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능력 제로의 전쟁 영웅

마법 능력 제로의 전쟁 영웅 32화

적들을 유인한 알렌시아 왕국 군은 반격에 나섰다. 먼저 적당한 위치를 잡은 엠프 부대는 손에 들고 있던 엠프를 던졌다. 그러자 레마 왕국군 마법사들은 마법을 쓸 수 없게 되었고 그 틈에 미리 대기하고 지원군들이 함께 공격했다. 치열한 전투 끝에 대승을 거두었다.

“와아! 이겼다!”

“여러 전우들이 힘을 합쳐 싸운 결과입니다. 이제 적들은 물러갈 것입니다.”

코스펠의 말대로 적 레마 군들은 대패에 놀라 서둘러 철군했다. 두 번의 전쟁으로 오히려 알렌시아 왕국은 영토를 넓히게 되었다. 이 소식이 왕성에 전해지자 왕과 신하들은 크게 기뻐했다. 에스테반은 즉시 이번 전쟁에서 전공을 세운 자들을 왕성으로 부르라는 왕명을 내렸다.

“왕명이 내려졌으니 정리되는 대로 왕성에 돌아가도록 하자.”

“네.”

적군이 퇴각한 이후 알렌시아 왕국은 다시 평온을 되찾았다. 병사들과 백성들은 힘을 모와 전쟁터를 정리했다. 일이 끝나자 코스펠은 동료 장군들과 함께 부하들을 데리고 알렌시아 왕성으로 돌아갔다.

“딜런 남작님께서 오신다!”

“이번 두 전쟁에서 큰 공을 세우신 그 장군님 아니신가?”

“마법을 못 다루시지만 너무 아까운 인물이야. 폐하께서 저 분을 중용하셨으면 좋겠어.”

코스펠과 동료 장군들을 바라보는 많은 백성들은 드디어 전쟁이 끝났다는 소식에 기뻐했다. 그들은 소곤거리며 두 전쟁에서 공을 세운 영웅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왕궁에 도착한 그들은 기다리고 있던 왕과 신하들에게 군례를 올렸다.

“폐하의 명령을 받들어 임무를 마치고 돌아왔나이다.”

“나는 경들이 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모두 수고 많았다. 이제 궁 안으로 들어가자.”

“네, 폐하.”

에스테반은 장군들에게 다가가 군대를 따뜻하게 맞이했다. 왕은 공을 세운 자들을 데리고 궁 안 접견실에 갔다. 국왕 부부는 옥좌에 앉았고 모든 신하들은 대기했다.

“코스펠 딜런 남작은 앞으로 나오시오.”

시종장의 명령이 떨어지자 코스펠은 긴장한 표정으로 앞으로 나아가 무릎을 꿇고 인사를 올렸다. 옥좌에서 일어난 왕은 옆에서 대기하고 있는 신하에게 어서 하사품을 가져오라 명령했다.

“코스펠 딜런, 경에게 델리시아 성과 백작 작위를 하사하노라! 그리고 장군으로 임명하겠다.”

왕은 코스펠에게 델리시아 성을 하사하며 장군으로 임명했다. 그를 참모장으로 삼았으며 주군 테오도르를 장관으로 삼아 모든 군대를 통솔하게 했다. 그동안 알렌시아 왕국 군대를 지휘했던 나이가 지긋한 신하가 퇴임했고 그 자리를 테오도르가 이어 받았다. 처음으로 비마법사 출신 장군이 참모장에 오르는 순간 이였다.

“폐하의 명령을 받들겠나이다.”

공을 세운 장군들에게 상금을 내리는 행사가 끝나자 왕은 모든 신하들을 모와 연회를 베풀었다. 여러 신하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뭔가 찜찜한 기분이 든 코스펠은 남몰래 깊은 한숨을 쉬었다.

“오늘 자네는 델리시아 백작이 되고 참모장으로 임명 받았거늘 어찌하여 어두운 건가?”

“주군, 적들이 엠프병들에게 당하고만 있지 않을 겁니다. 반드시 저들은 우리에게 복수할 겁니다.”

“하긴, 자네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래도 즐겨야 할 때는 즐기는 게 어떤가?”

테오도르는 코스펠을 위로하며 술잔에 포도주를 따라 주었다. 왕명으로 그의 부하들은 장군에 오르고 주요 부대의 장교가 되었다. 오랜만에 여유를 즐긴 그는 주군과 함께 저택으로 돌아갔다. 미리 대기하고 있던 여러 하인들이 와서 맞이했다.

“자네의 가족들을 델리시아 성으로 옮기는 게 어떠한가?”

“주군의 명령을 따르겠습니다.”

코스펠은 명령에 따라 왕에게 하사 받은 델리시아 성을 새로운 거처로 삼았다. 그는 모든 준비가 끝나자 가족들을 성으로 오게 했다. 델리시아 성은 알렌시아 왕성과 가까운 후방 지역에 속했다.

“여기는 우리가 살게 될 성입니다.”

장군이 된 코스펠의 초청을 받아들여 가족들이 왔다. 그는 그들과 함께 성을 돌아다니며 소개시켜줬다.

“코스펠, 그동안 고생 많았다.”

“자, 안으로 들어가서 쉬십시오.”

코스펠은 오랜만에 만난 가족과 재회의 기쁨을 누렸다. 며칠 동안 휴식을 취하며 그들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다녀오겠습니다.”

약 일주일 동안 왕이 허락한 휴가를 맛본 코스펠은 부하들을 이끌고 델리시아 성을 나섰다. 그는 군무가 바빠서 최대한 시간을 내 찾아오겠노라고 가족들과 약속했다. 두 번의 전쟁이 끝난 알렌시아 왕국은 여느 때보다 평화로웠다.

“바마법사 출신 참모장이라,,,이게 말이 되는 소리입니까?”

“새로운 병장기가 계속 나오고 있으니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요.”

“뭐, 그렇다 쳐도 우리가 무시한 비마법사들이 고위 장군에 오른다고?”

코스펠이 참모장에 오르자 그동안 그를 경계했던 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그들은 왕의 총애를 받던 비마법사가 고위 장군에 오른 게 못 마땅했다. 현재 알렌시아 왕국 고위 관리는 마법사 출신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폐하께서는 어찌하여 그 자를 총애하는 것일까? 그를 쫓아낼 방법이 어디 없을까?

“이번에 새로 참모장에 오른 코스펠 델리시아의 원래 이름은 코스펠 딜런입니다.”

“그리고 저의 조사에 따르면 아베스 가문의 양자가 되었다고 하더이다.”

코스펠 반대파는 코스펠의 신상 정보를 일찍이 조사하여 알고 있었다. 그가 용맹한 걸 인정할지도 아니 인정할 수 없다. 비마법사 출신 장군과 함께 지낼 수 있을까? 용맹한 활약에 따르는 장군들과 백성들이 많았기에 더욱 경계해야 했다.

“우리 이렇게 합시다.”

“무슨 방법이라도 있습니까?”

“델리시아가 참모장에 오른 건 무엇을 뜻하는 지 아십니까? 이제부터 마법을 못 다뤄도 고위 관리에 오를 수 있다는 뜻입니다. 허니 그 자를 제거하여 막아야 합니다.”

“저희들도 생각이 같지만 무슨 방법이라도 있습니까?”

그들 중 한 사람의 말에 모두 귀를 기울였다. 그러자 그는 자신이 알아서 할 테니 맡겨 달라고 했다. 믿지 못하는 자들도 있었으나 비마법사의 대표인 코스펠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무슨 방법이라도 써야 한다.

‘우리의 적인 코스펠 델리시아와 가장 대립하는 자들을 이용한다면 이길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그를 제거하기 위해서 적국과 손을 잡으리라.’

반대파 중에서 강경파에 속하는 자들은 반드시 코스펠을 제거하리라 결심하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전쟁이 막 끝난 두 왕국에는 어두운 음모의 그림자가 깊게 드리우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이번화로 1부가 마무리되었습니다.

휴재 후 2부로 돌아오겠습니다.

12월 30일부터 2부가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