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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유자 님의 서재입니다.

고대신에게 선택받은 성기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녹색유자
작품등록일 :
2022.10.29 18:19
최근연재일 :
2023.04.22 00:00
연재수 :
15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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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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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4
글자수 :
696,023

작성
22.11.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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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자유 도시의 투기장 -4-

DUMMY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야 빅터?”

오스카가 허둥지둥 빅터의 손을 치웠다.

“아버지가 날 사랑한다니.”

“오스카. 너는 웨일스 상사의 회계사랬지.”

“맞아. 그거때문에 아빠랑 얼마나 싸웠다고.”

“회계사는 가장 중요한 자리야. 사장 못지않게.”

“그래요?”

“맞아 루아. 빅터 말이 맞기는 해.”

“오스카. 네게 회계사를 맡겼다는 뜻은, 네 아버지는 그만큼 너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뜻이야.”

“아니. 뭐···그렇기야 하겠지. 아들이니까.”

“단지 아들이라는 이유로 회계사를 맡겼으면, 웨일스 상사는 진삭에 파산했어.”

오스카는 잠시 생각했다.

그는 납득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오스카 너도. 회계사는 고급 인력. 아버지가 미웠다면, 가출할 기회가 수도 없이 많았을걸.”

“그, 그래?”

“그래. 모험가 길드에서도 회계사는 구하니까.”

빅터는 다시 오스카의 어깨를 잡았다.

“하지만 너는 아버지와 담판을 벌였어.”

“그야 아들이니까···.”

“아버지에게 스스로를 증명하겠다 다짐했지.”

“그정도는 해야지···.”

“직접 증명하려고 투기장에 오기까지. 오스카. 너또한, 네 아버지를 사랑하는거야.”

오스카가 머뭇거렸다.

“그러니까 가서 직접 물어봐. 서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그···래야겠지? 맞아. 빅터 네말대로야.”

오스카가 나직이 한숨을 쉬었다.

“고마워 빅터. 그럼 바로 가 볼게.”

그는 타다닥 밤거리를 뛰어갔다.

“빅터. 사랑의 전도사에요?”

“배웠어.”

“어디서요? 금빛 성채에서?”

“경험으로.”

“그렇군요. 근데, 당신 고아라면서요?”

“그래.”

“부모자식간의 사랑을 어떻게 알아요?”

전생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밤이 늦었다. 그만 쉴곳을 찾자.”

“말 돌린다! 빅터! 아무렇게나 말한거죠?”

“난 진지하게 충고한거야.”



**



웨일스 무역 상사 사장 베버 웨일스.

그의 사무실 문이 벌컥 열렸다.

“아버지! 계십니까!”

베버가 눈을 껌뻑거렸다.

그는 코트와 옷걸이를 들고 어색하게 섰다.

“어디 다녀오셨어요?”

“잠깐 밖에. 오스카. 무슨일이냐?”

베버는 침착하게 코트를 정리했다.

“아버지께 여쭙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그래? 그럼 앉아라.”

“아뇨! 서서 말할래요!”

베버가 오스카를 봤다.

“그러던가.”

베버는 무역상사 사장석에 앉았다.

“뭐가 궁금하냐?”

“아버지! 제게 저 스스로를 증명하라고 하셨죠?”

“그랬지.”

“그게 정확히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요.”

베버는 의외라는듯 놀랐다.

“그래서 직접 물어보러 왔습니다.”

“네 생각이냐?”

“아뇨. 동료의 조언이에요.”

“흠.”

베버는 천천히 의자에서 일어났다.

그는 창가에 다가가 바깥을 내다봤다.

“오스카. 여전히 모험가가 되고싶으냐?”

“네. 아버지.”

“그럼 네가 말하는 모험가란 뭐냐?”

“그야. 꿈을 품고 온 대륙을 방랑하는 떠돌이죠!”

“아니. 그걸 물은게 아니다.”

베버는 잠시 입맛을 다셨다.

“전사를 예로 들어볼까. 전사가 무엇인지 아느냐?”

“칼들고 싸우는 사람이죠.”

“도끼나 망치를 든 사람은 전사가 아니냐?”

“그거야···.”

오스카가 잠시 할말을 잃었다.

“국경 수비대. 왕국군. 귀족 영지의 경비병.”

베버가 나직이 말하기 시작했다.

“개인 호위기사. 순찰대원. 길드에 소속된 자유 용병. 이 모든것이 전사다. 그렇지?”

“예. 그렇습니다 아버지.”

“그러면 모험가는?”

“예? 아, 앗···.”

오스카는 뭔가 알듯말듯한 표정이었다.

“모험가도 종류가 다양하다. 슐라 고고학회 회원. 이스턴 군도의 연금술사. 남쪽대륙 서덜랜드의 약초학자.”

베버는 잠시 오스카를 쳐다봤다.

“이들의 공통점을 아느냐?”

“연구자군요 다들.”

“그래. 개인의 무력은 형편없다. 하지만 모험가지.”

“아, 아! 아아···.”

오스카는 뒤통수를 벅벅 긁었다.

“그러니까, 저는···.”

“네 강함을 증명하란 뜻이 아니었다. 아들아.”

“아아. 그렇네요. 저는 대체···.”

“하지만. 오스카. 넌 스스로를 훌륭히 증명했더구나.”

“네?”

베버가 만족스럽게 웃었다.

“전사는 용맹하고, 마법사에겐 숨겨진 수가 있으니, 어디서 그런 동료를 찾았는지 궁금하구나.”

“보셨어요?”

“그래. 투기장도 오랜만에 가보니 재밌더구나.”

오스카가 크게 당황했다.

“하지만, 그건 제 능력이 아니잖아요.”

“그들을 동료로 고른것도, 끌어들인것도 너 아니냐.”

“그건 그렇죠. 근데 그건···.”

“아들아. 웨일스 가문의 안목이 네게도 있는거다.”

베버가 웃으며 말했다.

“넌 그 능력을 십분 발휘해 스스로를 증명했고.”

“전 아무것도···.”

“길드의 마스터도 훌륭한 모험가지.”

“···!”

“나는 네가 무엇이 되고싶은지 스스로 깨닫길 바랬다.”

베버가 도로 자리에 앉았다.

“네가 아무래도 큰 착각을 하는것 같아서.”

오스카도 의자를 찾아 자리에 앉았다.

“네가 무엇을 원하는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베버는 조용히 서랍을 열었다.

“그런것들을 알아차리길 바랬는데. 깨달았구나.”

“아버지. 그 말은···?”

“받아라.”

베버가 오스카에게 서류를 한장 내밀었다.

그건 대량의 재산을 오스카에게 증여한다는 서류였다.

“서명해라.”

“아버지!”

“새로 사업 시작할 밑천은 될거다.”

“아버지!”

오스카가 벌떡 일어섰다.

“감사합니다!”

“녀석. 감사는.”

베버는 씩 웃으며 창문을 봤다.

“난 실력좋은 회계사나 새로 찾아야겠다.”



**



오스카는 자유 무역도시 슐라 거리를 내달렸다.

빅터와 루아는 투기장에 없었다.

그 근처에도 없었다.

한동안 발에 땀나게 뛰어다닌 결과.

오스카는 왠 허름한 여관앞에서 그들을 찾았다.

“내 친구들! 내 사랑하는 친구들!”

갑자기 문을 벌컥 열고 오스카가 난입했다.

그바람에 여관주인과 벌이던 협상 판이 깨졌다.

“오스카! 갑자기 뭐예요?”

한창 협상하던 루아가 팍 짜증을 냈다.

“뭐기는! 일이 잘 풀렸다고 말하러왔지!”

“다행이네.”

“빅터! 네 말대로 물어보길 잘했어! 고마워.”

빅터는 조용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크흠. 그래서. 하룻밤에 5골드.”

여관 주인이 산통을 깼다.

“그러니까 비싸다니까요?!”

바로 루아가 협상 테이블에 뛰어들었다.

“외지인은 5골드. 성기사는 6골드.”

“터무니없는 가격이에요!”

“싫으면 다른데 가든가.”

“가요 빅터! 벌써 세번째야. 어휴···.”

“너희들. 뭐하는거야?”

오스카가 진심으로 궁금하다는듯 물었다.

“밤에 묵을 곳을 찾고있다.”

“왜?”

오스카가 진심으로 물어봤다.

“왜냐니. 그야, 길바닥에서 잘수는 없으니까.”

“아니. 내가 있잖아.”

오스카가 손으로 가슴을 팡팡 쳤다.

“나한테 진작 말하지! 내 친구들을 이런 싸구려 여관에 묵게할까봐?”

“거기! 말이 심한데!”

“뭐임마! 난 웨일스 상사의 회계사다. 고발하든가!”

“뭐, 뭐? 저, 저런···!”

오스카가 의외로 세게 나왔다.

“오스카! 아버지뻘 사람한테···.”

“아버지뻘이지. 내 아버지도 아니잖아? 외지인한테 바가지나 씌우면서. 무슨 존경을 바라는거야?”

“당장 내 가게에서 꺼져!!!”

“안 그래도 나간다!”


쾅!


세 사람은 문을 쾅 닫고 나왔다.

“오스카! 이래도 돼요?”

“상관없어. 여긴 자유 무역 도시야.”

“그게 무법 천지라는 뜻은 아닐텐데요?”

“아니. 의외로 둘은 비슷한 뜻이지.”

빅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오스카도 공감한다는듯 끄덕였다.

“아무튼! 당신이 우리 숙소를 잡아주기로 한 거예요?”

“당연하지. 따라와! 어이! 거기 마부! 마차 비었나?”

오스카는 마침 길가에 서있는 마차에 다가갔다.

“뭐? 예약? 잠깐, 한 10분이면 돼. 이정도면 되겠어?”

오스카가 금화 열닢을 내밀었다.

마부가 난색을 표했다.

“시간은 금이야. 빨리 결정해.”

오스카가 금화 두닢을 더 얹었다.

마부가 문을 활짝 열었다.

“야 태워준대! 빨리 와!”

“상인은 정말로 더럽네요.”

루아가 혀를 차며 다가갔다.

“하지만 동료일땐 든든하지.”

빅터는 웃으며 마차로 다가갔다.



**



몰은 연신 손수건으로 식은땀을 닦았다.

그는 어두컴컴하고 허름한 술집 구석에 있었다.

이번 투기장 흥행이 완전히 실패했다.

‘그 미친놈들 때문에···!’

몰은 오스카 파티를 떠올렸다.

단신으로 서른명과 싸우는 전사.

마법사도 별다른 주문 없이 폭발을 일으키고.

파티장 오스카는 심지어 실력을 보이지도 않았다.

‘젠장 젠장! 돈을 모아야 해!’

투기장 최대 수입원은 결국 손님들이다.

하루에 두 경기씩, 원래대로 16강을 하면,

15일간 입장권을 팔아치울수 있다.

거기에 간식비. 승자 예측 도박 비용까지.

하지만 일이 꼬여서 바로 8강.

그것도 한팀은 부전승이다.

남은 경기 숫자 절반이 싹둑 날아갔다.

“날 찾았다고?”


드륵.


누가 의자를 끌어 앉았다.

어둠과 로브때문에 얼굴이 안 보이는 남자.

키는 조금 작고 목소리는 얇다.

“그래! 이번 흥행이 망하게 생겼어.”

“아하. 그래서 전설의 투사를 불렀군.”

“어떻게 좀 도와줘. 8강에 나가서 그놈들좀 떨어뜨려봐.”

검은 로브는 쯧쯧 혀를 찼다.

“내가 나가는건 오직 결승전.”

“뭐야?!”

“기왕에 망한 판이면, 차라리 결승을 크게 터트려.”

“하지만···.”

“좋잖아. 신생 강자대 전설의 강자.”

“크흠.”

몰은 커다란 돈가방을 발끝으로 슥 밀었다.

“좋아. 결정했어. 그놈들은 아예 부전승으로 올리라고.”

“일은 확실하게 처리하겠지?”

“물론. 늘 하던대로.”

로브가 슬쩍 벗겨지고, 생선같은 남자의 얼굴이 드러났다.

“머릿속을 샅샅이 헤집어 놓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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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북방의 성인식 -2- +1 22.11.20 184 7 10쪽
27 북방의 성인식 -1- +1 22.11.19 196 6 10쪽
26 10년 전의 대마법사 -2- +1 22.11.18 195 6 10쪽
25 10년 전의 대마법사 -1- +3 22.11.17 197 6 10쪽
24 북쪽으로 가는 길 -3- +2 22.11.16 199 6 9쪽
23 북쪽으로 가는 길 -2- +3 22.11.15 188 6 10쪽
22 북쪽으로 가는 길 -1- +1 22.11.14 199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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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하늘섬의 길드 -5- +1 22.11.12 206 6 10쪽
19 하늘섬의 길드 -4- +2 22.11.11 227 8 10쪽
18 하늘섬의 길드 -3- +3 22.11.10 222 9 10쪽
17 하늘섬의 길드 -2- +2 22.11.09 237 8 10쪽
16 하늘섬의 길드 -1- +2 22.11.08 249 8 10쪽
15 자유 도시의 투기장 -6- +1 22.11.07 243 8 10쪽
14 자유 도시의 투기장 -5- +1 22.11.06 247 6 11쪽
» 자유 도시의 투기장 -4- +1 22.11.05 247 5 10쪽
12 자유 도시의 투기장 -3- +1 22.11.04 257 8 10쪽
11 자유 도시의 투기장 -2- +1 22.11.03 286 9 9쪽
10 자유 도시의 투기장 -1- +4 22.11.02 344 11 9쪽
9 녹색의 국경 -3- +1 22.11.02 353 10 10쪽
8 녹색의 국경 -2- +1 22.11.02 370 10 10쪽
7 녹색의 국경 -1- +1 22.11.02 435 11 10쪽
6 기사와 도둑과 이교도 -4- +1 22.11.02 503 14 10쪽
5 기사와 도둑과 이교도 -3- +1 22.11.01 575 1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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