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광대인삼 님의 서재입니다.

우주 도시 갤럭시 생존기

웹소설 > 자유연재 > SF, 현대판타지

광대인삼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5
최근연재일 :
2021.06.16 21:05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2,133
추천수 :
183
글자수 :
229,191

작성
21.05.27 23:37
조회
20
추천
1
글자
9쪽

챕터 1 - 34화. 부숴 버릴까 보다

DUMMY

로템이 일어선다. 사람들의 환호소리. 이제 하나. 남은 건 하나. 하나였다. 덩어리 새끼가 일어선다.


“사랑하는 이 도시의 시민 여러분...”


스파이널이 꺼져 있으니 통역 기능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다음 말은 생전 처음 들어 보는 말이었다. 대충 분위기를 보니 여기 나와줘서 고맙다는 말 같았다.

그리고... 말이 뭐 그렇게 길어... 아. 덕분에 좀 쉬자. 어휴.


“...그래서. 전 여기 도시의 도움으로 만들어 냈습니다. 전 약속은 지킵니다. 여러분들은 비록 한자 연맹에서 무단 탈퇴를 했지만. 안전과 신변을 보장하며...”


스파이널이 다시 가동 된다. 덕분에 저 덩어리가 하는 말이 다 들린다. 그런데... 연맹 탈퇴? 내가 잘못 들은게 아니지? 내가 알기로라면 연맹에 들어 가기는 쉬워도 나가는건 쉽지 않아.

특히 한자 연맹이라면 이 도시 사람들을 모두 바르사에 넣어 버리려 할거야. 안 그래도 요즘 우주 도시들한테 물이 모자란다는 말을 듣긴 했어.


“설마...”


설마. 진짜 내 생각이 맞는건 아니겠지? 여기 인구가 거의 100만에... 아니야. 한자 연맹. 그들은 돈만 아는 자들이니까. 돈 되는건 다 빼놓고 그냥 처 넣어 버리겠지.

그런데 분명 여기 왔을때는 한자 문양이 그대로 남아 있었어. 그리고 자기들이 연맹 소속이라...


“비록. 한자 연맹에서 탈퇴한지 이 도시 기준 1달이 넘지만...”


거짓말을 한거네? 아. 내가 속았구나. 난 왜 이리 남의 말을 잘 믿지? 로템... 넌 알고 있었어?

로템은 위를 보고 있지 않다. 오히려 내 뒷 쪽을 보고 있다. 난 억지로 죽을 힘을 다해. 고개를 들린다.


“오... 필... 느낌이 와. 이젠 황홀하다.”


도마뱀에게 다 빨려 버린 그 느낌에 몸이 녹아 버릴 지경이야. 무슨 혀에 마약 성분이라도 있었나?


“저건 뭐야...”


대충 공 만한 금속 물체 하나가 떠 있다. 원형이다가도 네모만해지고... 다시 마름모. 계속 변해 간다.


“일어나. 서나현. 무슨 최음제라도 먹은 소리 그만 내.”

“아우. 지금도 몸에 힘이 안 들어간다.”


로템이 날 일으킨다. 그제서야 그 물체가 또렷히 보였다.


“살아있는 금속. 유기체와 무기체의 결합. 네. 이건 금지 기술입니다. 우주 도시 인류 연합에서 금지 시켰죠... 하지만 저. 나토스 프랙시안 미드레트 소티. 전 당당히 말합니다. 이제 인류는 보수적 고리타분함을 벗어 던지고. 앞으로 나아가야 함을. 그리고 제가 보장합니다. 여러분들의 안전은 우주 도시 인류 연합에서 책임집니다.”


언젠가 칼 폰이 그랬다. 한번은 갤럭시에서 살아 움직이는 금속을 만든 적이 있다고. 스스로 진화를 하는 금속. 하지만 우주 도시 인류 연합은 그것을 거부했다. 인류에게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는 이유였다.

금지 기술. 그게 다 뭔지는 모른다. 하지만 하는 것 만으로도 반역 행위로 간주 된다고 들었다.

물론 매넉 연맹이야 완전 나 몰라라 하는 것들이니까 그렇다 치고.


“불완전 하지만 되살린 그 위대한 기술을 보시게 될 겁니다. 지금의 이 무대가 여러분들을 전율시킬 그 현장입니다.”


군중들의 환호와 함께 금속 물체가 형체를 갖춘다. 거대한 용이었다. 고대인들의 문헌? 신화? 그런데서나 보았던... 키가 30m는 넘는 철로 된 용이 내 눈앞에 있다.

입을 벌리며 울음을 토해냈다. 정말 생명 같았다.


“살아있는 도시... 그게 갤럭시의 꿈이었지.”

“살아있는 도시? 와. 참 기대된다. 쟤처럼.”


스파이널이 표기한 용의 공격력은... 측정 불가. 우리 둘을 보며 짓는 저 표정이. 무슨 원수를 보는 것 같아.


“서나현. 잘 들어. 두 번 말 안해.”

“뭐? 사실 너 사랑했어. 그런 말 하지마. 징그러.”

“시타... 그 여자. 아무래도 도시 난민 선착장에 있는거 같아. 우리가 온 쪽 말고 반대 쪽에. 그쪽에 저 빌어 먹을 자식이 타고 온 우주선이 있어. 그 안으로 보내 졌을거야. 지금이라도 도망가. 빨리.”

“넌? 넌 어쩌려고?”


로템이 날 본다.


“너가 내 걱정을 왜 해?”


오. 그러네? 내가 얘 걱정을 왜 했지? 이만하면 나랑 시타. 여기까지 데려다 준 보답은 다 해줬지?

그렇게 좋은 도시도 아니야. 난 시타를 데리고 다른 곳으로 가 버릴거야.


“살아. 로템. 반드시.”


난 뛴다. 저 거대한 용이 날 잡으러 오자 로템이 용을 정면에서 받아 내었다. 몇 미터 밀려 나면서도 두 손으로 머리를 잡고 버텨낸다.


“비켜 이 새끼들아.”


스파이널을 총 가용하자. 마침 배터리 100%. 그래. 칼날도 좀 더 거대하게. 한번 군중들을 보호하는 저 투명막부터 부숴 볼까?

로템이 용을 막고 있는 지금이. 나에겐 기회야. 그리고 난. 기회를 놓쳐본 적 없어.

내 전기 칼날이 투명 전기막을 부숴 버렸다. 막을 찢어버린 거지만. 어쨌든 난 해냈다. 어이구. 여러분. 내가 이럴줄 몰랐어요?


“로템. 손 놔. 야! 용! 나 여기 있다!”


로템이 날 보며 미소 짓는다. 바로 위로 풀쩍 올라 용의 목 뒤에 탄다. 용은 나에게로 달려들었다. 즉. 내와 내 뒤에 있는 군중들을 덮친거지.

난 군중들 사이로 뛰어 들어 간다. 혼자는 못 죽겠거든? 너희는 죽고 난 살아야 겠다. 그게 내 결론이다.


“시타! 어디 있어?”


이제 내 머릿속 폭탄이 터지기까지 정확히 31분 88초 남았어. 살려면 뛰어야지.

이 고대적이고도 답답한 건축물 너머 보이는 완벽한 신세계. 그 사이가 도로 하나. 그래. 신세계로 가보자.

내 뒤로 울리는 비명 소리가 참... 듣기 좋다.


“이게... 고대인이 생각하는 진정한 미래 도시일거야.”


내가 아는대로라면. 한자 연맹은 지속적으로 윗 도시에 상납을 하는 체계야. 고대인들의 문화 중 다단계? 그 단어가 제일 어울리는 거겠지?

그래도 어떤 연맹보다 더 다채롭고 희안한 문화를 꽃 피워 냈다 들었어. 별의 별 인종. 배양인간. 외계 행성 진화 인간. 그리고... 쓸어 담다시피하는 고대인들의 문화 컨텐츠. 그 연맹의 종착점에는 모든 문화가 다 저장 되어 있는 저장소가 있다.

1조명이 살아가는 우주 도시. 여와.


“우주 전체의 최고 부자 도시가 여와였지?”


1조명이 살아가는 우주 도시가 8개 밖에 없잖아. 여호와. 붓다. 알라. 라. 가이아. 쿠마리. 여와. 그리고... 루시.

여호와는 크사이스트 연맹 것이고. 매넉 연맹은 알라를 탈취 한뒤. 그걸 이름을 제멋대로 바꾸었어. 나머지는... 다 흩어져 있다고는 들었는데.


“부자라는 것들이 진짜 더럽게 놀다고는 들었지.”


사람은 누구나 착해. 그렇게 말했던게 칼 폰이야. 그리고 나스카는 대답했지. 아니요. 결국 악해질 수 밖에 없어요.

난 그래서. 사람은 악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선하지도 않는다고 생각해. 난 그래.


“와. 저기까지 솟았어?”


갑작스런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린다. 저 철 용이 공중으로 날아 오르고 있다. 입 안에 사람들이 가득 보인다.

입으로 와작 씹는 소리까지 들렸다. 내 앞으로 팔 하나가 뚝 떨어진다. 참 붉고도 붉은 피가 공중에서 흩날렸다.

괴물이 도시 위를 날아 다니는데. 과연 너희들은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너네가 만든 괴물한테 다 죽어봐라.”


이 도시가 풍경 맛집일세. 하늘을 날아 다는 용 한 마리가 내려다 보는 부자 도시. 그것을 잡으러 마이크로 자경 로봇들이 출동 했는데.

내가 고대인들의 영화를 본 것 중에 그런 표현이 있었어. 서기 2020년도 영화였나?

지금이 오후라서 더욱 새로운 것 같아. 밤이었다면 네온 사인에 더욱 어수선 했을 것 같아.


“신을 죽인건. 그를 만든 인간이라...”


칼 폰. 당신이 그랬잖아. 고인 물은 썩어 버린다면서? 난 썩어 버리는게 싫어. 살아 있을거야.

알아. 나도 입만 산거. 그래도. 당장은 안 썩었다고 자신 할 수 있어. 곧 안있어 나도 똑같은 인간이 되겠지?

내 유전자가 그따위인데. 별 수 있겠어? 그런데. 지금은 난 내 갈길을 따라 뛸거야.


“시타! 너가 나한테 뽀뽀해 줘야해. 안 그러면...”


머리가 터지게 생겼다. 왜 내 머리에다 이딴걸 달아놔?


“야. 선착장이 어디야? 내가 온.. 그러니까 저기 말고.”


만만한 인간형 로봇 하나를 잡았다. 로봇은 위치를 가르쳐 주었다. 다시 뛰려다 로봇을 다시 잡았다. 로봇이 날 안고 뛴다.

속도가 점점 빨라지니 기분이 좋았다. 모든게 다 뒤로 달리는 기분이라 할까?


“그만! 내려줘.”


내려달라는 말에 날 그냥 던져 버린다. 난 몸을 털며 일어났다. 로봇은 이미 달아나고 없었다.

진짜 부숴 버릴까 생각했다. 아오. 발 아파.


“여기냐?”


정말 고급스런 우주선들이 몇 대 보인다. 그중 제일 비싸 보이는 걸로 문을 열었다.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저 인간의 시체들뿐이었다. 모두 찢겨져 죽어 있었다. 성한 것 하나 없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우주 도시 갤럭시 생존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저희 우주 도시에 놀러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21.05.12 46 0 -
53 챕터 1 - 종료. 결국 시작 된 싸움 21.06.16 15 1 8쪽
52 챕터 1 - 51화. 나의 이야기를 들어줘 21.06.15 11 1 10쪽
51 챕터 1 - 50화. 이제 말해 줄 수 있어? 21.06.14 14 1 10쪽
50 챕터 1 - 49화. 상품 322. 그리고 진실 21.06.13 34 1 15쪽
49 챕터 1 - 47화. 이건 뭐 싸우자는 것도 아니고 21.06.12 30 1 10쪽
48 챕터 1 - 48화. 난 살기로 했다 21.06.11 21 2 10쪽
47 챕터 1 - 46화. 대포가 발사된다 21.06.10 14 1 11쪽
46 챕터 1 - 45화. 아이언 21.06.08 15 1 11쪽
45 챕터 1 - 44화. 역전 21.06.07 16 1 10쪽
44 챕터 1 - 43화. 배신 21.06.06 30 1 10쪽
43 챕터 1 - 42화. 바르사 21.06.04 37 1 9쪽
42 챕터 1 - 41화. 처형의 시간 21.06.03 32 1 14쪽
41 챕터 1 - 40화. 오랜만이야 21.06.02 13 2 8쪽
40 챕터 1 - 39화. 당신을 기다리며 21.06.01 36 2 9쪽
39 챕터 1 - 38화. 처음 뵙습니다만? 21.05.30 17 0 9쪽
38 챕터 1 - 37화. 비싼거 맞습니다 21.05.29 20 1 10쪽
37 챕터 1 - 36화. 도시를 달리다 21.05.28 16 2 10쪽
36 챕터 1 - 35화. 인간이 버틸 수 있는 만큼 21.05.27 18 2 9쪽
» 챕터 1 - 34화. 부숴 버릴까 보다 21.05.27 21 1 9쪽
34 챕터 1 - 33화. 사는건 전쟁이다. 21.05.26 19 1 10쪽
33 챕터 1 - 32화. 눈깔 안 돌려? 21.05.26 19 1 10쪽
32 챕터 1 - 31화. 시계를 분해 해 버릴테다 21.05.25 19 1 10쪽
31 챕터 1 - 30화. 우리만의 방식대로 21.05.25 18 1 10쪽
30 챕터 1 - 29화. 그래요. 나 망쳤어요. 21.05.24 19 1 10쪽
29 챕터 1 - 28화. 손해 볼 짓은 하지마 21.05.24 27 1 8쪽
28 챕터 1 - 27화. 난 잔인한 사람이야 21.05.23 21 1 9쪽
27 챕터 1 - 26화. 도시의 기준 21.05.23 26 1 9쪽
26 챕터 1 - 25화. 제 2 라운드 21.05.22 21 1 9쪽
25 챕터 1 - 24화. 승자와 패자 21.05.22 22 1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