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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6굴림실패 님의 서재입니다.

성칭 밑의 피와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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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6굴림실패
작품등록일 :
2023.05.20 20:59
최근연재일 :
2023.08.13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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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07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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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화

DUMMY

타티아 시에서 일어난 숙청으로부터 반년이 지났다.

여름이 힘을 잃고 가을이 다가오는 9월이 시작되자 초목은 천천히 알록달록한 색깔로 치장하고, 동물들은 털갈이로 옷을 바꿔입고, 사람들은 따뜻한 겨울을 대비해 장작을 모은다.

모험자 길드는 지난 봄과 여름의 사건들이 꿈이었던 것처럼 평화로웠다.

밸리안 왕국과 카피톨리 왕국의 전쟁은 벌써 4개월 전에 끝났고 끝을 모르고 올라가던 포션값은 전쟁 전으로 되돌아갔다.


물론 전쟁이 포션값 변동처럼 천천히 진행된 건 아니다.

카피토 공자가 이끄는 원정군의 무력시위에 반응하지 않으려던 밸리안 왕국은 결국 선전포고문을 지닌 사자를 보낸 뒤 밸리안 왕국 남부의 도시 2개를 함락시킨 카피토 공자에게 대응하기 위해 카피톨리 왕국과 대치 중이던 군단을 꺼내올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남부로 온 밸리안 왕국군은 카피토 공자가 함락시킨 도시 마하를 다시 수복하기 위해 공성전을 하던 중 사비니 왕국의 추가 파병군에게 역으로 포위당해 괴멸되었다.

카피토 공자의 원정군은 이 추가 파병 군세를 숨기기 위한 미끼였던 것이다.

결국 밸리안 왕국은 눈물을 삼키고 우세를 점하고 있던 카피톨리 왕국과 정전협정을 하고 사비니 왕국에게 화친을 청할 수밖에 없었다.


사비니 왕국은 프리지아를 카피톨리 왕국으로부터 할양받고, 밸리안 왕국으로부터는 점령한 2개 도시를 다시 돌려주는 조건으로 프리지아 북쪽의 티베리스 강에서 지류가 뻗어나오는 지점까지의 작은 영토를 넘겨받았다.

그 티베리스 강에서 지류가 뻗어나오며 꺾이는 작은 지점만 방어하면 프리지아 수비의 난이도가 급격히 내려가기 때문에 밸리안 왕국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영토 할양을 하지 않으려다 끝내 굴복하고 말았다.


그러나 사비니 왕국이 타격이 없던 것은 아니었다.

밸리안 왕국군을 점령한 도시 마하로 끌어들이는 미끼로 사용된 국왕 직속 중앙군의 10%, 세네카 백작이 붙여준 병사 20%가 죽거나 다쳤고 지휘관이었던 카피토 공자는 공성전 도중 투석기에서 발사된 돌이 첨탑을 터트리면서 흩뿌려진 파편이 어깨에 박히는 부상을 당해 개선식이 끝나자마자 공작가로 돌아가 요양을 해야 했다.


그 대신 전쟁이 끝나고 수도 엘리키움에서 루이 왕이 진행한 논공행상 중에 대놓고 이번 전쟁의 일등공신이자 공작의 후계자라고 공인 받았기에 입지는 탄탄해졌다.

세네카 백작은 군수물자 지원과 왕국의 증원군이 진격하는 것을 밸리안 왕국에게 은폐하는데 성공해 능력은 인정받았지만 타티아 내부에서 밸리안 왕국과 내통한 가문이 나온 일로 수도 귀족들에게 행정과 보급능력은 좋지만 정치적 수완과 부하 관리는 형보다 한 수 아래라는 프레임이 씌워졌다.

마지막으로 타티아 시의 길드마스터 로드리고는 끝을 모르고 상승하던 포션을 팔아치워 돈을 두둑하게 벌었다.



"아야야야! 좀 살살 바르게 니치키나!"



그러나 너무 교만해졌던 탓에 신이 벌을 내린 것일까?

어쨌든 로드리고는 전쟁이 끝난 뒤 허리를 삐끗해버리고 말았다.

그 원인은 로드리고 본인과 파우스만 알고 있지만 두 사람 모두 왜 로드리고의 허리가 작살났는지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기에 다른 사람들은 그냥 로드리고가 귀족들한테 너무 굽신대느라 허리에 무리가 갔다고 생각했다.


모험자 길드의 간부들을 자신의 집무실에 소집한 로드리고는 니키치나가 허리에 치유 오일을 발라주면서 너무 힘을 준 것인지 고통에 찬 신음을 냈다.

허리도 안 좋은 양반이 자기 허리 작살난 걸 보여주려고 간부들을 부른 건 아닐텐데 로드리고는 고통이 심한지 아직까지도 회의 진행을 못하고 있었다.



"끄윽! 하필 이 시기에!"


"그래서 우리가 할 일은 치료용 연고 원료 보충이야?"



레아가 언제까지 기다리고만 있을 수 없는 다른 간부들을 대표해 말하자 로드리고는 덜컥 화를 내며 말했다.



"이번에 수도에서 긴급 총회 소집이 있단 말이다!"


"전쟁도 끝났는데 이제와서?"


"모험자 길드는 정치적 중립이 원칙이니 전쟁으로는 소집이 안... 아야야야!"



로드리고는 치유 오일을 바르던 니키치나의 손이 척추의 마디 사이를 스쳐지나가자 고통을 참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였다.

니키치나는 오일을 다 바른 걸 확인하고 목화에서 짜낸 무명천을 로드리고의 허리에 붙인 뒤 붕대로 허리를 감고 말했다.



"포션으로 치료가 안되는 걸 보니 대리인을 보내야겠는데요."


"이번 총회는 진짜 중요한 일인데! 으윽!"


"무슨 일인데 그래?"



로드리고가 간부들을 불러모은 이유가 저 긴급 총회 때문이라는 건 간부들 모두 짐작할 수 있었지만 저 총회 소집이 왜 일어났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로드리고는 소파에 엎드린 채 어떤 상태가 제일 허리에 무리가 안가는지 파악하려는 것처럼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다가 자세를 제대로 잡았는지 한결 편안한 얼굴로 말했다.



"이번 총회는 모험자 제도 개편에 관련된 총회다. 그냥 개편이 아니야. 사비니 왕국만이 아니라 이 남부의 왕국들에 퍼져있는 모든 모험자 길드가 관련된 개편 안건 제안을 위한 회의란 말이다!"


"더 구체적으로는?"


"지금 올라가 있는 안건은 랭크 제도 도입, 대륙 남부와 대륙 서부 모험자 길드의 제도 통일, 마지막으로 사비니 왕국 모험자 길드 전체를 대표하는 그랜드마스터 선출 건이다."



다른 건 몰라도 그랜드마스터 선출은 굉장히 큰 일이었다.

지금 각 국가에 퍼져 있는 모험자 길드들은 각 국가의 사정에 따라 모험자 길드의 체계가 조금씩 달랐다.

사비니 왕국의 모험자 길드의 경우는 원래는 중앙회에서 파견한 지부장들이 각 지역을 관리하고 있었지만 그 모험자 길드 중앙회가 200년 전에 왕국 정치에 얽혔다가 붕괴하는 바람에 각각 지부의 독립성이 강해져 지금은 독립된 도시 단위 모험자 길드들의 연합체 같은 상태가 되어버렸다.

그런데 이번에 사비니 왕국 모험자 길드 중앙회를 부활시키려는 움직임이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이다.



"길드마스터께선 그랜드마스터 자리에 관심 있으셨나요?"



길드 직속 탐색자들의 리더인 가비가 그럴 줄 알았다는 얼굴로 로드리고에게 말했지만 로드리고는 뭔 헛소리하느냐는 얼굴로 대답했다.



"아니, 하지만 내가 지지하는 길드장이 그랜드마스터가 되면 나한테 떨어질 황금이 꽤 있단 말이다."


"아하"



모험자 길드 간부들은 당신이 그럼 그렇지라는 얼굴로 납득하였고 니키치나는 걱정된다는 얼굴로 파우스에게 물었다.



"파우스 씨, 허리치료 포션은 없을까요?"


"길드마스터의 이번 부상은 평범하게 다친게 아니라 꽤 힘듭니다. 허리쪽 뼈가 어긋난데다 동시에 허리 디스크가 같이 터져버려서..."



허리 디스크는 부상이 아니라 허리 척추의 압력을 견디는 쿠션 역할을 하는 디스크가 여러가지 요인으로 인해 원래 위치에서 벗어난 것이기에 한번 터져버린 뒤에는 완치되기 전까지 외상을 치료하는 일반 힐링 포션으로 치료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그게 문제라고! 으아아악!"



로드리고는 몸을 뒤척이다가 실수를 했는지 비명을 질렀고 잠깐 몸을 부르르 떨다가 엄청난 의지의 힘으로 고통을 견뎌내고 간부들을 둘러보고 말했다.



"그런 이유로 서브 마스터.... 부길드장을 선출하겠다."


웅성웅성



로드리고의 입에서 부길드장을 뽑겠다는 말이 나오자 간부들 사이에서 말이 튀어나왔다.



"하고 싶은 사람?"


"..."


"..."



그 웅성거림은 로드리고가 지원자를 뽑겠다고 하는 순간 뚝 그쳐버렸다.

부길드장은 길드장 다음가는 권한을 지니게 되는 모험자 길드의 고위직이다.

하지만 부여되는 권한 만큼이나 의무 역시 크며, 결국 중요한 안건 최종 결재는 길드장이 하기에 메리트가 별로 없었다.

특히나 길드장이 허리 디스크가 터져서 모험자 길드 긴급 총회에 부길드장이 대신 나가야 하는 이런 상황이라면 권한보다 부여되는 의무가 더 많다.


이 자리에 있는 타티아 시 모험자 길드 간부들 중에 그 사실을 모르는 눈치 없는 머저리는 없었다.

한참동안 로드리고의 '진짜 안나올 거냐?'라는 의미를 담은 시선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서는 자가 아무도 없었고 결국 납품실 반장 헨리가 앞으로 나섰다.



"오, 헨리 네가 맡아줄 생각이냐?"


"아니, 이봐 영감. 내가 이런 말 하는 건 좀 그렇지만 니키치나 누님이 부길드장이 되는게 맞지 않아?"



니키치나는 로드리고의 맞후임이고 로드리고를 제외하면 이 길드에서 가장 오래 일했다.

인망도 있고 성과도 올린데다 연공서열로 따져도 자격은 충분하다.

거기다 다른 길드 지부로 출장도 몇 번 가봐서 이번 긴급 총회에 로드리고 대신 나가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다른 간부들 역시 큰 소리는 내지 않았지만 내심 동의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니키치나는 싱긋 웃고 있을 뿐 아무런 반박도, 동의도 하지 않은 채 로드리고를 바라보았고 로드리고는 곤란하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다른 건만 있었다면 그랬겠지만 하필 이번에는 랭크제 도입 문제가 걸려있어서 말이다."


"그게 무슨 소리야?"


"랭크제 도입과 서부 모험자 길드와 제도 통일 건은 같이 상정되었다. 여기서 문제는 랭크제 도입 후 사용할 위조방지 마법이 적용된 증명패 제작 장비를 대륙 서부 모험자 길드와 제휴를 맺은 어느 상회가 독점적으로 판매한다는 것이지. 그쪽 관련해서 어떻게든 손해를 안보려면 전문적인 마법적, 공학적 지식이 필요한데 다들 알다시피 니키치나는 그 정도로 마법에 빠삭하지는 않다."


"저는 마법 쪽은 기초적인 건 알지만 공학 쪽은 좀..."



니키치나는 이미 로드리고가 간부들을 소집한 이유를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부길드장 자리를 거절하는 것이 지금 말하는 이유 때문인지 아니면 니키치나도 이 이상의 업무 과중을 감당할 수 없어서 수를 쓴 건지는 알 수 없다.

어쨌든 니키치나는 부길드장 자리를 거절했고 이제 남은 사람들 중에서 부길드장을 뽑아야 한다.



"그럼 이번 긴급 총회에는 불참하는 게 어떨까요?"



그때 필립이 제3의 의견을 제시했고 다른 간부들은 동의하였다.



"어쩔 수 없지."


"그래, 니키치나 누님이 왜 지금까지 부길드장 자리를 안 맡았겠어? 길드장은 100% 자기 업무를 부길드장한테 미루고 자기는 돈놀이를 하다가 문제 터지면 부길드장한테 책임을 미룰 텐데"


"로드리고 영감님이면 그러고도 남지."


"이놈들이 기어코..."



로드리고는 평소 같았으면 힘으로 간부들을 제압했겠지만 하늘도 원통해 할 허리 디스크가 그를 속박하였다.

로드리고가 이대로 끝장인가 싶어서 좌절하고 있는 동안 니키치나는 구석에 물러나서 조용히 뒤로 빼려던 파우스를 발견하고 웃으면서 말했다.



"파우스 씨, 저 대신 맡아주실 수 있나요?"



니키치나에게 지목당한 파우스는 못 들은 척하고 뒤로 빼려고 했으나 니키치나는 마치 점멸 이동을 쓴 것처럼 빠르게 파우스의 어깨에 손을 올려놓았고 파우스는 무표정을 유지한 채 말했다.



"신참인 저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낫지 않습니까?"


"내가 지금 이 꼴이 되어서 니키치나가 없으면 곤란하네. 다른 것들은 저런 상태니 내가 믿을 건 자네 밖에 없어. 제발 부탁일세 파우스! 나 대신 가주게! 이번에 불참하면 진짜 위험하단 말일세!"



니키치나가 파우스를 표적으로 삼자 즉각 로드리고 역시 맹공을 퍼부었다.

다른 간부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로 니키치나의 눈치를 보았고 레아가 뭔가 말하려고 했지만 니키치나가 선수를 쳤다.



"비록 일한 시간은 1년 밖에 안됐지만 파우스 씨의 능력이라면 충분히 해내실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다들 그렇지? 응? 설마 내가 이렇게까지 말하는데 반대를 하는 녀석은 없겠지?"



니키치나가 주변의 다른 간부들을 돌아보면서 말하자 간부들은 니키치나의 위압을 견디지 못하고 아부를 하기 시작하였다.



"맞아, 파우스 형씨라면 마법과 연금술에 통달했고 협상 능력도 꽤 훌륭하지! 게다가 지식도 풍부하잖아!"


"니키 누님이 그렇다면 그렇겠지."


"미안하다 파우스 나중에 술 사줄게."


"그럼 반대하는 사람은 없는 거지?"


"다들 정말 이럴 겁니까?"



파우스가 처음으로 얼굴에 곤란하다는 표정을 드러냈지만 이미 상황은 끝나버렸다.

로드리고까지 나서서 파우스의 선택지를 없애버렸다.



"오늘부터 자네는 타티아 모험자 길드의 부길드장일세. 딱 지금까지 했던대로만 해주게."


"파우스 부길드장! 취임 축하드립니다!"


"축하한다!"


"축하드립니다!"


"..."



파우스는 자기가 억지로 떠맡은 조별과제 조장과 다를 바가 없는 상황에 놓였다는 걸 제대로 이해하였다.

결국 파우스는 마지 못해 수긍하였다.

다른 간부들이 자기 업무를 위해 복귀하고 길드마스터 집무실에는 로드리고, 니키치나, 파우스, 레아 이렇게 네 명이 남게 되었고 파우스는 로드리고의 반대편 소파에 앉아 진지한 얼굴로 물었다.



"그럼 표면적인 이유는 그런 걸로 알겠습니다. 이제 진짜 이유를 말씀해주시죠."


"이번 긴급 총회는 수도 엘레키움의 모험자 길드 본부에서 보름 뒤에 진행될 예정이네. 문제는 벌써부터 그랜드마스터 자리를 탐내는 자들이 행동에 들어갔다는 점이야."



로드리고가 건넨 편지는 보내는 사람과 수신자가 적혀있지 않았다.

편지의 내용은 지난 달에 아벤티스와 게누아 시의 길드마스터가 급사했다는 것이었다.



"아벤티스의 길드마스터 켄투스는 예전부터 그랜드마스터 자리와 중앙회를 복원하자는 주장을 하던 자였고 게누아의 길드마스터 네르비나는 대놓고 수도 엘레키움의 길드마스터 베르너와 주도권을 두고 다투던 사이였네."


"그럼 길드마스터 베르너가 수상하지 않습니까?"


"문제는 베르너가 한 일이 아니라는 거지. 얼마 전 길드마스터 베르너 역시 습격당했네. 간신히 살아남았지만 한쪽 다리에 부상을 입었다는군."



베르너와 로드리고는 예전부터 긴밀하게 손을 잡고 있는 사이였다.

이번 그랜드마스터 선출 역시 로드리고와 베르너는 오랫동안 수도의 길드를 잘 운영했다는 점을 내세울 생각이었고 여차하면 다른 후보들을 정치적으로 실각시킬 계획이었다.

그런데 누군가가 물리적인 수단으로 그랜드마스터 후보들을 지워버리기 시작했다.

베르너 역시 암살 대상이 되었지만 습격으로부터 간신히 살아남았고 로드리고에게 그랜드마스터 자리를 노리는 누군가가 후보들을 처리하고 있다고 연락을 한 것이다.



"누군가 야심을 숨기고 있는 자가 더 있어. 이렇게 대놓고 움직이고 있으니 전투력이 거의 없는 니키치나를 파견했다가는 바로 먹잇감이 될 뿐."


"그래서 저입니까?"


"헨리는 전투력은 충분하지만 정치적으로는 꽝이지. 필립은 둘 다 괜찮지만 아까봐서 알겠지만 부길드장이 되는 걸 엄청나게 질색하고, 가비는 감정 숨기는 게 너무 안되고, 다른 사람들은 암살자들한테서 자기 목숨도 못 지킬 테니."



로드리고는 불편한 허리의 자세를 다시 교정하고 말을 이어갔다.



"부탁하네 파우스. 이번 일만 잘 끝내준다면 자네는 다다음 길드마스터 확정이야!"


"다다음? 그럼 다음 길드마스터는 누구인데?"



레아가 이상하다는 듯이 묻자 로드리고는 뭘 당연한 걸 묻느냐는 얼굴로 레아에게 말했다.



"지금 네 눈앞에 있잖냐 레아."



레아의 정면에 있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니키치나였다.

니키치나와 눈이 마주친 레아는 납득했다는 제스쳐를 보냈고 로드리고는 아픈 허리를 붙잡고 말했다.



"미리 마스터 베르너에게 보내는 편지를 써놨네. 부길드장 징표와 함께 가져가게나."



타티아 시의 부길드장을 의미하는 마법이 걸린 금으로 만든 증명패는 사용되지 않은지 상당한 시간이 지났는지 니키치나가 서랍에서 꺼냈을 때 이미 먼지가 소복하게 쌓여있었다.

증명패의 먼지를 털어내고 길드마스터 베르너에게 보내는 편지를 받은 파우스는 사비니 왕국 지도를 펼치고 수도와 타티아 시 사이의 거리를 확인하고 말했다.



"보름 뒤면 조금 빠듯하군요. 내일 당장 출발하겠습니다."


"조심하게. 암살자들을 보낸 자가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타티아 시 바깥으로 나가는 순간부터 표적이 되었다고 생각해야 할 걸세."



로드리고는 바로 집무실을 나서는 파우스와 레아를 걱정되는 얼굴로 바라보며 말했고 레아는 걱정말라고 말하고는 파우스의 뒤를 따라 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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