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mongster 님의 서재입니다.

펠릭스전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夢ster
작품등록일 :
2014.12.22 00:00
최근연재일 :
2016.12.28 16:59
연재수 :
292 회
조회수 :
2,567,310
추천수 :
63,526
글자수 :
1,813,839

작성
15.01.18 14:00
조회
15,552
추천
369
글자
7쪽

30

DUMMY

30


"이야…. 장관인 걸?"

허들턴 성을 떠나며 소년들은 고램이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것도 난쟁이 마이티가 아니라 애덜라드의 제식 고램인 서부산 화이트 나이트였다.

"장갑을 보니 꽤나 오래된 모양이군."

늙은 용병은 피터라고 했다. 그와 동료 용병들은 소년들과 마차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군 경험담이나 용병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대신 소년들은 돈을 모아 술을 몇 병 사주었다. 하루 종일 이동하는 동안 지루한 탓이기도 했지만 용병들의 입담이 상당했던 것이다.

"저 네모난 장갑은 2~30년 전의 유행인데, 그렇다면 그동안 고램 수급도 하지 않았다는 거로군…."

동부소년들이 그 말을 듣고 신기한 듯 물었다.

"장갑형태만 봐도 그런걸 알 수 있어요?"

"그럼~! 보통 유행이 바뀌면 고램을 재 구매 하면서 저런 것도 바꾸거든? 귀족이란 유행이나 겉보기에 상당히 민감하니 말이야."

"그럼 허들턴 백작가는 그동안 고램 구매를 안했다는 말이 되는 겁니까?"

"그럴 가능성이 크지…. 아니면 장갑외장도 바꾸지 못할 정도로 가난한 경우인데…. 자네들도 보았다시피 허들턴 영지는 제법 부유한 편이거든."

그들은 전날 허들턴 영지의 수도인 성내 시내의 꽤 큰 여관에서 머물렀다. 수도를 떠난 후 간만의 큰 도시라 소년들도 용병들도 밤새 먹고 마시고 떠들었던 것이다.

봉문을 했다지만 영지의 분위기는 활기에 차 있었다. 여러 영지로 통하는 교통의 요지였던 만큼 물류나 사람들의 교류가 활발했을 뿐 아니라 지금 소년들이 보듯 고램이 여러 방향으로 몬스터를 대비하기위해 성을 떠나고 있었다. 봉문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영주가 내치는 신경을 쓴다는 반증이었다.

"어이, 저쪽에도 있다."

"저건 남쪽으로 가는 고램이군…."

허들턴 성에서 출발한 고램들 수십 기가 동북과 남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남쪽으로 향하는 고램들을 보던 용병들은 나지막이 속삭였다.

"저건 안 좋은데…."

"왜 그래요 피터?"

펠릭스가 피터에의 심각한 얼굴을 보며 물었다.

"… 허들턴 남쪽엔 그란델 강으로 이어지는 강이 있죠…."

"그렇죠, 와이번 언덕에서 이어지는."

펠릭스도 잘 알고 있었다. 과거 와이번이 살았던 언덕 남쪽의 큰 바위산들에서 시작하는 강이었다. 마치 절벽처럼 가파른 사면을 가진 깊고 넓은 강이었다. 와이번이 살았다는 돌산은 일리아드 남작령 에까지 이어져서 보일 정도로 크고 넓게 솟아있었다. 일리아드가의 문장이 검은 와이번인 유래이기도 했다.

"강 너머 남쪽은 십여 년 전만해도 왕자님의 직영지이자 휴가를 위한 성이 있던 지역이었는데 저렇게 고램들이 이동한다는 건…."

"오크나 몬스터가 출몰한다는 거군요."

"예, 그것도 저 정도 고램을 움직일 정도의 몬스터라는 거죠."

"흐음. 과거 왕가 직할지였던 영지에 계곡 같은 강을 넘어오는 몬스터 무리라…."

에드가 남쪽으로 이동하며 멀어지는 고램 부대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봐 펠릭스. 너희 영지도 위험한 거 아냐?"

"글쎄? 어떤 몬스터 일지 몰라도 저기서 일리아드 영지로 넘어 오려면 우선 동부산맥을 넘어야 할 텐데 우리처럼 가도를 따라 넘어 오는 게 아니라면 어림없지."

휴페리온 대륙의 동부산맥이나 서부산맥은 인간이나 몬스터 양쪽에 결코 친절한 지형이 아니었다.

"너도 겨울몰이에 참여하는 거야?"

"응. 참관만 하다 몇 년 전부터는 작전에 참여하고 있어. 덕분에 고램도 몰아봤고."

"그거 위험한 거 아냐? 죽기라도 하면 일리아드가의 군역은 어떻게 하려고?"

그러자 옆의 다른 소년이 그녀석의 머리통을 쥐어박았다.

"딱!"

"아야! 뭐야? 왜 때려?"

"재수 없게, 죽기는 누가 죽는다는 거야?"

그러면서 소년은 눈으로 마차 안을 보라고 눈치를 줬다. 죽음이라는 말에 용병들도 다른 소년들도 굳은 표정으로 소년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 미안."

매년 하는 일이라 다들 덤덤하게 앉아 있었지만 이 일은 분명 많지 않지만 부상자나 전사자도 나오는 위험한 일이었다.


마차는 해가 지지 않았지만 하스 마을에 멈춰 섰다. 허들턴 영지의 동쪽 끝 경계로 이곳은 약 하루거리의 와이번 언덕을 넘기 전 마지막으로 쉴 수 있는 장소였다.

콜마르 공작령으로 들어가는 와이번 언덕길은 남북으로 달리던 동부산맥의 서쪽부분이 잠시 끊어지는 곳이었다. 때문에 숲과 인접한 이 마을에도 겨울이면 가끔 몬스터들이 내려오기도 했다.

지금 시기는 낮에도 위험하기 때문에 넘어갈 때는 많은 인원이 모여서 이동해야 했다. 해서 많은 마차들이 모여 있었다. 먼저 떠났던 레온들의 마차도 멈춰 서 있었다. 그리고 그곳의 방어를 위해 허들턴가의 고램들 몇 기와 용병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가까운 곳에서 고램을 볼 수 있었던 소년들은 들뜬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


"오늘도 시끌벅적 하겠는걸?"

이미 여관에서는 커다랗게 용병들의 노랫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내일이면 헤어질 사람들도 많을 테니…."

막 마차에서 내린 에드와 펠릭스는 흥겨운 노랫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그때였다.

"쾅~!"

갑자기 문을 박차고 한 여성이 나오더니 주변을 잠시 살피다 성큼성큼 펠릭스 쪽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아가씨, 아가씨?"

그녀의 뒤로 다급한 남녀 한 쌍의 목소리가 뒤따르는 가운데 소녀는 펠릭스와 에드 앞에 다가와 섰다.

"알리시아?"

그녀는 알리시아였다.

"펠릭스, 내일은 네 마차를 좀 빌려줘. 도저히 못 참겠어!"

"…? 그 치만 나도 이걸 타고 오는 길인걸?"

펠릭스가 막 내린 용병들의 포장마차를 가리켰다.

"안 돼! 내일은 무조건 바꿔 타!"

막무가내 명령조의 알리시아를 바라보던 에드가 갑자기 웃음을 터트렸다.

"푸하하하하!"

처음에 누군가 문을 박차고 성큼성큼 자신들에게 걸어오자 놀랐던 에드였다. 웬 말괄량이 인가 했는데 설마 다가온 사람이 귀족가의 아가씨 일거라곤 생각지 못한 에드였다. 펠릭스와 알리시아가 뭐냐는 듯 바라보자 에드가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크크큭, 알리시아 드웨인양, 소문은 들었지만 정말 걸작이군!"

무뚝뚝한 표정으로 잘 웃지않던 에드가 웃음을 터트리자 마차에서 내리던 동부소년들과 용병들이 놀라서 쳐다보고 있었다. 에드는 학교에서도 마차에서도 별로 말이 없는 무뚝뚝한 성격 이었던 것이다.

"뭘 웃어 에드, 너도 같이야!"

그러자 웃음을 멈춘 에드는 멍하게 '나는 왜?'라는 표정을 지으며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르키며 알리시아와 펠릭스를 번갈아 바라봤다.

"하아~ 그냥 따라와."

설득하기에 왠지 피곤함을 느낀 펠릭스가 에드에게 말하자 다행이 에드는 순순히 대답했다.

"큭큭큭, 그러지."

황당한 사건에 웃고 있는 에드의 뒤로 드웨인 가의 집사와 시녀 한 명이 허둥지둥 알리시아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펠릭스전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7 36 +6 15.01.26 14,795 351 11쪽
36 35 +8 15.01.25 15,407 399 8쪽
35 34 제 3차 대원정 +10 15.01.24 16,140 383 10쪽
34 33 +8 15.01.23 15,233 407 11쪽
33 32 +16 15.01.21 14,864 357 12쪽
32 31 +10 15.01.19 14,640 308 10쪽
» 30 +6 15.01.18 15,553 369 7쪽
30 29 +8 15.01.17 15,991 375 9쪽
29 28 +10 15.01.16 15,300 343 7쪽
28 27 첫 겨울 +6 15.01.16 16,372 386 7쪽
27 26 +8 15.01.14 14,976 339 8쪽
26 25 +8 15.01.14 15,044 339 8쪽
25 24 +10 15.01.12 14,650 312 8쪽
24 23 +16 15.01.11 15,731 327 7쪽
23 22 +6 15.01.10 16,236 321 8쪽
22 21 +8 15.01.09 16,499 353 8쪽
21 20 +8 15.01.09 16,764 365 8쪽
20 19 +16 15.01.07 17,713 418 7쪽
19 18 +12 15.01.07 17,643 387 9쪽
18 17 +10 15.01.05 18,351 381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