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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크 님의 서재입니다.

머큐리 [추억편]

웹소설 > 자유연재 > 드라마, 판타지

완결

이루크
작품등록일 :
2019.12.26 20:08
최근연재일 :
2020.09.12 15:27
연재수 :
320 회
조회수 :
19,608
추천수 :
321
글자수 :
2,632,291

작성
20.06.01 14:33
조회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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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8쪽

제202화 - 미카엘 정체

DUMMY

미카엘 정체

*********************

태석은 40도가 높은 고열과 쇼크를 일으키고 전담 병원 응급실로 실려갔다. 진료를 받은 후, 곧바로 사택으로 들어왔다. 윤씨가문 개인 주치의, 최박사가 윤진우의 장관의 저택으로 방문을 했다. 원인은 스트레스성으로 인한 과로 누적과 복통 위장장애, 위경련까지 몸 상태가 많이 좋지 않았다.


침실에 태석은 기진맥진한 어두운 안색으로 손목에 링거혈관주사, 수액을 맞고 깊은 숙면을 취하고 있다. 태희가 안타까운 표정으로 태석의 머리 맡을 지키고 있다. 조금 뒤, 공여사가 문을 노크하고 방으로 들어온다.


“정말이에요? 태석이 박영주 회장님 장례식을 치르고 나서 집에서 식사를 제대로 하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으셨다구요? 계속 술만 찾았다는 거에요?”


태희가 심각한 눈빛으로 말했다.


“네, 아가씨..”


공여사가 어두운 안색으로 말했다.


“이 녀석.. 죽을려고 작정한 거야.. 뭐야?”


“속이 안 좋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어요. 내실은 항상 굳게 잠겨 있었고 새벽 늦게까지 서재 안에서 나오지 않으셨고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시는 것 같더군요.”


“9개월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마음을 추스리지 못하면 어떻게...”


태희는 자신의 하나뿐인 소중한 남동생을 더이상 집에 혼자 놔두고 방관해서는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태희는 핸드폰으로 급하게 어디로 전화를 걸었다.


“오비서? 내일 미국에 갈거니까.. 모든 일정 취소해!”


태희는 이미 오래전에 골이 깊게 파인 태석과 어머니 두 모자 사이를 화해 시키는 것은 포기 했다. 하지만 태희에게는 남겨진 비장의 무기가 있다. 바로 소미랑 준서를 태석이 옆에 두는 것이다.


***


한편, 이수는 한적한 대청도에서 머물고 있다. 이수는 방을 이곳 저곳을 두리번 거리며 세혁이 어디 있는지 찾고 다닌다.


“아버지?”


이수는 발코니에 서 있다가 현관문을 열고 나오는데 바닥이 움푹 꺼져 있는 것을 미쳐 살피지 못했다. 그녀는 밑을 보지 못 한채, 나무계단에서 한 걸음 걷다가 발을 헛딛고 앞으로 기울어지는데 그 시간 한가로이 벤치에 앉아서 햇볕을 쬐고 있던 회색모발을 가진 김강우는 눈치를 채고 민첩하게 시각장애인용 지팡이의 끝을 잡고 수평으로 길게 빼서 그녀의 무릎에 닿았고 앞으로 굴러 떨어지는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수는 무척 당황했으나 강우 덕분에 크게 다치지 않았다. 강우의 무릎에서 얌전히 잠을 자고 있던 러시안블루 회색 고양이가 강우의 낌새를 알아차리고 바닥으로 성큼 내려갔다.


“묘우.. 묘우..”


“괜찮아요?”


강우는 벤치에서 일어났고 오른쪽으로 서서 난간 측면, 끄트머리로 걸어갔다. 그런 뒤, 손을 이수쪽으로 내밀었다. 반쯤 떠진 초점이 흐려진 무색눈동자, 앞을 못 보는 김강우는 귀여운 고양이상이다. 자연스럽게 이수를 쪽 바라보며 생긋 눈웃음을 지었다.


이수는 그런 강우를 물끄러미 보다가 낯선 강우를 경계하지 않고 그가 내민 손을 거부하지 않고 살며시 손을 잡고 계단으로 한 걸음 씩 사뿐 사뿐 내려 갔다. 그녀가 계단을 디딜 때마다 삐그덕 삐그덕 거리는 소리를 듣고 이수가 무사히 계단을 내려와 발이 지면에 닿고 나서 강우는 표정이 밝아지고 그제야 안심을 하게 된다.


“안녕하세요. 성함이...”


강우가 말했다.


이수는 실어증 때문에 목소리를 잃어서 가만히 머뭇거리다가 강우의 입모양을 확인하고 손을 잡고 바닥이 위를 향하게 한 다음 강우의 손바닥에 검지손가락으로 글씨를 썼다.


「박이수」


강우가 상냥하게 웃는다.


이수는 홀연히 어디로 바쁘게 걸어간다.


**


저녁 늦은 시각, 평상시처럼 오피스텔 앞에 승용차를 주차해 놓고 미카엘이 내렸다. 세혁의 장례식에 조문을 마치고 바로 아침 일찍 시청에 출근을 해야 되니 별 수 없이 미카엘은 지체 하지 않고 바로 한국으로 복귀해야만 했다.


미카엘은 시청에 들렸다가 남은 일처리를 신속하게 깔끔하게 마무리 하고 8시까지 야근하고 퇴근한다. 노란서류 봉투를 옆구리에 끼고 성큼성큼 오피스텔 건물 계단으로 올라갔다. 그가 층계를 오를 때 마다 사람을 인식하고 노란전등이 자동으로 점멸 된다. 미카엘이 3층으로 올라갈 무렵, 어두운 곳에 숨어 있던 괴한이 불시에 미카엘을 벽 안 쪽으로 밀어내고 기습 공격을 한다.


마스크를 쓴 괴한이 거침없이 칼침을 휘둘렀으나 미카엘은 미간에 주름 조차 안 생긴다. 전혀 당황 하거나 동요하지 않는다. 그는 상대편의 선방 주도권을 단숨에 자신의 것으로 유리해지도록 속전속결로 시간 끌지 않고 여과 없이 돌려 놓는 아주 지능적으로 싸운다.


미카엘은 이 남자 보다 4배 빠른 스피드로 노란서류봉투를 남자의 면상에 던져 시야를 순간 가려 버리고 그 틈에 깃털처럼 섬세하고 유려한 몸놀림으로 순발력 있게 남자의 나이프를 쥔 손목 급소를 세손가락으로 지그시 누르면서 나이프를 쥔 손에서 힘이 빠지고 나이프가 바닥으로 향하는데 사내는 데미지가 큰지 고통스러워서 눈물이 고이고 두 눈이 튀어 나올 정도로 놀라지만 또 다른 일격이 들어 올지는 감히 상상도 못 했을 것이다.


연이어 외발턴 발기술이 들어갔다. 사람의 눈으로 쫓기 어려울 정도로 놀라운 스피드로 몸이 회전을 하는데 발이 나이프를 쥐고 있는 손목이 아니라 상대방의 목뼈(급소)를 정확하게 강타하자 그대로 남자는 외마디 비명 조차 지르지 못하고 0.3초만에 너무나 손쉽게 제압 당했다. 미카엘도 손이 없는 칼잡이다.


“휘요...”


미카엘은 숨을 약하게 돌리고 샤프한 눈빛으로 잔잔하게 미소를 짓는다.


바닥에 쓰러져 있는 기절한 남자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와 앉아서 누구의 소행인지 밝혀 내기 위해 자켓 안을 뒤적거려서 몸을 수색해 보면 미카엘이 예상한대로 였다. 미카엘의 표정이 순식간에 창백해지며 어두워 진다.


미카엘은 절망의 가득찬 차갑고 슬픈 눈빛으로 신문기사 서면에 실린 주 내용을 바라 보는데 여수시청 공직자로 이하운 국장이 작년 세출예산절감으로 행정안전부장관상을 수여 받게 된 자신의 얼굴이 있는 종이 쪼가리를 미카엘은 한 손에 쥐고 숨도 안 쉬고 사정없이 구겨 뜨린다.


“아주 오래전에 죽은 아들이 부활해서 한국에 돌아온 건가.. 아니면 닮은 사람일까.. 왠지 조바심이 생길만 하죠. 어머니.”


원래 상급암부 사령부 소속 C조 중대장/팀장, 미카엘은 정보부 소속으로 부서를 변경했다. 엠브리 로이와 처음 대면할 때 이미 계약 조건부로 명시 되었다. 재미교포 출신, 다트머스 대학 행정학과 석사 학위를 받은 변리사와 행정고시를 수석으로 패스했다.


이하운 38세 유능한 시청 공무원으로 위장된 삶을 살고 있다. 진정한 아나키스트, 어벤져스는 미카엘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왜 호주에 버려졌는지, 청부살인업자를 고용하여 12살 밖에 안된 소년을 사회에서 매장시키려 했던 목적이 매우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 육친이 한국에 있기 때문이다.


미카엘은 전령이 떨어지면 분대를 편성해 공수부대나 특수전 유격대에 합류하기도 하지만 남다른 지성파 주의로 정보를 획득하고 사격 실력이 유독 뛰어나서 게릴라로 암살임무도 단독으로 수행한다. 지금까지 보여줬던 실력은 애교인사였고 원술과 무영도 미카엘을 무서워한다.


그는 중급암부A급 정보부 소속 김강우(조셉)처럼 솔루션으로 은밀하게 현장으로 급파되는 감찰부요원으로 특수살상무술과 CQC 근접격투술을 섭렵한 무서운 괴물, 시니어 암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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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 제230화 - 제주도 푸른 밤(상) +2 20.07.21 59 1 11쪽
230 제229화 - 두 얼굴을 가진 여인 +1 20.07.20 54 1 16쪽
229 제228화 - 슬픈 요들송 +2 20.07.20 48 1 14쪽
228 제227화 - 괴짜 범인 20.07.19 47 1 16쪽
227 제226화 - 희망의 등불 20.07.19 45 1 14쪽
226 제225화 - 도피 20.07.19 41 1 9쪽
225 제224화 - 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자 20.07.18 42 1 9쪽
224 제223화 - 의형제 +1 20.07.18 53 1 12쪽
223 제222화 - 시련의 병 20.07.18 39 0 8쪽
222 제221화 - 24년만의 재회 20.07.17 47 0 7쪽
221 제220화 - 기억해야 하는 사람 20.07.17 39 0 16쪽
220 제219화 - 안식의 시간 20.07.17 40 0 16쪽
219 제218화 - 행복은 사치 20.07.16 40 0 11쪽
218 제217화 - 사랑은 고통이다(하) 20.06.09 43 0 14쪽
217 제216화 - 사랑은 고통이다(상) 20.06.06 38 0 7쪽
216 제215화 - 진정한 칼잡이 +3 20.06.05 51 2 10쪽
215 제214화 - 생명을 걸고 20.06.04 42 0 12쪽
214 제213화 - 창룡의 위기 20.06.04 40 0 10쪽
213 제212화 - 열병 20.06.03 37 0 10쪽
212 제211화 - 오열 20.06.03 34 0 10쪽
211 제210화 - 유령이 사는 집 20.06.03 33 0 14쪽
210 제209화 - 원수에서 은인으로 20.06.03 36 0 8쪽
209 제208화 - 스무고개 20.06.03 34 0 18쪽
208 제207화 - 비밀의 방 20.06.03 34 0 13쪽
207 제206화 - 속삭임 20.06.02 37 0 16쪽
206 제205화 - 기약 20.06.02 34 0 8쪽
205 제204화 - 손수건 20.06.02 33 0 22쪽
204 제203화 - 미카엘의 출생 20.06.01 37 0 29쪽
» 제202화 - 미카엘 정체 20.06.01 35 0 8쪽
202 제201화 - 상두의 신뢰 20.06.01 36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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