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소식 나쁜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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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득을 만난 대한은,
사람이 반갑기도 했지만 그 보다도 반가운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대한민국의 소식.
아직은 쌀쌀함이 남아있던 3월달에
만득의 집에서 마계로 다시 날아온지도
벌써 이럭저럭 몇 달이 지나버렸으니 그럴만도 했다.
만득과 어색하면서도 간단한 인사를 나눈 대한은,
곧바로 이런 저런 일들에 대해 묻기 시작했다.
"아저씨, 죄송한데 그 쪽 소식 좀 들을 수 있어요?"
"음? 아.... 음. 뭐 궁금한 게 있으면
내가 아는 선에서 대답해 주마."
"월드컵은 어떻게 됐어요? 본선 갔어요?"
가족의 생사여부(?)나, 가짜 대한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등을 먼저 물을 줄 알았던 만득은,
뜬금없는(?) 질문에 잠시 버퍼링이 걸렸다가
곧 정신을 차리고 답했다.
"어떻게든 본선은 진출했는데, 좀 시끄러운 일이 있었지."
"본선 진출 했음 됐죠 뭐.
야구는 누가 1등이에요? 삼성이죠?"
"어.... 아마 그런 걸로 알고 있다."
"축구는요?"
"얼마전까지는 포항이었는데, 며칠 못 봐서 잘 모르겠구나."
"롤챔 스프링은 누가 우승했어요? 나진 소드?"
"음.... 그게.... mvp오존이라는 팀이 우승했다던 것 같은데."
"예!? 진짜요? 헐..... 그럼 신작 애니 뭐 괜찮은 거 있어요?"
"미안하구나... 내가 애니메이션은 잘 안봐서.
무슨 진격의 괴인인가 하는 건 꽤 유명한 거 같던데."
이런 식의 만담이 대략 20분 정도 진행이 된 뒤에야,
대한은 비로소 가족들에 대한 질문을 했다.
"부모님이랑 동생은, 잘 지내겠죠?"
이 질문을 했을 때
대한은 눈빛이 순간 흔들렸지만,
곧 아무렇지 않은 척 웃으며 물었고
만득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도 달리 할 일이 있어서.... 자주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저번달에 봤을 때는 건강하게 잘 계시는 것 같더구나."
"그래요..... 잘 계시면 됐어요.
그건 그렇고 아저씨는 여기 어쩐 일로 오신거에요?
설마 절 구해주시려고 여기까지?"
대한이 일부러 장난스럽게 과장된 표정으로 묻자
만득은 피식 웃고는,
대한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어쩌보다니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기는 했지.
실은 자네에게 이야기를 해 줄게 있어서."
"어떤 이야긴데요?"
"나도 이런 대사를 해 보고 싶어서 하는 거지만.
좋은 소식이 있고, 나쁜 소식이 있는데
어떤 것 부터 듣겠나?"
"전, 맛난 걸 나중에 먹는 스타일이라서요.
나쁜 소식부터 들을게요."
"나쁜 소식은.... 자네에게 대항하기 위해
신계에서 찾고 있는 수호천사가, 조만간에
발견될 것 같다는 걸세.
내가 어떻게든 방해를 하고는 있지만,
더 이상 시간을 끌기는 힘들거야."
"그게..... 누군데요?"
"후보가 셋이라서, 누가 확정될지는 모르겠지만.
하나는, 대한민국에 있는 여성이고,
다른 하나는 이 곳 신계에 있는 여성.
나머지 하나는 나도 아직 누군지 알아내지를 못했네."
"확정되면... 그 여자가 바로 이리로 와서
그 수호천산지 뭐시긴지 돼가지고 저를 공격하는 건가요?"
"아니, 아무리 그래도 교육기간이라는 게 있으니까.
짧아도 반년 정도는 시간이 걸릴 걸세."
"그럼... 반 년 내로, 그럴싸한 마왕군을 못 만들면
저는 X되는 건가요?"
대한의 물음에, 만득은 왠지 대답을 하지 못하고
얼굴을 찌푸렸다가,
물 한 컵 마실 시간이 지난 뒤에 입을 열었다.
"그럴지도."
"헐...... 그게 말이 돼요!?
지금 마왕군이래봐야, 끈끈이 열마리에,
흙인간 열마리에, 코블린 열마리에,
꼴뚜기 다섯이 전분데요?
지금 걔들 먹여살리는(?)것도 빡세 죽겠는데...."
그럴듯한 마왕군은 커녕,
다 쓰러져가는 오두마ㄱ왕성에서
하루하루 다섯 꼴뚜기들과 병사들과
기타 군식구들(?)의 먹을 거리와 잠자리를 걱정하고 있는 판국에,
만득이 그렇게 말하니 대한은 절로 한숨이 나왔다.
"반년이라는 기간이 확정된 건 아니네.
상황에 따라 더 길어질 수 있으니까.
그 때까지는 여러모로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 되겠지."
"뭐 그건 그렇다고 하고.
그러면 좋은 소식이라는 건 뭔데요?"
대한은 그래도 좋은 소식이 있다는 것에
희망을 가지고 물었고,
만득은 헛기침을 몇 번 하고는 대한을 똑바로 보며 말했다.
"음, 다름이 아니라 바로 자네의 능력과 관련된 일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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