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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유자 님의 서재입니다.

고대신에게 선택받은 성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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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유자
작품등록일 :
2022.10.29 18:19
최근연재일 :
2023.04.22 00:00
연재수 :
15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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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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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4
글자수 :
696,023

작성
22.11.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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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자유 도시의 투기장 -3-

DUMMY

야만전사의 투박한 도끼가 칼에 막혔다.

전사는 눈이 튀어나올뻔 했다.

그는 두손으로 도끼를 휘둘렀다.

그런데, 빅터는 한손검으로 도끼를 막았다.

전사가 당황하는 사이,

“오스카!”


슈욱!


오스카의 레이피어가 전사의 어깨를 찔렀다.

“아직이다! 3대3이야!”

빅터는 힘으로 전사를 밀쳐냈다.

그러자마자 살기가 느껴졌다.


피잉—


‘저격!’

그는 바로 칼을 휘둘러 화살을 쳐냈다.

“저격수는 내가 처리할게!”

저쪽 어둠 속에 궁수가 있었다.

그는 빅터와 눈이 마주치자 잠깐 허둥댔다.

그 잠깐의 틈이 그의 운명을 갈랐다.


퍼퍽!



빅터의 주먹이 궁수의 배를 쳤다.

뒤이어 무릎이 날아와 얼굴을 갈겼다.

마지막으로 두 손이 그를 번쩍 들어 패대기쳤다.

바로 뒤를 돌아보자, 루아의 빨간 화염이 폭발했다.


콰앙—!


불구름이 걷힌 뒤.

바닥에 쓰러진 도적이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한 파티 잡았네.”

빅터도 궁수를 버리고 동료에게 돌아왔다.

“이쯤하면 충분히 보여줬어. 우린 물러서지.”

그는 다른 참가자들을 둘러봤다.

신나게 싸우던 놈들이 다들 눈치를 살폈다.

“왜 갑자기 안 싸우지?”

“마법사를 경계하는거야.”

빅터가 설명했다.

“괜히 등을 보이거나, 한데 몰려있으면 과녁이 되기 좋지.”

“그럼 상황이 유리해졌나?”

“아니. 불리해졌지.”

말 그대로, 투사들이 무언의 협력이라도 맺은것 같았다.

놈들은 슬금슬금 빅터의 파티를 포위했다.

“마법사를 먼저 죽여라. 오랜 격언이지.”

“그럼 어떡하죠 빅터?”

“간단해.”

“다들 공격!!!”

동맹의 우두머리가 용맹하게 달려들었다.

그는 방패를 앞세워 코뿔소처럼 돌진했다.

“힘으로 밟으면 그만이야.”

빅터는 놈의 방패를 발로 꽝 밟아버렸다.

“으억?!”

방패병이 균형을 잃고 밀려났다.

거기서 한번더 방패를 위로 올려찼다.

그러자 방패가 튕겨나가 몸이 그대로 노출됐다.


슈욱!


드러난 빈틈으로 칼을 휘둘렀다.

쓰러지는 방패병 뒤에서 창이 쑤욱 들어왔다.

하지만 궤적을 읽고 피할 만큼 느렸다.

고개를 까딱해서 피하고, 손으로 창자루를 잡아당겼다.

“으아악!”

앞으로 딸려나온 창병을 도로 걷어차고.

뺏은 창은 후방의 궁수에게 집어던졌다.


쒸에엑! 퍽!



창자루가 궁수의 머리에 명중했다.

“야, 안되겠다! 후퇴! 후퇴!”

금방 만들어진 동맹은 금방 깨져버렸다.

“빅터. 너 대단하네.”

오스카의 입이 떡 벌어졌다.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싸움이었어.”

이제 투사들은 눈치를 보면서 자기들끼리 싸워댔다.

“이대로 느긋하게 기다리자.”

“좋은걸요.”

루아는 바로 수긍했다.

그녀로서는 힘을 안 쓸수록 좋으니까.

“그런데. 오스카. 궁금한게 있는데.”

“뭔데? 물어봐.”

“총 16강이랬지. 결승전까지 얼마나 걸리지?”

“글쎄. 하루에 두 경기쯤 하니까, 1주일정도?”

너무 오래걸리는데.

빅터가 인상을 찌푸렸다.

“오스카. 여기서 10팀이 위로 올라간댔지.”

“그래. 맞아.”

“지금 내가 나머지 9팀을 전멸시키면?”

“뭐? 그, 그러면, 7팀이 남으니까. 바로 8강으로 올라가겠지?”

“전에 그런 선례가 있나?”

“종종 있어.”

“좋아. 알려줘서 고맙군.”


스릉!


빅터는 검을 다시 뽑아들었다.

“빅터! 뭘 하려고?!”

“나는 빨리 프레지아 길드에 가고싶어.”

그는 오스카를 흘끗 돌아봤다.

“그러니까. 여기서 다른 팀은 전멸이다.”

“뭐?!”


타앗!


그는 전장 한복판으로 뛰어들었다.

관객의 함성을 온 몸으로 받으며.

투사들의 함성을 뚫고 전진했다.

가장 먼저 갑옷의 기사가 눈에 띄었다.

빅터는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그의 몸이 하나의 포탄이 되어 기사에게 부딪혔다.


쾅!!


몰려있던 투사들이 무너진 벽돌처럼 나동그라졌다.

빅터는 곧바로 일어나 달려드는 도둑과 칼춤을 췄다.


챙! 챙! 채앵!


놈과 칼을 맞대면서, 눈은 그 뒤의 마법사를 봤다.

마법사가 주문을 외우자, 허공에 빛덩이 셋이 떠올랐다.


파파팟!!


빛덩이에서 광선이 뿜어져 나왔다.

힘으로 도적을 밀어 넘어뜨리고.

성력을 칼날에 살짝 흘려넣었다.

‘뻔한 궤도다.’

전생에 수많은 마물과 싸워왔다.

마법과 싸우는데는 이골이 났다.


티팅! 팅!


빅터는 한번의 검격으로 광선을 모조리 튕겨냈다.

마법사가 뜨악하는 사이.

도적이 단검을 던졌고, 빅터가 그것을 낚아챘다.

“끝인가?”

“아직이다!!”

뒤에서 커다란 두손검이 날아들었다.

빅터는 칼로 막으려다가, 흠칫 몸을 피해버렸다.


쾅!!


검격에 땅이 깊이 패였다.

‘제법 쓸만한 실력자가 있었군.’

검을 휘두른 남자는 어깨에 두손검을 걸쳤다.

그는 빅터와 마찬가지로, 성기사의 갑옷을 입었다.

“네 실력이 대단한것 같은데.”

“칭찬으로 듣지는 않을게.”

“허! 대담하기까지! 얼굴로 봐서는 막 성채를 졸업한 성기사 같은데. 맞나?”

빅터는 칼을 들고 자세를 잡았다.

“그렇다고 한다면?”

“하하! 그럼 이 선배님이 한수 가르쳐주마!”

남자의 등 뒤에서 검은 날개가 화악 펼쳐졌다.

‘이놈은 설마···.’

“나는 검은 깃털의 성기사! 푸에르다!”

정말로 그는 같은 성기사였다.

그것도 신의 권능을 하사받은 진짜 기사.

“너는 어떤 신의 기사냐?”

빅터는 잠시 침묵했다.

그리고 칼로 푸에르를 겨눴다.

“나는 빅터 루멘. 나의 기사다.”

“허! 대단하구나!”



휘휙! 휙!


빅터의 검이 푸에르를 찔렀다.

그러자, 검은 날개가 펄럭걸렸다.

깃털만 남기고 푸에르의 모습이 사라졌다.

등 뒤에서 기척이 났다.

돌아보자, 푸에르의 두손검이 날아들었다.


채애앵!!


“허어! 반응했다고!”

푸에르가 두 손으로 검을 밀어붙였다.

빅터는 한손으로 검을 막아냈다.

칼날이 서로 맞부딪혀 끼긱거렸다.

“음!”

먼저 검을 거둔것은 푸에르였다.

그는 다시 검을 어깨에 걸쳤다.

“엄청난 괴력이군. 도핑이라도 했나?”

“아직은 그럴 필요 없어.”

“대단해! 대단하군!”


타탓!



빅터가 다시 그에게 돌진하자,

검은 깃털의 날개가 펄럭였다.

또 푸에르의 모습이 사라졌고,

등 뒤에서 살기가 느껴졌다.


퍼어억!


빅터가 앞으로 데굴 굴렀다.

푸에르의 검은 애먼 바닥을 갈랐다.

“권능을 쓰지 않으려고?”

“아직은 필요 없어.”

“이렇게 계속 하면 네가 먼저 지칠텐데.”

“흥.”

빅터는 다시 칼을 겨눴다.

“이번으로 끝이야.”

“와 보거라! 후배야!”



타다닷!


빅터는 적당한 속도로 돌진했다.

그대로 칼을 앞세워 찌르자,

검은 날개가 확 펼쳐졌다.

빅터는 바로 멈춰서서 뒤돌아 칼을 휘둘렀다.

등 뒤에서 검은 깃털이 나부끼고,

사라졌던 푸에르의 모습이 도로 나타났다.

웃으며 검을 휘두르려던 그는,

눈앞으로 다가온 빅터의 칼에 경악했다.

“으어억!”

푸에르는 아슬아슬하게 칼을 피했다.

아니, 빅터가 일부러 칼을 빗맞췄다.

“헉. 헉···너, 방금···?”

“항상 등 뒤로 이동하는 능력. 편했겠지.”

빅터는 푸에르에게 다가갔다.

“같은 상대에게 같은 수를 세 번씩이나. 안일했어.”

“큭, 이런···할 말이 없는걸.”

“첫 공격이 실패했을때, 이미 승부는 났어.”


털그렁!


푸에르는 칼을 버렸다.

“네 말이 맞다. 빅터 루멘.”

그는 관객석을 향해 외쳤다.

“나 검은 깃털의 기사 푸에르는 기권하겠다!”

객석에서 함성과 야유가 터져나왔다.

하지만 푸에르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빅터라고 했나.”

“그래.”

“아무래도. 내가 네 후배였나보다.”

그는 그러고는 곧바로 투기장을 떠나갔다.

“아직 싸울 사람이 남아있나?”

빅터는 칼을 들고 주변을 둘러봤다.

다들 전의를 상실한 표정.

“나는 오늘 너희들을 전멸시킬 작정인데.”

여기저기서 경악과 공포가 터졌다.

“무기를 버리고 기권해라. 다치기 싫으면.”


챙그랑! 탱그랑! 탕! 탕!


여기저기서 쇠붙이가 떨어졌다.

당황한 사회자가 허둥지둥 뛰어왔다.

“이, 이···터무니없는 사태! 그야말로···.”

그는 허둥대며 음성증폭 구슬을 꺼냈다.

“초유의 사태! 초신성의 등장! 오늘 밤은 평소보다 두배는 뜨겁군요!”

그제서야 객석에서 뒤늦은 함성이 터져나왔다.

“사회자.”

“예, 예!”

그가 구슬을 재빨리 치웠다.

“오늘 밤에 살아남은건 우리 파티 뿐인데.”

“예예! 그렇군요. 맞습니다.”

“그럼 앞으로의 일정은 어떻게 되는거지?”

“그것은 이제···.”

“바로 8강으로 올라간다고 들었어.”

“아, 예! 아마 그럴겁니다.”

“그렇다면. 부탁 하나 해도 될까.”

“뭐, 뭡니까?”

“부전승으로 올라가는게 우리 파티면 좋겠는데.”



**



“진짜로 할줄은 몰랐어 빅터!”

오스카가 희희낙락 웃었다.

“그런데. 난 이제 어떡하지?”

그는 조울증 환자처럼 침울해졌다.

“나를 제대로 증명한걸까?”

“오스카. 정확히 뭘 증명해야 하는데?”

“그건 몰라. 그냥 나를 증명하라고만 하셨어.”

“그게 꼭 강한 전사가 되라는 뜻일까요?”

루아가 의문을 제기했다.

“그걸 모르니까 답답한거지···.”

“아버지와 사이가 나쁘나?”

“딱히.”

“그럼 가서 직접 물어봐.”

“뭐? 아빠한테? 그건 좀···.”

“무슨 사정이라도 있어요?”

“직접 물어보긴 좀 그렇잖아.”

“오스카.”

빅터가 오스카의 어깨를 잡았다.

“네 아버지는 너를 사랑한다.”

“뭐, 뭐야?”

“그리고 너도 아버지를 사랑한다.”

“비, 빅터. 갑자기?”

“그러니까. 아버지에게 직접 물어봐.”

빅터의 눈이 오스카의 눈과 마주쳤다.

“무엇을 증명해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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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북방의 성인식 -2- +1 22.11.20 184 7 10쪽
27 북방의 성인식 -1- +1 22.11.19 196 6 10쪽
26 10년 전의 대마법사 -2- +1 22.11.18 195 6 10쪽
25 10년 전의 대마법사 -1- +3 22.11.17 197 6 10쪽
24 북쪽으로 가는 길 -3- +2 22.11.16 199 6 9쪽
23 북쪽으로 가는 길 -2- +3 22.11.15 188 6 10쪽
22 북쪽으로 가는 길 -1- +1 22.11.14 199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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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하늘섬의 길드 -5- +1 22.11.12 206 6 10쪽
19 하늘섬의 길드 -4- +2 22.11.11 227 8 10쪽
18 하늘섬의 길드 -3- +3 22.11.10 222 9 10쪽
17 하늘섬의 길드 -2- +2 22.11.09 237 8 10쪽
16 하늘섬의 길드 -1- +2 22.11.08 249 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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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자유 도시의 투기장 -5- +1 22.11.06 247 6 11쪽
13 자유 도시의 투기장 -4- +1 22.11.05 246 5 10쪽
» 자유 도시의 투기장 -3- +1 22.11.04 257 8 10쪽
11 자유 도시의 투기장 -2- +1 22.11.03 286 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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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녹색의 국경 -3- +1 22.11.02 353 10 10쪽
8 녹색의 국경 -2- +1 22.11.02 370 10 10쪽
7 녹색의 국경 -1- +1 22.11.02 435 1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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