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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크로드
작품등록일 :
2010.06.11 14:20
최근연재일 :
2010.06.1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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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7.20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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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권 4

DUMMY

“흉성 기사단? 못들어본 이름이군.”

“곧 잊을래야 잊을 수 없게 될 겁니다.”

브리 국왕의 어전에서 라스안은 당당하게 말했다. 그녀는 브리 국왕과 그 일당에 대해서 그다지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지 않았다.

“무엄하다!”

“별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군요. 아쉬운 쪽은 어디지요?”

발끈해서 외친 친위 기사는 왕의 눈짓에 검을 집어넣고 물러났다.

“네드 왕국의 잔당들을 기사단으로 위장해봐야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다.”

“아, 이름만 기사단이에요. 알고보면 이익만 밝히는 용병단이지요. 기사단이라고 생각하셨다면 죄송하게 되었군요.”

라스안의 비아냥과 비슷한 말투에 주변의 인물들의 눈살이 찌푸려들었다. 기사단과 용병단의 차이는 컸다. 망국을 부활시키려는 기사단과 이익을 위해서 움직이는 용병단은 그 가치가 전혀 달랐다.

“그렇다면, 용병으로서 움직이겠다는 건가?”

“물론이지요. 꽤 몸값이 높을 겁니다. 브리 왕국 북부 지역에 네드 백국 건설이 조건이로군요. 물론 우리는 용병으로서 움직일 겁니다.”

“용병으로서 움직인다는건?”

“절대 위험한 전투는 하지 않는다. 승산이 없는 전투에선 제일 먼저 도망친다. 머릿수 채우는 역할만 한다. 이정도 일까요?”

실제로 돈에 움직이는 용병들은 지휘관들에게 있어서 가장 골치아픈 존재들이었다. 용병들만큼 위험에 민감한 존재도 없고, 말을 안듣는 존재도 없었다.

전투에 패할 것 같은 분위기에선 제일 먼저 도망쳐서 군을 와해시키는 원흉이기도 했다.

하지만, 용병은 대단히 중요한 존재였다. 전쟁은 바로 머릿수로 하기 때문이었다.

5명과 4명이 붙으면, 5명이 승리한다. 그것도 3명이 생존하는 결과를 낳는다. 군대에서의 전투는 단순한 덧셈 뺄셈이 아닌 것이다.

탁월한 지휘관과 전력 차이가 없다면 숫자를 극복할 수는 없다. 영웅 수준의 지휘관은 브리 왕국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반면 니레스 왕국에는 불패의 챔피언 가르시아 장군이 있었다. 슈피리어 랭커로 한번도 지간테 대전에서 패한 적이 없기로 유명한 인물이었다.

“북쪽의 영지라면”

“현재 니레스 왕국에 제압당한 영토지요. 딱 좋은 크기 아닌가요?”

“백작령치고는 좀 크군.”

백국은 백작령이면서 독립된 속국을 의미한다. 정해진 세금을 바치는 대신에 완벽한 자치를 하게 된다. 물론 봉건 체제가 아직 살아있기 때문에 백작 이상의 영주들은 영지에 대한 자치권을 가지고 있다.

백국은 영지에 대한 자치권을 넘어서 외교권을 소유한다는 것이 큰 차이였다.

“그정도의 일을 해줄 수 있다는 건가?”

“백국을 지킬 수 있을 만한 전력은 보여드리지요.”

라스안의 선언에 브리 국왕은 눈살을 찌푸렸다. 조건 자체가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일단 용병 선언 자체는 불쾌했지만, 어차피 동맹국의 군대라고 생각하면 받아들일 수 있었다.

적극적으로 피를 흘려주는 동맹국은 존재하지 않는다. 최전선에서 피를 흘릴 것은 자국의 병사와 기사들 뿐이었다.

브리 왕국은 현재 치명적인 열세였다. 수도를 파괴당하고 왕자를 비롯해서 다수의 상위 지간티어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이 패전 소식 때문에 군의 사기는 바닥이고, 국민들은 혼란에 빠진 상태였다. 귀족들 가운데 상당수도 언제 깃발을 바꿀지 몰랐다.

그녀가 요구한 북부 영지의 영주는 이미 항복한 상태였다.

국력을 상당히 잃었고, 추가로 더 잃게 될 상황에서 앙숙인 니레스 왕국과의 사이에 완충지대가 생기는 것은 브리 왕국측에서는 그다지 나쁠 것은 없었다.

라스안이 요구한 보수는 두가지 조건을 충족시키지 않고는 받을 수 없다. 하나는 브리 왕국이 무사해야 하며, 니레스 왕국군을 격퇴하고 점령당한 영지를 수복해야만 보수를 지불할 수 있게 되는 것이었다.

“받아들이겠다. 그대들의 활약을 기대하지. 세부적인 협조사항은 재상과 상의하게.”

브리 국왕은 그렇게 말하고는 손짓을 해서 라스안을 내보냈다. 듀람에 얽힌 과거가 있었기 때문에 얼굴을 마주치기가 민망했기 때문이었다.

“갑자기 팍 늙은 느낌이군요. 왠지 통쾌한 마음과 불쌍한 마음이 동시에 들어서 혼란스럽네요.”

재상의 집무실에 들어서면서 라스안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두가지 감정 모두 달갑지 않군요. 우선 백국의 문제입니다만, 승인에는 조건이 필요합니다.”

라스안은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에요. 니레스 왕국의 ‘피’가 되겠지요.”

네드 왕국의 잔당들이 모여서 백국을 꾸미게 된다고 할때, 문제가 되는 것은 백국이 니레스 왕국쪽으로 넘어가게 되는 것이었다.

니레스 왕국과 손을 잡기 힘들만큼 원한을 쌓는 것이 브리 왕국측의 최소한의 요구였다.

“댓가로 보급과 지간테들을 제공해 주길 바래요.”

“지간테를? 얼마나 필요하오?”

지간테 자체는 그다지 비싼 물건이 아니었다. 중세의 갑옷 따위와는 비교도 안될만큼 고가의 물건이긴 하지만, 뛰어난 일꾼인 지간테들 덕분에 물자가 풍부한 이 세상에서 가죽 풍선인 지간테는 중요도가 그렇게까지 높지는 않았다.

“그랜 두 기, 소나 스무 기, 그리고 아반 팔십 기 정도면 충분할 것 같군요.”

‘슈피리어가 둘, 시니어 스물, 주니어 팔십 명인가.’

주니어 이상의 지간티어가 백을 넘어 선다면 상당히 큰 전력이 될 수 있었다.

“베르는 필요 없소?”

“필요 없군요. 노비스들까지 끌고오기엔 너무 벅차서요.”

주니어 랭커 이상이 백명이라면 노비스 랭커는 수백명이 될 것이 틀림없었다. 그리고 그정도 전력이라면 충분히 백국을 지킬 수 있을 터였다.

물론 재상이 모르고 있는 것이 있었다. 라스안이 끌고온 것은 실제로는 전부 시니어 랭커 이상이었다. 시니어 랭커를 주니어 랭커용 기체에 태우면, 시니어 랭커의 역량을 전부 발휘할 수는 없다.

하지만 주니어 랭커보다는 더 뛰어난 위력을 발휘하게 되어 있었다. 인간과 대등한 힘을 가진 슈트의 액피와는 비교도 안되는 괴력을 발휘하는 릴과 롤의 액피의 차이가 바로 그것이었다.

적의 예상을 넘어서는 전력의 확보, 그것이 아군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생각 하에 제시된 전력이었다.

“생각보다 많군요. 유감이지만, 부품이 부족할 듯 싶소이다. 내부 프레임을 목재로 급조해야 할 듯 한데...”

재상은 서류를 뒤지면서 말했다. 물론 서류를 실제로 살펴보는 것은 아니었다. 내부 골격은 되도록 지켜야 할 기밀이기 때문이었다. 브리왕국에서도 나름대로 궁리를 해서 골격을 개조해 왔다.

“상관 없어요. 우리쪽이 필요한 것은 외관 뿐이니. 가죽과 장갑만 제공해 주세요.”

실제로 라스안은 다수의 듀랄루민이 포함된 골격을 가지고 온 상태였다. 가볍고 탄탄한 그리고 정교한 골격을 브리 왕국의 껍데기로 위장한다면 충분히 상대의 의표를 찌를 수 있을 터였다.

‘결국은 외장만 원한다는 거로군. 상당한 자신이 있는 것 같군.’

재상은 나름대로 손을 잡아볼 만한 상대라는 결론을 얻고 세부 계약을 협의해서 결론을 내었다.


@


“적의 부대가 나타났습니다.”

“그럴리가. 분명 대규모 부대의 이동은 없다고 들었건만.”

보급 물자를 이끌고 본진을 향해서 움직이던, 니레스 왕국의 쿠츠 백작은 눈살을 찌푸렸다.

“적은 지간테만으로 이루어진 기습부대인 것 같습니다. 아반 20기 정도가 있다고 합니다. 날아가는 별모양의 문장을 제외하면 특이한 점은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반이라, 분명 주니어급 지간티어용의 기체였지.”

쿠츠 백작은 계산을 시작했다. 아무리 안전하다고 믿는다고 해도, 수송부대를 무방비로 보내는 어리석은 이들은 없었다. 그가 이끄는 수송 부대는 약 10명의 주니어와 50명의 노비스가 있었다.

충분히 싸워볼 만한 전력이었다. 물론 상대방은 아마도 기량이 뛰어날 터였지만, 그가 길러낸 쿠츠 기사단의 주니어 랭커들은 수송 부대 소속이라는게 어울리지 않을만큼 뛰어난 정예들이었다.

결정적으로 자신은 니레스 왕국의 슈피리어 랭커였다. 물론 외부로는 시니어 랭커로 알려져 있었다.

외부로 알려진 슈피리어 랭커는 5명, 쿠츠 백작처럼 숨겨진 랭커는 일곱명이 있었다.

‘이건 기회로군.’

쿠츠 백작은 미소를 지었다. 국가의 방침으로 슈피리어 랭커임을 숨기고 살아왔다. 처음에는 별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드러난 다섯 명의 슈피리어 랭커들이 주목을 받고 있을 때, 자신의 기량을 감출 수 밖에 없었던 그로서는 불쾌하기 짝이 없었다.

그의 실력은 니레스 왕국에서도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실력자였다.

“어쩔 수 없다. 이 수송대를 지키기 위해선 결단을 내려야겠지. 소드 댄서를 준비시켜라.”

그는 댄서급의 실력자였기에, 스피아 제국의 소드 댄서를 아주 자연스럽게 다룰 수 있었다. 소드 댄서의 치명적인 파워 부족도 전면 개조를 통해서 상당부분 극복된 상태였다.

“후후, 이제야 말로 내 명성을 세상에 알릴 때가 되었군.”

그는 미소를 지으며 소드 댄서를 끌고 앞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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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온 하고 있습니다....

2클 해보니 귀찮기 짝이 없군요...--;

이런 노가다 게임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맥주 200통 어디서 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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