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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6굴림실패 님의 서재입니다.

성칭 밑의 피와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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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6굴림실패
작품등록일 :
2023.05.20 20:59
최근연재일 :
2023.08.13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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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04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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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화

DUMMY

사령관용 천막으로 안내를 받은 길드마스터 로드리고와 파우스는 카피토 M. 울테리올 사령관에게 귀족들에게 보이는 예를 표하려고 했으나 사령관은 그들을 제지하며 말했다.



"여긴 그렇게 격식 차리는 그런 자리가 아니니 편하게 대하게나."



껄렁껄렁한 태도, 별 생각이 없어 보이는 표정, 딱 봐도 귀찮다는 분위기.

사령관은 그들과 만나는 것에 크게 의욕을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


하지만 로드리고와 파우스는 방심하지 않는다.

동생이 세네카 백작과 달리 털털한 성격인 것 같아보여도 공작가의 후계자로 교육받은 남자다.

이 모습은 그저 상대를 속이기 위한 위장일 가능성이 있고, 설령 진짜 본심이라고 해도 그런 타입은 알게 모르게 남들은 모르는 자신만의 '선'이 존재한다.

그 선이 어디까지인지 모르는 이상 최대한 조심하게 접근하는 것이 상책이다.

사령관은 로드리고와 파우스의 인사를 받고는 여전히 똑같은 태도로 말했다.



"포션 수급 문제로 날 찾아왔다고 들었는데 더 정확하게는 어떤 일이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포션 수급을 방해하는 것들에 관한 문제입니다."



로드리고는 사령관을 떠보기위해 간보기 시작하였고 파우스는 아주 잠깐 뿐이었지만 사령관의 입가의 근육이 아주 조금 씰룩거린 걸 확인하였다.

다른 사람이 봤다면 눈을 깜빡거리면서 함께 움직인 것이라고 생각했겠지만 보통 인간을 넘어서는 감각을 지닌 파우스는 그 움직임이 로드리고의 말에 반응한 것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밸리안 왕국의 스파이들은 이미 왕도에서 원정군이 출발했을 때부터 정보를 얻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얼마 전부터 끈질기게 저희 모험자 길드에 견제를 해왔지요."


"흐음"



사령관은 이번 일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저 태도가 위장에 불과하다는 걸 로드리고와 파우스는 알고 있었다.

사령관은 감정을 숨긴 채 껄렁한 태도로 웃으면서 말했다.



"이 도시, 동생의 영지 내부에 배신자가 있다는 말은 동생한테 듣긴 했지. 그 녀석 예전부터 평소에는 날카롭지만 예상치 못한 난관에는 크게 당황하는 버릇이 있어서 제대로 대처를 못한 것 같은데 말이야 하하하!"



사령관은 이번 일이 그저 동생 세네카 백작이 사람관리를 잘못해서 생긴 해프닝에 불과하다고 껄껄 웃었고 로드리고는 이쪽이 제대로 말하지 않으면 저쪽에서는 끝까지 모른 척 하려고 한다는 걸 확신하고 본론을 꺼내들었다.



"사령관 각하, 저희 모험자 길드 타티아 지부는 다른 그 어떤 지부와 마찬가지로 정치에 대해서는 중립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배신자가 누구를 섬기고 있는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치 중립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이 사실을 공표하지 않았습니다."


"호오? 배신자가 누구인지 파악하고 고발하려는 건가? 동생이 아니라 나한테?"



슬슬 돌려말하는 건 그만두자는 로드리고의 우회적인 비판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사령관은 끝까지 모른 척하려고 결심한 건지 아직까지도 같은 태도를 고수하였다.

여기까지 와서도 본심을 꺼내지 않는 사령관의 스탠스를 무너뜨리기 위해 로드리고는 잠깐 헛기침을 하면서 목을 가다듬고 말했다.



"고발이라기보다는 타협점을 제시하려는 겁니다. 저희는 배신자의 상관이 사비니 왕국을 배신하지 않았다는 증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저 운이 없어서 휘말렸을 뿐이라는 증거 말입니다."


"..."



드디어 사령관 울테리올 공자는 웃는 얼굴을 거두고 뒤에 있던 부관에게 나가보라는 턱짓을 하였다.

부관이 경례를 하고 천막을 나가자 사령관은 품속에서 완드 하나를 꺼내 작동시켰고 로드리고와 파우스는 그것이 내부의 소리가 밖으로 새어나가는 걸 막아주는 결계 주문이 담겨있다는 걸 알았다.

소리를 차단하는 결계가 천막을 에워싸자 사령관은 웃는 얼굴을 치워버리고 세네카 백작과 아주 유사한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생각보다 유연하군."



사령관 울테리올 공자의 이 한마디에는 많은 뜻이 함축되어 있었다.

로드리고는 자신이 지금 보이지 않는 룬 지뢰가 심어진 땅을 넘어가야 하는 모험자와 같은 상황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상대에게 당신이 범인인 증거가 있다고 협박하는 것과 지금 로드리고가 말한 것처럼 범인이 아닌 증거를 우리가 가지고 있다고 하는 건 많은 차이가 있다.

지금 사령관이 껄렁껄렁한 가면을 벗어던지고 진짜 얼굴을 내비치는 건 로드리고의 접근법이 옳았다는 증거다.



"그래, 일단 그쪽 요구사항부터 들어보지."


"처음에도 말했지만 모험자 길드 타티아 지부는 다른 그 어떤 지부와 마찬가지로 정치적 사항에 대해 중립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원하는 건 그저 모험자 길드를 건드린 범죄자의 신병을 넘겨받고 정치적인 사항에서 발을 빼는 것 뿐입니다. 물론 국가로부터의 의뢰는 얼마든지 받아들일 겁니다."



사실 로드리고는 이번 일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얻으면 어떨까 생각도 해보았다.

하지만 상대는 북부 최대 도시의 주인과 차기 공작이다.

게다가 다른 사람도 아니고 국왕 직속 중앙군 지휘라는 사안으로 국왕이 얽혀있다.

성공한다면 리턴이 막대하겠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막대했다.

로드리고만이 아니라 어쩌면 사비니 왕국 내의 모든 모험자 길드가 피해를 입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로드리고는 리턴을 포기하고 리스크 최소화를 하기로 하였다.



"저희는 지난 밤에 밸리안 왕국의 스파이를 생포해 심문하였습니다. 세네카 백작께서 미처 존재를 알아채지 못한 또 다른 스파이 말입니다. 거기에 밸리안 왕국이 티겔리를 이용했을 뿐 티겔리 본인은 조국을 배신할 생각은 없는 것 같다는 편지의 일부를 손에 넣었습니다. 뭐, 결과적으로는 반역행위에 가담하게 되었으니 본인이 무슨 짓을 저지르는지조차 몰랐던 것입니다 티겔리는..."



백작은 에메랄다가 엔드랄이라는 사실과 에메랄다가 파우스와 레아에 의해 생포되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기 때문에 카피토 공자가 에메랄다와 에메랄다의 유류품을 확보한다면 동생이 자신을 반역자라고 고발하려고 해도 맞받아치는 증인과 증거로 쓸 수 있게 된다.

반대로 에메랄다와 유류품이 백작에게 넘어간다면 조작이 가해져 카피토 공자를 찌를 비수가 될 수도 있었다.



"티겔리 자신은 자기가 반역을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면 그럼 그냥 티겔리를 용서해준다는 선택지도 있지 않나?"


"티겔리는 국가를 배신하지는 않았지만 본 길드에 해를 끼칠 의도를 가지고 행동하였고 실제로 피해가 나왔습니다. 저희 길드 직원 중 하나가 독이 발라진 화살에 맞아 중상을 입었습니다. 티겔리는 국가에 대한 반역을 저지를 생각은 아니었겠지만 본 길드에 적대적 행위를 한 것 자체는 본인도 인정할 겁니다. 게다가 속사정을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충분히 밸리안 왕국에게 붙어서 반역 행위를 했다고 오해를 사도 할 말이 없지요."


"..."



사령관은 말없이 로드리고를 노려보고 있었지만 파우스는 사령관이 지금 부하의 목숨과 로드리고가 제시한 사령관 본인에게 닥쳐올지 모르는 정치적인 리스크를 해소할 증거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세네카 백작께선 아직 이 스파이의 존재를 모릅니다. 저희가 굳이 이 도시의 지배자에게 알리지 않고 먼저 사령관 각하께 이 이야기를 가져온 진의를 충분히 알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로드리고의 설득에 사령관은 어제 깎아서 막 수염이 올라오고 있는 턱을 만지기 시작하였다.

말로는 정치적인 중립을 지키려 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사령관 쪽으로 붙을지도 모른다는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 로드리고의 진의를 가늠하면서 머리를 굴리고 있는 게 분명했다.

하지만 대답을 하지 않는 건 사령관 역시 로드리고가 확실하게 자기 편으로 붙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로드리고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그저 형제가 괜히 타티아 시에서 대립하지 않고 국왕의 명령을 무사히 끝마친 뒤 마음 편히 장사를 하면서 돈을 쓸어담고 싶은 것 뿐이라는 걸 모르는 울테리올 공자는 수많은 가능성을 생각하였다.



"..."



로드리고는 여기서 더는 상대를 재촉하는 말 같은 건 하지 않았다.

귀족이라는 것들은 대체로 자존심이 강한 편이 많기 때문에 종종 머리가 아니라 가슴이 시키는 대로 행동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괜히 상대를 자극해서 협상이 물건너갈 리스크를 만드는 것보다는 조금 조건이 불리해지더라도 협상을 원활하게 이끌어 가려는 로드리고의 생각이 들어맞았는지 사령관은 방음 주문을 해제하고 종을 울렸다.



"예! 각하!"


"티겔리를 데려와라"


"예!"



천막 바로 앞에서 대기하던 부관에게 지시를 내리자 부관은 즉각 움직였고 채 5분도 되지 않아서 돌아왔다.

돌아온 부관의 옆에는 어느새 타티아 시 경비대 복장이 아닌 중앙군 군복으로 입고 있는 티겔리가 있었고 천막 안으로 들어온 티겔리는 로드리고와 파우스를 보자 울테리올 공자에게 경례를 하는 것도 잊고 우뚝 멈춰섰다.



"티겔리, 가까이 와라."


"예, 예!"



그러나 원정군 사령관인 울테리올 공자의 말에 정신이 돌아온 티겔리는 천천히 울테리올 공자에게 걸어갔고 3파수스(약 4.5미터)에서 멈춰서 고개를 숙였다.

보통 최측근이 아닌 이상 일반적으로 전시 상황에 상관에게 보고를 할 때 검의 칼날 3~5개 길이만큼 멈추는 관례에 따른 것이다.



"더 가까이"



하지만 울테리올 공자는 아까 정지시켰던 완드를 작동시킨 뒤 가까이 오라고 말했고 고개를 들어올린 티겔리는 검 2개 길이 위치에서 멈춰섰다.

관례에 따르면 전시 상황에서 이 이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건 상관이 허락한 자거나, 가족 뿐이었다.

그러나 울테리올 공자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더 가까이 오라고 손짓하였다.

티겔리는 정말 이래도 되나 하는 심정으로 검 1개 길이 위치까지 다가갔다.

울테리올 공자는 귓속말을 할 게 있다는 시늉을 하고 티겔리에게 다가가 티겔리의 귓가에 손을 대고 말했다.



"미안하군 티겔리."


"예? 끄아아악!"



사령관은 티겔리의 어깨에 단검을 박아넣었고 티겔리는 비명을 질렀지만 이미 방음 주문이 천막에 형성된 상태였기에 밖에 있는 누구도 티겔리의 비명을 듣지 못했다.

티겔리는 저항하려고 했으나 순식간에 상처를 통해 몸에 퍼져나간 무언가에 의해 몸이 뻣뻣하게 굳어서 제대로 말도 못하는 상태가 되었고 사령관 울테리올 공자는 티겔리의 어깨에서 뽑아낸 단검의 상태를 확인하며 말했다.



"시체 청소부와 거대 대모벌에게서 뽑아낸 마비독을 농축시킨 걸 발라놨다. 특별히 마법적인 처리까지 되어 있으니 평범한 인간의 내성으로는 저항하기 힘들지."


"아... 아으..."


"자, 거래는 성립되었네. 사비니 왕국을 배신한 반역자를 자네들 마음대로 하게나."



울테리올 공자는 거래를 받아들였다.

티겔리는 그저 쓰고 버리는 말 수준의 인재였고 반역 혐의가 걸려있는 지금 상황에서 그가 티겔리를 끝까지 지켜줄 의리는 없었던 것이다.

티겔리는 간신히 움직일 수 있는 얼굴 근육을 움직여 자신을 버린 상관에게 최대한 분노를 드러내려고 했으나 안면근육까지 마비되고 있는 그의 얼굴은 웃는 것인지 화내는 것인지 모를 기괴한 표정이 되었다.

파우스는 쓰러진 티겔리에게 다가가 미리 준비해온 밧줄로 포박하기 시작하였고 로드리고는 그동안 에메랄다를 가둬놓은 건물의 위치와 결계를 해제하는 주문이 적힌 양피지 조각과 자신의 금속 명함을 공자에게 넘겨주며 말했다.



"앞으로 타티아 시의 길드를 이용하실 때 이걸 제시하면 그 즉시 저에게 연결될 겁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울테리올 사령관 각하. 본 길드는 포션 공급에 관하여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하고 적정한 시장가격에 공급하는 군납 계약을 지킬 것을 약속드립니다."


"나야말로 앞으로 잘 부탁하네 길드마스터 로드리고. 국왕 폐하의 지엄한 명을 수행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겠어. 좋은 와인이 있는데 한 잔 어떤가?"


"아으! 으으으! 읍읍!"



그동안 파우스는 티겔리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밧줄로 팔다리를 묶어 포박하는 걸 끝냈다.

티겔리는 몸이 마비되어가는 와중에 저렇게 저항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로 최대한 발버둥쳤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재갈이 물려져 단어와 말로서 성립되지 못하고 아우성이 되어버린 저 소리는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었을까?

자신을 버린 울테리올 공자에 대한 저주?

로드리고에게 하는 살려달라는 애원?

신의 가호가 있는 게 아니라면 그 말이 되지 못한 아우성이 어떤 의미였는지 앞으로도 영원히 알 수 없을 것이다.



"시끄럽게 굴기 시작하는데 먼저 갑니까?"


"그러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사령관 각하께서는 어떠십니까?"



로드리고는 파우스의 말에 판단을 사령관에게 돌렸고 사령관은 거래 성사 기념으로 인심 좀 쓰겠다는 듯이 웃으면서 말했다.



"내가 명령을 내려서 사람을 물리지."


"그러면 부자연스럽지 않습니까. 나중에 세네카 백작께서 이 사실을 알면 귀찮아질 수도 있습니다."


"그럼 자네는 들키지 않고 떠날 수 있다는 말인가?"


"예."


"그럼 마음대로 하게나."



벌써 바깥에는 진지 공사가 끝나고 순찰인원들과 알람 주문과 탐지 주문이 가동되고 있는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우스는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이 할 수 있다 말했고 사령관은 긴장이 풀린 건지 한 번 해보라고 허가를 해줬다.

파우스는 주문을 외우더니 티겔리와 함께 소리와 모습 전부 사라졌고 사령관은 살짝 놀랐다는 듯이 말했다.



"투명화 구체에 침묵 주문을 함께 사용한 건가? 꽤 실력 있는 마법사군. 투명화 감지 고글을 끼고 있는 감시병을 주의해야 할 텐데 정말 괜찮을지..."


"그는 저희 지부가 자랑하는 직원입니다. 일처리 솜씨가 확실하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나 사령관의 우려와는 달리 와인의 코르크를 따고 잔을 나누는 동안에도 진지는 시끄러워지는 일이 없었다.

마비독에 몸이 굳어졌다고는 하지만 끝내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소리를 내면서 발버둥치는 티겔리라는 짐덩어리를 데리고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고 진지를 빠져나간 것이다.



"그럼 사비니 왕국과 모험자 길드를 위해 건배!"



잔과 잔이 부딪치고 넘실거리는 적보랏빛의 와인이 출렁거렸다.

앞으로 흐르게 될 누군가의 피와 같은 와인은 울테리올 공자와 마스터 로드리고의 목구멍 너머로 넘어갔고 두 사람은 서로를 보고 크게 웃고 다시 잔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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