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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한 니트 님의 서재입니다.

나 혼자 스테미너 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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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단정한니트
작품등록일 :
2024.05.23 07:54
최근연재일 :
2024.06.23 21:20
연재수 :
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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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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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32,677

작성
24.06.2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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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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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글자
12쪽

037. 어느 날 갑자기. (3)

DUMMY


037.




대혼돈의 토끼 러쉬.


일단 이름부터 그다지 멋있지는 않은 스킬이었다.

거기다 한 번 쓰고 나면 1주일이라는 극악의 쿨타임까지 갖춘 녀석.

급박한 상황에 필살기처럼 써야 할 능력이란 뜻이었다.


그렇다면 이런 스킬이 가진 힘은 무엇일까?

능력은 정령의 반지 아니, 정력의 반지를 얻어 착용한 후 바로 알게 되긴 했다.

머릿속으로 파고드는 아이템의 성능은 꽤 익숙하기도 했고.


드드드드득.


땅이 갈라지고 깨어진다.

화강암을 크게 잘라서 타일처럼 이어놓은 바닥이 깨지며 생긴 건 작은 구멍들.

까만 구멍을 통해서 빠져나오는 것들은 지겹게도 익숙한 놈들이었다.


“끼요오오옷!”

“끼욧, 끼이이오!”


키는 1미터가 조금 안되지만, 토실토실한 몸뚱이는 적지 않은 무게감을 느끼게 해준다.

뽀얗게 뒤덮은 하얀색 털은 만지면 보들보들할 거 같고 기다란 귀가 솟아난 얼굴마저 귀엽다.

그렇지만 눈을 본다면 흠칫 놀라고 만다.


동그란 두 눈에 담긴 건 분노와 광기.

적을 향한 지독할 정도의 살기를 품은 핏빛 눈동자.

이 녀석들은 미친 토끼들, 레이지 래빗이었다.


《술사였는가? 그렇지만 살아있는 것들은 망자를 이길 수 없는 법. 몰아쳐라. 생명을 빼앗고 영혼을 유린하거라.》


스, 하아아아앙!


보스룸을 가득 메울 정도로 솟아나는 토끼무리.

그 모습에 놀라기는커녕 오히려 전의를 불태우는 엘리트 스켈레톤 메이지였다.

녀석은 음습한 음차원의 마력을 더욱 끌어올려 스켈레톤과 좀비를 더 소환하였다.


“끼요오오오옷!”

“끄어어어어어!”

딱딱딱딱딱딱딱.


핏빛 분노를 두 눈에서 뚝뚝 흘리는 토끼.

썩어가는 살점에서 시독(屍毒)을 뿜어내는 좀비.

오랜 시간 원한 속에 갇혀 뼈와 원기만 남은 스켈레톤까지.


세 몬스터가 가득 메운 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

물고 뜯고 찌르고.

각자 품고 있는 힘으로 적을 죽이는 것에 최선을 다했다.


“······개판이구나.”


현장은 딱 이 한 마디가 정확했다.

그렇지만 이 말의 뜻은 한쪽이 유리하지 않다는 의미.

백중세로 이어지는 전투는 어느 곳으로 쏠리지 않은 채로 수많은 피해만을 양산하고 있었다.


《몰아쳐라! 더 몰아쳐라! 생명을 빼앗아서 나에게 가져와라!》


의외로 이 현장에서 가장 신이 난 건 보스였다.

보스룸에서 죽은 생명의 영혼을 흡수라도 하듯 즐거움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그 힘으로 더욱 많은 좀비와 스켈레톤을 불러일으켰다.


물론 그렇다고 이 미친 토끼들이 밀리는 건 아니었다.


‘킹래빗의 스킬. 페이즈 2를 장식했던 그 스킬인데 쉽게 밀릴 리가 없지.’


킹래빗과 엘리트 스켈레톤 메이지.

단순 비교는 힘들지만, 비슷한 수준을 가진 던전의 두 주인이었다.

그런 던전 보스의 능력이었던 ‘대혼돈의 토끼 러쉬’는 기세가 꺾일지언정 밀리진 않았다.


오히려 줄어들었던 토끼의 숫자를 그대로 굴에서 뽑아내어 강하게 저항했다.

왕의 손을 빌리지 않으면 절대 줄어들지 않는 숫자.

그것이 이 스킬이 진정으로 무서운 이유였다.


‘그래도 이길 순 없어.’


그럼에도 압도적으로 유리한 건 던전 보스였다.

내가 발현한 것은 스킬.

버텨내며 분전하고 있다곤 하나 결국 스킬 발현 시간은 정해져 있었다.


그리고 그 시간은 그리 길게 남지 않았다.

그것을 아는지 더욱 미친놈처럼 마력을 터트리는 보스였다.




* * *




족히 수천 마리에 달하는 몬스터들이 지배한 전장.

세 종류의 몬스터는 완벽하게 갈라서서 전투를 시작했다.

그렇지만 곧 진형은 무너지고 난전, 개싸움으로 변했다.


세 몬스터는 공통점이 있었다.

분노가 기본 감정인 광기를 품은 레이지 래빗.

그리고 기본적으로 생명을 증오하며 명령에 복종하는 언데드.


서로 다르지만, 눈이 돌아 뒤가 없다는 공통점을 가진 괴물들.

그렇기에 전투가 벌어지는 보스룸은 피와 비명이 난무할 수밖에 없었다.


《좋구나, 좋아. 더 싸우고 더 죽여라. 너희의 영혼과 원기가 나의 힘이 될지어다.》


무한 토끼를 생성하는 ‘대혼돈의 토끼 러쉬’.

그렇지만 마력이 충분하다면 무한한 건 언데드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분노에 눈이 돌았어도 레이지 래빗은 생명체.


빠르게 죽고 다시 자리를 채우는 토끼들은 죽은 숫자만큼 기이한 흔적을 남겼다.

그것이 나에게 왔을 때는 코인과 카르마가 되었다.

그리고 죽음을 다루는 마법사에게는 직관적인 힘이 될 거 같았다.


《크하하하. 더 싸워라!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싸운다면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다!》


차분했던 처음과 달리 잔뜩 흥분한 괴물은 비상을 꿈꾸는 듯 보였다.

스켈레톤 메이지, 그것도 엘리트인 녀석의 다음 목표는 리치?

이름만으로 위압감이 느껴지는 경지로 나아갈 준비를 하는 괴물이었다.


슉.


《크하하하······. 본쉴드.》


팡!

콰자자자작.


“와우, 이걸 막네.”


스스로에게 잔뜩 취한 괴물.

자아도취에 빠진 보스는 너무도 달콤한 상대였다.

그래서 은밀히 다가가 기습적으로 뻗은 내 주먹.

그런데 녀석이 뼈로 된 방어막에 막아버렸다.


《술사가 천박하게 몸으로 기습을 하다니. 적이지만, 조금이나마 인정했던 내가 우스워지는구나.》

“크, 뭐래.”

《살아서 헛된 욕망만 추구하는 더러운 영혼이니 어쩔 수 없겠지. 내가 온갖 지저분한 인간의 욕구에서 해방하게 도와주겠다.》

“됐어요. 사양합니다. 꼴리는 대로 살 거니까 그냥 아이템이나 내놔.”


끄아아아 하고 울던 괴물들이 대부분이었다.

말을 할 수 있는 건 빙화성의 성주 정도?

그런데 이 녀석은 말을 하는 걸 들으니 괜히 거북해진다.


‘기습을 막을 정도면 기본 전투 능력도 높다고 봐야겠지?’


하지만 언어 공격은 방금 내 무영산에 이은 청풍일권을 막은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날 술사로 오해할 만큼 훌륭한 스킬인 대혼돈의 토끼 러쉬로 시선을 분산시켰다.

그 틈을 교묘히 파고들어 기습적으로 주먹을 날렸고.


그런데 그걸 막아?

솔직히 조금 놀라서 다음 공격을 망설인 거였다.

시간을 끌어야 할지, 아니면 이대로 파상공세를 펼칠지 정해야 했다.


우우웅, 빠직.

타아아앙!


‘붙었으면 싸우는 거지. 고민은 무슨.’


내 선택은 전력으로 싸우는 것.

마법사와 거리를 좁혔는데 시간을 준다?

아마 백사부가 봤으면 바로 이마에 혹이 하나 생겼을 거다.


그러니 모습을 감추지도 않고 비류탄에 풍뢰공의 ‘뢰’를 섞어 펼쳤다.

뇌전의 힘을 실은 내 몸은 순간적으로 따라오기 힘들 정도의 속도를 얻었다.

그렇게 한걸음에 어느새 다시 보스의 앞.


《본 쉴드. 본 쉴드. 본 쉴드. 본 월!》


파앙!

콰지직.


파앙!

콰지직.


파앙!

콰지직.


“흡.”


쩌어엉──!

콰작! 쩌저저적.


메모라이즈라도 해놓은 건지 아니면 아이템의 힘인지 몰라도 주문 없이 시동어만으로 마법을 써대는 보스.

달려든 내 앞에 세 겹의 뼈 방어막과 하나의 뼈의 벽을 세웠다.

물론 난 빠르게 주먹으로 우리 사이의 방해물을 치웠고.


《이, 일어나 싸워라! 나를 지키고 적을 유린하라! 깨어나서 적을 죽음으로 이끌어라. 라이즈 오브 워리어 포스!》


다급하게 뒤로 도망치는 해골 마법사는 자신이 소환한 언데드를 내 앞으로 집결시켰다.

단순한 방어 마법으로는 안 된다는 훌륭한 판단.

그리고 이어서 무언가를 소환하는 마법도 시전했다.


‘해볼까?’


마법이 완성되면 기회를 잃는다.

하지만 적에게 주먹을 뻗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아주 조금.


그래서 고민하게 되었다.

이 약간의 부족함을 채울 방법.

난 그걸 어렴풋이 알고 있었으니까.


우우우우우웅.

빠직, 빠지지지직.


‘그래. 하고 실패하면 천천히 싸우면 되지.’


실패하는 순간, 죽을 확률이 급격히 올라갈 거다.

실패하는 순간, 보스룸에서 며칠을 싸우며 마력이 고갈되기를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성공하는 순간, 적에게 딱 한 번의 정타를 넣을 기회를 얻게 된다.


그러니 도박 아니, 도전할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


‘표영보에 풍뢰공을 붙인 이유. 그건 어쩌면 뇌의 기운을 이해해야 진정한 표영보의 진의를 알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단전에 쌓인 마력은 풍뢰공이라는 심법으로 인해 바람과 뇌전의 힘을 품을 수 있다.

바람을 닮은 주먹질인 청풍권은 ‘풍(風)’의 힘을 담기에 제법 좋은 그릇이었다.

그렇다면 표영보는 ‘뢰(雷)’ 품기 좋지 않을까?


늘 해오던 질문이고 몇 번, 몇천 번 시도했던 실험이었다.

그걸 다시금 이 자리에서 끄집어낸 것이다.


치직.

쩌────엉!


‘아, 됐다.’


그리고 방금 그것을 성공했다는 걸 직감적으로 느꼈다.


띠링!


[걷는 것에 대한 작은 성취를 얻었습니다.]

[스킬, 표영보(漂影步)가 성취에 따라 진화합니다.]

[표영보(漂影步)의 3초식 뇌종일보(雷從一步)가 진화합니다.]

[표영보(漂影步)의 3초식 뇌종일보(雷從一步), 전(電)을 획득했습니다.]


표영보(漂影步) 3초식 뇌종일보(雷從一步), 전(電).


약간의 변형을 꿈꾸던 다른 초식들과 달리 오히려 자신의 색을 더욱 강하게 칠했다.

뇌전 속에서 거닐기 위해 잔재주를 버리고 스스로 ‘빠름’을 선택한 것.

그렇게 나에게 새로운 ‘한 걸음’이 찾아왔다.


《······이게 무슨?》

“안녕. 잘 가.”


마법이 완성되기 전, 난 결국 해골 마법사의 코앞까지 갈 수 있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본 로브 속 해골의 눈동자는 잔뜩 떨며 날 바라봤다.

결론은 더 말할 필요도 없었고.




* * *




“뭐가 불만인데?”


던전을 깔끔히 정리하고 돌아온 사무실.

백사부는 가만히 있는 나에게 시비였다.


“없습니다. 불만 같은 거.”

“지랄. 얼굴에 나 지금 존나 짜증 났으니 건드리지 말아요. 라고 써놓고서 아니긴. 그렇게 보상이 아쉽냐?”

“아니거든요. 레어가 어때서요.”


사실 살짝 기분이 나쁜 건 맞았다.

이번에 정리한 던전, 망자의 안개성.

그 던전은 앞서 처리한 슬라임, 토끼 던전에 비해 난도가 절대 낮지 않았다.


그런데 들어온 보상은 레어 등급.

그것도 내가 쓸 수 없는 마법사 전용 아이템과 정수가 나왔다.

그야말로 맥이 딱 빠지는 결과.


“당연한 거라니까.”

“네. 이해했어요. 이제 몇 번 해봤으니 영향도가 적다. 그 말이잖아요.”

“그래. 결국, 세상에 변화를 얼마나 가져왔냐가 보상의 척도야. 처음이 과한 거지 지금이 정상이야. 어디 고작 그런 던전 깨고 유일 등급을 바라고 있어. 정신 차려.”


던전을 깨면 일정 수준의 보상을 받는다.

난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렇게 단순하게 보상을 결정하는 자고 시스템이 아니었다.


‘빙화성이나 면접 때 던전. 토끼 던전까지 전부 특별하긴 했지.’


신화급 성을 날름 먹어버렸던 빙화성 이벤트.

튜토리얼 장소에서 히든 던전을 깨버린 슬라임 던전.

지구에 출현해야 할 던전을 먼저 부순 토끼 던전까지.


세 경우 모두 특별한 의미를 가진 결과물이었다.

그런 특수성이 반영되어 보상이 훌륭했다는 게 사부의 설명.


“그런데 진짜 안 팔 거야? 그거 우리가 유용하게 쓸 수 있는데.”

“네. 절대 안 팔아요. 나중에 요긴하게 쓸 겁니다.”

“뭐, 그러던지.”


그러니 이번에 얻은 레어 등급 아이템들이 적절한 보상이라는 의미.

심지어 내가 쓸 일 없는 마법사형 아이템들이라 사부는 회사에 팔라고 했다.

난 괜히 심술 나서 인벤토리에 짱 박아두었고.


“그래도 이번 던전은 안 어려웠어요.”

“보고서 보니까 아슬아슬한 부분이 꽤 있던데?”

“그런가요? 다 해볼 법해서 한 거예요. 보기에 따라서 그렇게 보이기도 하겠지만요. 아무튼, 그러니까 빨리 다음 던전 가죠. 오늘 자료 주시면 내일 바로 들어가게 준비할게요.”


보상은 아쉬웠다.

아니 보상이 아쉬우니 더욱 빨리 다음 던전에 가고 싶었다.

이번 던전을 통해서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긴 것도 있었고.


“아주 신났네.”

“제가 빨리 던전을 부셔야지 세상에도 도움이 되죠.”

“어이구 지랄 나셨네. 던전이 만만해 보이지?”

“네? 아뇨, 그런 게 아니라.”


솔직히 만만까지는 아니고 해볼 만하다?

그게 내 지금 심정이었다.

그리고 사부가 알아서 적당한 던전을 골라 줄 거란 믿음도 있었고.


하지만 재미있고 불쾌하다는 상반된 기분을 은은하게 눈으로 빛낸 백사부.

사부가 선택한 다음 던전은 다음날 바로 알 수 있었다.

정글 속 바위틈에 위치한 던전.


“고생해라.”


어쩐지 조금 불안해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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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035. 어느 날 갑자기. (1) 24.06.18 455 1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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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033. 유일하다는 의미. (2) +2 24.06.16 478 19 13쪽
32 032. 유일하다는 의미. (1) 24.06.15 519 1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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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030. 넥스트 레벨. (2) 24.06.13 566 1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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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022. 오리엔테이션. (4) +2 24.06.04 841 25 12쪽
21 021. 오리엔테이션. (3) +4 24.06.03 868 25 12쪽
20 020. 오리엔테이션. (2) +1 24.06.02 890 2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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