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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ster 님의 서재입니다.

펠릭스전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夢ster
작품등록일 :
2014.12.22 00:00
최근연재일 :
2016.12.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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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3,839

작성
15.01.0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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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21

DUMMY

21


"뭐 에드먼드 선배가?"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여기저기 뛰어다니던 맥티어넨은 에드먼드가 의무실에 있다는 소리에 서둘러 달리기 시작했다.

"어쩐지 사람이 부족하다 했더니…."

점심 무렵 갑자기 여기저기 인원이 부족해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2,3학년 행사가 끝났음에도 더 바빠지기 시작하자 지휘소에 있던 맥티어넨 마저 급히 불려 나와야 했다. 그렇게 정신없이 뛰다가 참지 못해 지휘소에 가서 어떻게 된 건지 물어보니 에드먼드를 비롯한 몇몇이 의무실에 있다는 것이었다.


"에드먼드? 무슨 일인 겁니까?"

의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줄줄이 누워있는 교무위원들을 보고 맥티어넨이 물었다.

"레온 놈들이지 뭐…."

씁쓸하게 누워서 웃고 있는 에드먼드를 대신해 옆에서 대신 대답을 하는 소년은 목소리에 힘이 없었다. 이 소년들 대부분은 천출에서 특기생으로 들어온 신분이 낮은 소년들이었다.

그러니 귀족에 대항한다는 게 부질없음을 뼈저리게 아는 아이들 이었다.

"무슨 소리야? 구체적으로 말해봐!"

"말보다 저걸 보면 쉽게 알 수 있을 거야."

소년이 창밖을 가리키자 의무실 침대에 누워있던 한 소년이 휙 하고 창문 커튼을 열어 보여줬다.

"끄응…."

맥티어넨은 금방 어떻게 된 사단인지 알아챌 수 있었다.

창밖으로는 연극무대 앞에 커더란 흉물스러운 관람대가 서 있었던 것이다.

"결국은 저걸 들여와 세웠다고."

"교수들이나 교장은 아무소리 못한 겁니까?"

"좀 전에 알리러 갔더니 군의 시찰관들과 귀족회의 위원들 접대하느라 정신없더라구. 말도 못 꺼냈어."

"거기다 저 위 대부분은 수도의 귀족아이들 이라서…."

"젠장…."

소년들은 체념한 듯 답답하게 창밖의 관람석을 보고 있었다. 맥티어넨은 잠시 뭔가를 고민하더니 에드먼드에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저건 제가 알아서 하죠."

"? 뭘 어쩌려구?"

"걱정하지 말고 마지막 피날레나 어떻게 할지 생각 해 두세요."

그러곤 맥티어넨은 서둘러 밖으로 뛰어나갔다.

"도대체 뭘 어쩌려고…."

소년들은 걱정스럽게 뛰어나간 맥티어넨의 뒤를 쳐다보고 있었다.

"됐어! 맥티어넨이 알아서 한다고 했으니 어떻게든 할 거야. 그보다 마법과 애들을 있는 대로 찾아와."

누워있던 에드먼드가 억지로 몸을 일으키며 소년들에게 말했다.

"에드먼드, 안정을 취해야…."

"괜찮아! 그보다 시간이 별로 없어…. 다들 서둘러!"

해가 지고 있었다. 조만간 연극이 시작되면 조명이 필요하고 마무리에 불집에 불을 놓아야 했으며 불꽃놀이의 불꽃을 올려야 했다. 대부분 마법특기생들이 할 일이었다. 그리고 지금 에드먼드를 비롯해 누워있는 대부분의 교무위원들이 그 일을 맡았던 아이들 이었다.

"서둘러! 대신할 인원을 찾아봐."

의무실에 모여 있던 아이들은 허둥지둥 학교 사방으로 뛰기 시작했다.


"이야 정말 절경이군. 무대가 이렇게 바로 보이니…."

"그러게 매년 까치발을 들어 보던걸 생각하면 정말…."

"이렇게 좋은 방법을 두고 말이야! 하하하."

"레온 덕분에 좋은 구경 하게 생겼어!"

관람석의 소년소녀들은 연신 좋아서 히히덕거리고 있었다. 수도의 귀족자제들은 매년 중앙기사학교 축제가 불만이었다. 볼거리에 메말라 있던 그들에게 연극이나 그 뒤 이어지는 무도회, 그리고 불꽃놀이 피날레는 귀족들에게도 쉽게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니었던 것이다.

"매년 힘들게 자리 잡던걸 생각하면 정말…."

"그러게, 항상 천한 것들 틈에 끼어서 고생을 했으니. 레온, 고마워."

"뭐 이쯤이야. 얼마든지…."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그동안 천한 것들을 너무 풀어 준거야."

"맞아, 저놈들 요즘 귀족 귀한 줄을 모른다고."

철없는 대화가 오가고 있었다. 그렇게 웃으며 주변을 둘러보던 드웨인의 눈에 익숙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남녀 한 쌍이 조용히 사람들의 눈을 피해 산책로 깊은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드웨인은 그들이 누군지 곧 알아챌 수 있었다.

'큿, 저 빌어먹을 자식이 아직도?'

"알렉시스, 왜 그래? 얼굴 표정이 안 좋은 걸?"

"아, 잠시 실례해야 할 거 같군, 갑자기 급한 볼일이 생겼어…."

드웨인은 그렇게 대충 둘러말하곤 굳은 얼굴로 서둘러 관람대에서 내려왔다. 그러자 에드가 다가오고 있었다.

"자리를 벗어나면 위험할 수 있어 드웨인. 보호 해 주기 힘들어진 다구."

"…. 흥! 필요 없어 그딴 거!"

잠시 에드를 노려본 드웨인은 거칠게 내뱉으며 에드를 뿌리치곤 두 사람이 사라져간 어둑어둑 해지는 산책로로 빠르게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에드는 못 말리겠다는 듯 잠시 뒷모습을 보다가 다시 관람대로 돌아갔다.

"뭐, 별일이야 있으려고…."


"야~ 겨우 풀려났네!"

주변에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하자 알리시아가 큰소리로 외쳤다.

"뭐야? 그렇게 힘들었던 거야?"

펠릭스가 의외라는 듯 물었다.

"어휴! 말도 마! 무슨 신상조사라도 하듯 꼬치꼬치 캐묻는 사람이 있질 않나, 들어오자마자 다짜고짜 손을 잡고 낯 뜨거운 애정공세를 펴는 사람이 있질 않나…."

"흠? 그냥 차를 마시며 이것저것 얘기하는 다과회 정도 아니었나?"

"말이 그렇지 사실이 그렇겠어? 2년 후엔 나도 저걸 거쳐야 하나 생각하면 정말…."

말을 마친 알리시아는 지친 듯 쓰러지며 자연스럽게 펠릭스에게 기대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잠시 조용히 있었다.

"연극은 보러가지 않을 거야?"

펠릭스가 묻자 알리시아가 톡 쏘든 답했다.

"얼간이 레온이 세워놓은 그 관람석은 어쩌고? 정말 어처구니가 없어서…."

"뭐야, 그거 결국 세운거야?"

"어머, 못 본거야? 그거 때문에 에드먼드랑 교무위원 애들 몇 명이 의무실로 실려 갔다고 하던데?"

"뭐야?"

점심을 먹고 오전에 남부 친구들에게 휘말려 제대로 보지 못한 고램 기동을 다시 보러갔던 펠릭스는 도중에 알리시아를 만날 약속 시간에 맞춰 혼자 조용히 빠져나왔다. 건물 뒤로만 다니다보니 연병장의 그 물건을 보지 못한 것이다.

"왜, 가보게?"

펠릭스가 일어서자 알리시아가 물어봤다.

"응, 맥티어넨이 그냥 둘리 없고….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 아무래도 가봐야지…."

"휴~ 너도 참. 그래, 그럼 같이 가."

그러나 알리시아의 말은 이어지지 못했다.

"아니! 너희 둘은 아무대도 못가!"

갑자기 들려온 말에 깜짝 놀란 두 사람이 돌아보았다.

어느새 나타났는지 분노에 찬 표정의 알렉시스가 두 사람을 가로막고 서 있었다.


"이야 경치 좋은데?"

"거긴 공기가 다른가봐?"

"거 우리도 좀 올라가자구!"

소년들이 우르르 관람석 옆으로 다가와 위를 보며 장난스럽게 외치고 있었다. 칼과 친구들에 다른 학교에서 온 녀석들도 있었다.

"네…. 네 녀석들!"

관람석 위에서 당황한 레온이 내려 보고 있었다.

"이봐 이러지 말고 올라가자구!"

맥스가 소년들을 돌아보며 장난스럽게 외쳤다. 그러자 레온이 급하게 에드를 찾았다.

"에드? 뭐하는 거야 막아!"

관람석 입구로 통하는 계단에 칼을 비롯한 소년들이 올라가려고 들어서자 에드와 동부기사출신 소년들이 그 앞을 막아섰다.

동부소년들과 남부소년들이 다시 입학식의 광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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