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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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가니 영주의 저택]
"정말로 그 정도의 물자와 병력을
그 어디서 굴러먹다 온지도 모르는,
햇병아리 녀석에게 주겠다고 하셨단 말이오?!
게다가, 그 녀석 곁에는 마리안이 있지 않소?
대체 무슨 생각으로......"
같은 시각.
브리가니 영주의 저택에서는,
마왕성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세 영지의 영주가 모두 모여 자신들의
앞일에 대한 이야기를 논의 중이었다.
이 모임의 주최자는 다름아닌
돼지영주 브리가니로,
원래 이 세 영주는
이전부터 서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던 사이였는데,
이들은 마리안과 리엔이 있는 에시브르 가문과,
지금은 중앙무대에서 밀려나,
본래 근거지였던 마계의 서쪽 끝에서 은거하고 있는
볼프스 가문과 오랜 앙숙 관계였다.
그러던 중 로이힌 마왕의 죽음에 대한 책임공방에서,
당시 마왕과 가까이 지내고 있던
에시브르가와 볼프스가문이 철퇴를 맞게 되면서,
두 가문의 위세는 한 풀 꺾였고
그 빈자리를 이 세 영주가 차지하게 되었던 것.
그 중 앙테오픈 항구 등,
노른자위 영지는 에시브르가와 볼프스가문의
탄핵에 앞장선 브리가니가 가져가게 되었고,
그 외에 나머지 영지를
팻 데몬들의 우두머리인 말로모스와,
다크엘프들의 수장인 클라우드가 각각
나눠 가진후, 수십년간
- 뒤르베크의 위협을 제외하면 -
사실상 마계를 통치해왔다.
"허허허.... 무얼 그리 걱정하고 계시오.
지원이라고 해도 그렇게 큰 규모는 아니오.
게다가, 내가 얼마전에 새로 즉위하신
마왕님을 만나뵈었소만은.
아주 선하고 좋은 분이시오.
우리 말을 아주 잘 들어주실 만한......"
"그 병신같은 마왕에 대한 이야기는 나도 들었소.
못생기고 아무런 전투능력도 없는
말 그대로 허접쓰레기이니,
우리 말을 듣지 않을 수야 없겠지.
하지만, 그 옆에 마리안년이 붙어 있는 것은,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지 않소?"
못생긴걸로 치면 인간 기준으로는
대한보다 훠얼-씬 창의적으로 못생기신,
말로모스 영주가 그리 말하자
브리가니는 걱정할 것 없다는 듯 손을 저으며 말했다.
"마리안 그 자가 혼자 발버둥 쳐 봐야,
우리의 지원도 없이 뭘 얼마나 해낼 수 있겠소?
신마대전이라는 것이, 어디 강자 하나만
있으면 이길 수 있는 그런 것이었소?
게다가, 그 자의 약점은 우리가 쥐고 있으니
만에 하나 문제가 생기더라도,
그를 이용하면 별 탈은 없을거요."
"오호.... 그러고 보니.
우리에게는 그것이 있었구려.
허허... 내가 괜한 생각을 했던 모양이오."
"어차피 조만간에 네 번째 신마대전이 있을 터.
만약 우리의 마왕님께서 그 정도도
버텨내지 못하신다면, 어차피 이 약속은
의미도 없게 되는 것이니
일단 우리는 편안하게 지켜보도록 합시다. 하하하!"
"하하하하!"
뭐가 그렇게 좋은지,
브리가니와 말로모스 두 영주는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대차게 웃어제꼈고,
클라우드 영주는 그런 일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는 듯,
무심한 얼굴로 앞에 놓여있는 차를 들이키고 있엇다.
"클라우드 공께서는 새 마왕님께는
별로 관심이 없으신 모양이오? 허허허."
브리가니가 그런 클라우드를 보며 물었지만,
클라우드는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심드렁하게 대꾸했다.
"흥.... 약한 자에게는 관심없소."
"흐하하하! 여전하시구려.
뭐 좋소이다. 어쨌든 오늘은 우리가
오랜만에 모였으니 즐기도록 하십시다.
두 분의 취향에 맞춘 아이들도 준비했으니
오늘은 밤새 마시는 거요. 흐하하하!
어서 들어오거라!"
브리가니가 문 쪽을 보며 손짓을 하자,
각자의 취향(?)에 맞는 미녀들이
영업용 썩소를 지으며 천천히 걸어들어왔고,
세 영주는 미녀들과 함께
부어라마셔라 밤새 술판을 벌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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