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광대인삼 님의 서재입니다.

우주 도시 갤럭시 생존기

웹소설 > 자유연재 > SF, 현대판타지

광대인삼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5
최근연재일 :
2021.06.16 21:05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2,129
추천수 :
183
글자수 :
229,191

작성
21.05.24 06:19
조회
18
추천
1
글자
10쪽

챕터 1 - 29화. 그래요. 나 망쳤어요.

DUMMY

로템의 앞에 스크린창이 나타난다. 살만 뒤룩뒤룩학 찐 인간 하나가 로템을 노려 본다. 로템은 미소를 지으며 먼저 말을 꺼냈다.


“오랜만입니다. 의원님. 의정 활동은 성실히 하고 계시죠?”

“휴양 코스를 바꿔버리든지 해야지. 그래야 네놈을 보지 않을 테니까.”

“어차피 지금이 마지막일 것 같습니다. 면담을 요청합니다.”


로템은 날 바라 본다. 잠시 생각에 잠기고는 다시 앞을 보며 말했다.


“저와 저 친구. 둘을 살려 주십시오.”

“지금이라도 다른 우주 도시로 가. 내가 손은 써놓지.”

“단순히 목숨을 구걸 하러 온 게 아닙니다.”


저 살만 찐 덩어리는 뭐가 그렇게 아니꼬운지. 얼굴 표정이 완전 나 욕하고 싶어요가 쓰여져 있어. 도대체 둘이서 뭔 일이 있었던거야?

설마 너 취향이 그런거는 아니지? 내가 갤럭시 3301에서 남성 동성애자 2명이 결혼 하는걸 봤는데. 딱 둘 모습이 그랬어.


“아. 나쁜 생각 했다.”


난 로템을 보며 풋 하고 웃어 버렸다. 참 희안한게. 왜 하필 지금 그 생각이 날까? 모르겠다. 내가 인간이라 그래. 참 간사해. 눈에 보이는데 그 생각이 났어.

어? 맞다. 로템... 너도 그날의 결혼식을 기억하지? 그때 너가 그들의 결혼을 반대 한다고 성명을 냈었지? 그래서 경찰 전체가 도시 인권 위원회에 경고도 먹고. 그런데 내 생각이 뭔지 넌 아나봐?

로템. 너무 노려보지 마. 그땐 정말 그랬다니까? 덩어리와 근육질의 결혼. 둘이서 키스할 때 솔직히 역겨웠어. 나도 취향이 있어. 존중이니 뭐니 해도 취향까지 어쩔수 있는게 아니잖아.


“저 놈은 죽도록 패도 좋으니 면담을 응해 주십시오.”

“왜 날 패라고 지랄이야. 이 새끼야.”


덩어리가 처음으로 웃는다. 껄껄껄 대는게 날 무지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다. 어쩌지? 넌 내 취향이 아닌데?


“그 소원 들어주지.”


어... 로템은 저쪽으로 끌고 가고. 난 이쪽으로 끌고 간다. 나 맞는거야? 왜? 내가 뭘 어쨌다고? 나쁜 생각 좀 했다고 맞아야 되?

진짜 몽둥이 드네. 하지마라. 나 화낸다. 정말 때리냐? 안 그래도 머리 깨질 것 같은데. 때린데 또 때리는건...


“야! 그만 안 해! 내가 너 얼굴 봐 놨어.”

“저거...뼈 부러졌나? 치료 기기에 넣어. 치료하고 또 때려야지. 여기는 원래 이래. 백대는 맞아야지. 신고식이야. 난민이랍시고 척하니 오는 것들은 버릇을 고쳐 놔야 해.”


여기는 이러고 노는구나. 그래. 알았어. 같이 놀자.

난 몽둥이를 든 놈들을 걷어 찬다. 거리를 벌리자 일어 났다. 스파이널을 작동 시킨다. 손에 만들어진 전기 칼날을 본 모두가 물러 섰다. 난 그들에게 다가간다.


“이것들이. 내가 만만하냐?”

“너 어깨에...”


아. 배양인간 확인 문신. 이건 평생 안 지워져. 살을 도려내도 다시 돋아난 살 위에 그대로 찍혀. 아예 팔을 잘라내고 다시 자라나게 해도 이 문양은 그대로 살아나.


“배양 인간이었어? 두뇌 짐승 왔다. 치료 기기 끄라 그래. 그냥 숨만 붙여 보내게.”


여기서도 배양인간들은 좋은 꼴 못 보는구나. 필요에 의해 만들어 놓고. 그냥 써 먹다 버리는...


“여기서 난 몇등급이니?”

“여기는 그런거 없어. 대신 처음부터 인간 같지도 않는 것들은 안 받아.”

“나도 인간이야. 이 새끼들아.”


옷이 찢어 졌으니 새것으로 갈아 입고 싶다. 배도 고프다. 목도 마르다. 화장실도 가야 한다. 무엇보다 씻고 싶다.


“잠깐. 배양 인간들은 모두 저기. 갤럭시 5591로 인도하지. 거긴 대우가 괜찮아. 그러니까... 진정 하라고.”


내 손에 칼날이 춤을 춘다. 내가 봐도 압도적이다. 죽기는 싫은지 때리던 것들이 한껏 얌전해 졌다.

눈 앞으로 스크린 창이 떠 올랐다. 갤럭시 5591에 대한 정보였다. 나름 괜찮은 도시였다.


"하루 24시간 100분 100초라고.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너가 데려온 그 여자. 함께 보내주지. 그래. 진정해. 제발.“


와. 힘 좀 보여주니까 빌빌 대는 꼴 좀 봐? 여태껏 나처럼 반항 하는 놈은 못 봤나보지? 어떻게 진짜 인간들이라는 것들이 이리도 찌질해?

그냥 이 도시 접수해 버려? 제일 강한 놈이 누군데? 로템보다 더 강하지만 않는다면 난 겁 안나.


“제길. 피를 너무 많이 흘렸어.”


왼팔이 부러졌군. 지금 내 상태로는 신체 로딩도 어려워. 아... 젠장. 어떤 상황이든 100% 내가 마음에 딱 드는 일이 없어.

이게 삶이라고 칼 폰이 그랬어. 결국 모자란 것이 있을 거라고.


“유토피아는 없다.”


그에게 묻고 싶다. 차라리 나를 바보로 만들지 그랬냐고. 나스카처럼 아주 똑똑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뭘 모르는 것들도 아니고.


“목 말라. 물이나 들고 와.”

“떠나줘. 여기는 한자 연맹 소속이야. 우리를 건드리면. 연맹 전체를 건드리는 거야.”

“그래. 가줄게. 나도 너희들 꼴 뵈기 싫어. 물이나 달라고.”


난 전기 칼날을 거두었다. 바닥에 앉는다. 빛으로 된 의자가 자동으로 생성 되어 날 받아 주었다. 내 오른손에 빛의 잔이 만들어 졌다. 안에 물이 모여든다. 적당히 모이자 멈춘다. 마셨다. 그러니 좀 살 것 같다.


“시타... 치료 다 끝났겠네. 데려와. 내 치료도 갤럭시 5591? 맞지? 거기에서 받을 테니까.”

“음... 그게...”


내 주변에 모인 자들이 망설이고 있었다. 그들 중 하나가 한참 스크린 창을 두들겨 대다 말한다.


“감옥에 구금됐어.”

“이것들이... 장난하나?”


모인자들은 몽둥이를 든 채 빠르게 뒤로 물러났다. 오직 하나만이 두 손을 들어 날 경계하며 말한다.


“시타라고 했나? 이 여자 뭐야? 나토스 프랙시안 미드레트 소티 의원님께서 연합에 데려 가신다고 명령을 내리셨어.”

“나토스... 뭐?”

“나토스 프랙시안 미드레트 소티 의원님의 특별 명령이야. 절대 거부가 안되.”

“카... 뭐시기. 됐고. 데려와. 진짜 이 도시 접수해 버리기 전에.”


왼팔이 부러진 상태라서 그런가? 더욱 화가 날 지경이야. 고대어로 빡친다고 해야 하겠지? 내 고함 소리에 경계하던 자가 더 크게 외친다.


“너와 같이 온. 그... 이름이 뭐였더라? 로템. 그자도 허락한 상황이야.”

“뭐? 로템이 왜?”

“모르지. 됐고. 넌 떠나면 되. 연맹 전체를 적으로 돌릴 생각이 아니겠지?”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는데... 알고 보니 이 우주 선착장에 저 문양이 많아. 원 안에 네모. 그것을 긋는 선 3개. 한자 연맹 소속이 맞네.


“날 치료해. 당장. 그리고 시민증 발급해.”

“갤럭시 5591로 가면 될거야.”

“여기서 하겠어. 로템. 시타. 둘 다 봐야 겠어.”


난 일어난다. 근처에 난민 심사대를 찾기 위해서. 내가 쓰러진다면. 이들은 날 죽이거나... 혹은. 갤럭시 5591이라는 보도 듣도 못한 도시로 보내겠지?

그럼 여기에 다시는 돌아 올 확률이 낮아. 온다 해도 로템과 시타가 있을 확률은 더 낮을 것이고.


“갤럭시 3301. 내 고향.”


정신이 혼미해진다. 피를 너무 많이 흘린 탓이다. 차라리 신체 로딩이 가능했다면. 차라리 나았을텐데.

나스카... 너에게 돌아 갈거야. 그리고... 너가 나에게 약속한 것을 받아 낼거야.

그랬잖아. 혁명의 아침이 밝아 오기 직전. 나와 시타는 방송국 안에서 새벽을 보고 있었어. 민중의 봉기를 보며 나와 시타는 아무런 말도 없었지.

그때 넌 날 불렀어. 그리고 말했잖아. 자기를 이해해 달라고. 많은 것을 설명 못하니까. 딱 1년만... 1년 뒤에 갤럭시 3301로 돌아오라고. 그럼...

나와 가정을 이루겠다. 넌 약속했어.


“너희한테는 당연하고도 우스운 이야기이지만... 난 그 하나를 정말 가지고 싶었어.”


죽을 것 같이 아프니까... 한번 죽어 봤으니까. 더욱 알 것 같아. 후회가 얼마나 의미 없는 것인지.


“놔! 나 잡아다 뭐하게? 치료 기기가 어디 있어?”


날 잡으러 오는 모든 손들을 쳐낸다. 난 내 발로 걷는다. 너희를 다 죽일수 있지만. 정말 해야 하는 것들이 많아.

로템도 나 때문에 고생은 많았다지만...


“로템 이 새끼는 반드시 죽이고 말겠어. 자기가 뭔데 시타를 데리고 가니. 마니. 와. 걔가 물건이야?”


내가 배양 인간으로 태어나서 알아. 물건 취급 받고 사는게 얼마나 욕 나오는 일인지. 난 애들 건드리는거. 사람 물건 취급 하는거. 그건 못 참거든?

난 외딴 도시 우주 선착장에서 소리를 지른다. 정신이 깨어 나도록 노래도 부른다. 내가 아는 고대인들의 노래는 다 불렀던 것 같다.


“메이비... 썸... 리얼리 원츠 노우... 하우... 유우... 아...”


그래. 나 노래 못 불러요. 비웃고 싶지? 웃어봐. 정신미약 핑계대고 죽여줄게. 그게 나쁜 일이라는건 아는데.

나쁜 짓을 저지르기로 한지 1년이야. 막말로 나쁜 짓 안하고 혁명 할 수 있으면 좀 해보라고 해봐. 입만 나불대지 말고.


“저기... 보이네. 치료 기기.”


난 대기 중인 난민들을 제치고 치료 기기 안으로 들어갔다. 전체 치료 대기 시간. 4시간 10분. 난민용 치료 기기는 정말 싸구려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우주 도시 갤럭시 생존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저희 우주 도시에 놀러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21.05.12 46 0 -
53 챕터 1 - 종료. 결국 시작 된 싸움 21.06.16 15 1 8쪽
52 챕터 1 - 51화. 나의 이야기를 들어줘 21.06.15 11 1 10쪽
51 챕터 1 - 50화. 이제 말해 줄 수 있어? 21.06.14 14 1 10쪽
50 챕터 1 - 49화. 상품 322. 그리고 진실 21.06.13 34 1 15쪽
49 챕터 1 - 47화. 이건 뭐 싸우자는 것도 아니고 21.06.12 30 1 10쪽
48 챕터 1 - 48화. 난 살기로 했다 21.06.11 20 2 10쪽
47 챕터 1 - 46화. 대포가 발사된다 21.06.10 14 1 11쪽
46 챕터 1 - 45화. 아이언 21.06.08 15 1 11쪽
45 챕터 1 - 44화. 역전 21.06.07 16 1 10쪽
44 챕터 1 - 43화. 배신 21.06.06 30 1 10쪽
43 챕터 1 - 42화. 바르사 21.06.04 37 1 9쪽
42 챕터 1 - 41화. 처형의 시간 21.06.03 32 1 14쪽
41 챕터 1 - 40화. 오랜만이야 21.06.02 13 2 8쪽
40 챕터 1 - 39화. 당신을 기다리며 21.06.01 36 2 9쪽
39 챕터 1 - 38화. 처음 뵙습니다만? 21.05.30 17 0 9쪽
38 챕터 1 - 37화. 비싼거 맞습니다 21.05.29 20 1 10쪽
37 챕터 1 - 36화. 도시를 달리다 21.05.28 16 2 10쪽
36 챕터 1 - 35화. 인간이 버틸 수 있는 만큼 21.05.27 18 2 9쪽
35 챕터 1 - 34화. 부숴 버릴까 보다 21.05.27 20 1 9쪽
34 챕터 1 - 33화. 사는건 전쟁이다. 21.05.26 19 1 10쪽
33 챕터 1 - 32화. 눈깔 안 돌려? 21.05.26 19 1 10쪽
32 챕터 1 - 31화. 시계를 분해 해 버릴테다 21.05.25 19 1 10쪽
31 챕터 1 - 30화. 우리만의 방식대로 21.05.25 18 1 10쪽
» 챕터 1 - 29화. 그래요. 나 망쳤어요. 21.05.24 19 1 10쪽
29 챕터 1 - 28화. 손해 볼 짓은 하지마 21.05.24 26 1 8쪽
28 챕터 1 - 27화. 난 잔인한 사람이야 21.05.23 21 1 9쪽
27 챕터 1 - 26화. 도시의 기준 21.05.23 25 1 9쪽
26 챕터 1 - 25화. 제 2 라운드 21.05.22 21 1 9쪽
25 챕터 1 - 24화. 승자와 패자 21.05.22 22 1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