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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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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크로드
작품등록일 :
2010.06.11 14:20
최근연재일 :
2010.06.11 14:20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121,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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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3
글자수 :
125,289

작성
10.05.04 01:32
조회
4,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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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글자
7쪽

5권 - 1

DUMMY

'도무지 접근할 방도가 없군.'

릴과 롤의 암살 명령을 받은 암살대의 리더는 고민에 빠져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슈트 일행의 여행 경로를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슈트 일행은 작은 마을에도 들리지 않고 있었다. 사람들이 살지 않는 곳으로 우회해서 다니다보니, 다음 행선지가 어디인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

'설령 상대가 가려는 곳을 안다고 해도, 어떻게 접근할 지도 문제로군.'

암살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많은 준비가 필요했고, 시간과 공간, 기회가 적절하게 맞아주지 않으면 곤란했다.

여행객으로 가장해서 슈트 일행에게 접근해 봤지만, 따로 떨어져있는 호위대에 막혀서 접근해 볼 수도 없었다.

'그건 그렇고 호위 부대의 면면도 화려하던데 말이야.'

슈트가 양성해 낸 네드 왕국의 기사단과 네비에 왕국 기사단의 수준은 기존의 상식을 깨버릴 정도로 높았다.

듀람의 프레임은 왠만한 지간티어들이 소화할 수 없을만큼 복잡하고 정교했다. 그로 인해서 움직임이 지극히 부드러웠다.

그에 비하면 북제국의 지간테들은 마치 전신에 기브스를 하고 싸우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물 흐르듯이 부드러운 움직임은 힘과 속력 모두를 배가 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그 결과 슈피리어 랭커의 상대는 슈피리어 랭커가 아니면 안된다는 기존의 상식을 완전히 파괴해버렸다.

그리고 그 비밀을 추적한 각 세력은, 원격 조작에 대해서 알아낼 수 있었다.

인형을 통한 심상 훈련의 결과, 대부분의 지간티어들이 댄서 이상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 것이었다.

그리고 인형 훈련을 통해 키워진 슈트의 휘하 지간티어들은 자신들의 문장에 마리오넷 인형을 그려 넣었고, 꽤 유명세를 타게 되면서 돌 마스터라는 별칭이 만들어졌다.

댄서 이상의 밸런스 감각에, 프레임에 대한 완벽한 이해, 프레임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도록 만들어진 검술이 결합되면서 돌 마스터는 자신보다 상위 랭킹을 완벽하게 능가하는 위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슈트의 호위 병사들 가운데에는 이름이 알려진 유명한 돌 마스터들이 다수 포진해 있었다.

'시니어 랭커라곤 해도, 돌 마스터들이니 암살 대상으론 충분한 가치가 있는데 말이지.'

그는 쓴 웃음을 지었다.

'사람과 말, 개를 제외하면 짐마차 하나군. 제법 크긴 하지만 고작해야 지간테 두 대 정도일텐데.아니지, 전장의 세 마녀 중 둘이라면, 충분히 무섭군.'

그가 실제로 전장에서 본 것은 미스티아 뿐이었다. 미스티아는 일년 가량 전부터 순백의 기체를 타고 있었다. 순백의 날개를 지닌 마치 천사와도 같아 보이는 기체였다. 오직 전투가 시작되기 전까지만.

그녀가 순백의 기체를 택한 이유는 피가 묻은 것이 눈에 잘 띤다는 이유에서였다. 순백의 천사와도 같던 그녀의 기체는 전투가 시작되자마자 피로 물들어 갔다.

그리고 그 아이러니, 광기는 사람들에게 공포를 안겨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죽음, 그 자체나 다름 없었지.’

그는 마차 안에 실려있는 기체가 미스티아의 기체라고 내심 확신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전장에 나서는 순간, 지간티어가 아닌 일개 암살 부대는 순식간에 기체에 묻은 피얼룩으로 전락할 것이 틀림없었다.

보통 지간테는 인간들을 상대할 때에는 큰 덩치와 느린 움직임 때문에 적절치 않다고들 하지만, 듀라미스들은 지간테로 보기엔 이미 그 틀을 벗어났기 때문이었다.

“개들을 어떻게 해야 할 것 같은데.”

미스티아가 데려온 개는 애완견이었지만, 릴과 롤이 데려온 개들은 극도로 훈련을 받은 엽견들이었다. 릴과 롤에게 있어서 개들은 그저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소품에 지나지 않을 뿐, 개들 자체를 예뻐하거나 귀여워 하는 것은 아니었다.

슈트가 처음에 개를 고른 것도 개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혼자 여행하며 노숙할 때 들짐승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한 목적으로 고른 것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렇게 이루어진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더욱 암살을 어렵게 만들고 있었다.

개들을 처리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지만, 개들을 처리하는 순간 상대가 경계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경솔하게 적국에 들어왔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지만, 상대방의 경계 태세는 결코 녹녹한 것은 아니었다.

“방법은 하나 뿐인가.”

리더는 결단을 내렸다. 산적에 쫓기는 상인들로 가장하는 조금은 흔해빠진 수법이었다. 산적들이 나타나면, 돌마스터들과 미스티아는 그들을 상대하기 위해서 움직이게 될 터였다. 그리고 상인들은 자연스럽게 그들의 보호권 안에 들어가게 될 것이고, 산적으로 분장한 이들과의 전투에 정신이 팔린 틈에, 릴과 롤에게 나무 꼬챙이를 박아 넣으면 될 터였다.

훈련 받은 개들은 무기에 사용되는 금속 냄새에 익숙하고, 일부의 독극물 냄새에도 반응하게 되어있지만, 나무 재질의 물건에까지 반응하지는 않을 터였다.

‘성공 확률은...반반인가.’

거의 백퍼센트의 성공률이 아니면, 도전하지 않는게 그들의 기본적인 룰이었다. 준비 과정에서 백퍼센트라고 해도, 실제로 실행하는 과정에서 온갖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벌어져서 성공률을 떨어뜨리기 때문이었다.

‘어쩔 수 없지. 나라의 명운을 건 도박이니.’

그는 이번 임무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대지의 성자로 알려진 슈트 라이엔은 현재 대륙의 세 축중 하나인 연합 왕국의 숨겨진 조율자로 알려져 있었다. 그가 죽는다면, 연합 왕국은 중심축을 상실하고 분해될 가능성이 컸다.

그렇게 된다면, 북제국이 서제국을 압도할 가능성이 커지고 지긋지긋한 전쟁도 끝을 맺게 될 것이었다. 그의 부하들은 살인을 즐기는 정신병자 같은 놈들이 많았지만, 그는 전쟁도 살인도 좋아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그가 암살자들을 이끄는 위치에 선 것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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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뵙습니다....^^;

거주지를 옮겼습니다...

이바라기 현이라는 곳으로 옮겨왔군요....

왠지 의욕같은 것이 급격히 사라져서...

한동안 글도 안쓰고, 문피아 근처에도 안왔었군요...


확실히 외국 생활이 익숙해 져도, 정신적으로는 꽤 압박이 있는 듯도 싶습니다. 편하게 나름 즐겁게 지내고는 있습니다만....

외국 생활에서 우울증 걸렸다는 사람들 이야기가 이해가 가긴 가는군요.

지금까지 선작 취소 안하고 계신 분들께...죄송스러운 마음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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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4권 4 +10 09.07.20 3,606 1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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