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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진 님의 서재입니다.

내 검안의 S급 정령왕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류호진
작품등록일 :
2019.11.20 16:34
최근연재일 :
2020.01.22 08:05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25,030
추천수 :
465
글자수 :
212,145

작성
19.12.07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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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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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글자
13쪽

11화 최악의 산행.

DUMMY

***


"흐헤헤, D급이다 D급."


D급 헌터증을 발급받고 난 후, 집으로 돌아오고도 나는 연신 새로 발급된 내 자격증을 매만졌다.

이런 내 모습을 처음에는 부끄럽다 말하던 아카미르도, 어느새 은근히 뿌듯한 말투로 한 마디를 던졌다.


[그렇게 좋으냐? 그래봐야 고작 D급인데.]

"흐흐, 좋지 그럼. 이게 다 돈과 명예라고."

[후후, 그게 다 나를 만나서 그렇다. 위대한 정령왕인 이 몸이 아니었다면, 넌 평생 E급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겠지.]

"우쭐하기는...... 너도 너지만, 문지현 헌터한테 더 감사해야지. 아무런 상관도 없는 나한테 이만큼이나 신경을 써줬는데."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나는, 다시 한번 핸드폰을 열어 문지현 헌터에게 문자를 남겼다.


<안녕하세요? 하진성 헌터입니다. 오늘은 뵙진 못했지만, 다음에 꼭 찾아가서 음료수라도 사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D급 헌터를 발급받은 후, 난 약속했던대로 문지현 헌터에게 연락을 했다.

어쨌거나 내가 재측정을 받게 된 것과, 기존의 방식과 다른 새로운 테스트를 받게 된 것 모두 문지현 헌터 덕분이었으니까.

하지만 아쉽게도 그는 오늘 긴급한 사안으로 자리를 비운 상태였기에, 나는 발급증만 받아 집으로 돌아왔다.


[쯧쯧, 은혜도 모르는 놈. 나 없이 네가, 레드울프킹을 잡을 수 있었을 것 같냐?]

"너도 날 통해 3000년 만에 그곳에서 나왔다면서? 그런건 서로 상부상조라고 하는 거란다."

[쳇, 그래서. 이제부터는 어쩔거냐?]

"엉? 어쩔거냐니, 뭐가?"

[D급 헌터자격증을 받기는 했지만, 네가 쓸 수 있는 힘은 고작해야 1~2분 아니냐? 그 실력으로 D급에가서 버틸만 하겠어?]

"아......"


아카미르의 말에, 나는 그제야 마냥 좋아만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 실력으로 D급 던전에 가도, 내가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시간은 1~2분.

일반적으로 던전을 클리어하기까지 적게는 수 시간, 길게는 며칠까지도 걸린다는 것을 감안하면 내 목숨은 시한부와 다를바 없었다.


"......해야겠는데 이거?"

[엉? 뭘 말이냐?]

"......수련."


결국 내 입에서 나오기 싫었던 한 마디가 내뱉어지자, 아카미르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는지 한동안 침묵에 잠겼다.

그리고 잠시 후......


[으핫핫핫핫! 야! 그래 임마 니가 드디어 수련의 중요성을 깨달았구나! 걱정마라! 내가 도와준다면, 넌 금방 세계 정복도 할 수 있는......]

"그런건 취미없고, 일단 D급 던전에서 죽지 않을 만큼만 부탁해."

[......엉? 그게 뭐 수련이냐? 그 정도만 강해진걸 어디다써?]

"어디다쓰긴, 먹고 사는데 쓰지."

[아오, 야! 너 이런식으로 하다가, 놈들이라도 만나는 날에는......!]

"놈들? 무슨 놈들?"

[......D급던전 놈들! 너 이자식, 그럼 위험해 임마!]


뭔가...... 말투가 상당히 어색하고 다급해 보인다.

지난번에도 어째 이런 비슷한 소리를 했던것 같은데?

다소 의심스러워 하는 내 기색을 눈치챘는지, 아카미르가 황급히 화제를 돌린다.


[아무튼, 넌 지금보다 강해져야 한다. 해서 내가, 너를 수련시켜주지. D급 던전의 몬스터 정도는 모조리 씹어먹어 버릴 만큼......]

"어디서 많이 듣던대사인데...... 뭐, 아무튼 알겠어. 뭐부터 하면되? 그 수련이라는 거."


어차피 이놈의 말대로,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D급 헌터에 걸맞는 수련.

어느새 놈의 페이스에 말려버린 나의 질문에, 아카미르가 자신만만하게 대답한다.


[일단 가자.]

"엉? 가다니, 어딜?"

[산으로.]

"......산?"


갑자기 분위기 산으로 가네.


"산이라니, 갑자기 웬 산?"

[네가 쓰는 질풍, 그리고 앞으로 사용해야 할 정령왕의 힘들. 이 모든것을 사용할 수 있는 기준은, 네 육체레벨보다 정령의 힘레벨에 비례한다. 그 힘을 빠르게 쌓으려면, 가장 무엇보다도 정령의 힘이 풍부한 곳에 가야한다.]

"......네 옆에 그냥 있으면, 해결되는 것 아니었어?"

[거참, 질문한번 많네. 물론 내가 전성기의 상태라면 상관없겠지. 하지만 빌어먹을 타임리와인드 때문에, 힘을 너무 많이 빼버렸다. 그래서 대자연만큼, 풍족한 힘을 공급해주긴 힘들다고.]


아, 그 타임리와인드.

그제야 놈의 힘을 빠지게한 범인(?)이 나라는 사실을 알았기에, 난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며 놈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알았어. 그럼, 아무 산이나 가면되는거냐?"

[최대한 험준하고, 높은 산. 태초의 환경이 가장 잘 남아있는 산. 그런 곳으로 가야한다.]

'험준하고 높은 산이라......'


집 뒤에 있는 이름없는 산은, 놈이 말한 산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겠지?


"험준한 산이라면 강원도인데...... 에라 모르겠다."


버스비는 조금 아깝지만, 이것은 더 큰 돈을 벌기 위한 투자다.

그렇게 생각하며, 난 인터넷 검색창에 '강원도에서 가장 높은 산'을 입력했다.


***


"와씨...... 엉덩이 배겨 죽을뻔 했네."


장장 세시간을 넘게 버스를 타고 도착한 이곳.

강원도에서 가장 높은 산이자, 대한민국의 '악산'으로 유명한 이곳.

정상의 높이가 1700m에 육박하는 이곳 '설악산'을 앞에 두고, 나는 허리춤에 매어있는 아카미르에게 물었다.


"......야, 이만하면 되겠냐?"

[흐음...... 뭐, 썩 나쁠 정도는 아니네. 그런데, 혹시 더 높고 험준한 산은 없냐? 내가 기대한 건, 이 정도가 아니었는데.]

"여기가 인근에서는, 제일 높은 산이야 임마."

[그래? 아무튼, 사람의 발길이 최대한 닿지 않는 곳으로 가야한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은, 정령의 힘이 약해질 수 밖에 없으니까.]

"어지간한 곳이면...... 사람들 엄청 많이 다녔을 것 같은데."


설악산이라면, 명색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산 중 하나.

수 많은 등산객이 오가는 산일텐데, 정령의 힘이란게 남아 있을까?

다소 걱정스럽게 중얼거리고 있는데, 아카미르가 자신만만한 음성으로 말을 붙여온다.


[후후, 걱정마라. 그런 곳까지는, 이 몸이 안내해 줄테니.]

"어? 너 그런 것도 할 수 있냐?"

[물론이지. 정령의 힘이 넘치는 곳은, 내가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확실하게 안내해 줄테니, 넌 내말을 듣고 걷기만 하면 된다.]

"......좋아. 그렇다면 안심이네."


아카미르의 자신만만한 태도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나는 등산가방을 고쳐 맸다.

그리고 곧이어 나는, 등산로를 향해 힘찬 한 발을 들이 밀었다.

D급 헌터 하진성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힘을 가지기 위해서......


***


"헉! 헉! 허억! 허억!"

[야 뭐해, 아직 반도 못왔어 얼른 올라가.]

"미, 미친. 뭐 이렇게 산이 높아? 1700m 라며!"

[그게 뭐?]

"평지 1700m는 눈깜짝할 사이에 걷는데, 이건 좀 말이 안되는데? 사기치는거 아니야?"


결국 난 참다 못해 발걸음을 멈추고, 절망적인 얼굴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내가 입고온 트레이닝복은 흘러내린 땀으로 축축하게 젖어 있었고, 하나밖에 없는 등산가방에서도 열기가 느껴진다.

다리에는 이미 힘이 풀려있고, 정신은 오락가락 하는데 이정표에 쓰여진 정상까지는 아직 절반도 오지 못했다.


"비, 빌어먹을! 말도 안돼! 에베레스트가 이런 느낌인가?"

[에베레스트? 거긴 뭐하는데냐?]

"있어, 여기랑 비슷한 곳."


천하의 산악인들이 들었으면 뒷목잡고 쓰러질 소리를 내뱉으며, 나는 나무에 기대 숨을 헐떡였다.

하지만 정말로, 이건 내 입장에선 에베레스트와 별반 다를바가 없었다.

어차피 둘다, 내 체력으로 정상에 오르기는 무리일 테니까.


"하아...... 안되겠다 아카미르. 그냥 내려가자."

[뭐야? 여기까지 와서 내려가자고?]

"이 세상에는,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가 가랑이 찢어진다는 말이 있어. 더 이상 올라가다가는, 하산도 못하겠다. 이만 가자."

[야, 야이씨! 너 임마 처음 올때의 마음가짐은 다 어디갔어?]

"몰라. 잊어버렸어, 그런거."


아카미르의 물음을 대충 넘기고 막 하산하려는데, 무언가 고심하는 듯 하던 아카미르가 다급한 음성으로 묻는다.


[야! 너, 돈 벌기 싫어? 돈벌어야 하잖아!]


움찔.


"......돈?"

[그래 임마! D급 던전에서 돈벌어야 한다며, 이렇게 포기할거야?]


격조어린 아카미르의 물음에, 나도 모르게 주먹을 움켜쥔다.

이 자식...... 날 본지 얼마나 되었다고, 생각보다 날 잘 파악하고 있다.


"비, 빌어먹을......"

[자자, 좋은 소식이다. 내가 느끼는 대로라면, 생각보다 빨리 갈 수 있는 지름길이 있다. 이제부터 내가 안내해 줄테니, 좀 편하게 갈 수 있을거야.]

"저, 정말이냐?"

[물론이지. 사실 정령의 힘이 강하게 느껴지는 곳은, 정상 쪽이 아니거든.]

"......뭐? 아니, 그걸 왜 이제말해?"

[겸사겸사, 체력훈련도 되고 좋잖아. 자, 이제부터라도 알려줄테니 가자고! 왼쪽이다!]


이 자식이?

조금 어이가 없긴 했지만, 확실히 아카미르의 말에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무튼 이제부터는, 적어도 오르막길이 아니라는 말이니까.


"후우...... 좋다. 가자!"

[가자!]


그렇게 파이팅 있는 외침을 내지르고, 아카미르의 주문에 맞춰 난 숲속을 헤집고 다니기 시작했다.

인적이 드문 곳이라고 하더니, 정말로 이놈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숲속으로 나를 인도했다.

그리고 그 결과...... 무시무시한 속도로 체력이 빠지기 시작했다.


퍼석

파스스슥.


"크헉! 나무!"


푸슉


"으악! 이게 뭐야!"


헝클어진 숲속을 헤치고, 난데없이 푹푹빠지는 땅을 밟아가며 걷는다.

내 고충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카미르 녀석은 신나게 명령질을 이어간다.


[왼쪽! 오른쪽! 앞으로 쭉쭉! 빨리빨리 좀 가봐!]

"헉! 헉! 헉! 너, 너 진짜 이리로 가면 뭐가 있는 거 맞지?"

[나만 믿으라니까? 내가 이래뵈도 위대한 정령왕......]

"그만! 그만해! 안내나 해!"


퍼석 퍼석.


슬슬 노이로제가 올것만 같은 아카미르의 잔소리를 이겨내며 얼마나 걸었을까?

계속해서 방향을 제시하던 아카미르에게서, 드디어 희망적인 소리가 흘러나왔다.


[다왔다. 바로, 저기다!]

"저, 저기라고?"


아카미르의 말에 고개를 들자, 바닥이 보이지도 않을만큼 무성한 숲이 우거진 골짜기가 펼쳐져 있었다.

굳이 아카미르의 말이 아니더라도, 여기가 한국인가 아마존인가 의문이 들 정도였다.


"와, 한국에 이런곳이 있었어?"

[흐흐, 놀랐냐? 자연친화력 S급이라는 놈이, 이런 장소 정도는 찾아낼 줄 알아야지.]

"......그래. 아무튼 놀랍긴하다. 그래서 이제, 여기를 수련장소로 고르면 된다는거지?"

[물론이다. 여기라면, 다른곳에서 보다 몇배는 더 빠른 성취를 낼 수 있을거다.]


자신만만한 아카미르의 대답에, 나는 문득 떠오른 질문을 던졌다.


"내 정령의 힘이 D급이 되려면, 얼마나 걸릴까?"

[글쎄...... 내 추측으로는 여기서 약 일주일 정도? 어차피 D급까지는, 그리 많은 양의 정령의 힘을 필요로 하지도 않으니까.]

"일, 일주일?"

[흐흐, 생각보다 너무 빨라서 놀랐냐? 그것도 다 네놈의 정령친화력이 S급이고, 정령왕인 이몸과 함께하고 있기 때문이다.]


으스대는 아카미르의 대답.

하지만, 내가 놀란 포인트는 전혀 다른 곳에 있었다.


"젠장, 일주일이면 숙박비가 얼마야? 설악산까지 오가는 교통비는?"

[......너 가끔 느끼는 거지만, 정말 지독한 놈이다.]


진심이 느껴지는 아카미르의 음성.

하지만 내게는 그런것을 신경쓸 여유가 없었다.

돈 이야기에 현실감이 돌아온 까닭인지, 이제야 해가 저물어가는 산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뭐, 뭐야? 벌써 어두워져?"

[숲의 밤은, 원래 일찍 오는 법이지.]

"젠장, 그게 지금 태평하게 할 말이냐? 빨리 돌아가서, 내일 다시 와야겠다."


그렇게 말하며 막 뒤로 돌아가려는데, 그제야 나는 깨달았다.

오는 것만으로도 너무 정신이 없어서, 돌아가는 길을 생각지 못했다는 사실을......


"......야, 아카미르."

[뭐냐?]

"돌아가는 길좀 알려줘라. 오는데 너무 심취해서, 길을 못외웠네."

[......뭔 소리야?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이건 또 무슨 소리야?

예상치 못한 아카미르의 대답에, 난 멍하니 두 눈을 끔뻑이며 되물었다.


"......니가 여기까지 오는 길을 알려줬잖아? 근데 왜 돌아가는 길은 몰라?"

[나야 정령의 힘이 느껴지는 곳으로 간것 뿐이지, 네가 처음 있던 곳 따위 내가 알게뭐야?]


휘이이잉.


한줄기 산바람이 내 머리카락을 스치고 간다.

아득해지려는 정신줄을 부여잡으며 나는 생각했다.


'X됬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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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화 한발자국 레벨업. 19.12.19 627 13 14쪽
17 17화 의도치 않은 호의. 19.12.18 625 1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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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9화. 예약을 하고 와야 하나요? +1 19.12.04 960 1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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