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D6굴림실패 님의 서재입니다.

치킨 없는 판타지에 구원은 오는가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D6굴림실패
작품등록일 :
2019.10.28 19:34
최근연재일 :
2021.03.04 14:24
연재수 :
287 회
조회수 :
766,361
추천수 :
28,912
글자수 :
2,157,900

작성
19.12.06 12:00
조회
3,635
추천
138
글자
13쪽

사슴과 늑대의 우정 #3

DUMMY

열대기후가 하늘을 지배하고 땅을 따르게 하는 콰둔 왕국의 수도 슈라의 중심에는 오래된 고궁인 마하비드 궁이 있다.

원래 하얀 대리석으로 만들었던 궁전은 세월이 흐르며 점차 화려해졌고 원래 아무것도 그려져 있지 않던 새하얀 벽은 현재 사냥의 신 루드라와 온갖 전설 속의 왕과 사제들이 그려져 있었다.

콰둔 왕국의 39대 국왕 다르마 7세는 벽에 그려진 전장에서 분노하는 선조들처럼 화를 내고 있었다.



"다른 3개 국가의 견제가 있었다면 모를까 돼지 놈들은 릭샤카에게 견제받고 있었고 고지에는 오크 하나만이 있을 뿐이었는데 그런데도 패퇴했단 말인가! 한 명을 못 이겨서? 겨우 그것 때문에 이디트야의 털없는 원숭이들에게 허를 찔려?!"


"...."



궁전의 최심부의 왕의 옥좌는 새하얀 옥을 깎고 다듬어서 만들었고 사제들의 신성마법이 걸려있어 언제나 그 위에 앉은 이를 독과 병마로부터 지켜준다.

그러나 그 강력한 신성마법조차 다르마 7세의 혈압수치를 낮출 수는 없었다.



"당장 나가!"



국왕은 아모스 접경지대에서 엄청난 패장인 판두 장군에게 고함을 질렀고 장군은 슬픈 표정을 지으면서도 예를 갖추며 물러났다.

국왕은 좌우에 있던 신하들을 전부 내보냈고 분을 삭히지 못하고 평소 버릇대로 자신의 왼쪽 뿔을 만지작거렸으나 그때 옥좌 뒤에서 청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진정하세요 폐하. 이는 판두 장군이 무능하기에 벌어진 일이 아닙니다."


"부바네슈 현대고모님"



옥좌의 뒤에서 나타난 것은 새하얀 새끼 사슴이었다.

국왕과 같은 사슴 수인이 아닌 네 발로 걷는 새끼 사슴에게 국왕은 예를 갖췄다.

비록 육신은 작은 사슴에 불과하나 그 속에 들어있는 것은 오랜 세월 왕가를 위해 봉사해온 선조였고 선조와 후손인 국왕은 서로에게 예를 갖췄다.

형제의 난을 제압했다 전해지는 4대째 국왕 슈라 대왕에 의해 왕가에 왕세자를 제외한 다른 형제자매들은 25세 전까지 고위 공직에 앉지 못하면 무조건 사냥 교단의 사제와 무녀가 되어야만 한다는 규율 때문에 무녀가 되어 왕가의 비전인 영혼을 다루는 신성마법을 익힌 부바네슈 무녀장은 자기 오빠의 후손인 다르마 7세의 앞에 앙증맞은 몸을 털썩 내려놓고 채 이야기를 해주었다.



"세상의 모든 이들은 운명의 수레바퀴의 외륜에 연결된 바퀴살과 같습니다. 올라갈 때가 있다면 떨어질 때가 있는 법입니다. 판두 장군은 자신의 치욕적인 패전 소식을 숨기지 않고 폐하께 고했습니다. 이는 그의 충심을 보여주는 일이니 크게 처벌해서는 안됩니다."


"하지만 대등한 전력을 상대로 패배한 것도 아니고 한 명! 단 한 명의 오크에게 저지당하고 이디트야의 털없는 원숭이들에게 허를 찔려서 병사들을 잃은 치욕적인 패전입니다!"


"그 이디트야의 군대 역시 베스코스의 전능한 힘에 패퇴해서 고지도, 요충지도 차지하지 못했습니다. 베스코스는 운명의 수레바퀴의 바퀴살에서 튕겨나간 존재지만, 위대한 이들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채 그 전능한 힘으로 바퀴의 중심인 차축에 매달려 있지요. 베스코스가 그 위대한 힘을 지니고 있는 한 그는 바퀴의 중심인 차축에서 떨어지지 않을 겁니다."



베스코스가 보통 필멸자와는 차원이 다른 이질적인 존재라는 선조의 말에도 불구하고 국왕은 여전히 납득할 수 없다는 얼굴이었다.

국왕은 여전히 자신의 뿔을 만지작거리며 무의식중에 불안감을 드러냈고 그걸 본 무녀장은 조용하고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현손에게 말했다.



"노여움은 우리들 사람의 첫번째 적입니다. 털과 뿔이 있는 우리 사람들도, 털 있는 개 사람과 고양이 사람도, 털이 없는 하마와 코끼리 사람도, 털 없는 원숭이들도, 귀가 긴 원숭이들도 노여움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것들은 몸속에 머물며 나무 심지에 붙은 불씨처럼 자신의 주인을 파괴합니다. 그리고 그 작은 불씨가 미혹으로 타오르고, 미혹이 연기처럼 피어올라 기억을 흐리게 만들지요. 선조들의 가르침에 대한 기억이 흐려지면 이성이 불과 연기를 피해 도망치고 이성이 떠난 몸에 남는 것은 파멸뿐입니다."



놀랍게도 위대한 신성마법조차 식히지 못하던 다르마 7세의 분노가 식어가기 시작하였다.

사슴 국왕은 선조의 충고에 따라 마음을 가라앉혔고, 잠시 후 크게 숨을 들이쉬고 말했다.



"늘 제게 말씀하셨죠. 무턱대고 행동하지 말라, 분별 없는 행동은 불행의 시작이며 덕스러운 신하를 만나는 행운은 신중하게 처신하는 자만이 선택할 수 있다고 말이죠."


"그렇습니다 폐하. 소인들은 달콤한 말을 가볍게 뱉어내며, 악인들은 가슴 속에 독을 품고 혀 끝에는 꿀을 바릅니다. 지배자란 가공되지 않아 씁쓸한 석청과 독을 구분하여 소인과 악인들의 혀의 꿀을 뽑아내고, 씁쓸한 석청을 달콤한 꿀로 바꿀 줄 알아야 합니다. 소인과 악인들의 꿀에 정신이 팔리면 그 끝자락에 스며든 독에 쓰러지고, 충신들의 혀의 석청이 씁쓸하다고 버리면 소인과 악인들의 꿀이 그 자리를 채우게 됩니다."


"알겠습니다. 판두 장군에게는 공식명령 없이 죽은 장병들에 대한 보상금 일부를 사비로 지불하라고 압박을 넣겠습니다. 스스로 내는 형식이라면 그도, 다른 신하들도 납득하겠지요."



패장에게 너그러움을 보이는 것과 동시에 판두 장군 스스로가 죽은 병사들에 대한 책임을 지려는 모습을 보이게 하는 것으로 사태를 수습하겠다는 국왕의 말에 새끼 사슴에 들어간 늙은 무녀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그런데 어인 일로 신전에서 나오셨습니까? 설마 판두 장군 때문에 오신 건 아니겠죠?"


"오늘 새벽에 루드라 님으로부터 계시가 내려왔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소식에 다르마 7세는 잠깐 할 말을 잃고 자신의 현대고모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국왕은 방금 전까지 그의 마음을 어지럽히던 판두 장군의 패전조차 잊어버린 채 부바네슈 무녀장에게 물었다.



"계시? 3년 전에 계시가 내려온 뒤로 한 번도 응답이 없던 사냥의 신께서 계시를 내리셨단 말씀입니까?"


"정확하게는 그분의 사자인 사냥의 영 쿠루께서 내려와 루드라 님의 말씀을 대신 전한 것입니다. 쿠루께서는 '희망이란 이름의 사슬에 묶인 노예가 달에서 돌아왔나니 그의 발걸음은 지진이요, 그의 목소리는 천둥이니라. 그는 작은 불씨에도 너무 많은 땔감을 넣는 현자일지니 주인의 꽃 줄기로 만든 족쇄가 채워진 늑대의 움직임을 지켜봐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초대 마스터 오브 헌트이자 콰둔이 아직 부족이었던 시절의 부족장이라 전해지는 오크 분쇄자 쿠루가 영혼으로 내려와서 신의 말씀을 전했다는 말에 국왕은 바짝 긴장하며 부바네슈의 말을 경청했고 국왕은 계시의 내용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것처럼 계속해서 계시의 내용을 중얼거리다가 물었다.



"이상하군요. 작은 불씨에도 너무 많은 땔감을 넣는 자라는 말은 바보를 의미하는 말이 아닙니까? 그런데 사냥의 신께서는 그런 자를 현자라고 칭하셨단 말입니까? 그리고 꽃 줄기로 만든 족쇄가 채워진 늑대라는 건 늑대 수인을 의미하는 겁니까?"



사냥의 신의 계시는 과거에는 좀 더 단순하고 직설적인 것들이었다고 전해졌으나 이번에 내려온 계시는 의미가 불분명한 부분이 너무 많았다.

부바네슈 무녀장은 잠깐 고개를 돌려 옆의 벽에 새겨진 전설들을 그린 그림들 중에서도 불타는 배경에 서로에게 검을 겨눈 다섯 형제들 부분을 보며 국왕에게 말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오래 전, 형제의 난으로 나라가 혼란에 빠졌을 당시의 이야기가 사제장과 무녀장들에게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왔습니다. 2대 국왕이신 정복자 아슈라나의 다섯 아들 중 장남인 3대 국왕 크리슈나에게 대항해 세 형제가 반란을 일으켰다는 사실은 폐하께서도 알고 계실겁니다."


"하마터면 건국한지 얼마 안 된 콰둔이 멸망할 수도 있었던 큰 사건이었다고 들었습니다."



국왕은 자신이 왕세자 시절에 읽었던 역사책을 떠올리며 말했고 무녀장은 우수에 젖은 것 같은 빛나는 눈으로 벽의 벽화들을 차례차례 바라보며 국왕에게 말했다.



"형제들 중 오로지 막내 동생 슈라, 훗날 4대 국왕이 되는 슈라 대왕만이 큰형을 도왔습니다. 폐하께서는 그 세 형제가 큰형 크리슈나 왕에게 대항해 반란을 일으킨 이유를 아십니까?"



국왕은 지금은 어린 하얀 새끼 사슴의 몸에 들어간 자신의 선조가 자신에게 어떠한 가르침을 주려는 것인지 짐작조차 하지 못했으나 이것 또한 국왕으로서의 지혜와 지식을 시험하는 것이라 생각하며 성실히 임했다.



"학자들은 아슈라나 선조님께서 전쟁에 염증을 느껴 정복을 멈추고 영토 확장 중단을 선포한 걸 그대로 이어받은 크리슈나 님이 동생들에게 영지를 나눠주지 않은 것에 세 왕자가 불만을 품었을 거라고 추측하더군요. 비록 형제의 난 당시의 전투들로 인해 많은 기록들이 유실되었지만 남은 흔적과 기록들을 토대로 한 연구가 진행되었고 학자들의 말을 들어보니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그것도 있지만 사제장과 무녀장들에게 전해지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말을 하면서 무녀장 부바네슈는 신성력으로 자신과 국왕을 감싸는 벽을 만들어냈다.

그 어떠한 검과 기운과 소리마저 뚫을 수 없는 벽들이 국왕과 무녀장을 감쌌고, 무녀장은 고개조차 돌리지 않은 채 국왕에게 자신이 듣고 가슴 속에 파묻어놨던 위험한 이야기에 대해 털어놓았다.



"제게 전해진 이야기는 아슈라나 왕이 정복 전쟁 중 큰 패배를 겪었을 때 사냥의 신 루드라 님을 저주하며 원망했고, 그분의 장남인 크리슈나 왕 역시 아버지와 같은 생각을 지니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무녀장이 다시 고개를 돌렸을 때 국왕은 처음 이 이야기를 들었던 젊은 시절의 부바네슈와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신에게 선택된 왕족으로서 신을 저주하고 원망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고 불충이었다.



"예, 신성모독입니다. 사냥의 신께 왕으로서의 권리를 부여받은 왕이 된 자가 절대 해서는 안될 일이었습니다. 반란을 일으킨 세 왕자들은 그 당시의 신실하지만 너무 오만했던 사제들과 손을 잡고 신께 불충했던 아버지의 뜻을 그대로 이어받은 형을 끌어내리려고 했으나 이들은 신에 대한 충성심이 아닌 탐욕으로 뭉쳤기에 끝내 자신들의 탐욕에 삼켜지고 루드라 님에게도 버려져 패배했다고 전해집니다."



형제의 난을 일으킨 세 왕자는 그저 왕이 되고 싶었을 뿐, 진심으로 루드라에게 충성하는 게 아니었고 사제들은 사냥의 신 루드라에 대한 충성심은 진짜였으나 그 오만함으로 인해 너무 많은 이들을 적으로 돌려서 끝내 세 왕자와 갈라서려다 크리슈나 왕에게 제압되었다고 전해진다.

이 이야기조차도 무녀장과 사제장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이야기이기에 사실인지 아닌지 알 수 없지만 부바네슈는 이것이 진실이라고 믿고 있었다.



"크리슈나 왕은 포로로 잡혀온 동생들과 사제들을 전부 자신의 손으로 직접 베어버리고는 반란의 불꽃에 그슬린 왕국을 둘러보며 절망했고, 유일하게 자신을 도와준 슈라 대왕에게 왕위를 넘기고 자신은 신전에 들어가 남은 평생을 보냈다고 합니다. 그때 신전에 들어가 사제장이 된 크리슈나 왕은 신전 밖으로 나갈 때마다 늑대 수인이 아닌 늑대들을 찾아다녔고, 일부를 잡아들였다고 합니다. 목에 꽃으로 만든 목걸이를 감고 다닌 늑대들을 말입니다."



잔혹한 전설은 그렇게 끝났고 사냥의 신의 사도 쿠루가 언급한 꽃 줄기로 만든 족쇄가 채워진 늑대에 대한 언급은 있으나 그 늑대들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여전히 알 수 없었다.

국왕은 이것이 은유인지 비유인지 직유인지 도저히 알 수 없었고 결국 생각 끝에 못 이기겠다는 듯이 나뭇잎을 머리에 올리는 시늉을 하며 부바네슈에게 물었다.



"크리슈나 선조님이 찾아냈다는 그 늑대들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일부는 수도로, 일부는 니유크티로 옮겨졌다는 것 외에는 아무런 이야기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늑대들에 관련된 시설들이 어디에 있는지는 무녀장과 사제장들의 입에서 입으로 대대로 전해졌습니다."


"어디입니까? 그 시설들을 지키기 위해 군을 파견하겠습니다."



쿠루는 그저 지켜보라고 말했으나 신의 사도가 언급한 시설을 단순히 지켜보는 것만으로는 안심되지 않았던 국왕의 말에 부바네슈 무녀장은 마음 속의 사악한 감정의 찌꺼기를 날려버리는 환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럴 필요 없습니다. 이미 수많은 눈과 귀가 그곳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치킨 없는 판타지에 구원은 오는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80 사슴과 늑대의 우정 #8 +17 19.12.11 3,414 118 22쪽
79 사슴과 늑대의 우정 #7 +23 19.12.10 3,388 153 19쪽
78 사슴과 늑대의 우정 #6 +22 19.12.09 3,412 149 18쪽
77 사슴과 늑대의 우정 #5 +16 19.12.08 3,440 120 14쪽
76 사슴과 늑대의 우정 #4 +9 19.12.07 3,527 124 21쪽
» 사슴과 늑대의 우정 #3 +12 19.12.06 3,636 138 13쪽
74 사슴과 늑대의 우정 #2 +20 19.12.05 3,695 134 19쪽
73 사슴과 늑대의 우정 #1 +13 19.12.04 3,884 115 14쪽
72 아모스에서의 하룻밤 #2 +14 19.12.03 3,820 128 19쪽
71 아모스에서의 하룻밤 #1 +8 19.12.02 3,959 138 13쪽
70 디스코르디아의 기나긴 밤 #8 +35 19.12.01 3,956 183 13쪽
69 디스코르디아의 기나긴 밤 #7 +18 19.11.30 3,856 160 17쪽
68 디스코르디아의 기나긴 밤 #6 +17 19.11.29 3,931 158 14쪽
67 디스코르디아의 기나긴 밤 #5 +68 19.11.28 4,078 146 14쪽
66 디스코르디아의 기나긴 밤 #4 +14 19.11.27 4,179 160 18쪽
65 디스코르디아의 기나긴 밤 #3 +11 19.11.26 4,231 143 16쪽
64 디스코르디아의 기나긴 밤 #2 +18 19.11.25 4,319 166 18쪽
63 디스코르디아의 기나긴 밤 #1 +14 19.11.24 4,390 166 18쪽
62 아이들의 흔적 #11 +12 19.11.23 4,291 148 16쪽
61 아이들의 흔적 #10 +13 19.11.22 4,181 160 16쪽
60 아이들의 흔적 #9 +22 19.11.21 4,411 146 18쪽
59 아이들의 흔적 #8 +41 19.11.20 4,549 177 21쪽
58 아이들의 흔적 #7 +14 19.11.19 4,255 148 11쪽
57 아이들의 흔적 #6 +9 19.11.19 4,113 146 13쪽
56 아이들의 흔적 #5 +10 19.11.18 4,307 172 18쪽
55 아이들의 흔적 #4 +8 19.11.18 4,068 153 14쪽
54 아이들의 흔적 #3 +5 19.11.18 4,197 147 16쪽
53 아이들의 흔적 #2 +7 19.11.17 4,207 167 12쪽
52 아이들의 흔적 #1 +2 19.11.17 4,463 163 12쪽
51 시대의 발소리 #17 +8 19.11.17 4,542 174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