 써 붙이고 다닌답니까?”


영주는 뻔뻔하게 남우주연상급 연기도 능청스럽게 잘한다.


“날도 우중충한데 비 올 것 같거든요. 그만 헛소리들 하지 말고 돌아들 가세요. 누가 돈독에 바짝 올라서 장난전화 좀 한 것 같고 되게 오버들 하시네.. 정부에서 나오셨어요?”


“만약 위증 또는 간첩을 숨겨주는 행위를 할시 선생님께 상당한 불이익이 적용 될 수 있습니다.”


남자는 준엄하고 날카로운 목소리로 지적했다.


“불이익같은 소리하고 있네. 불이익을 받고 있는 것은 그쪽이 아니라 다름아닌, 내쪽이 거든.. 오늘 심기가 상당히 불쾌 합니다. 해지기 전까지 오늘 안으로 배추 농사 마무리 져야 하는데.. 그거 망치면 우리 애들 손 빨고 있어야 되. 당신이 보상해 줄거야!”


영주는 까칠한 표정으로 버럭 소리 지르며 남자의 한쪽 어깨를 격하게 밀치고 분주하게 바삐 걸어간다.

군인 한 명이 여러 곳을 순찰하다가 막사 근처에서 핏 자국을 발견 한다.


“여기.. 수상합니다. 피가 떨어져 있습니다.”


그 남자가 바닥을 꼼꼼히 살펴보며 말하자 영주가 당황한다. 컨테이너로 설계된 임시 막사 안에서 창룡이 현재 응급수술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 바닥에 떨어진 피라면 제 것이 틀림 없네요.”


영주는 조금 전 복남과 싸우다가 부상 입었던 붕대감은 손을 들어 올려 보여준다.


“어쩌다, 손을 다친 거죠?”


“왜 내가 다짜고짜 오늘 처음 본 사람한테 이유까지 설명해야 합니까? 우리 얘들 몸보신 좀 해주려고 멧돼지를 잡다가 이리 됐습니다. 이제 좀 의심이 풀렸습니까?”


“이곳에 당신 말고 또 누가 있소?”


“저기.. 초원의 집, 성당 수녀님 한 분 계시고 여기서 식사 준비와 가사일을 도와주시는 영양사 아주머니, 시각장애인 남자 한 명 보이시죠? 저기 앉아 계시네요. 나머지 아이들은 방에 있습니다.”


군복을 입은 남자는 산탄총을 내밀고 막사 앞으로 가까이 다가간다.


조금 멀리 떨어진 창고에 윈턴스가 문을 살짝 열어 놓고 염탐을 하고 있다. 이미 만일을 대비하여 초원의 집, 사각지대 곳곳에 50여명, 저격수 스나이퍼들이 배치 되어 있다.


“저 새끼가 죽으려고 발버둥을 치는 구만... 모든 암부들은 주목해! 저 새끼가 문을 열고 들어가는 즉시 우린 한국과 전쟁이다.”


윈턴스는 체념한 표정으로 산탄총을 집어 자연스럽게 탄창을 확인하고 총구를 막사 앞을 서성거리는 남자 뒤통수를 겨냥했다.


“정 내키지 않으면 이번 작전에 참여 하지 않아도 된다. 난 이번 생에서는 남들처럼 편하게 누리고 산다는 개념을 아예 십 년 전부터 미련을 접은 지 오래야.. 형 혼자 할게.. 나서지 않아도 되, 오늘 내일 명예롭게 전사를 한다면 그 기쁨으로 보람은 조금 남겠지.”


윈턴스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동생들을 누구보다 아끼는 그는 순수한 남자다.


“왜 매번 소령님은 혼자서 제일 폼나는 멘트만 날리십니까? 열외가 어딨습니까?”


“우리는 지금 한 배를 탔습니다. 우리의 몸에 형님의 피도 섞여있는 한 몸이 잖아요.”


검은 베레, 복면으로 무장한 무영과 원술이 기분 나쁜 말투로 대꾸했다.


“저도 이제 이 진저리나는 세상에서 해방 되고 싶네요. 창룡, 형님 모시고 우리가 정착한 새도운 둥지, 고향으로 돌아갑시다. 소령님의 꿈은 팜파스 시골에 내려가 염소나 산양 키우고 싶은게 소원이 셨잖아요?”


무영이 잔잔하게 미소 지으며


“피차일반이야.”


손혁권도 빙긋 웃는다.


윈턴스가 실키하게 웃고


“그래, 고향으로 반드시 돌아가자.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데.. 빈말이 아니었어.”


윈턴스 마음 속으로 주문을 외우듯 속삭인다.

한국 NIS 군인이 부디 막사 입구를 가로막은 천막을 걷어 올리지 않기를 진정으로 바랄 뿐이다.


“시간 확인 해!”


손혁권이 초조한 표정으로 언성을 높였다.


“수술 막바지 단계에 다다랐을 것입니다. 13분59초 지나고 있습니다.”


원술이 대답했다.


“제발...”


무영과 원술도 산탄총을 다시 앞으로 내밀었다. 윈턴스가 싸인을 보낼 때까지 전혀 미동하나 없이 숨을 죽인다. 천하의 윈턴스가 긴장을 하는지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로 비장함이 감돈다. 토카레프 권총을 쥐고 있는 손혁권도 이마에 진땀이 흠뻑 베어져 나왔다.


NIS 군인은 총기를 들고 대범하게 막사 천막을 걷어 올리자 윈턴스는 애석한 표정을 지으며 방아쇠를 당기려는 찰나에 남자가 아무런 소란도 피우지 않고 조용히 나오자 윈턴스의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뭐야. 아무도 없잖아.”


NIS 군인은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밖으로 걸어 나온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 작성자
    Lv.27 동네선수
    작성일
    20.06.05 20:36
    No. 1

    이런 장편의 글은 설정 부분에 많은 투자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시놉이 궁금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문단의 배치 중에 20줄의 긴문장을 그대로 쓰시는지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7 이루크
    작성일
    20.06.05 21:41
    No. 2

    요즘 웹소설하고 좀 다르죠 ^^ 쪽수로 보면 많지 않아요. 장편소설 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5 쏙소리
    작성일
    20.06.05 21:31
    No. 3

    즐겁게 잘 읽고 갑니다. 추천꽝!
    주말 재충전 잘하셔서 건필하셔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머큐리 [추억편]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31 제230화 - 제주도 푸른 밤(상) +2 20.07.21 59 1 11쪽
230 제229화 - 두 얼굴을 가진 여인 +1 20.07.20 54 1 16쪽
229 제228화 - 슬픈 요들송 +2 20.07.20 48 1 14쪽
228 제227화 - 괴짜 범인 20.07.19 47 1 16쪽
227 제226화 - 희망의 등불 20.07.19 45 1 14쪽
226 제225화 - 도피 20.07.19 41 1 9쪽
225 제224화 - 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자 20.07.18 42 1 9쪽
224 제223화 - 의형제 +1 20.07.18 53 1 12쪽
223 제222화 - 시련의 병 20.07.18 39 0 8쪽
222 제221화 - 24년만의 재회 20.07.17 47 0 7쪽
221 제220화 - 기억해야 하는 사람 20.07.17 39 0 16쪽
220 제219화 - 안식의 시간 20.07.17 40 0 16쪽
219 제218화 - 행복은 사치 20.07.16 40 0 11쪽
218 제217화 - 사랑은 고통이다(하) 20.06.09 43 0 14쪽
217 제216화 - 사랑은 고통이다(상) 20.06.06 38 0 7쪽
» 제215화 - 진정한 칼잡이 +3 20.06.05 52 2 10쪽
215 제214화 - 생명을 걸고 20.06.04 42 0 12쪽
214 제213화 - 창룡의 위기 20.06.04 40 0 10쪽
213 제212화 - 열병 20.06.03 37 0 10쪽
212 제211화 - 오열 20.06.03 35 0 10쪽
211 제210화 - 유령이 사는 집 20.06.03 33 0 14쪽
210 제209화 - 원수에서 은인으로 20.06.03 36 0 8쪽
209 제208화 - 스무고개 20.06.03 34 0 18쪽
208 제207화 - 비밀의 방 20.06.03 34 0 13쪽
207 제206화 - 속삭임 20.06.02 37 0 16쪽
206 제205화 - 기약 20.06.02 34 0 8쪽
205 제204화 - 손수건 20.06.02 33 0 22쪽
204 제203화 - 미카엘의 출생 20.06.01 37 0 29쪽
203 제202화 - 미카엘 정체 20.06.01 35 0 8쪽
202 제201화 - 상두의 신뢰 20.06.01 36 0 1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