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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6굴림실패 님의 서재입니다.

치킨 없는 판타지에 구원은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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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6굴림실패
작품등록일 :
2019.10.28 19:34
최근연재일 :
2021.03.0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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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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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신들과 왕들 #4

DUMMY

크나시아의 여왕 레쉬포나 2세는 지금 자신이 내리막길이 보이는 언덕 꼭대기에 있다고 생각하였다.

신들이 귀환한지 채 5년이 안되는 세월동안 정말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기존의 관계는 의미를 잃고 오로지 신들의 의향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되는 시대에 여왕은 여신에게 답을 구했고 여신은 하루만에 바로 대답을 내놓았다.

일주일 후에 아침 해가 떠오를 때 전권대리를 미리 세워놓고 크나시아의 수도 크세르크 인근 평야에 고위급 지휘관들과 장관, 대신급 인사들을 모아서 대기하라는 계시였다.


여왕은 여신이 그들을 어딘가로 데려가려고 한다는 걸 깨닫고 소집령을 내린 뒤 왕자와 공주들에게 잠깐 자리를 맡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그들이 해야 할 일에 대해 일주일 간 교육하였다.

여왕이 아프거나 나이들지도 않았건만 얼떨결에 예고도 없이 대리청정을 하게 된 왕족들 사이에서 여왕이 없는 동안 큰 일이 벌어지면 어떻게 하냐는 우려가 나왔으나 여왕은 이것이 여신의 명령이라는 걸 강조하면서 수도를 나왔다.



"시간이 얼마나 남았지?"



태양이 뜨지 않아 해시계를 사용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시간을 잴 수 있는 수단은 얼마든지 있었다.

마법 왕국으로 유명한 크나시아에서는 여러가지 수단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것은 자동으로 알아서 뒤집히면서 뒤집힌 횟수를 기록해주는 마법의 모래시계였다.

시간을 기록하는 대간의는 하루에 48번 뒤집히고, 모래가 쌓이는 밑부분에 30개의 칸이 그려져 있는 커다란 원통형 모래시계를 흔들어 모래를 평평하게 맞추고는 지금까지 뒤집힌 횟수와 모래의 눈금을 통해 현재 시각을 확인하고 말했다.



"해가 뜰 때까지 7칸 남았습니다 폐하"



어둑어둑한 밤과 새벽에 쓸 수 없는 해시계보다 마법이 걸려서 마력만 보충하면 언제나 정확하게 시간을 잴 수 있는 모래시계가 알려주는 시간을 들은 여왕은 초조함을 가라앉히고 침착하게 대기하였다.

예정된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는 걸 감으로 파악하는 게 아니라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는 게 이토록 훌륭한 것이었고 마침내 모래시계의 밑동에 6칸 분량의 모래가 떨어졌을 때 지평선 너머에서 찬란한 주황빛이 올라오기 시작하였다.



"조금 빠르지 않느냐?"


"죄, 죄송합니다! 절기의 변화를 계산하는데 실수를 한 것 같습니다"



분명 대간의는 7칸이 채워진 뒤에 해가 떠오를 거라고 알렸으나 모래의 칸이 6개가 더 쌓였는데 해가 떠오르자 대간의는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바로 풀밭 위에 부복하였고 여왕은 별 것 아니라는 듯이 말했다.



"사람이 살다보면 실수할 수도 있는 법이다. 다음부터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라."


"폐하의 자비에 몸둘바를 모르겠나이다!"


끼유우우웅!



그때 갑자기 그들의 머리 위에서 무시무시한 마력의 파동이 퍼져나가더니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여왕의 근위대와 마법병단의 단장들은 즉시 자신들의 지팡이를 꺼내들었고 위를 올려다본 그들이 본 것은 하늘을 가로지르는 새하얀 유성이었다.



콰아아앙!



그 유성은 여왕과 고위인사들의 머리 위를 지나쳐 저 멀리 평야 지대에 추락하였고 근위대장이 뭔지 알아보라고 명령하기도 전에 유성이 스스로 일어섰다.



"저건 대체?"



그것은 유성이 아니라 타오르는 새하얀 불꽃을 휘감은 괴물이었다.

그저 땅에 발을 딛는 것만으로도 새벽의 이슬을 머금은 풀들을 말라비틀어지게 하고 끝내 타올라 재가 되게 만드는 그 괴물은 머리에는 뿔이 나있고 몸은 새하얀 불꽃에 가려져 실루엣만 보였지만 울퉁불퉁한 근육질이었다.

괴물은 마치 첨탑처럼 수그린 몸을 세우며 솟아오르고는 자신이 날아온 하늘을 향해 외쳤다.



"아들아! 아빠 일할 때는 아무거나 만지지 말라고 했잖니!"


"....?"


"???"



겉모습은 딱 세상의 파멸을 예고할 것 같이 보이면서 흔하디 흔한 애아빠 같은 소리를 하는 것에 그 자리에 모여 있던 모두의 사고가 한순간 정지하였다.

괴물은 그대로 뛰어올라 자신이 날아온 방향으로 다시 날아가다 사라졌다.

자세히 보니 괴물이 사라진 어둑어둑한 하늘 위에 시커먼 구멍이 뚫려있었고 점차 해가 떠오르며 색깔이 변하자 그 구멍은 더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팡팡! 팡팡!


"낑낑낑"


"넌 애가 어른이 되어서도 이래! 예전에도 엄마가 그러면 안된다고 했지! 넌 대체 누굴 닮아서 이렇게 사고를 치는 거니?!"


"잠깐만 기다려봐 엘바. 아무리 그래도 다 큰 애 엉덩이 때리면서 혼내는 건 좀..."



그 구멍 속에서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여자 목소리와 토실토실하고 찰진 엉덩이를 팡팡 때리는 소리, 아까 그 괴물이 누군가를 말리고 있는 소리가 연신 들린 뒤 구멍은 스르륵 닫혔고 잠깐 동안 풀을 쓰다듬는 바람 소리 외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여왕과 그 일행들이 가까스로 진정한 뒤 그들의 앞에 아까 봤던 시커먼 공허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그 안에서 예전에 한 번 본적이 있는 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선조님"


[안녕 레쉬포나?]



이전에 여신 하로나스가 강림했을 때 그녀를 수행했던 나무의 정령왕 헤카가 나타나자 여왕을 제외한 모두가 그 자리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고 여왕은 헤카에게 물었다.



"저기 아까 그건..."


[무슨 소리야? 무슨 일 있었어?]



헤카는 방금 전 이 장소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모르겠다는 얼굴로 웃고 있었지만 여왕은 방금 전 괴물이 추락해서 초토화된 장소를 가리키며 말했다.



"새하얀 불꽃으로 타오르는 어떤 존재가 지금 정령왕께서 나오신 포탈과 똑같은 곳에서 나왔..."


[아무 일도 없었어 그렇지?]



그러나 헤카는 웃고 있지만 무시무시한 표정을 만들어내며 여왕을 압박했고 여왕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헤카는 그들을 포탈에 들어가라고 하였고 크나시아의 고관들은 정말 이래도 되는 걸까 고민했지만 여신의 대리인에게 그냥 불안하다는 이유만으로 거스를 생각이 없었기에 순순히 안으로 들어갔다.


포탈을 통과한 그들은 잠깐 숨이 턱 막히고, 으슬으슬한 기운이 몸을 감싸는 걸 느꼈지만 눈앞에 펼쳐진 탁 트인 시야와 울창한 나무들을 보고 자신들이 높은 산의 꼭대기에 있다는 걸 깨닫고 숨을 골랐다.

여왕의 시녀들이 즉각 혹시 몰라 가져온 외투와 망토를 사람들에게 나눠주었고 여왕이 망토를 착용하는 동안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만신전을 모신 신전에 온 걸 환영해]



그들이 헤카의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자 그곳에는 그들의 선조가 만신전의 신들에게 봉헌한 최초의 신전과 그곳을 수호하는 이들이 있었다.

전신갑옷을 입고 완전무장한 기사들이 신전 입구에서 대기하고 있었고 마력을 보는 눈을 지닌 여왕은 그들 하나하나가 마력을 다루는데 통달한 엄청난 실력자들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여긴 뮤 대륙입니까?"


[그래, 뮤 대륙 북부의 에스티나 왕국의 영산 케트라야]



헤카의 설명에 여왕은 적도 밑에 붙어있는 레무 대륙과 달리 꽤 위에 있는 뮤 대륙의 북부에 위치하고 있으니 이렇게 추운 게 이해가 되었고 그들은 헤카의 안내를 받아 신전으로 향했다.

계단을 타고 올라가 신들의 상징과 신전 중앙의 성수를 받는 그릇이 있는 곳에는 그들을 이 먼 뮤 대륙으로 보내준 포탈과 다른 색깔의 또 다른 포탈이 있었고 헤카는 그들에게 거기로 들어가라고 손짓하였다.


가장 먼저 근위대장이 포탈로 들어가고, 그 뒤를 근위대원들과 여왕이 따라갔다.

여왕 다음으로 고관들과 마법병단의 단장들이 포탈로 들어간 뒤 그 뒤를 헤카가 따라온 뒤 포탈을 닫았고 포탈 안으로 들어선 크나시아 사람들이 본 것은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고 정령들이 뛰어노는 세상이었다.



"낑낑낑..."


"꿀꿀꿀"


"꾸에엑!"



물론 그들이 제일 먼저 발견한 것은 엄청나게 거대한 늑대가 새끼 강아지처럼 낑낑대면서 엉덩이를 실룩거리고 있고, 거대한 멧돼지와 작은 은빛 용이 새끼 강아지 같은 늑대의 엉덩이에 연고를 발라주는 광경이었다.

하지만 여왕은 신경쓰지 말라는 헤카의 신호에 애써 그들을 무시하고 안으로 향했고 작은 정령들이 늑대를 놀리면서 놀고 있는 광경을 뒤로하고 헤카를 따라갔다.

한참을 걸어갔지만 어쩐지 전혀 발이 아프다거나 지치는 법 없었고 헤카를 따라 하늘까지 뻗어있는 고목들이 울창한 숲을 지난 그들은 드디어 익숙한 존재들을 볼 수 있었다.



"응? 왜 엘프들이 더 오는 겁니까? 엘프들은 다 왔다고 생각했는데?"


"드워프에 인간?"



숲 한가운데의 나무가 없는 커다란 공터에 가운데가 뚫린 거대한 원탁이 있었고 거기에는 세 종족의 사람들이 앉아있었다.

그리고 그 원탁을 둘러싼 거대한 의자들에는 신들이 앉아서 그들을 내려다보고 있었고 헤카는 원탁의 비어있는 부분에 레쉬포나 일행을 앉게 한 뒤 땅밑으로 녹아들었다가 원탁의 중앙에 나타나며 말했다.



"이제 모여야할 신들과 왕들이 전부 모였으니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그 말을 들은 레쉬포나 2세는 이곳에 있는 이들 모두가 하로나스의 만신전에 소속된 신들과 가맹국의 왕과 장관, 대신들이라는 걸 깨달았다.

지금껏 직접 얼굴을 맞댄 적이 없는 이들을 위해 헤카는 하나하나 회의 참석자들을 지명하며 이름과 직위를 말해주었다.


곤드 대륙의 드워프 왕국 소드라우프니르의 국왕 흐레이드마르 9세

레무 대륙의 마법 왕국 크나시아의 여왕 레쉬포나 2세

뮤 대륙의 하이엘프 왕국 에스티나의 국왕 필리우스 2세

아틀란 대륙의 레헴 왕국의 국왕 아이아스 4세


지금까지 소문은 들었지만 서로의 얼굴이 어떤지, 목소리는 어떻게 들리는지 알지 못했던 이들은 서로에 대해 알게 되었다.



"저는 이 회의의 사회자 역할을 맡은 나무 정령들의 왕 헤카입니다. 그리고 이쪽은 불의 정령과 번개 정령들 대표이자 제 아버지이신 포이부스이십니다."


"폰티펙스 포이부스 막시무스, 부르기 힘들면 포이부스라고 부르면 된다. 나랑 더 친해지면 예전에 쓰던 이름들을 알려주마."



헤카는 원탁에 앉지 않고 신의 옥좌 사이에 서 있는 사자 갈기 같은 수염을 지닌 거구의 사내를 소개하였고 이미 그에 대해 알고 있는 드워프 왕과 하이엘프 왕은 고개를 끄덕이고 그에 대해 잘 모르는 레헴의 왕 아이아스 4세는 의문을, 포이부스의 목소리를 듣고 아까 본 정체불명의 괴물의 정체를 파악한 레쉬포나 2세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얼굴이 되었다.


헤카는 참석자들이 그러거나 말거나 상관없이 이번에는 만신전에 소속된 신들을 소개하였다.


꿈과 꽃의 여신 에우레테

악몽의 신 프레두스

불화의 신 알고로스

균형의 신이자 레헴 왕국의 주신 킴푸루샤

대장장이 여신이자 소드라우프니르와 모든 드워프의 어머니 드모'우레스

불꽃과 번개의 신이자 해당 속성의 정령들의 주인 이그니

마법의 신 올'쏜

물과 나무의 여신이자 에스티나와 크나시아의 주신 하로나스


마지막으로 지금 이곳에 없고 아마 진실의 신에게 붙잡혀 있을 확률이 높은 탐욕의 신 아바리투스가 부재중이라는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모든 신들의 소개를 끝낸 헤카는 좌중을 둘러보며 외쳤다.



"최근 신들의 다툼과 던전의 부상 등으로 인해 세상이 많이 혼란스러워졌고 우리 만신전의 세력에까지 그 영향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헤카의 말에 자리에 앉은 왕들과 원탁을 둘러싼 옥좌에 앉은 신들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이유는 그에 대처할 방도 찾고, 또한 앞으로 우리 만신전이 다른 신들을 누르고 위에 서기 위한 대전략의 방향을 결정하기 위해서입니다."



왕들은 제대로 된 이야기는 통보받지 못했지만 고위급 인사들을 모으라는 말에 어느 정도 심각한 이야기를 주고 받을 거라고는 예상했는지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헤카는 그들 앞에서 아버지와 올'쏜의 도움을 받아 환영마법으로 커다란 글자들을 만들며 자신이 전달받은 양피지를 읽었다.



"오늘 주요 의제는 뮤 대륙의 제국의 전쟁, 곤드 대륙 헤이메 왕국의 공격적 사업확장에 대한 대처, 레무 대륙의 대 스칼라베이 연합 결성에 대한 결정, 미나스 왕국과 벨파스트의 연합에 대한 대처, 마지막으로... 이거 진짜 할 거에요?"



헤카는 갑자기 포이부스 쪽을 바라보며 말했고 포이부스는 지금 자신은 아주 진지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헤카는 잠깐 아빠에 대한 부끄러움을 숨기지 못하고 한숨을 푹푹 내쉬면서 말했다.



"마지막 안은 치킨 레시피 통일 및 가짜 치킨 퇴출에 대한 논의입니다."



결국 아빠를 못이긴 딸의 선언에 포이부스는 매우 만족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고 반면 신들과 왕들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역사에 남을 회의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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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 죽음을 파는 자 #4 +25 20.05.21 1,474 63 18쪽
197 죽음을 파는 자 #3 +7 20.05.20 1,453 54 16쪽
196 죽음을 파는 자 #2 +7 20.05.19 1,455 56 14쪽
195 죽음을 파는 자 #1 +8 20.05.18 1,452 67 17쪽
194 무기여 어서와라 #10 +7 20.05.15 1,513 58 14쪽
193 무기여 어서와라 #9 +11 20.05.14 1,461 72 15쪽
192 무기여 어서와라 #8 +19 20.05.13 1,524 65 14쪽
191 무기여 어서와라 #7 +23 20.05.12 1,576 70 16쪽
190 무기여 어서와라 #6 +9 20.05.11 1,597 62 14쪽
189 무기여 어서와라 #5 +13 20.05.08 1,578 65 12쪽
188 무기여 어서와라 #4 +23 20.05.07 1,554 63 12쪽
187 무기여 어서와라 #3 +7 20.05.06 1,589 59 15쪽
186 무기여 어서와라 #2 +9 20.05.05 1,768 65 22쪽
185 무기여 어서와라 #1 +11 20.05.04 1,622 51 16쪽
184 신들과 왕들 #6 +7 20.04.30 1,696 63 12쪽
183 신들과 왕들 #5 +20 20.04.29 1,942 67 26쪽
» 신들과 왕들 #4 +17 20.04.28 1,660 70 13쪽
181 신들과 왕들 #3 +18 20.04.27 1,695 69 19쪽
180 신들과 왕들 #2 +20 20.04.24 1,680 87 17쪽
179 신들과 왕들 #1 +16 20.04.23 1,648 66 13쪽
178 또 하나의 복수의 끝 #5 +23 20.04.22 1,612 89 20쪽
177 또 하나의 복수의 끝 #4 +21 20.04.21 1,587 84 17쪽
176 또 하나의 복수의 끝 #3 +8 20.04.20 1,550 75 20쪽
175 또 하나의 복수의 끝 #2 +14 20.04.17 1,581 73 17쪽
174 또 하나의 복수의 끝 #1 +8 20.04.16 1,540 69 17쪽
173 아카이아 #10 +15 20.04.15 1,549 75 13쪽
172 아카이아 #9 +10 20.04.14 1,561 71 17쪽
171 아카이아 #8 +12 20.04.13 1,570 7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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