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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시인 님의 서재입니다.

국선 헌터가 아포칼립스를 찢음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맨발의시인
작품등록일 :
2024.04.02 15:27
최근연재일 :
2024.05.19 19:10
연재수 :
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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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155
추천수 :
882
글자수 :
306,659

작성
24.04.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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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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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제22화 A급 던전(2)

DUMMY

<제22화 A급 던전(2)>



“홀리웨폰.”


아직은 긴장한 듯한 박희진이 다소 경직된 동작으로 발두세테프의 검에 신성력을 부여했다.


홀리웨폰을 받은 발두세테프의 검이 더욱 반짝거린다.


홀리웨폰 마법은 무기에 신성력을 부여해 공격력을 강화하는 마법이다.


“크르릉.”

“그르르르르.”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앙.”


몬스터의 포효가 던전이 떠나갈 듯 울려 퍼졌다.


울음소리 하나로도 극도의 공포를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어둠 속에서 섬뜩하게 빛나는 눈이 먹잇감을 노려본다.


집단사냥에 능숙한 늑대의 무리처럼 움직임이 조직적이다.


이윽고, 검은 그림자가 발걸음 소리도 내지 않고 스르륵 스르륵 나타났다.


그리고 숨막히는 대치가 이어졌다.


마치 초절정 고수들의 싸움처럼.


어느 하나가 먼저 움직이면 지는 것처럼.


서로가 서로를 노려볼 뿐 미동도 하지 않는다.


숨소리 하나, 그르렁거림 하나까지 귓속을 선명하게 파고든다.


참지 못하고 먼저 움직인 쪽은 지옥의 샤벨 타이거 무리였다.


그들은 이수진이 얼마나 강한 상대인지 알고 있었다.


강한 사람이 있으면 이래서 유리한 건가?


지옥의 샤벨 타이거 두 마리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이수진을 압박해 들어온다.


그리고 그사이 약한 고리인 강진성의 무리를 향해.


세 마리 지옥의 샤벨 타이거가 움직였다.


[호. 제법 고양이들이 귀엽게 노는 구나.]


천마 염운은 지옥의 샤벨타이거를 옆집 고양이 마냥 생각했다.


[귀엽다고요? 저게 어딜 봐서 귀엽다는 겁니까? 귀여운 것들이 다 얼어 죽었나 보네요.]


진성이 벌컥 울분을 토해냈다.


흠. 자기는 안 죽는다. 그거지 뭐.


스승의 여유가 얄미웠다.


진성은 녀석들의 공격 전술에 등골이 오싹해짐을 느꼈다.


한꺼번에 달려들었다면.


지옥의 샤벨 타이거가 아무리 A급 재난 몬스터라고 해도.


S급 최강 헌터인 이수진이 처리하는 데 큰 무리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약한 곳을 볼모로 공격해온다면 이수진은 전력을 다할 수 없다.


위력이 크게 분산돼 버리고 마는 것이다.


새끼 코끼리를 지켜야 하는 엄마 코끼리처럼 말이다.


약삭빠른 놈들.


‘쉬이이이이익.’

‘펑.’


엄청난 파공음이 지옥의 샤벨 타이거의 공격을 멈칫하게 만든다.


이수진이 지옥의 샤벨 타이거 두 마리에게 압박받는 와중에도 진성을 공격하는 지옥의 샤벨 타이거 무리에게 위협적인 공격을 가했다.


‘크르릉.’

‘그르르르르르.’


이수진의 공격에 기분이 상한 지옥의 샤벨 타이거들이 윗입술을 들어 올리며 30cm나 되는 긴 송곳니를 훤히 드러내 보이며 이수진을 노려본다.


“그래 여기라고. 여기.”


이수진이 지옥의 샤벨 타이거를 향해 양손을 흔들었다.


지옥의 샤벨 타이거의 공격을 멈추는 동시에 자신에게 공격을 집중시키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이 마물들은 바보가 아니었다.


‘팟.’


지옥의 샤벨 타이거의 형체가 사라진다.


A급 재난 몬스터답게 움직임이 무척 빨랐다.


‘쾅.’

‘콰르르르르.’


진성의 팔과 지옥의 샤벨 타이거의 앞발이 부딪히자 엄청난 폭발음이 터져 나왔다.


훈련 덕분인가? 버틸 만한데?


진성이 지옥의 샤벨 타이거의 공격을 막아내자.


B급 헌터인 이대철이 번개처럼 지옥의 샤벨 타이거의 목을 찔러 들어갔다.


하지만 지옥의 샤벨 타이거를 상대하기엔 속도와 마력이 부족하다.


‘팅.’


이대철의 검이 지옥의 샤벨 타이거의 앞니에 부딪혀 튕겨 나간다.


‘감히 미물 따위가’라는 듯.


분노한 지옥의 샤벨 타이거가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일제히 사냥을 시작했다.


그때 이수진은 막 지옥의 샤벨 타이거의 심장에 검을 찔러 넣고 있었다.


‘쿵.’


이수진의 공격을 받은 지옥의 샤벨 타이거 한 마리가 바닥에 쓰러졌다.


지옥의 샤벨 타이거의 가죽과 뼈는 철보다도 몇 배는 단단했다.


최상의 물리적 공격력과 마법 공격력을 갖춘 지옥의 샤벨 타이거는 마법 방어력뿐 아니라 물리 방어력도 최고였다.


모든 능력을 균형 있게 두루 갖춘 A급 재난 몬스터.


이런 괴물이 던전이 아닌 지상에 풀렸다면.


엄청난 희생이 뒤따랐을 것이다.


지옥의 샤벨 타이거 세 마리의 공격이 이어지자.


강진성은 점점 손발이 어지러워졌다.


충격이 누적된다.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진성이 충격을 회복하는 사이.


그 빈틈을 비집고 지옥의 샤벨 타이거의 공격이 들어왔다.


“꺄악.”


깜짝 놀란 박희진이 회피 마법을 시전하는 바람에.


대열에서 이탈하고 말았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지옥의 샤벨 타이거가 박희진을 공격했다.


무리에서 이탈한 누는 가장 먼저 사자에게 희생당하기 마련이다.


“박 헌터···. 젠장. 늦었어.”


이대철이 탄식했다.


상황을 파악한 이수진이 몸을 날려 보았지만 거리가 멀다.


진성도 자신이 구하기에는 이미 늦었음을 실감했다.


하지만 어떻게든 구해야 했다.


그때 천마의 음성이 들렸다.


[탄지신공.]


탄지신공?


진성은 노인의 말에 반사적으로 반응하며.


주머니에 있던 지옥의 샤벨 타이거의 뼛조각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그것을 손톱으로 튕겼다.


‘피융.’


‘퍽.’


지옥의 샤벨 타이거의 거대한 송곳니가 박희진의 몸을 뚫으려는 찰나.


진성이 튕겨낸 뼛조각이 지옥의 샤벨 타이거의 아래턱을 제대로 가격했다.


“마력탄?”

“마력탄?”


진성의 탄지신공을 목격한 이수진과 이대철이 동시에 외쳤다.


하지만 마력총도 없는 진성이 마력탄을 발사했을 리 없다.


‘두드득.’


지옥의 샤벨 타이거의 목이 부러질 듯 꺾였다.


그 덕에 박희진은 지옥의 샤벨 타이거의 공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순식간에 몸을 날린 이수진이.


지옥의 샤벨 타이거가 정신을 차리기 전에 검으로 목을 꿰뚫었다.


[쯧쯧. 어리석은 놈. 고작 고양이 뼈조차 부러트리지를 못하다니.]


천마 염운이 고개를 가로 저었다.


[상대의 급소를 노렸어야지. 저 고양이 놈이 충격에서 벗어나 또다시 공격했으면 어찌했을꼬. 어이구 쯧쯧쯧. 못난 놈. 나였다면 저 고양이 놈의 머리를 관통시켰을 것이다.]


천마의 잔소리가 시작됐다.


귀에서 피가 날 것 같다.


[그건 어디까지나 스승님 기준에서죠.]


진성이 반론을 제기했다.


[지옥의 샤벨 타이거 사체를 해체할 때 느꼈거든요. 녀석 뼈의 강도를. 그리고 생각했죠. 지금의 내 능력으로 이 녀석의 머리를 관통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을.]


진성의 표정이 진지해졌다.


[호. 그 위급한 상황에서 자기 능력을 객관화했다?]


진성의 대답에 천마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요놈 봐라.’


진성의 대답에 천마 염운의 입꼬리가 올라간다.


[그랬느냐? 제. 제법 괜찮은 판단이었다.]


천마 염운이 뜸을 들이다 다시 얘기 했다.


[자신의 능력을 객관화할 수 있는 인간만이 살아남는 법이고 강해지는 법이다. 그리고 그런 능력은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다. 설사 그게 절세 무공을 가진 초인이라 하더라도 말이다. 그래서 종종 비명횡사하지. 판단은 좋았다. 하지만 네놈의 능력은 처참한 수준이다. 고작 1성밖에 이루지 못했으니. 쯧. 쯧. 쯧. 네놈에게는 지옥 훈련만이 답이겠구나.]

[네? 지금까지의 수련도 ㅈ옥같았는데···.]


진성의 얼굴이 잿빛이 되었다.


[어째 어감이 이상하구나??]

[아. 아닙니다. 잘못 들으신 거겠죠.]


진성 일행은 지옥의 샤벨 타이거를 모두 처치한 후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S급인 이수진을 제외하고 말이다.


박희진이 힐링 마법을 구사해 팀원들을 회복시켜 준다.


“뭔가 이상하지 않아요?


이수진이 말을 꺼냈다.


“뭐가 말입니까?”


이수진의 말에 이대철이 되물었다.


“A급 던전에 어떻게 AA급 몬스터가 돌아다니는 거죠?”

“AA급 몬스터라고요?”


박희진 헌터가 눈이 똥그래져서 물었다.


“A급 던전에 AA급 몬스터라면 보스 아닐까요?”


이대철 실장이 이수진의 입을 쳐다본다.


“아니에요. 확실한 건 보스는 아니라는 거예요.”


이수진이 고개를 저었다.


같은 AA급이라고 해도 AA급 일반 몬스터와 AA급 보스 몬스터는 풍기는 기운과 레벨이 달랐다.


보스 몬스터는 던전의 주인이기 때문이다.


“회장님 말씀처럼 확실히 A급 던전은 아닌 것 같군요.”


기감을 펼친 진성도 이곳이 A급 던전이 아니라고 확신했다.


왜냐하면 AA급 몬스터인 살인자 에틴이 감지되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말처럼 살인자 에틴은 던전의 주인이 아니었다.


에틴은 머리가 둘 달린 거인족이다.


에틴은 B급, 저주받은 에틴은 A급, 살인자 에틴은 AA급 재난 몬스터다.



#



“어떻게 일은 잘 진행되고 있어?”


유건훈이 평상시처럼 책상에 다리를 올리고 담배를 뻐끔뻐끔 피우며 권상운 비서실장을 옆눈으로 쳐다본다.


유건훈이 피우는 담배가 제법 맛있어 보인다.


“죄. 죄송합니다. 아직은 살아있습니다.”

“아직은? 아직? 살아있어?”


‘지지지지직.’


유건훈이 피우던 담배를 자기 팔뚝에 비벼 끊는다.


“시발. 담배 맛 떨어졌네.”

“죄. 죄송합니다.”


권상운의 머리가 땅에 닿는다.


“항상. 그게 문제야. 왜 사람이 죄송할 짓을 하고 사냐고.”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십시오. 그년이 거기서 얼마나 살아남겠습니까. 그년 혼자서는 절대 불가능한 일입니다. 에르테의 대침공 이후 AAA급 던전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제 년이 아무리 날고뛰어봤자 혼자서는 어림도 없는 일입니다.”


권상운의 말과 행동에는 비굴함이 뿌리 깊게 박혀있었다.


“그렇긴 하지? 그래 제깐 년이. 하 고년 되게 질기네. 역시 귀찮은 년이야.”


권력 서열 1위인 유건훈에게 가장 눈엣가시가 있다면 그건 바로 이수진이었다.


심지어 대통령이나 사법부조차도 이수진보다 성가시지는 않았다.


“아무리 이수진이라도 S급 보스 몬스터에게 살아남을 수는 없습니다. 더구나 상대는 이수진과 상극인 죽음의 타이탄 골렘이니까요.”


헌터 협회는 이미 던전의 레벨과 보스 몬스터까지 파악이 끝나있었다.


진성이 경험한 것이 이상 현상으로 던전을 레벨이 스스로 바뀐 것이라면 이번 던전은 헌터 협회에서 던전의 레벨을 속인 것이었다.


“우리 쪽 시체들은 잘 처리했겠지?”

“네 감쪽같이 잘 처리했습니다. 보스 방의 시체들을 제외하고는···.”

“뭐 그야 어쩔 수 없지. 괜찮아. 보스 방에 들어간 이상 지들이 눈치를 채 봐야 별수가 없을 테니까. 크크크크크.”


헌터 협회장 유건훈이 모처럼 만에 기분 좋게 웃는다.


“회장님?”


“왜 또?”


말이 다소 길어지자 짜증이 나는 유건훈이다.


비서실장 권상운이 유건훈의 심기를 잠시 살피며 말을 이었다.


“재 각성자로 보이는 진성도 저 던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으흠.”


재 각성자에게 극도의 예민함을 보이는 유건훈이 해묵은 가래를 끌어 올렸다.


“그놈의 레벨은?”

“영상을 분석한 결과 B급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B급이라. 아직 애송이군. 하지만 그런 돌연변이 같은 놈들은 싹을 잘라놔야 해. 그렇지 않으면 후환이 되는 거거든. 그놈 형처럼. 그년만 죽이려 했더니···. 뭐 어쨌든 잘된 일이군. 도랑 치고 가재도 잡게 생겼으니.”


유건훈이 넓은 이마를 쓸어 올렸다.


“확실히 처리하고. 던전 브레이크가 생기지 않도록 특수전전단팀도 미리 대기 시켜 놓고.”


헌터 협회 회장 유건훈이 비서실장 권상운에게 여러 가지 당부를 늘어놓았다.


“네 알겠습니다. 회장님.”


권상운 비서실장이 허리를 90도로 숙여 인사를 하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작가의말

좋댓구알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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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제51화 한일레이드(5): 험한 것이 나와 부럿다 24.05.16 431 6 13쪽
51 제50화 한일레이드(4): 마홈무트 24.05.15 438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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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제48화 한일레이드(2): 제7광구 24.05.13 460 5 13쪽
48 제47화 한일레이드(1): 제7광구 24.05.12 479 5 13쪽
47 제46화 아이템 제작 24.05.11 475 5 12쪽
46 제45화 프레그 레나(2) 24.05.10 485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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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제43화 헌터 사냥꾼(2) 24.05.08 513 7 12쪽
43 제42화 헌터 사냥꾼(1) 24.05.07 524 7 13쪽
42 제41화 게임은 돈빨이다 24.05.06 546 8 13쪽
41 제40화 기괴 좀비 바이러스(3) 24.05.05 550 7 13쪽
40 제39화 기괴 좀비 바이러스(2) 24.05.04 562 6 13쪽
39 제38화 기괴 좀비 바이러스(1) 24.05.03 565 6 12쪽
38 제37화 좀비의 습격(2) 24.05.02 572 8 14쪽
37 제36화 좀비의 습격(1) 24.05.01 590 8 13쪽
36 제35화 이계 가축 24.04.30 604 11 13쪽
35 제34화 명예로운 오크족(2): 오크 왕 +1 24.04.29 615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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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제31화 오크의 습격(2) 24.04.26 635 8 13쪽
31 제30화 오크의 습격(1) 24.04.25 675 8 13쪽
30 제29화 공포의 서막(3) 24.04.24 704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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