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D6굴림실패 님의 서재입니다.

치킨 없는 판타지에 구원은 오는가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D6굴림실패
작품등록일 :
2019.10.28 19:34
최근연재일 :
2021.03.04 14:24
연재수 :
287 회
조회수 :
767,400
추천수 :
28,913
글자수 :
2,157,900

작성
20.05.11 12:00
조회
1,596
추천
62
글자
14쪽

무기여 어서와라 #6

DUMMY

신들에게는 세상을 살피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보통은 게임에 참가한 신들이 각자의 방을 배정받는 첫번째 달에서 자신의 신도들이 있는 곳을 비춰주는 화면을 통해 세상을 보는 것이 가장 흔한 방법이다.

게임마스터인 창조신이 게임에 참여한 이들에게 기본적으로 제공한 은막의 화면은 그 자체가 일체형 컴퓨터와도 같으며 내정과 전투, 게임을 진행하는데 필요한 수많은 기능들을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신들이 이 화면에 의존하는 것은 아니다.

몇몇 신들은 멀리서 보며 지시를 내리는 것의 한계를 알고 있기에 직접 자신의 아바타인 화신을 내려보내거나, 신을 강림시킬 수 있는 조건을 충족한 필멸자의 도움으로 빙의, 시야투영, 기억 전송 등의 방법으로 직접적으로 지상을 살피곤 한다.


그러나 종종 보는 것과 관련된 특별한 힘이 있는 신들은 위와 같은 방법 말고도 다른 방법으로 지상을 보고는 한다.

특히나 진실의 신은 화신을 내려보내지도, 신의 사도를 이용하지도 않은 채 그저 자신의 눈을 통해 현재와 과거의 수많은 광경들을 동시에 일어나는 일처럼 보고 있었다.


방금 막 신들 사이의 사기 사건을 깔끔하게 매듭짓고 지금은 바다속에 입구가 열려있는 자신의 거처로 돌아온 진실의 신은 우주 공간 같이 어둡지만 찬란한 별빛이 보이는 방에서 의자에 앉은 채 어느 한 와인 셀라의 1973년 산 빈티지 와인의 코르크를 열고 병속의 내용물들을 허공을 흩뿌렸다.

그러자 무중력 공간에 버려진 와인이 공중에 둥둥 떠다니게 되었고 그는 분리된 와인 방울을 하나씩 손가락으로 튕겨서 입에 넣으며 자기 형제의 깃털로 만든 깃털 펜으로 뭔가를 써내려갔다.


지금 그의 눈에 보이는 수천 가지의 현재와 과거의 광경이 하나씩 사라지더니 하나만 남게 되었다.

그곳은 다름 아닌 2주 전의 케트라 산이었고 그곳에서 곤드 대륙 최고 대장장이인 구야자와 투발카를 불러온 포이부스가 손에 루드라의 양날 도끼와 이그니의 봉인을 속박하던 창조신의 공허의 사슬들을 들고 뭔가를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다.


대장장이들은 악마화 주문으로 변한 포이부스가 내뿜는 이그니의 백염을 가지고 끊어진 공허의 사슬들을 망치질하였다.

포이부스가 봉인을 해제하기 위해 사력을 다해 끊어버렸던 창조신이 직접 만든 사슬들을 신의 불꽃으로 용접해서 이어붙이는 그들의 모습이 빨리감기를 한 것처럼 빨라졌고 그것은 어느덧 현재에 이르렀다.

신을 묶기 위해 만들어진 공허의 사슬들이 몇 주나 되는 작업 끝에 하나로 연결되고, 그 사슬의 끝부분이 루드라의 양날도끼 손잡이 바닥에 연결되었다.


완성된 물건을 본 포이부스는 매우 흡족한 얼굴로 공허의 사슬을 자신의 오른쪽 팔뚝에 휘감고는 사슬 끝부분을 잡고는 카우보이가 밧줄 돌리듯 머리 위로 붕붕 돌리더니 루드라의 도끼를 투척하였다.

팔뚝에 감아놓은 사슬이 풀려가며 도끼가 날아갔고, 수십 미터나 떨어진 지점에 있는 바위와 충돌한 도끼는 단번에 바위를 수백 조각의 돌멩이 더미로 만들어버렸다.

도끼가 바위를 박살낸 뒤 사슬을 잡아당겨 도끼를 회수한 포이부스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드워프들을 칭찬하였다.



'제 아무리 들고 싸우는 게 하로나스의 부하라고 해도 루드라의 도끼로 무언가를 죽이면 하로나스의 만신전의 신들에게만 포인트가 적립되는 것이 아니라 루드라에게도 조금이나마 권능 포인트가 적립된다는 걸 전혀 모르는 것 같군. 게다가 눈쪽도 아무 생각없이 사용하는 거 같은데'



제 아무리 루드라가 많이 미쳐있다고 해도 그 부하인 마스터 오브 헌트 쿠루까지 릭샤카 왕국에 이득이 되지 않는 일을 하지 않고, 루드라의 허가가 없으면 동맹을 할 리가 없다는 걸 아직 눈치채지 못한 포이부스는 그저 무기를 업그레이드 했다고 좋아하고 있을 뿐이었다.


시선을 돌려보자 케트라 산의 연구시설 중 하나에 묶여있는 스노우 드래곤이 보였다.

녀석은 손발과 날개와 목이 두꺼운 족쇄와 사슬로 묶인 채 때때로 엘프들이 피를 뽑아가거나 떨어진 비늘을 회수해가는 걸 지켜보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지만 언젠가는 자유를 되찾을 것을 의심치 않으며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시선을 조금 더 돌리자 진실의 신의 눈에는 그림자의 신이 만들어낸 지성이 있는 용들의 회합이 보였다.

라시아 대륙 깊숙한 곳의 최상위 포식자 카르바노그가 돌아다니지 않는 저지대의 울창한 밀림 속에서 온 대륙에서 모인 고룡들이 만년이나 된 거목을 잘라 만든 그루터기 테이블에서 대화를 하고 있었다.

그들은 신들이 강림한 뒤 혼란에 빠진 세상에서 자신들의 입장과 앞으로 닥쳐올 위험에 대해 말하고 있었고 진실의 신은 그들을 보며 생각했다.



'이놈들은 신들에 비하면 별 것 아니지만 지상에서 살고 있는 종족들 입장에서는 자연재해에 가까운 놈들이지. 이 정도 숫자가 모였다면 이놈들이 어느 쪽 편을 드느냐에 따라 판도가 바뀔 수도 있겠지만 그림자의 신이 돌아오지 않는 이상 힘들겠지.'



용들은 강하지만 무적은 아니다.

제 아무리 오랜 세월을 살아가고 산을 무너뜨리고 성을 초토화시키고, 나라를 무너뜨릴 수 있다 해도 그들 역시 신을 두려워하는 피조물에 불과했다.


시선을 더 돌리자 이번에는 레무 대륙이 나왔다.

레무 대륙의 크나시아의 수도 크세르크 시의 연구시설에서 팔라딘 오리스와 각 메이저 학파의 스콜라 렉터들, 크나시아 궁정 마법사장이 모여서 회의를 하고 있었는데 그들은 자신들이 개발하고 있는 끔찍한 마법에 대해 말하며 사악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저건 좀 많이 위험할 텐데'



그들이 개발하고 있는 마법을 훑어본 진실의 신은 아마 창조신 역시 자신처럼 이들을 주목하고 있을 거라 생각하였다.

이들이 개발 중인 마법 일부는 창조신이 만든 시스템의 일부를 교란할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만들고 있는 마법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전혀 모르는 것처럼 웃으면서 계속 마법을 개량해나가고 있었다.


다시 시선을 돌리자 그곳에는 혼란에 빠진 아틀란 대륙이 보였다.

미나스 왕국의 미트라 신은 레헴 왕국의 북부지역을 지키고 있는 하로나스의 정예병들을 보고 자기 동료들에게 자신을 지원해달라 말하고 있지만 다른 대륙들 역시 전쟁과 혼란에 빠진 상태였기에 미트라의 동료들은 난색을 표했다.


미트라 신은 이해관계의 일치로 간신히 아군으로 끌어들인 벨파스트 왕국이 위기에 봉착한 것을 보고 벨파스트가 쓰러지면 다음은 자신의 나라라는 걸 알기에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곳은 다름 아닌 뮤 대륙이었고 계약의 신의 눈에는 전쟁 중인 뮤 대륙의 3개 국가가 보였다.



'강한 힘에는 언제나 작용과 반작용이 있는 법이지. 하로나스의 만신전을 상대하기 위해서 힘을 모을 필요가 있다는 걸 느끼는 신들은 지금도 있어. 만약 궤도 상에 배치된 병기들이 작동하는 순간 신들은 게임이 예상보다 빨리 끝나는 걸 막기 위해 이해득실을 뒤로하고 힘을 합칠 거야.'



진실의 신은 사분오열된 세상에서 신의 도움 없이 필멸자들이 스스로 공간이동을 할 수 있는 하로나스의 세력의 기동성이 압도적으로 우월하다는 걸 알고 있지만 그 한계 또한 알고 있었다.

하로나스 세력에서 뷔토스의 지팡이를 연속해서 사용할 수 있는 자는 기껏해야 8명 정도였고 그 중에서도 3회 이상을 연속해서 쓸 수 있는 역량이 있는 자는 딱 4명 뿐이었다.

그 4명 중에서도 한 명은 5회 이상을 사용하면 제약 때문에 자신의 영역으로 돌아가야하는 정령왕이고, 나머지 3명 중 2명은 6~7번 정도 사용하면 그날 마력은 끝이라고 볼 수 있는 단순한 필멸자들이었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공간이동과 차원문 생성을 오로지 신이 내려준 도구인 뷔토스의 지팡이 하나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 역시 치명적인 단점이었다.

공간이동 수단이 뷔토스의 지팡이 뿐이라는 사실은 하로나스 세력 외에도 이난나 여신이 알고 있기 때문에 이난나가 다른 신들에게 정보 공유를 한다면 대책이 금세 나올 것이다.



'하지만 하로나스 쪽도 모아놓은 힘이 만만치 않군. 여러 변수가 있긴 하겠지만 어쩌면 제4시대는 지금보다 퇴보한 채로 시작할지도 모르겠어'



비대칭 전략 병기의 존재와 전쟁의 장기화는 필연적으로 파멸을 부르기 마련이고 지나친 황폐화는 컨텐츠 숫자 저하로 이어진다.

그렇게 된다면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좋아하는 신이라면 모를까 현재 상태에 만족하는 유저들 중 일부의 이탈을 막기 힘들어질 것이다.


진실의 신은 비대칭 수단에 대해 생각하며 다시 고개를 돌렸고 그곳에는 바다 위와 밑을 수색하고 있는 하로나스 휘하의 필멸자들이 보였다.

그들은 신들로부터 안드로스의 검과 베스코스를 찾아내란 명을 받고 팔라딘 오리스가 베스코스를 날려버진 좌표를 수색하고 있지만 바다의 밑바닥은 단순히 모래가 깔린 지역 같은 게 아니다.


온갖 해초와 바위, 자갈, 산호, 바다 밑바닥에 들러붙어 살아가는 온갖 생물들이 있는 곳에서 몇 개월 전에 떨어져 지금은 이끼와 물고기들의 배설물과 따개비에 뒤덮힌 안드로스의 검을 찾는다는 건 바닥을 아예 갈아엎어버리지 않으면 힘든 것이었다.



'자기들이 제대로 찾아왔다는 걸 모르는 모양이군. 하긴 해양 종족도 아닌데 여기까지 온 것도 칭찬해줄 일이지'



수중 호흡 주문과 원시적인 잠수 장비를 가지고 바다 밑바닥까지 내려와서 이곳저곳을 살피는 그들은 자신들에게 달려드는 바다의 포식자들과 싸우고 피 흘리며 다시 올라갔다가 증원을 불러 식인 물고기를 처리했다.

하지만 식인 물고기가 흘린 피 냄새를 맡은 상어와 온갖 포식자들이 몰려들었고 한동안 괴물들과 육식 물고기들이 서로를 뜯어먹는 아수라장이 펼쳐졌고 수색을 진행하던 엘프들은 수면 위까지 올라온 피보라를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베스코스는 이미 다른 곳으로 빼돌렸다. 녀석은 비록 안드로스와 수르야와 아펩이 만들어낸 괴물이지만 써먹을 곳은 분명 있어.'



진실의 신은 베스코스를 아예 없애버리는 대신 정당한 신고를 받아서 다른 신을 처벌해야 할 때 써먹을 도구로 써먹을 생각이었다.

한동안 역사 속에서 사라지게 해놓고 다른 자들이 베스코스에 대해 잊어버렸을 때 녀석을 써먹을 궁리를 하는 진실의 신이 시선을 돌리려고 할 때, 갑자기 이변이 일어났다.


괴물들이 서로를 뜯어먹느라 피로 물든 탁한 와인색깔의 바닷물을 뚫고 갑자기 광채가 치솟았고 배 위에서 안절부절하고 있던 엘프 요원들은 눈이 휘둥그레해져서는 급히 의견을 교환하고는 다 같이 바다로 뛰어들었다.



'뭐야? 무슨 일이지?'



빛은 금세 사그라들었지만 피로 물든 물 속에서 요원들은 빛이 나온 지점을 놓치지 않았고 그들은 온갖 식인 괴물들과 상어 떼가 달려드는 것을 몸으로 막아서 동료가 앞으로 나아가도록 하였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사태에 진실의 신은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정보를 취득하였고 그는 그 빛이 안드로스가 낸 것이라는 걸 알수 있었다.



'안드로스 녀석 뭘 한 거지? 분명 지성체라고 부를만한 필멸자가 잡지 않으면 아예 아무것도 못하게 해놨었는데 대체?'



진실의 신은 과거와 현재를 볼 수 있지만 미래는 알 수 없기에 이런 사태가 일어나리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그는 바다로 뛰어든 엘프 요원들 중 단 한 명만이 바다의 밑바닥에 도착해서 이제는 빛이 사그라들어 평범한 바다의 자갈처럼 보이는 안드로스의 검을 향해 손을 뻗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안드로스 녀석 머리 좀 썼군! 이건 예상 못했는데'



시스템 로그를 확인하고서야 진실의 신은 뭐가 어떻게 된 것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포이부스와 베스코스가 아틀란 대륙에서 충돌했을 때 안드로스의 검에는 아주 미세한 균열이 생겨난 상태였다.

안드로스는 봉인에 흠이 난 걸 발견했지만 안드로스가 감금된 봉인은 진실의 신이 직접 만들어낸 것이기에 안드로스의 힘만으로는 균열이 있다고 해도 깨부술 수 없었다.


그렇기에 안드로스는 창조신에게 균열의 수리를 부탁했고 창조신이 균열 수리를 위해 자신의 힘을 발휘한 순간, 아주 잠깐동안 진실의 신의 힘과 창조신의 힘이 충돌하며 균열 위에 있던 장막이 걷히고 약간의 빛만이 나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안드로스는 그 타이밍을 놓치지 않았고 안드로스가 봉인된 검은 다시 필멸자들의 손에 들어가게 되었다.


안드로스의 검을 쥔 엘프 요원은 혹시라도 자신이 다시 검을 떨어뜨렸을 때 찾기 쉽도록 검 위에 자리잡은 따개비와 이끼를 전부 털어내고 낙인 마법으로 표식을 새겼다.

그동안 엘프 요원들이 바다 괴물들과 상어떼에게 수도 없이 죽어나가고 있었지만 그들은 몸이 뜯어먹히는 중에도 검을 회수한 동료를 위해 시간을 벌었고 검을 회수한 요원은 간신히 물 위로 고개를 내밀 수 있었다.


그는 검을 배의 갑판 위로 집어던진 뒤 배에 남아있는 동료들에게 빨리 상부에 연락하라고 하고는 다시 바다로 돌아가 전투 중인 동료들에게로 향했다.

몇 분 뒤 요원들이 하나둘씩 물 위로 떠올라 배에서 던져준 밧줄을 잡고 위로 올라갔고 그들 중에 몸이 성한 자는 단 한명도 없었고, 아예 돌아오지 못한 이들이 절반을 넘었다.


그러나 결국 한가지 확실해진 사실은 안드로스의 검이 하로나스의 손에 들어가게 되었다는 것이다.

진실의 신조차도 그저 짐작만 할 수 있을 뿐 그 실체를 볼 수 없는 미래가 이번 일로 인해 아주 조금 선명해졌고 진실의 신은 웃으면서 눈앞에 떠다니는 와인 방울을 입으로 옮겨서 포도알 먹듯이 씹어삼켰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9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치킨 없는 판타지에 구원은 오는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00 죽음을 파는 자 #6 +19 20.05.25 1,516 58 17쪽
199 죽음을 파는 자 #5 +18 20.05.22 1,521 75 21쪽
198 죽음을 파는 자 #4 +25 20.05.21 1,474 63 18쪽
197 죽음을 파는 자 #3 +7 20.05.20 1,453 54 16쪽
196 죽음을 파는 자 #2 +7 20.05.19 1,455 56 14쪽
195 죽음을 파는 자 #1 +8 20.05.18 1,452 67 17쪽
194 무기여 어서와라 #10 +7 20.05.15 1,513 58 14쪽
193 무기여 어서와라 #9 +11 20.05.14 1,461 72 15쪽
192 무기여 어서와라 #8 +19 20.05.13 1,524 65 14쪽
191 무기여 어서와라 #7 +23 20.05.12 1,576 70 16쪽
» 무기여 어서와라 #6 +9 20.05.11 1,597 62 14쪽
189 무기여 어서와라 #5 +13 20.05.08 1,578 65 12쪽
188 무기여 어서와라 #4 +23 20.05.07 1,553 63 12쪽
187 무기여 어서와라 #3 +7 20.05.06 1,589 59 15쪽
186 무기여 어서와라 #2 +9 20.05.05 1,768 65 22쪽
185 무기여 어서와라 #1 +11 20.05.04 1,622 51 16쪽
184 신들과 왕들 #6 +7 20.04.30 1,696 63 12쪽
183 신들과 왕들 #5 +20 20.04.29 1,942 67 26쪽
182 신들과 왕들 #4 +17 20.04.28 1,659 70 13쪽
181 신들과 왕들 #3 +18 20.04.27 1,695 69 19쪽
180 신들과 왕들 #2 +20 20.04.24 1,680 87 17쪽
179 신들과 왕들 #1 +16 20.04.23 1,648 66 13쪽
178 또 하나의 복수의 끝 #5 +23 20.04.22 1,612 89 20쪽
177 또 하나의 복수의 끝 #4 +21 20.04.21 1,587 84 17쪽
176 또 하나의 복수의 끝 #3 +8 20.04.20 1,550 75 20쪽
175 또 하나의 복수의 끝 #2 +14 20.04.17 1,581 73 17쪽
174 또 하나의 복수의 끝 #1 +8 20.04.16 1,540 69 17쪽
173 아카이아 #10 +15 20.04.15 1,549 75 13쪽
172 아카이아 #9 +10 20.04.14 1,561 71 17쪽
171 아카이아 #8 +12 20.04.13 1,570 73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