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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6굴림실패 님의 서재입니다.

치킨 없는 판타지에 구원은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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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D6굴림실패
작품등록일 :
2019.10.28 19:34
최근연재일 :
2021.03.04 14:24
연재수 :
2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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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28,913
글자수 :
2,157,900

작성
20.04.23 12:00
조회
1,647
추천
66
글자
13쪽

신들과 왕들 #1

DUMMY

세상의 시간이 여기저기서 왜곡되는 중에도 따뜻한 봄이 왔다.

코카트리스 병아리들은 브레멘 음악대의 반주에 맞춰 즐겁게 삐약거리고, 꼭대기에 제설하느라 쌓아뒀던 눈의 언덕이 녹아내려 부드럽게 속삭임을 지저귀듯이 졸졸 흐른다.



-쉬이이이이벌... 드럽게 즐거워 보이는구나 난 지금 삭신이 쑤시고 아프고 기분이 더러운데



그런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케트라 산 꼭대기에 나타난 불청객은 자길 초대한 사람의 얼굴을 보고 한껏 인상을 찌푸렸다.

휠체어에 앉아서 신들의 금속으로 된 목 견인기를 착용하고 있는 불의 신 이그니는 코카트리스 병아리들이 어미들과 카론과 은룡과 이제는 너무 커버렸지만 아직도 병아리 티를 못 벗은 볏이 막 난 종말의 쌍둥이를 멤버로 두고 있는 브레멘 음악대를 따라가면 박자에 맞춰 삐약삐약 거리는 걸 보며 욕을 날렸다.


하지만 만신창이가 된 불의 신을 옆에서 보좌하는 포이부스는 그런 신에게 말했다.



"그나마 제가 다른 분들 뜯어말려서 명예의 전당에 박제되지 않은 겁니다."


-그거 참 더럽게 고맙구나. 니가 내 척추를 박살내지만 않았어도 이 더럽게 고마운 게 몇 단계 상승해서 매우 고마움이 됐을 텐데 말이다.



불의 신은 짜증을 있는대로 부렸지만 이 케트라 산 전체가 하로나스의 영역이나 다름 없었고, 지금 그들이 있는 꼭대기는 만신전을 모시는 신전이 있는 곳이라 그러는 와중에도 물의 여신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제 아무리 신이라도 신적 존재들에 의한 본체 타격은 회복되는데 시간이 걸리는지 지하 던전에서 이그니를 해방시킨지 거의 한 달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이그니는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날 부른 이유가 뭐냐?


"주술사! 다들 모아왔다!"



그때 케트라 산 꼭대기에서 팔라딘들의 코카트리스 조련을 돕고 있던 불꽃 부족 전사 중 하나가 불꽃 부족의 원로들과 주요 핵심 인사들을 모아서 찾아왔고 포이부스는 그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일하셔야죠"


-젠장! 제2시대에도 부족 관리는 너랑 웃는 팔뚝이 알아서 했잖아! 난 요양 중이라고!



포이부스는 불의 신의 의무에 대해 말했지만 불의 신은 오히려 화를 벌컥냈다.

하지만 포이부스는 이번 만큼은 못 넘어가겠다는 듯이 대답했다.



"지금 제가 관리해야 할 게 한두 가지도 아니고 웃는 팔뚝 삼촌은 없습니다. 게다가 이들은 바깥 세상에 대한 상식도 없고 이들을 관리할 권한이 있는 건 신님 혼자인데 대체 누가 이들을 이끈단 말입니까?"



중부 아카이아 왕국의 지하 던전에서 응징이 끝난 뒤 포이부스는 뷔토스의 지팡이로 중부 아카이아 왕국과 알티로스 제국의 생존자들을 원래 있어야 할 장소로 돌려보내고 신들의 응징을 보고 덜덜 떨고 있는 불꽃 부족을 어떻게 해야 했다.


이미 불꽃의 문이 뚫려버린 현 상황에서 이들을 그냥 내버려두고 가면 중부 아카이아 왕국에게 도륙될 뿐이었고 포이부스는 기절한 이그니를 종량제 쓰레기 봉투에 힙겹게 집어넣고 있던 하로나스에게 이들을 데려갈 것을 요청하였다.


불꽃 부족은 거의 천에 가까운 숫자에 불과했으나 하로나스는 너무 오랫동안 던전 생활에 익숙해진 이들이 바깥 세상에 적응할 수 있을지, 아무리 천이 안되는 수백에 불과한 이들이라고 해도 이런 자들을 자신의 왕국에 풀어놔도 될지 확신을 가지지 못했고 포이부스는 이들을 일단 받아들이되, 케트라 산에서 사회에 대한 상식을 주입한 뒤 이그니가 직접 관리하게 하자고 해서 케트라 산으로 데려왔던 것이다.


지난 1개월 동안 포이부스는 요양 중인 이그니를 대신해서 이들에게 상식과 현 시대에 대한 설명, 만신전의 신들에게 복종해야 하는 이유와 만신전 소속 종족들의 역사에 대해 가르친 뒤 코카트리스 관리 업무를 일부 나눠서 할당해주었다.

불꽃 부족은 다른 건 별로 흥미를 가지지 않았지만 팔라딘들을 도와 코카트리스를 조련하는 것만큼은 재미를 붙이고 열정적으로 임했다.

특히나 다시 재개된 코카트리스 레이스가 아주 마음에 드는 것 같았다.



-알았다 알았어! 아오 진짜



포이부스의 말에 이그니는 하로나스의 영역으로 이어지는 포탈이 열린 신전 쪽의 눈치를 살피며 불꽃 부족의 원로들에게 가까이 오라는 신호를 보냈고 포이부스는 자신이 할 일을 위해 증축한 축사 3층의 옥상으로 향했다.


천장 대신 가림막만 있고 사방이 뻥 뚫려있는 그곳에는 2층의 밀폐된 연구실에서는 하기 힘든 냄새나거나 유독 물질이 나오는 연구들이 행해지고 있었고 그곳에서 1개월 전 던전에서 가져온 창조신의 공허의 쇠사슬을 옆에두고 열심히 뭔가를 만들고 있던 팔라딘 오리스가 포이부스를 반겨주었다.



"어서 오십쇼. 준비는 거의 끝냈습니다."



오리스가 만들고 있던 것은 다름 아닌 기다란 뱀의 가죽을 여러겹 겹쳐서 만든 기다란 호스와 거기에 연결된 두꺼운 금속과 온갖 완충제와 마력석과 마정석이 달린 갑옷이었다.

판금 갑옷과 달리 여러 조각으로 된 것을 하나씩 착용하는 게 아니라 통짜로 연결되어서 아예 등쪽에 출입구를 만들어놓은 물건으로 등쪽의 개폐장치가 있는 부분을 제외한 모든 부분에 끈적거리는 나무 수액을 발라서 굳힌 뒤 그 위에 밀랍을 한 번 더 덧댄 물건이었다.

투구부분은 마력이 응집되었다가 굳어져서 만들어졌기에 보통 유리나 수정보다 훨씬 튼튼한 투명한 마력수정을 갈아서 만든 유리로 창을 내서 앞도 잘 보였다.



"테스트는?"


"완전 밀폐상태인 걸 확인했습니다만 정말 이걸로 괜찮을까요?"



오리스는 색깔 있는 연막탄을 작게 터트리고는 바람 마법을 사용해서 질기기로 유명한 북부의 블러디 바이퍼 가죽들을 연결해서 만든 공기주입 호스 안쪽으로 연기를 주입하였다.

하지만 호스와 갑옷 어디에도 연기는 빠져나오지 않았고 포이부스는 오리스가 옆에 놔둔 마력을 빨아들여 바람을 생성하는 기구에 새겨진 마법진을 점검하며 말했다.



"우주는 극한의 환경이다. 겨우 이걸로 해결되는 않겠지."


"그럼?"


"그래도 나라면 버틸 수는 있겠지."



포이부스는 그러면서 자신에게 축소화 마법을 걸어 자신을 갑옷 사이즈에 맞췄고 바로 갑옷 안으로 발을 집어넣었다.

먼저 발을 집어넣은 뒤 팔을 뻗어 손을 집어넣고, 마지막으로 머리를 집어넣은 뒤 팔라딘 오리스가 등쪽의 뚜껑을 닫아주고 호스를 바람을 만드는 장치와 연결한 뒤 그 틈새에 역청과 아교, 밀랍을 발라서 봉인하였다.



"괜찮으십니까?"


"나... 괜... 다"


"갑옷이 너무 두꺼워서 목소리가 잘 안들리니 수신호로 해주십쇼."



포이부스는 오리스의 말은 잘 들리지만 워낙 꽁꽁 싸매서 그런지 목소리가 잘 안들렸고 포이부스는 수신호로 이상이 없다는 걸 알렸다.

포이부스는 한손에는 등과 연결된 호스 끝의 바람과 공기를 만드는 마법상자를 들고, 다른 한 손에는 뷔토스의 지팡이를 들고, 오리스가 만든 낙인 마법이 새겨져서 번개 정령들이 찾아가기 쉽게 만든 간이 플랫폼 위에 서서 오리스에게 시작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팔라딘 오리스는 소피아의 천궁도를 조작해서 최대한 우주 쪽으로 좌표를 잡았고 그 지점은 지난 몇 번의 실험을 통해 조금씩 지구에서 멀어져서 연락이 두절된 간이 플랫폼들이 날아간 지점들이었다.

포이부스는 좌표가 지정된 뒤 자신이 발을 디디고 있는 플랫폼 밑에 차원문이 개방되어 쑥 빨려들어가는 감각을 느꼈고 자신 주위의 풍경이 변하는 것을 온몸으로 느꼈다.


가장 먼저 포이부스를 찾아온 건 다름 아닌 추위였다.

차가운 갑옷을 통해 스며드는 냉기가 지나간 다음 포이부스가 느낀 것은 완벽하지 못한 감압 시스템 때문에 귀에서 들리는 이상한 소리였지만 그걸 신경쓰기도 전에 문제가 발생하였다.



퉁! 투두두둥!


"뭐야?!"



우주공간에 나와서 자신의 발 밑에 있는 간이 플랫폼을 염동력으로 정지궤도에 맞춰놓으려고 손을 뻗는 순간 갑자기 등쪽에서 뭔가가 갑옷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푹! 쩌적!



포이부스가 염동력으로 몸을 돌리자 보인 것은 우주를 떠도는 온갖 흙과 돌쪼가리들이었다.

그것들은 다름이 아니라 그동안 오리스가 열심히 날린 간이 플랫폼들이 행성의 중력에 붙잡힌 채 정지궤도를 따라 회전하면서 쪼개지고 분해되어 파편이 된 것이었고 지구 자전속도에 맞춰지지 않은 채 우주공간에 나온 포이부스를 열심히 강타하였다.

그 중 하나가 포이부스의 헬멧의 마력석 유리에 박혀버렸고 다행히도 유리가 아주 두꺼워서 갑옷 내부의 공기가 빠져나가지는 않았기에 포이부스는 염동력으로 근처의 파편들의 회전속도에 맞춰 자신을 이동시켰다.



'다음부터는 좀 더 튼튼하게 만들어야겠어'



속도가 간신히 맞춰지고서야 포이부스를 때리던 우주 쓰레기들이 둥실둥실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게 되었고 포이부스는 그래도 혹시 모르니 자기 주변에 방어막을 만들고 다시 염동력으로 모의 플랫폼을 정지궤도에 맞춰놓기 위해 노력하였다.

포이부스는 다음부터 쏴올릴 플랫폼에는 아예 방어막 마법을 걸어놓고 쏘자고 결심하고 염동력으로 모의 플랫폼의 위치와 속도를 조정하였고 그렇게 10분 정도 이리 저리 위치를 바꾸고 있을 때 갑자기 사건이 터졌다.



푸쉬이이이!


"이번에는 또 뭔?"



갑자기 오른쪽 측면에서 공기가 새어나가는 소리가 들리면서 급격하게 갑옷 내부의 압력이 떨어지기 시작하였다.

자세히 보니 오른쪽 어깨 부근의 밀랍이 녹아내리고 있었다.

혹시 밀랍이랑 역청이 녹아내릴까봐 추운 것도 감수하고 온도도 안 올리고 작업하고 있는데 대체 왜 절대 영도에 가까운 우주공간에서 왜 밀랍이 녹아내리는지 포이부스는 이해할 수 없었으나 저 오른쪽 너머에서 보이는 태양빛을 보고 깨달았다.



"설마 가만히 서서 태양빛 좀 받았다고 녹았나?!"



포이부스는 급히 근처에 돌아다니는 우주 쓰레기들을 염동력으로 끌어와서 태양과 자신의 사이에 빛을 차단할 막을 만들었고 그제야 오른쪽 어깨의 밀랍과 역청이 덜 발린 부분이 다시 굳기 시작하였다.

태양빛을 막자 전보다 더 싸늘한 기운이 스멀스멀 갑옷을 타고 올라왔고 포이부스는 구멍난 갑옷의 틈새를 염동력과 새어나간 공기와 불의 마법을 이용해 우주 쓰레기를 녹여서 응급처치로 땜빵하고는 투덜거리며 다시 플랫폼 위치 조절에 들어갔다.

뷔토스의 지팡이를 놓을 수는 없으니 당연히 호스랑 연결된 공기 주입 상자를 놓고 작업을 할 수밖에 없었고 포이부스가 30분 넘게 작업을 하고 있을 때 또 다시 문제가 생겼다.



휘이잉...


"아니 제발 좀! 이번에는 또 뭔데?!"



갑자기 갑옷 안쪽, 정확하게 말하자면 뒤통수 쪽에서 휘파람 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서 숨을 쉬기가 힘들어졌고 포이부스가 짜증을 부리며 뒤를 돌아보자 보인 것은 태양빛을 받지 않아 천천히 얼어붙고 있는 뱀가죽 호스였다.

이미 공기와 포이부스가 숨을 쉬며 내뿜는 김이 얼어붙으면서 생긴 얼음이 호스를 채워가고 있었고 포이부스는 대충 플랫폼 위치 수정을 마무리 짓고 뷔토스의 지팡이를 작동시켜 소피아의 천궁도와 이어지는 차원문을 개방하였다.

간신히 우주공간에서 빠져나온 포이부스는 자신의 뒤통수까지 들이닥친 얼음으로 채워진 호스를 힘으로 뜯어냈고 그제야 제대로 숨을 쉴 수 있었다.

하지만 갑자기 주변 압력이 높아지면서 고통이 찾아왔고 포이부스는 고통 속에서 갑옷을 벗어던지고 한참동안 식은땀을 흘리다가 간신히 몸을 진정시켰고 팔라딘 오리스가 대신 차원문을 닫고 포이부스에게 다가와서 말했다.



"괜찮으십니까?"


"일단 낙인 마법이 새겨진 모의 플랫폼은 정지궤도에 놓긴 했는데... 다음부터는 이런 거 하지 말자. 너무 힘들어"



포이부스는 우주복을 입기 위해 착용한 딱 달라붙는 옷이 식은땀으로 축축해진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이 계속 옷을 잡아당겨 공기가 통하게 하면서 말하고는 오리스가 만든 우주 작업용 갑옷의 문제점들을 양피지에 써내려가기 시작하였다.


그 문제점들을 써내려가면서 포이부스는 달에 착륙한 아폴로 11호의 승무원들과 최초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 우주항공산업을 발전시킨 NASA직원들과 우주에서 얼어붙어가며 죽어간 소련의 실험동물들에 대한 존경심이 무럭무럭 솟아났다.



"그리고 오리스, 내가 깜빡 잊고 말 안했는데"


"예?"


"간이 플랫폼 좀 조각 안나는 걸로 날려라. 니가 만든 우주 쓰레기들 덕분에 죽을 뻔했다. 너는 우주 환경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건지 이해를..."



우주 쓰레기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새삼 깨달은 포이부스가 팔라딘 오리스를 무릎 꿇려놓고 설교를 시작하였다.

창조신조차 기겁할 연속되는 설교는 도저히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지만 결국 그날 밤 케트라 산 꼭대기에서 생활하고 있던 마가렛과 에라스 부부가 스틸리나에게 전해들은 포이부스가 지루라는 사실을 말실수를 해서 팔라딘들에게 폭로하는 사건이 터진 덕택에 멈추게 되었다.


포이부스가 그 소식을 제니스에게 전해듣고는 자신의 비밀을 어쩌다보니 폭로해버린 마가렛과 에라스 부부를 잡으러 떠나고 다음날이 되서야 팔라딘 오리스는 제대로 된 정령 탑재 신의 회초리 탄환 제작 플랫폼을 우주 정지궤도에 띄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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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 죽음을 파는 자 #4 +25 20.05.21 1,474 63 18쪽
197 죽음을 파는 자 #3 +7 20.05.20 1,453 54 16쪽
196 죽음을 파는 자 #2 +7 20.05.19 1,455 56 14쪽
195 죽음을 파는 자 #1 +8 20.05.18 1,452 67 17쪽
194 무기여 어서와라 #10 +7 20.05.15 1,513 58 14쪽
193 무기여 어서와라 #9 +11 20.05.14 1,461 72 15쪽
192 무기여 어서와라 #8 +19 20.05.13 1,524 65 14쪽
191 무기여 어서와라 #7 +23 20.05.12 1,576 70 16쪽
190 무기여 어서와라 #6 +9 20.05.11 1,596 62 14쪽
189 무기여 어서와라 #5 +13 20.05.08 1,578 65 12쪽
188 무기여 어서와라 #4 +23 20.05.07 1,553 63 12쪽
187 무기여 어서와라 #3 +7 20.05.06 1,589 59 15쪽
186 무기여 어서와라 #2 +9 20.05.05 1,768 65 22쪽
185 무기여 어서와라 #1 +11 20.05.04 1,622 51 16쪽
184 신들과 왕들 #6 +7 20.04.30 1,696 63 12쪽
183 신들과 왕들 #5 +20 20.04.29 1,942 67 26쪽
182 신들과 왕들 #4 +17 20.04.28 1,659 70 13쪽
181 신들과 왕들 #3 +18 20.04.27 1,695 69 19쪽
180 신들과 왕들 #2 +20 20.04.24 1,680 87 17쪽
» 신들과 왕들 #1 +16 20.04.23 1,648 66 13쪽
178 또 하나의 복수의 끝 #5 +23 20.04.22 1,612 89 20쪽
177 또 하나의 복수의 끝 #4 +21 20.04.21 1,587 84 17쪽
176 또 하나의 복수의 끝 #3 +8 20.04.20 1,550 75 20쪽
175 또 하나의 복수의 끝 #2 +14 20.04.17 1,581 73 17쪽
174 또 하나의 복수의 끝 #1 +8 20.04.16 1,540 69 17쪽
173 아카이아 #10 +15 20.04.15 1,549 75 13쪽
172 아카이아 #9 +10 20.04.14 1,561 71 17쪽
171 아카이아 #8 +12 20.04.13 1,570 7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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