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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6굴림실패 님의 서재입니다.

치킨 없는 판타지에 구원은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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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D6굴림실패
작품등록일 :
2019.10.28 19:34
최근연재일 :
2021.03.04 14:24
연재수 :
2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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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157,900

작성
20.04.3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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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신들과 왕들 #6

DUMMY

신들과 왕들의 회의가 끝나고 회의 참석자들은 회의에서 정해진대로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곤드 대륙의 드워프 왕국에는 크나시아의 마법사들이 향하고, 에스티나 왕국의 케트라 레기온의 천인대들이 템플리 나이트들과 함께 차원문으로 아틀란 대륙의 레헴 왕국으로 넘어갔다.

에스티나 왕국의 케트라 레기온과 함께 왕국으로 돌아온 레헴의 아이아스 4세는 왕국의 수도 레르하모시아에 복귀하자마자 즉시 양면 협공을 당하고 있어 곤란해하는 뉘른 왕국에 사절을 파견하였다.

레무 대륙의 마법사들은 그들이 숭배하는 위대한 올'쏜에게 가르침을 받고 하로나스의 신전 안에 올'쏜의 상징을 배치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올'쏜이 건네준 그의 상징인 혼천의를 받아 레무 대륙으로 돌아갔다.


4개 국가의 첩보요원들은 케트라 산에 모여 전 세계에 흩어진 각 국가의 요원들의 첩보 보고를 종합하는 중앙 관제팀을 구성해서 실종된 베스코스의 흔적에 관련된 정보를 팔라딘 제니스가 개발한 번개 정령 통신기를 이용해 바로바로 나무정령들의 수장인 헤카에게 보고하였다.



"차원문 생성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레무 대륙의 B122-681와 곤드 대륙 Q345-992입니다"



포이부스는 지금 그 첩보요원들이 모인 케트라 산 꼭대기의 건물 안에서 오리스를 대신하여 뷔토스의 지팡이와 소피아의 차원문으로 그 많은 인원들을 세계 각지로 날려보내는 중이었다.

이렇게 되어버린 이유가 무엇인가하면 너무 단순한 이유였다.



"마력량이 많은 게 내 잘못도 아닌데 왜!"


"아빠, 투덜거릴 시간에 포션이나 마셔"



헤카는 팔라딘 파일라가 제조한 마력 회복을 돕는 포션들을 포이부스가 쓰고 있는 빨대 모자의 유리병 장착 부위에 끼워넣고 테이블 위에는 마치 탄창에 넣으려는 탄환 배열하듯 포이부스 옆에 늘어놓았다.


포이부스는 혹시 몰라 예전에 만들어뒀던 빨대 모자가 설마 자신을 고문하는 기계가 될 줄 몰랐다고 한탄하며 크나시아의 마법사들이 올'쏜의 약속을 제대로 지킬지 감시할 겸 그들을 이끌어 과학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명분으로 크나시아 사람들과 레무 대륙으로 도망쳐버린 오리스를 마음 속으로 욕하며 딸의 지시에 따라 차원문을 형성하였다.


사실 케트라 산에서 사라진 것은 오리스만이 아니었다.

팔라딘 마르세우스는 예전에 군단을 이끈 경험 때문에 아틀란 대륙으로 증원된 케트라 레기온의 천인대들을 통솔하는 역할로서 다른 팔라딘들과 템플리 나이트 절반을 데리고 가버렸다.

아틀란 대륙에 파견된 팔라딘들과 템플리 나이트들은 본격적인 전쟁에서 쓸모를 증명할 때라며 지금까지 조련한 코카트리스들 중에 마갑을 씌우는 걸 받아들인 개체들을 싹다 데리고 가버렸다.

모르테스의 첩보팀 역시 오리스가 베스코스를 날려버린 좌표 지점에 대해 듣고 바다를 수색하느라 레무 대륙과 아틀란 대륙으로 흩어진 상태였다.


현재 케트라 산에 남아있는 팔라딘은 원래 연구 때문에 곤드 대륙으로 파견되려다 포이부스가 신들에게 사정사정해서 케트라 산에 간신히 붙잡아둔 팔라딘 제니스와 팔라딘 파일라 뿐이었다.

팔라딘 제니스는 카론의 육신을 복구하기 위한 생체조직 배양기 개발을, 팔라딘 파일라는 거기에 사용될 용액과 지난 번에 잡아온 스노우 드래곤을 이용한 실험을 계속하고 있었다.



"레무 대륙 첩보팀의 요청입니다"


"곤드 대륙 팀이..."


"뮤 대륙 남쪽에 파견된 팀의 긴급 탈출 요청이 있습니다"


"곤드 대륙에 파견된 크나시아 마법사들이 본국에 필요한 장비가 있다며 통행 요청을 보냈습니다"



번개 정령으로 만든 통신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보고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은 분명 크나큰 혁신이었다.

하지만 컴퓨터나 단말기처럼 그것들을 받아서 저장할 기능이 없기에 보고는 무조건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했고 뒤로 미루는 방법 같은 게 없었다.

포이부스는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요청 속에서 빨대 모자에 달린 관 형태의 줄기를 지닌 식물로 만든 빨대를 통해 연신 마력 포션을 흡입하면서 차원문을 요청 받은 좌표에 만들어냈다.

물론 게임마냥 마력포션을 들이킨다고 바로 마력이 채워지는 게 아니라 그냥 마력 회복 속도를 아주 약간 올려주는 것이기 때문에 오후 4시쯤 되었을 때 포이부스는 지쳐서 쓰러졌다.



"다음부터는 요청 권한이나 요청 가능시간 중 하나를 제한해놔야겠어"



포이부스는 마력 부족으로 탈진해서 헉헉대면서 말했고 그러는 중에도 세계 각지에 흩뿌려놓은 번개 정령 통신기를 통해 보고가 계속 들어왔다.

포이부스는 마력이 다 떨어져 탈진해버린 자신을 대신해서 보고를 듣고 있는 헤카를 잠깐 보다가 말했다.



"통신기에다 앞으로는 긴급 사항 아니면 하루에 한 번씩 정기보고만 하라고해! 차원문 생성도 마찬가지고!"



만신전 휘하 국가들에 배포된 번개 정령 통신기는 각 국가당 10개씩 총 40개였다.

거기다 팔라딘들이 따로 챙긴 통신기가 10개였으니 그들이 하루에 한번씩만 보고를 해도 포이부스에게 올라오는 보고는 50개 씩이나 된다.

물론 세계 곳곳의 시차가 있으니 보고가 특정시간이 되어서 한꺼번에 올라오지는 않을 것이고 보고만 올라오는 거라면 문제는 없다.

진짜 문제는 차원문 생성 요청이었다.



"누군 마력이 무한한 줄 알어! 긴급 탈출 요청은 급한 상황이니 이해하겠지만 긴급상황도 아닌데 그냥 평범한 이동을 위해 요청하는 놈은 앞으로 차원문 대신 궤도폭격을 날려줄 테다!"



통신기의 금속판을 붙잡고 있는 자들은 포이부스의 말을 한글자도 틀리지 않고 적어서 전송하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확인했다는 보고가 줄줄이 올라왔다.



"시조님?"


"뭐냐?"


"지금 아틀란 대륙 쪽에서 답신이 왔는데 '그럼 궤도폭격 요청을 할 권한을 저희에게 부여해주시는 겁니까?'라고..."



포이부스는 그 분위기 파악 못하고 깝죽대는 답신을 누가 적었는지 듣지도 않고 알 수 있었다.

때마침 헤카가 포이부스가 쓰고 있는 빨대 모자의 병을 자양강장제로 바꿔놓은 상태였고 포이부스는 나무 빨대를 물고 숨을 들이켜 활력을 불어넣는 액체를 흡입하고 보고를 올린 요원에게 말했다.



"답신한 놈 이젝투스지? 이젝투스 맞지? 그 새끼 한 번만 더 통신기로 장난 보고 올리면 잡아다가 매달아놓고 영혼 분리한채로 고문한다고 전해라"


"예"



요원은 충실하게 포이부스의 말을 그대로 전달하였고 그때 중앙관제소의 문을 노크하는 이가 있었다.

헤카가 들어오라고 말하자 나타난 것은 다름 아닌 팔라딘 제니스였다.



"두목님 기뻐해주십쇼! 배양기 연구가 한층 진척되었습니다!"



그 말을 듣자마자 포이부스는 조울증이 온 것처럼 얼굴이 활짝 폈다.

방금 전까지 과로로 쓰러질 것만 같이 어두웠던 얼굴이 급격하게 변했고 포이부스는 바로 벌떡 일어나 말했다.



"엄청난 성과구나 제니스. 어떤 부분에서 막혀 있던 거지?"


"일단 일반적인 생식활동 없이 육신을 생성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힘든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포기하지 않고 재생력이 높은 괴물들의 피와 조직들을 모아다가 평범한 일반 엘프에게서 떼어낸 살점에 접촉시켜 조직을 배양하는 연구를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어쩐지 최근 계속 예산 집행과 차원문 생성 요청이 잦다했는데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군?"



포이부스는 신들과 왕들의 회의 시작 전까지 팔라딘 제니스가 온갖 대륙 쪽에 차원문 생성을 요청해 왔다갔다 하고 산더미처럼 쌓여있던 금화를 죄다 소모하는 것에 불안했지만 팔라딘 제니스는 결국 성과를 냈다.



"제가 언제 쓸데없는 소모하는 거 보셨습니까?"


"그런 거 치고는 너도 맨 처음 나랑 만났을 때 칼침 박았..."


"크흠! 어쨌든 지금 엘프에게서 뽑아낸 피와 살점으로부터 조직을 1cm까지 배양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여러가지 괴물들을 써봤지만 씨 서펜트와 트롤의 골수와 피에서 뽑아낸 물질들이 특히나 유용했습니다."



팔라딘 제니스는 자화자찬을 하다가 포이부스의 말을 급하게 끊어버리고 설명을 계속하였고 팔라딘 제니스는 앞으로 해내야 할 과제로 피와 살점을 제대로 팔다리와 장기 등으로 배양하는 걸 유도해야 한다는 걸 말했다.



"아직 기초적인 단계에 불과하지만 확실하게 방향을 잡은 것 같구나


"예, 일단 재생력이 높은 괴물들에게서 뽑아낸 물질에 피와 살을 접촉시키는 걸로 배양이 가능하다는 걸 입증했으니 앞으로는 이걸 온전한 팔다리나 장기로 만들어내는 걸 연구할 생각입니다. 아직까지는 그냥 무작위하고 불규칙하게 살점만 늘어날 뿐인 치유 교단 신성마법의 열화버전에 불과합니다."



지금 당장 제니스가 만들어낸 것은 배양액보다는 극도로 효과가 높은 재생포션에 불과했지만 기존에 존재하던 포션들이 그냥 신체의 힘을 활성시켜 재생력을 높여주거나 빠르게 지혈을 해주는 수준이었다면 지금 제니스가 만들어낸 것은 치유 교단의 신성마법인 재생에 가까운 것이었다.



"일반적인 치료 마법과 치유 교단의 신성마법이 살아있는 대상에게만 적용된다는 걸 생각해본다면 이것도 꽤나 대단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제니스. 연구를 계속해라 신들께 말씀드려 필요한 것들을 더 얻어다주겠다."


"감사합니다"



제니스는 보고를 끝내고 물러났고 포이부스는 헤카에게 대충 신들에게 전해놓으라는 시늉을 하였다.



뿌우뿌부붕! 삐리리리! 삐리루웅!



때마침 밖에서 백파이프를 불어 저녁시간이 되었다는 걸 알리는 소리가 들렸고 헤카는 포이부스에게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이고는 하로나스의 영역으로 돌아갔다.



"이제 저녁식사 시간이군. 야간 조와 교대해라."


"예, 고생하셨습니다."


"수고했어 다들"


"내일보자"



제 아무리 첩보부대 출신이라고 해도 어지간히 급한 일이 있거나 큰 잘못을 하지 않는 이상 포이부스는 근무 시간을 딱딱 지켜줬고 요원들은 밖에서 저녁식사 마치고 대기 중이던 야간 조를 불렀다.

주간 조가 야간 조와 교대하면서 인수인계를 받는 동안 포이부스는 뷔토스의 지팡이와 소피아의 천궁도를 마력석을 끼워넣어 마력을 보충하는 장치에 장착하고 밖으로 나왔다.

포이부스가 중앙관제소에서 나오는 동안에도 시차 때문에 이제 막 보고를 시작한 팀의 보고가 쏟아져들어오고 있었고 야간 조는 그 보고들을 읽고 기록하고, 그들에게 답변을 해주느라 정신이 없었다.



삐리리리~ 뿌부부붕! 삐리부우우웅!



밖으로 나온 포이부스는 등에 친구들을 태운 채 목과 어깨에 달아놓은 백파이프를 불고 있는 아들을 발견하였다.

카론은 거대한 늑대였지만 그래도 포이부스는 백파이프를 불고 있는 아들을 번쩍 들어올려서 목마를 태우며 말했다.



"아들? 원래 몸 되찾으면 뭐 하고 싶니?"


삐리리리~



카론은 백파이프를 여전히 물고 있었기에 백파이프 소리로 대답을 대신하였다.

포이부스는 웃으면서 그러면 못 알아듣는다고 말하자 카론은 물고 있던 백파이프를 놓고 말했다.



"왈왈왈"


"가족들 다 모아서 놀기 좋은 숲으로 놀러가고 싶다고?"



포이부스가 카론의 말을 듣고 미안하다는 얼굴로 다시 아들을 땅에 내려놓자 카론은 안되겠냐고 묻는 것 같은 얼굴로 아빠의 다리 옆에 누웠다.

포이부스는 아들의 푹신푹신한 털로 뒤덮힌 등을 쓰다듬어 주면서 말했다.



"그래, 일이 다 끝나면 그때는 꼭 놀러가자꾸나"



포이부스는 이미 거의 다 저물어서 땅거미만 남은 하늘을 바라보며 말했고 옆에서 전혀 달라보이는 포이부스 부자를 지켜보던 코카트리스 형제 종말의 쌍둥이가 눈치를 보다가 계속 카론에게 매달려 있으려는 은룡을 물고 자리를 비켜주었다.


눈치 빠른 종말의 쌍둥이를 향해 포이부스는 나중에 좋은 모이를 주겠다는 손짓을 하고는 아들과 진중한 대화를 나눴다.


작가의말

내일은 일이 있어서 휴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 화는 다음주 월요일에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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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 죽음을 파는 자 #2 +7 20.05.19 1,455 56 14쪽
195 죽음을 파는 자 #1 +8 20.05.18 1,454 67 17쪽
194 무기여 어서와라 #10 +7 20.05.15 1,513 58 14쪽
193 무기여 어서와라 #9 +11 20.05.14 1,462 72 15쪽
192 무기여 어서와라 #8 +19 20.05.13 1,524 65 14쪽
191 무기여 어서와라 #7 +23 20.05.12 1,576 70 16쪽
190 무기여 어서와라 #6 +9 20.05.11 1,597 62 14쪽
189 무기여 어서와라 #5 +13 20.05.08 1,578 65 12쪽
188 무기여 어서와라 #4 +23 20.05.07 1,554 63 12쪽
187 무기여 어서와라 #3 +7 20.05.06 1,589 59 15쪽
186 무기여 어서와라 #2 +9 20.05.05 1,768 65 22쪽
185 무기여 어서와라 #1 +11 20.05.04 1,622 51 16쪽
» 신들과 왕들 #6 +7 20.04.30 1,697 63 12쪽
183 신들과 왕들 #5 +20 20.04.29 1,942 67 26쪽
182 신들과 왕들 #4 +17 20.04.28 1,660 70 13쪽
181 신들과 왕들 #3 +18 20.04.27 1,695 69 19쪽
180 신들과 왕들 #2 +20 20.04.24 1,680 87 17쪽
179 신들과 왕들 #1 +16 20.04.23 1,648 66 13쪽
178 또 하나의 복수의 끝 #5 +23 20.04.22 1,612 89 20쪽
177 또 하나의 복수의 끝 #4 +21 20.04.21 1,587 84 17쪽
176 또 하나의 복수의 끝 #3 +8 20.04.20 1,550 75 20쪽
175 또 하나의 복수의 끝 #2 +14 20.04.17 1,581 73 17쪽
174 또 하나의 복수의 끝 #1 +8 20.04.16 1,540 69 17쪽
173 아카이아 #10 +15 20.04.15 1,550 75 13쪽
172 아카이아 #9 +10 20.04.14 1,561 71 17쪽
171 아카이아 #8 +12 20.04.13 1,570 7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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