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 행성 루카를 침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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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드에 돌아온 루이는 어제 정 회장의 제안을 곰곰이 생각해 봤다.
정 회장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지구의 모든 강자를 한자리에서 처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드에서처럼 단번에 행성을 없애버릴 수 없는 상황에서 그렇게 하면 시간도 노력도 많이 줄일 수 있을 것 같았다.
어쨌든 그 문제는 내일 지구에 가서 결정하기로 하고 카린 누나를 따라 처음으로 행성사냥에 나서보기로 했다.
행성사냥은 단순히 행성을 파괴하는 것만으로는 행성에너지를 모을 수가 없다.
행성의 핵에 행성에너지 충전캡슐을 꽂아 에너지를 캡슐에 모아야 했다.
그런데 그렇게 행성에너지를 모두 거두어가면 행성은 더 이상 존속하지 못하고 그 생명력을 잃고 행성으로서의 생을 마감해야했다.
그렇기에 우리 가족이 행성에너지를 모으러 가면 우주인들의 저항은 무척 거셌다.
그들은 어차피 죽게 될 운명이라는 것을 그 자신들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 사냥에 나선 곳은 보우인들이 사는 행성 루카다.
루카는 지구보다 만 배 정도 큰 행성으로 지구처럼 생명체가 많고 물이 풍부한 것은 아니지만 이 13차원 우주에서는 비교적 살기 좋은 환경에 문명도 발달한 편이었다.
그에 따라 루카는 전투력도 상당한 행성인데 400년 전 우주대전쟁에서도 보우인은 연합군 중 우리 종족에게 가장 큰 타격을 준 종족이기도 했다.
사실 루이가 오늘 카린 누나와 동행한건 행성사냥을 경험하기 위해서이기도 했지만 루카가 이제까지 사냥해온 행성들에 비하면 저항이 더 거셀 것으로 예상되어서 이기도 했다.
루이와 카린이 루카의 궤도에 들어섰다.
지구같이 아름다운 파란 바다와 초록의 숲은 아니지만 거대한 나무숲과 회색빛깔 강이 보였다.
대기가 희뿌옇게 탁해서 어쩌면 모든 것이 회색빛으로 보이는지도 몰랐다.
궤도를 지나 조금더 내려가니 루카의 도시가 좀 더 선명하게 보였다.
도시는 아주 거대한 보호막 안에 있었다.
“루이야 보우인은 개개인의 전투력도 상당하지만 저들의 발달된 과학기술을 이용한 공격과 방어력도 무시할 수 없어. 처음부터 조금 귀찮은 일에 데려와서 미안한데 너라면 이 누나는 걱정 안 해.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방심하지는 마”
“일단 저 방어막부터 깨뜨리자”
루이와 카린이 방어막을 향해 날아가는데 아래쪽에서 레이저빔을 쏘아대기 시작했다.
예전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동체시력이 좋아진 루이는 비처럼 쏟아지는 레이저빔 사이를 여유 있게 피하며 루카의 도시를 향해 날았다.
그때 카린이 손을 앞쪽으로 뻗어 보호막을 만들었다.
그러자 카린의 보호막에 부딪친 레이저빔들이 마치 우산에 부딪치는 빗방울처럼 카린에게 아무런 타격도 주지 못했다.
루이도 곧 에너지를 손끝에 모아 카린 누나처럼 보호막을 쳤다.
그러자 이번에는 루이와 카린 뒤쪽에서 비행선들이 새까맣게 몰려들었다.
이에 카린은 뒤로 돌아 비행선들을 맞을 준비를 했다.
날아오는 비행선들이 레이저빔을 쏘며 날아들었다.
그러자 카린은 빛의 속도로 움직이며 비행선들을 차례로 격추해 나갔다.
그사이 루이는 뒤에서 에너지 볼을 만들고 있었다.
에너지 볼은 순식간에 크기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
루이가 카린에게 “누나 비켜”라고 소리쳤다.
카린은 뒤돌아보고 경악했다.
카린은 순간이동을 하듯 빠른 속도로 루이의 에너지 볼의 공격범위에서 벗어났다.
그러자 루이가 에너지 볼을 비행선단 쪽으로 던졌다.
루이의 에너지 볼이 비행선단의 중앙 쪽으로 날아가자 수많은 비행선들은 마치 철가루가 자석에 달라붙듯 에너지 볼 속으로 빨려 들어가 순식간에 파괴되고 말았다.
카린은 루이가 마냥 어린애라고 생각했는데 이정도의 파워를 갖추고 있었나 싶어 내심 크게 놀랐다.
보호막에 다다른 카린은 보호막을 향해 날아가 주먹으로 보호막을 내려쳤다.
하지만 카린의 강력한 주먹에도 보호막은 멀쩡했다.
지상으로 내려온 루이와 카린은 보호막을 깨기 위해 계속해서 보호막을 때렸다.
하지만 둘의 강력한 공격에도 불구하고 보호막은 도무지 깨질 기미가 없었다.
그때 뒤쪽 호수에서 거대한 괴물이 카린과 루이를 향해 덮쳐왔다.
호수에서 솟구쳐 오른 거대괴물에 비하면 카린과 루이는 마치 코끼리 앞에 개미만큼이나 작았다.
아마도 이 튼튼하기 그지없는 보호막은 이 거대괴물의 공격을 막기 위해서 이다지도 견고하게 만들어진 것인지도 모를 일이었다.
거대괴물은 덩치만 큰 게 아니었다.
몸놀림이 고양이만큼이나 민첩했다.
그리고 몸 가죽과 근육 층이 두껍고 단단해서 루이와 카린의 공격을 받고도 마치 코뿔소처럼 밀고 들어왔다.
만약 한 입에 삼켜지기라도 한다면 아무리 루이나 카린이라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장담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거대괴물을 상대로 루이와 카린이 고전하던 중에 카린이 괴물의 앞발에 맞고 날아가 바위산에 쳐 박혔다.
루이는 맨손만으로는 이 괴물을 상대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루이는 “미유검”이라고 외쳤다.
그러자 전투복 형태로 루이의 몸을 감싸고 있던 미유가 검으로 변했다.
루이가 다시 “길어져라 미유검”이라고 외치자 검은 하늘 끝에 닿을 만큼 길어졌다.
루이는 자신에게 달려드는 괴물을 향해 검을 횡으로 그었다.
그러자 어느새 잘렸는지 날아오던 괴물의 목과 몸이 서서히 분리됐다.
루이는 자신의 목이 잘린 지도 모르고 달려드는 괴물을 향해 빛의 속도로 검을 휘둘렀다.
곧 괴물은 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작은 조각들로 변했다.
그제야 바위산에서 나온 카린은 이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어리둥절해 할 뿐이었다.
루이 곁으로 다가온 카린은 다시 보호막을 부수려고 보호막을 향해 주먹질을 하려 했다.
그때 루이가 “미유 도(刀)”라고 외쳤다.
그러자 어느새 작은 검으로 돌아온 미유검은 이번에는 거대한 도로 변했다.
루이는 하늘을 뒤덮을 만큼 거대한 미유도로 보호막을 내려쳤다.
도와 보호막이 부딪치자 마치 온 세상이 폭발하듯 ‘쩡’하고 벼락같은 소리가 나며 순간 밝은 빛을 내뿜었다.
루이는 또 내려치고 또 내려치고 계속해서 내려쳤다.
‘쩡, 쩡, 쩌정, 쩌저정....’
그러자 어느 순간 보호막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이야압~” 루이가 괴성과 함께 도에 온힘을 실어 내려치자 마침내 보호막이 깨졌다.
루이와 카린은 드디어 루카의 도시에 입성했다.
루카의 도시로 들어서는데 그들의 앞을 가로막는 5인조가 나타났다.
루이의 눈에도 그들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이들을 보니 역시 우주대전쟁 당시 가장 용맹하게 싸운 종족중 하나라는 말이 이해가 되었다.
이 다섯 명이 아마도 이 행성의 마지막 보루이자 최고의 엘리트 전사일 것이다.
이들은 이 전투에 이미 목숨을 건 듯 다부진 결의를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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