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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한 니트 님의 서재입니다.

나 혼자 스테미너 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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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단정한니트
작품등록일 :
2024.05.23 07:54
최근연재일 :
2024.06.23 21:20
연재수 :
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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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32,677

작성
24.06.18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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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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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글자
13쪽

035. 어느 날 갑자기. (1)

DUMMY


035.




어떤 형태로 자고가 지구와 얽히게 되는 것인지.

언제 그런 일이 벌어지는지.

내가 아는 것은 아직 아무것도 없다.


정식 오픈하기 전에 벌어질 이벤트인 오픈 베타.

그때 던전이 지구에 등장한다는 것만이 내가 아는 정보의 전부.

······어쩌면 너무 자고라는 회사를 믿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건 아직 마음 아주 깊은 곳에만 묻어둬야 할 문제였다.

직면한 문제만으로도 내가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상황이니까.


‘그런데 오픈 베타 때 던전이 지구에 생기면 어떻게 되는 거지?’


자고의 던전은 기본적으로 가만히 존재할 뿐이다.

그곳을 침범해서 얌전히 살고 있는 몬스터를 죽이고 파밍 하는 건 오히려 인간들.

이런 얌전한 던전이 지구에 생긴다고 무슨 일이 벌어질까?


어쩌면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재수 없게 던전에 들어간 사람들의 희생이 전부일 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던전 속 괴물들은 치명적으로 위험하다.


‘만일 괴물들이 빠져나오면? 그게 아니라면 지구에 던전이 생겨나는 걸 저렇게 걱정할 일이 아니잖아.’


그저 가만히 그 자리에 생겨나는 던전이라면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

연구하고 분석하고 공략해야 할 존재.

어떤 의미에서는 인류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었다.

내 추측임에도 나름의 설득력이 있다고 여겨졌다.


그렇지만 과한 걱정을 하는 이들을 보면 던전은 위험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자고에서와 달리 분명 뭔가 사달이 일어날 확률이 높을 거다.

던전의 괴물이 밖으로 나오던지 그도 아니면 던전 자체가 경계 없이 지구의 일부가 될 수도 있다.


그러면 과연 그 상황에 우리 인류는 안전할까?


‘보통의 사람들은 절대 감당 못 해. 총으로는 될까?’


군대라는 막강한 화력을 가진 무력을 보유한 인간이다.

과학이 만들어낸 인간의 힘은 충분히 던전 속 괴물을 압도할 수준으로 보였다.

그렇지만 그걸 활용하는 인간들, 그 자체는 너무도 나약하다.


내가 얻었던 인류 한계의 몸.

근내민 세 능력치를 ‘10’에 맞춘 극한의 몸.

그럼에도 킹래빗은 고사하고 자이언트 래빗 마저 상대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한 얘기.


그리고 던전이 생겨나는 건 고작 시작일 뿐이다.


“모르겠다. 알아서들 하겠지. 난 그냥 시키는 거나 잘하자.”


인간의 몸으로 자고에 갈 수 있는 유일한 존재.

그렇기에 지구에 생겨날 던전을 미리 부술 수 있는 유일한 인간.

이런 내 가치를 알게 되자 머리가 복잡해질 수밖에.


하지만 이런 건 나와 맞지 않았다.

내가 세상을 구할 영웅도 아니고 난 그냥 직장인일 뿐이다.

그러니 당장은 그냥 주어진 일이나 잘해 볼 생각이다.


“그런 의미에서 부사장님이 직접 주신 선물 개봉식을 해보겠습니다.”


누구에게 말하는 것도 아닌 혼잣말로 선물 개봉식을 시작했다.


나탈리 부사장의 완벽한 미모가 절로 떠오르며 선물이 한결 따스하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큰 기대는 솔직히 하지 않았다.

나름 날 아끼는 사부가 준 선물은 노말 등급이었다.


유일한 무기이자 기본에 충실한 물건이기에 마음에 들게 잘 쓰는 너클.

이 노말 등급 아이템도 꽤 훌륭하니 레어 등급이라도 되길 바랐다.

그렇게 오픈한 선물.


띠링!


[유니크(UNIQUE) 아이템, ‘철벽의 기사 흉갑’을 획득했습니다.]


“아, 유니크.”


아이템이기에 상자가 작을 수 있었나 보다.

이런 작은 상자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흉갑이 튀어나오다니.

그것도 유니크로.


기쁘지 않을 수 없었다.

잘해야 레어 등급을 바라고 있었는데 더 상위인 유니크 흉갑.

왠지 차올랐던 부담감이 따스함으로 녹아내렸다.


‘나탈리······. 사랑합니다.’


따스해지는 마음은 꼭 흉갑 때문이 아니었다.

나에게 선물을 주며 보여준 그녀의 미소 때문이었다.




* * *




“좋아 보인다?”

“그럼요. 아주 좋습니다.”

“그러게 아주 좋아 보여. 탐나게.”


다음 날.

주말의 시작인 토요일임에도 나는 역시나 출근한 훌륭한 직장인이었다.

그런 날 두고 칭찬은 못 할망정 철벽의 기사 흉갑을 묘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백사부.


“줘도 안 가지니까 그딴 얼굴 좀 치우지?”

“방금 전에 탐난다고 했으면서.”

“맞아야 알아듣지?”

“아닙니다! 바로 알아들었습니다!”


자신이 줬던 너클과는 비교도 안 되는 좋은 물건.

당연히 탐날 거면서 아닌 척하는 백사부였다.


‘근데 걸치고 있는 게 없네. 다 비가시화한 건가? 아니면 숨겨둔 거?’


사실 나탈리가 준 갑옷을 탐내기에는 백사부가 너무 강했다.

물론 좋은 물건은 그런 걸 따지지 않겠지만, 아직도 그림자조차 건드리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과연 저 사람의 진면목에는 어떤 아이템과 스킬이 숨어 있을지 짐작도 안 됐다.


그리고 이 흉갑의 가치는 유니크라는 등급에 있지 않았다.

스스로 획득한 물건이 아니면 쓸 수 없는 내 제약을 뚫고 사용 가능하다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다.


‘아마 다른 뭔가를 희생해서 가능하게 했을 거야.’


분명 그냥 아이템을 주는 건 불가능하다고 했었다.

그러니 죽어라 수련해서 스스로 벽을 넘은 거였고.

사부가 준 너클 역시 그런 의미에서 노말 등급이지만 가치가 훌륭했던 거다.


자고에서만 활동할 수 있는 백사부에게 이런 아이템이 필요한 걸까?

아바타로 움직이는 그에게는 오히려 다른 높은 등급의 자고의 아이템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었다.


그러니 내 흉갑을 탐내는 건 걱정할 필요 없을 거다.

난 그렇게 믿었다.


“보고서까지 언제 썼냐? 일 처리는 빠르네.”

“뭐, 집에서 쉬엄쉬엄 썼죠.”

“무공이나 빨리 늘지. 이런 잔재주만 늘어서야.”


미리미리 보고서 작성해서 보기 좋게 줬으면 칭찬을 해줘야지.

무공 배우는 게 느리다고 타박이라니.

백사부 나름의 칭찬일지 몰라도 서운한 건 서운한 거였다.


‘아, 나탈리 보고 싶다.’


기이할 정도로 내적 친밀감이 차오른 나탈리 부사장.

끽해야 한 시간도 보지 못한 그녀의 얼굴이 아른거렸다.


“여.”

“왔어? 보고서는 봤지?”

“대충.”


그리고 그사이 들어온 루시엘라.

얼굴만큼은 나탈리에 비할 수 있는 절세 미녀.

그렇지만 그 안에는 감당하기 벅찬 괴상한 인간이 살고 있었다.


“서준이가 열심히 쓴 건데 대충 봤다고? 디질래?”

“그러던가. 안 그래도 피곤한 인생인데 마감시켜주면 고맙고.”

“그래. 오늘 한 번 날을 잡자.”


주말에 출근했다고 그런 건지 까칠하게 날을 세우는 두 사람.

가운데에서 마력의 스파크가 튀며 살기마저 감돌았다.

슬쩍 끼어들 만한 구석이 보여 냉큼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부장님은 왜 오셨어요?”

“왜 오긴 왜 와. 너 때문이지. 보고서에 틀린 거 없지? 정력의 반지 그거 그냥 스탯 늘어나는 거 아니고 진짜 정력 세지는 거 아냐? 그런 거면 레전드 취급 해줘야 하니까 정확히 말해.”

“······그런 쓰레기템이면 바로 팔아버릴게요.”“오키. 팔 때 나한테 팔고.”


적응 안 되는 미친 엘프.


“개소리 작작하고 리스트나 주고 꺼져.”

“부장한테 하는 말뽄새하고는. 하긴 주말에 지랄할 너희가 불쌍하니 내가 참아야지. 여기 리스트 있으니까 수고하시고.”

“꺼져.”

“응. 난 꺼져줄게. 안 그래도 브런치 약속 있어서 가야 돼. 뺑이 열심히들 치고.”


폭풍처럼 왔다가 번개처럼 사라진 루시엘라.


“······혹시 부장. 진짜로 어디 아픈 건 아니죠?”

“안타깝게도 저게 정상 상태야. 조심해라. 괜히 눈에 들면 더 피곤해져. 자기 꺼라고 생각하면 집착까지 해. 진심으로 피곤해진다.”

“절대, 절대절대 조심하겠습니다. 그런데 그 리스트라는 건 뭐예요?”

“이거? 직접 봐봐.”


루시엘라 부장이 주고 간 리스트라는 건 한 장의 종이였다.

빠르게 훑어보니 어떤 것들의 리스트인지 바로 파악이 되었다.


“제가 갈 곳들인가요?”

“지금까지 확인된 것들만 추린 거야. 그중에서도 네가 갈 수 있는 곳은 따로 표시해놨고.”


리스트의 정체는 ‘분노한 왕의 쉼터’와 같이 오픈 베타 때 열릴 던전.

수십 개의 던전이 주르륵 쓰여 있는 모습에 가슴이 격하게 뛰었다.


‘하나, 둘, 셋······ 꼴랑 네 개?’


적어도 서른 개 이상 적혀있는 던전 리스트였다.

그런데 그 서른 개 중에 파란색으로 체크된 건 딱 네 개뿐.

‘공략 가능’이란 항목의 표시이니 이게 내가 갈 수 있는 던전일 거다.


“······생각보다 적네요.”

“그래? 난 생각보다 많던데. 아마 저 네 개 중에서 제법 위험한 것도 섞여 있을 거야.”

“흐으음.”


백사부의 말에 다시 리스트를 꼼꼼히 살폈다.


‘유니크 아이템이 세 개나 있고 칭호도 에픽에 유니크인데 이 정도라고?’


나름 내 수준이 많이 올라갔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어림없다는 게 느껴졌다.

그래도 ‘0’개가 아닌 게 어딘가.

표시된 던전을 빠르게 살펴봤다.


“줘봐. 어차피 네가 정할 것도 아니야.”

“아, 네.”

“흐으으음. 꽤나 곤란하고 구린 것만 남아있네. 그래도 걱정하지 마. 이 리스트는 정확하니까. 틀릴 확률은 거의 제로야. 적당히 조심하면 문제없이 클리어할 수 있어.”

“넵, 알겠습니다.”


뭔가 내가 모르는 방식으로 평가를 내린 거 같았다.

변경된 내 능력치를 보고 받은 지 몇 시간 되지도 않았으니 그 결괏값을 반영했다기에는 무리도 있었고.

누군가의 스킬이 아닐까 추측할 뿐이었다.


“오케이. 다음 던전은 여기로 하자.”

“아······. 왜 하필?”

“왜긴 너하고 가장 잘 맞는 곳이야, 여기가.”

“으으.”

“왜? 던전 가기 싫어? 지도 대련이나 할까?”

“······아닙니다. 가야죠. 후딱 가야죠.”


끙하고 속으로 신음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백사부의 말을 거부할 수 없는 난 가슴 깊은 곳에서 피어나는 불안을 삼켜야 했다.




* * *




“오, 분위기 죽이네.”

“······진짜 누구 하나 죽어도 안 이상하네요.”

“사내새끼가 이런 거에 쫄고 그래. 어이가 없네.”

“그 발언은 분명 양성평등에 위배되는 위험한 발언입니다.”

“그럼 신고라도 하던가. 지랄 말고 빨리 따라와.”


음산하고 차가운 공기 속을 태평하게 걷는 백사부.

난 그런 뒤를 따르며 놀랍도록 격하게 뛰는 심장을 진정시키기 바빴다.

그럼에도 눈알은 쉬지 않고 주변을 살폈고.


목숨을 노리던 거대 토끼 군단을 쓸어버린 나였다.

그런데 지금은 진짜 쫄보처럼 잔뜩 쫄아있었다.


‘씨, 씨벌 당장이라도 뭐가 튀어나올 거 같잖아. 개 무섭다고.’


주변을 가득 채운 건 온통 무덤.

누구의 무덤인지는 알 수 없지만, 무덤들이 나무처럼 숲을 이루고 있는 곳을 걷고 있었다.

거기다 주변은 음산한 마력을 품은 안개까지 깔려 시야마저 좋지 않았다.


괴물이든지 귀신이든지 뭐가 됐든지 내 앞에 솟아날 거 같은 공포.

절로 오금이 저리고 심장이 아려왔다.


“적당히 쫄아. 부사장이 준 흉갑이 울겠다.”

“이게 잘 작동할까요?”

“적어도 네 감보다는 확실하니까 쫄지 좀 마라. 거의 다 와 가니까.”


백사부의 호언장담에 살짝 안심되는 기분.

그러니 아이템 정보를 다시 확인하며 심신을 달랬다.


띠링!


──── ◆ ITEM ◆ ────

[ 이름 : 철벽의 기사 흉갑 ]

[ 종류 : 흉갑 ]

[ 등급 : UNIQUE ]

[ 정수Ⅰ : EMPTY ]

[ 능력 ]

▶[ 피해량 감소 <-33%> ]

▶[ 치명상 발생 확률 감소 <-75%> ]

▶[ 스킬, ‘철벽의 기사 오라’ 항시 발동 ]

──────────────


직접적인 스탯이 오르는 건 하나도 없었다.

피해량을 줄이고 치명상을 막아주는 어쩌면 갑옷의 가장 기본 능력이 출중한 흉갑.

그리고 사부가 언급한 마지막 스킬이 눈에 들어왔다.


‘반경 5미터 안의 존재를 알아서 인지시켜준다고 했지?’


아이템에 박힌 스킬은 따로 설명이 주어지지는 않는다.

그저 착용하는 순간, 어떤 능력이 있는지 인지되어 사용할 수 있다.

그렇기에 내 주변의 적을 포함한 모든 존재를 파악하게 해주는 ‘철벽의 기사 오라’도 어떤 힘을 품었는지 알 수 있었다.


이런 힘을 가졌으니 안심하라는 사부.

그 말을 믿기로 했다.

만일 이 힘이 없었다면 거부권을 발동해서 다른 던전을 먼저 갔을 거다.


“여기다. 입구가.”

“······참, 아늑해 보이네요.”

“들어가면 더 마음에 들 거다. 후딱 들어가. 난 여기서 쉬고 있을 거니까.”


혼자 들어가라는 백사부의 말.

어차피 던전 클리어는 나 혼자만의 몫.


“후우우우. 그럼 갔다 올게요.”


긴 한숨과 함께 발을 내디뎠다.


띠링!


[던전, '망자의 안개성'에 진입하였습니다.]


망자의 안개성.

내 두 번째 업무 목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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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033. 유일하다는 의미. (2) +2 24.06.16 478 1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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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021. 오리엔테이션. (3) +4 24.06.03 868 25 12쪽
20 020. 오리엔테이션. (2) +1 24.06.02 890 2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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