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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리에스 님의 서재입니다.

읭여인간 마왕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이드리에스
작품등록일 :
2013.03.26 08:12
최근연재일 :
2014.07.22 20:04
연재수 :
325 회
조회수 :
181,639
추천수 :
3,776
글자수 :
716,716

작성
13.07.10 08:21
조회
530
추천
8
글자
5쪽

마뱀의 배신?

DUMMY

"으헤헤......"



숙소의 불이 다 꺼지고,

아그들이 잠에 빠진지 두 시간 정도가 지났을까.



대한민국에 있을 때와는 달리

곁에 늘씬하고 매력적인 여성들이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연애사업은 발가락 때만큼도 진척이 없는

불쌍하기 짝이 없는 우리으 대한건아 강대한이는,

꿈 속에서 대체 뭘 하고 계신 것인지

아니, 꿈 속에서라도 연애사업을 펼치고 계신 것인지,

굉장히 야리꾸리한 포즈와, 표정과, 웃음소리를 구사하며

정신없이 잠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꿈에서라도 하렘왕국을 건설해 보려는

대한의 소박한 꿈은 이루어 질 수 없었던 건지,

방 한 쪽에서 자고 있던 느자크가

터벅터벅 대한이 있는 쪽으로 걸어 오더니,

대한을 깨우며 말했다.



"폐하..... 죄송합니다만, 드릴 말씀이..."


"......"



쿰 속에서 곁에 있던 여성과 키스를 나눌 참이었던

대한은, 차갑고 무거운 느자크의 손길에

현실세계로 돌아왔고,

곧 느자크를 잡아먹을 듯한 눈으로 노려보았다.



"할 말이 뭔데?"



이 때 만큼은 정말로 마계의 마왕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어마어마한 분노와 살기가 느껴지는

대한의 포스였지만,

느자크는 그런 대한이 전혀 무섭지 않은 모양인지

덤덤하게 말했다.



"정말 죄송합니다만...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알았다. 밖에 나가 있어, 나도 곧 나갈 테니까."



무엄하게 자신의 잠을 깨운 꼴뚜마뱀 녀석에게

따끔한 벌을 줄까도 생각했던 대한이지만,

평소에 느자크가 장난을 좋아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이렇게 까지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는 걸 보면,

뭔가 고민이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창 시절.


당시에는 나름대로 고민이 있어 담임 교사에게 상담을 요청했지만,

코웃음을 치며 너 같은 새끼가

상담은 무슨 상담이냐는 소리를 듣고는,

오히려 이유도 없이 얻어 맞았던

가슴 아픈 과거를 떠올린 대한은,

표정을 근엄하게 바꾸어 그렇게 대답을 했던 것.



느자크는 대한의 말을 듣고는 조용히

먼저 바깥으로 나갔고,

대한도 벗어놓았던 옷을 걸쳐입고

무어라고 상담을 해 줘야, 마왕의 체면이 설까 하고

머리를 열심히 굴리며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마침 하늘 높이 떠 있는 커다란 보름달빛과,

근처 초소에서 피워놓은 불빛 외에는

빛이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는,

칠흑 같이 어두운 밤.



대한은 숙소 밖으로 나와,

등을 돌리고 멍하니 달을 쳐다보고 있는

느자크에게 다가갔다.



"그래..... 우리 마뱀이. 할 말이 뭐냐.

이 엉님이 들어주마."



대한이 느자크의 어깨를 두들겨 주며,

이야기를 해나가려고 접근한 순간.



본능적으로 느자크가 내뿜는 살기를 느낀 대한은

자기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쳤고,

어느새 양 손에 쇠갈고리 같은 것을 낀 느자크는

곧바로 몸을 돌려 대한을 덮쳐 왔다.



"으와아악! 야! 마뱀아! 미쳤니!? 너 왜그래!?"



이미 뭔가를 느끼고 있었던 덕분에

첫 번째 공격은 어떻게든 피한 대한이었지만,

무골인 느자크가 작정을 하고 덤벼든다면

별다른 전투능력도 없는 대한이 오래 버티기는

힘든 상황으로 보였다.



"마뱀님! 죄송함다!

앞으로는 밥도 안 뺐어 먹고,

마뱀이라고도 안 부를 테니까, 좀 살려주십쇼!?"



느자크의 날카로운 공격을 어떻게든 피해가면서

자신이 저지른 죄(?)를 참회하는 대한이었지만,

그 정도로는(?) 대한을 용서해 줄 마음이 없는 모양인지

느자크는 계속해서 대한을 향해,

쇠갈고리를 휘둘러댔다.



느자크의 공격에 의해

점점 구석으로 몰리게 된 대한은,

필사적으로 소리를 질러 누군가 도와주기를 바랐지만

숙소 안에서 누군가 나올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았고,

느자크는 붉게 충혈된 눈과

날카로운 이빨을 보이며 대한의 숨통을 끊을 준비를 마쳤다.



"......죽인다."



마계에 처음 왔을 때 다섯 괴물을 보고 느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죽음의 공포가 대한의

등줄기를 타고 아래로 내려갔고,

마른 침을 꿀꺽 삼킨 대한은 눈 앞에 서 있는

커다랗고 무시무시한 리자드맨을 보며,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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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푸른 독수리단, 거울의 무라보 +1 13.08.08 424 7 5쪽
83 제4차 신마대전 +1 13.08.07 579 7 8쪽
82 새 사자 +1 13.08.07 485 7 5쪽
81 세 영주 +1 13.08.05 564 5 4쪽
80 불우마왕을 도웁시다 +2 13.08.02 502 12 5쪽
79 빈곤궁상마왕 +1 13.07.31 507 10 4쪽
78 대마법사 디트리히 +1 13.07.30 456 6 5쪽
77 마뱀 떠나다 +1 13.07.26 519 7 6쪽
76 마왕 각성? +1 13.07.25 483 9 6쪽
75 .. +1 13.07.23 468 6 6쪽
74 잠자는 마뱀 왕자님 +1 13.07.20 478 5 5쪽
73 타락천사와 악마 +1 13.07.18 524 8 4쪽
72 멋있는 돼지? +1 13.07.17 515 6 6쪽
71 좋은 소식 나쁜 소식? +1 13.07.15 528 8 5쪽
70 원군 등장 +1 13.07.11 505 7 4쪽
» 마뱀의 배신? +1 13.07.10 531 8 5쪽
68 죽어주세요 +1 13.07.09 549 7 5쪽
67 두 마뱀 +1 13.07.06 506 7 4쪽
66 기억상실? +1 13.07.03 552 7 4쪽
65 한 대만 맞자 +1 13.07.02 566 8 5쪽
64 지금은 고민 중 +2 13.06.27 547 9 5쪽
63 돈이 필요해? +1 13.06.26 579 8 6쪽
62 ang? +1 13.06.24 481 8 4쪽
61 한 건 또 해결 +1 13.06.20 586 9 6쪽
60 단편막장추리(?)극 - 과자저택 절도사건 (9) +1 13.06.14 611 8 4쪽
59 단편막장추리(?)극 - 과자저택 절도사건 (8) +1 13.06.05 594 11 8쪽
58 단편막장추리(?)극 - 과자저택 절도사건 (7) +1 13.06.04 594 12 5쪽
57 단편막장추리(?)극 - 과자저택 절도사건 (6) +1 13.06.02 548 8 6쪽
56 단편막장추리(?)극 - 과자저택 절도사건 (5) +1 13.06.02 601 7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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