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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ster 님의 서재입니다.

펠릭스전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夢ster
작품등록일 :
2014.12.22 00:00
최근연재일 :
2016.12.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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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1.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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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20

DUMMY

20


"그만!"

제시 총교관이 소년들 앞에서 외쳤다. 소년들과 교관들은 지금 ㅁ형태의 학교건물 중앙연무대에 있었다.


축제에 1학년들도 참가하는 파트가 있었다. 바로 3교 대항친선검술대회였다. 각 학교의 1학년대표 몇 명만을 선발해 비공개로 열리는 것인지라 엄밀히 따지면 축제이벤트라 하기엔 어려웠다. 관객도 각 교의 교관들과 교수 몇 명, 그리고 대다수가 군관계자들 정도였다.

사실상 군에서 앞으로 입대할 신입기사들의 교육 과정과 수준을 파악하고 지금 전선에 필요한 인재상에 맞춰 훈련과정을 조정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었다. 같은 이유로 이미 2, 3학년의 시범장에도 군의 파견인원이 참석하고 있었다.

"흠…. 이제는 뭐, 제식검술과정은 축소해도 별 무리가 없겠군요."

대련 전의 단체 제식연무를 보던 몇몇이 서로 수군댔다.

"역시 고램 관련 수업을 늘려야…."

"그걸 누가 모르겠습니까? 그놈의 예산이 문제죠!"

"당장 학교연습용은커녕 전선에 보낼 고램도 부족한 판이라…."

교관들과 군 관계자들이 수군대는 한편에서 칼과 남부소년들, 그리고 다른 학교에서 온 소년들이 피곤하다는 듯 그 모습을 보고 있었다.

"시간낭비지…. 챗!"

"이런 형식적인 거 대충 끝내버리지…."

"그러게 나도 어서 끝내고 연극이나 보러갔으면 좋겠구먼."


수도의 동서대로변 서자의길 옆에 위치한 중앙기사학교는 원래 귀족들의 학교였으나 전쟁으로 지금은 사관학교 비슷하게 바뀌었다.

그래도 원래의 성격이 남아 몰락귀족이나 귀족의 서자들은 대부분 이쪽으로 왔다. 그리고 아직도 여학생들이 있었다.

전쟁이 점점 길어지고 확대대자 수도 외성 서북쪽과 서남쪽에 각각 새로 학교가 들어섰다.

서북쪽의 학교는 서부 기사학교라 불렀다. 서자나 귀족들은 거의 없었고 기사출신 생도들이 주를 이었다. 고램 경기장에서 만난 메이 교관이 그 학교 교관이었다.

남은 서남쪽 학교는 주로 천민들이나 평민들 중에서 마나나 오러력을 지닌 아이들을 어릴 적부터 선발해서 교육시키는 곳이었다. 그중에서 특히 뛰어난 아이들은 다시 특기생으로 선발해 기사학교나 중앙기사학교로 보내졌다.

그러다보니 남부학교의 학생들은 신분차이로 살짝 주눅이 들어 있었으나 서부기사학교 학생들이나 중앙기사학교 학생들은 서로 안면이 익었다. 어느 학교나 태반의 인원들은 남부출신 이었던 탓이었다.


"그나저나 칼 맥퍼슨, 중앙학교도 참 인재가 없는 모양이다? 네가 대표라니…."

"남 말 하네, 조지."

칼에게 말을 건넨 소년은 서부학교의 몇 안 되는 남부귀족출신이었다. 둘은 잘 아는 사이인 듯 농을 건네며 웃고 있었다.

중앙기사학교의 대표는 일명 칼 일당들에 펠릭스가 끼어있었다.

검술과 오러력의 순위로 사람을 뽑았는데 제멋대로인 동부귀족 녀석들은 자연히 빠져버리고 세비안은 교장이 은밀히 빼라고 해서 남은 게 결국 칼과 남부의 친구들 그리고 펠릭스 정도가 모인 것이다.


고램 시범이 끝날 때까지 대원정에 대해 정신없이 토론을 하던 아이들은 뒤늦게 친선검술 대회에 늦은걸 알고 헐레벌떡 뛰어와야 했다.

"거 교관이 늦으시면 어찌합니까?"

"그게 어쩌다 얘기가 길어져서…. 큼, 면목 없습니다."

다행이 칼이나 다른 소년들은 메이 교관도 끼어있었던 탓에 혼나지 않고 넘어갈 수 있었다.


"자자, 그만하시고 다음을 봅시다!"

예산문제로 갑론을박하던 사람들은 다시 연무대를 향했다. 그들 중 한명이 제시 교관에게 눈짓을 하자 학교의 교관들이 심판을 보기위해 연무대 들어섰다.

"각 학교 대표는 앞으로!"

세 명의 소년이 연무대로 올라서고 있었다.

"오러는 사용금지, 가능하면 바로 앞 멈출 것, 장외는 패배로 간주한다."

기본적인 시합규정을 알려주고 대전 상대를 제비로 뽑았다. 어차피 승패를 가르려는 것이 아니라 수준을 보려는 것이기 때문에 세 명의 소년들은 돌아가면서 대련을 하게 되어 있었다. 그리고 다른 쪽에선 남은 각 학교 소년들이 오려력을 테스트 하기위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조지녀석이 서부기사학교 검술대표라니 올해 거기는 수준이 많이 떨어지는 모양이야?"

맥스가 오러력 테스트를 위해 자리를 잡으며 쌍둥이에게 말했다.

"누가 알겠어? 기연이라도 얻어 갑자기 실력이 늘었을지?"

"이야~ 그거 두려워지는 걸?"

그러자 가만히 듣고 있던 서부기사학교 소년들이 웃으며 대답했다.

"우리도 어쩔 수 없었다구, 맥스."

"얼마 전 대련을 하다가 괜찮은 녀석들이 약간 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남은 녀석이 조지뿐이었다고."

그러자 맥스가 주먹을 손바닥으로 딱 치며 외쳤다.

"과연? 하늘이 내린 기연을 얻었군?"

"우하하하!"

오러력 테스트를 준비하던 아이들 사이에 잠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잘 알지 못하는 펠릭스나 출신이 비천해 긴장했던 남부학교 아이들도 잠시 웃으며 긴장을 풀 수 있었다.

"자, 잡담은 그만하고 집중하도록 해. 준비!"

"…."

"시작!"

교관의 호령과 함께 오러력 테스트와 연무대의 대련이 동시에 시작되었다. 아이들의 농담과 달리 조지라는 아이의 검술은 상당했다. 은연중 1학년 최강으로 인정받은 칼과 상당시간 막상 막하의 대련을 펼쳤던 것이다.

남부학교 대표로 나왔던 소년도 긴장이 풀리자 만만치 않은 실력을 보였다. 오려력 테스트 결과에서만 남부학교 출신들이 살짝 떨어지는 결과를 보였을 뿐이었다.

소년들은 테스트를 마치자 사이좋게 식당으로 향하고 있었다. 축제의 오전과정이 그렇게 마무리 되고 있었다.


점심시간이 지나 서서히 어둑어둑 해 지고 있었다. 그 와중에 연병장이 소란스러웠다. 연극무대 앞에 3층 건물높이의 관람석이 조립돼있었다. 그 주변에는 에드와 동부소년들이 다른 평민들과 관람객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었다. 매년 축제를 보러왔던 시민들은 처음 보는 광경에 눈살을 찌푸리고 있었다. 오후 고램 시범이 끝나자 사람들은 더더욱 연극무대 앞으로 몰려들고 있었다. 그러면서 사람들의 불만은 더 커지고 있었다.

"젠장 에드, 이 짓을 계속 해야 되는 거야?"

한 동부 소년이 사람들의 눈총을 견디다 못해 에드에게 불평을 했다.

"…."

에드는 뭐라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오전에 교문으로 들어오던 반 조립 상태의 관람석은 에드먼드에게 1차 저지를 당했다. 그러나 화를 내며 다가온 레온과 동부귀족소년들은 에드먼드를 거칠게 쓰러트리고 결국 들어와 버린 것이다. 2차로 에드먼드가 다른 소년들과 함께 다시 나타나자 이번엔 한방씩 먹여 모두 의료실로 보내버렸다.

자신이 초대한 수도의 귀족자제들 앞에서 창피를 줬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동안 천한 것들을 너무 풀어 준거야."

"맞아! 저놈들 요즘 귀족 귀한 줄을 모른다구."

에드는 관람대 위에서 들려오는 레온과 베릴 그리고 수도귀족자제들을 한심한 얘기에 올려봤다.

"기다려보자구 저 얼간이들이 어디까지 가는지…."

에드가 대답하자 소년이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끙…. 하겠다는 거야 아니면 그만하자는 거야?"

"마티스…. 너 기사의 긍지라는 거 생각 해 본적 있어?"

"갑자기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야?"

"무슨 소리냐면…. 싫으나 좋으나 난 기사라는 내 운명에서 벗어나지 못하더라는 거지…."

"하아~ ?"

"그러니까…."

잠시 어떻게 설명을 할지 고민하던 에드의 눈에 드웨인이 굳은 얼굴로 서둘러 관람석에서 내려오는 게 보였다.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마티스. 그냥 잠시만 참아 보자고."

말을 마친 에드는 무슨 일인지 알아보기 위해 드웨인에게 다가갔다.

"…. 에드녀석, 요즘 갈수록 어려워지네? 뭐? 기사의 긍지? 대체 뭐지?"

어리둥절한 마티스는 멀어지는 에드를 바라보며 뒤통수만 긁어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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