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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ster 님의 서재입니다.

펠릭스전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夢ster
작품등록일 :
2014.12.22 00:00
최근연재일 :
2016.12.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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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3,839

작성
15.01.1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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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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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
글자
8쪽

24

DUMMY

24


"드디어 어둠이 걷히고 새날이 밝았도다!"

"기뻐하라 왕국의 젊은이들이여! 노래하라 시인들이여! 오늘에야 비로소 왕국에 새날이 밝았노라~!"

연극이 마지막을 알리고 있었다. 시련을 이겨낸 영웅이 왕국을 구하고 사랑하는 공주와 손을 잡고 있는 중에 내레이션을 하는 광대가 흥을 돋우고 있었다.

"이렇게 흥겨운 날 노래와 춤이 빠질 수 있나? 자 모두 춤을 춥시다. 음악을 주세요!"

말을 마친 광대가 신호하자 무대 옆과 뒤에서 흥겨운 민요가 터져 나왔다. 그러자 광대는 영웅과 공주의 손을 잡고 춤추며 무대를 내려와 무대 주변을 돌기 시작했다. 그러자 영웅의 손을 잡은 공주가 관객 중 한사람의 손을 잡았고 그 사람은 다시 옆 사람의 손을 잡고…. 그렇게 사람들은 하나둘 손을 맞잡고는 무대를 돌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손은 어느새 알리시아와 손을 잡고 있던 펠릭스에게 다가 와 있었다. 손을 잡은 사람들은 크게 원이 되어 흥겹게 무대주변을 돌기 시작했다.


축제는 성공적이었다. 무대는 곧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레온의 도움?으로 여느 해보다 배로 크게 타오르는 불집을 돌던 단체군무는 곧이어 연인들이나 커플들의 조용한 무도회로 변했다. 그리고 마법을 이용한 불꽃이 하나둘 밤하늘을 수놓고 있었다.


"뭐야? 어디 있었던 거야? 펠릭스, 알리시아."

어디서 사귀었는지 녹색의 긴 머릿결을 날리는 근사한 소녀와 손을 잡고 춤을 추던 칼이 다가와 두 사람에게 물었다.

"아, 저기 산책로에 잠깐…. 그보다 우와~! 누구야?"

펠릭스가 칼의 파트너를 보고 놀라워하는 순간이었다.

"아악! 알리시아… 아프다구!"

"흥!"

알리시아가 힘껏 펠릭스의 발을 밟은 것이었다.

"하하하! 남의 파트너를 넘보는 게 아니야 펠릭스. 그보다 알리시아 오늘도 여전히 아름답군."

"고마워 칼."

언제 발을 밟았냐는 듯 알리시아는 새침을 때며 대답했다.

"관람대, 니들이지? 괜찮은 거야?"

펠릭스가 걱정돼 묻자 주변을 돌고 있던 맥스가 다가왔다.

"아 그거? 레온 녀석에게 한방 먹여줬지. 킬킬킬! 걱정하지 마!"

맥스도 어디선가 새침해 보이는 샛노란 드레스의 아담한 아가씨를 파트너로 춤을 추고 있었다.

"쌍둥이들은?"

알리시아가 묻자 두 사람은 공히 얼굴을 찡그리더니 눈으로 한쪽을 가리켰다.

"어머나!! 후훗!"

"뭐, 뭐든 너무 과하면 안 좋다니까!"

쌍둥이들은 춤은커녕 주변의 여자들의 싸움을 말리느라 정신이 없었다. 원래 파트너들과 레온이 초대한 수도의 귀족소녀들에 거기다 원래 귀족소녀들의 파트너로 따라왔던 다른 소년들까지 살벌한 분위기에 두 사람은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는 게 보였다.

"저런…. 세비안이 오늘 안보인 게 천만 다행이군."

교내 최고의 미소년이라면 단연 세비안이었다. 레온도 반반한 얼굴만은 세비안과 막상막하였다. 두 사람 다 금발에 잘생긴 얼굴 이었지만 레온은 그 더러운 성질머리에 다들 머리를 절래 절래 흔들었다.

"저 소동의 대상이 세비안이라면, 전쟁이라도 났을지 모르겠는걸?"

"그러게, 크크크…. 근데 이 녀석은 어딜 간 거지?"

"그러게 어제부터 계속 보이질 않네?"

"무슨 일 있나?"


"하아~ 신나셨구먼!"

펑펑 터지는 불꽃과 연병장의 불집 주변을 도는 연인들을 보며 세비안은 우울했다. 도서관 앞 4층 복도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장관일수록 세비안의 속을 더 긁고 있었다. 놀기 좋아하고 여자를 밝히는 전형적인 서부 귀족의 성질을 타고난 세비안의 발은 어느새 춤추는 연인들을 바라보며 혼자 스텝을 밟고 있었다.

그렇게 한창 바라보던 세비안의 귀에 묘한 소리가 들려왔다.

"글쎄 건물엔 교무위원 밖에 없다니까요."

"그게…. 잠시 둘러만 보면 안 될까?"

"허 참! 아저씨도…."

건물 앞에서 안내를 서던 학생과 일꾼차림의 아저씨 한분이 작은 실랑이를 벌리고 있었다.

"뭐야? 무슨 일인데?"

"아, 이 아저씨가 교내를 좀 둘러볼 수 없냐면서…."

"그게 저…. 동료 한 놈이 배가 아프다고 화장실을 갔는데 아직 소식이 없어서…."

"아저씨는 누구신데요?"

"아 나는 그… 관람석 조립하려고 왔던 사람인데…."

그러고 보니 일꾼차림의 남자의 허리에는 연장이 이것저것 달려있었다.

"허참…. "

"야, 둘러보시라고 해!"

"하지만…. "

끝까지 만류하려던 학생에게 다른 학생이 다가가 조용히 속삭였다.

"레온 녀석하고 아는 사이일지도 모르잖아?"

결국 포기한 소년은 일꾼차림의 남자에게 다짐을 받았다.

"칫, 둘러보세요. 대신 빨리 나오셔야 합니다!"

"아 물론이지, 고마워!"

그렇게 소년들이 사라지자 남자는 수상쩍은 행동을 보였다. 잠시 주변을 둘러보더니 갑자기 구부정했던 허리를 쑥 폈다. 그리곤 연장 틈에서 무언가 은빛의 날카로운 것을 빼 들었다.

'설마?'

세비안은 서둘러 주변을 둘러봤다. 양쪽계단은 사용금지, 중앙의 계단만이 열려 있었다. 두 계단은 중간에 한 번씩은 마주치게 되어있었다. 사람들이 모여 있는 지휘소는 2층이었다. 운 좋게 상대방 보다 먼저 도착 한다 해도 저자가 무슨 짓을 할 지 몰랐다.

"아 젠장, 어쩌지?"

도망갈 곳이 없었다.


사내는 서둘러 건물로 들어섰다. 잠시 좌우를 살피던 남자는 주변의 기감을 잠시 살피더니 위층으로 향했다. 놀랍게도 남자에게선 발소리가 나지 않았다. 더구나 몸의 스피드도 보통의 그것이 아니었다. 남자는 각 층에서 주의 깊게 기감을 살피더니 이내 4층에 올라서고 있었다. 2층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슬쩍 살펴보고 목표물이 없음을 확인 한 후였다. 남은 곳은 4층이었다. 잠시 기감을 느껴보던 사내는 미약한 기운을 감지하고 도서관 쪽을 향하기 시작했다.

'금일 폐관'

도서관 문 앞에는 폐관을 알리는 푯말이 걸려있었다. 도서관 문 앞에선 남자는 다시 기운을 감지하기 시작했다. 그 순간 이었다.

"이봐요! 거기서 뭐하는 거요?"

책을 한 아름 안아든 호리호리한 체구의 도서관 사서였다.

"아아 저, 그게 지나가다 도서관에서 사람소리가 들려서…."

"사람소리? 그 무슨…. 오늘 같은 날 누가 도서관에 남아있다고?"

"하하, 그…. 연인들이 몰래 들어왔다 갇히기라도 한 게 아닌가 싶어서…."

당황한 남자는 급히 변명을 해 댔다. 사서가 나타난 것에 엄청 놀랐던 것이다. 그것도 기척을 감지하지 못한 상대였다. 막 기감을 감지하려고 하던 상황 이었는데도 말이다. 수색을 하다 발각될 경우, 상대를 베어버릴 각오도 했었지만 이 호리호리한 사서에게는 그럴 수 없을 거 같았다. 뭔지 모를 위화감이 느껴졌던 것이다.

"흠…. 연인들이라? 뭐 그럴 수도 있겠군요. 오늘 같은 날은 보통 으쓱한 산책로로 가 숨겠지만…."

쉽게 수긍한 사서는 곧 다가와 도서관의 문을 휙 열어보였다. 문은 잠겨있지 않았다.

"이봐 누가 있니? 문을 잠글 거야? 있다면 어서 나와!"

사서는 도서관으로 들어서더니 큰 소리로 도서관 안을 보며 외쳤다.

"어때요 아무도 없…?"

도서관에서 나온 사서는 남자에게 대답하려 했지만 남자는 이미 모습을 감춘 뒤였다. 사서는 잠시 중앙계단 쪽을 바라보다 창가로 다가갔다. 열려있는 창문이 하나 있었다. 창밖으로 펑펑 터지고 있는 불꽃과 춤추며 돌고 있는 연인들을 잠시 바라보던 사서가 무심하게 말했다.

"갔어, 그만 올라와."

"…."

세비안은 창틀에 필사적으로 붙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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