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능력 제로의 전쟁 영웅

마법 능력 제로의 전쟁 영웅 19화

부대를 떠난 그들은 말을 타고 행군을 계속했다. 며칠 후면 산적들과 싸워야하기에 걸음은 무거웠다. 코스펠은 함께 온 자들을 격려하며 명령을 내리며 지휘했다.

“백인대장님, 저희들은 모두 정예 병사로 선발되어 함께 출전하데 되었습니다. 근심이 있습니까?”

“저들은 생존을 위해 마법을 다루는 자들이다. 자네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토벌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저들이 도적질을 포기하고 입대한다면 전력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백인대장님께서는 그 일을 반드시 해내실 것입니다.”

부대를 떠난 코스펠은 깊은 한숨을 쉬었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부하는 따뜻하게 조언했다. 그들은 지름길로 행군하며 도적들의 본거지로 향했다. 며칠 후 목적지에 도착하자 백부장은 병사들에게 명령하여 막사를 세우게 했다.

“작전 회의를 시작하겠다.”

“네.”

코스펠은 함께 앉은 부하들을 바라보며 작전 회의를 했다. 양피지 지도에는 산적 본거지가 상세히 묘사되어 있었다.

“우리가 토벌을 명령 받은 산적 본거지는 이 산 곳곳에 흩어져있다. 나는 각개 격파하는 작전을 쓸 것이다.”

“백부장님, 선봉은 누구로 세우실 것입니까?”

“내가 이번 전투의 선봉에 설 것이다. 모든 전투는 내가 맡을 것이니 자네들은 뒤에서 지원을 맡게.”

“백부장님, 그 작전은 위험합니다. 부상을 입으실 수도 있습니다.”

“자네들이 나를 걱정하는 걸 알고 있다. 허나 나는 저들을 설득하여 알렌시아 왕국 병사로 삼을 것이다.”

코스펠은 선봉에 서서 부하들을 이끌며 산에 오를 생각 이였다. 그들은 백부장에게 앞장서서 싸우면 위험하다고 했으나 소용없었다. 아끼는 부하들의 걱정을 잘 알고 있던 그는 양피지에 그려진 지도를 꼼꼼하게 읽으며 전투 계획을 세웠다.

“모두 전투 준비는 끝났느냐?”

“네!”

“자네들은 미리 세운 작전대로 내 지시가 있을 때까지 움직이지 말게.”

“백부장님의 명령을 받들겠습니다!”

막사에서 갑옷을 입고 무장한 그는 검을 들고 옆에 서 있는 부하 병사들에게 지시했다. 밖에 나가니 정예병들이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출전 각오를 다지는 연설을 마치고 산적 본거지로 향해 걸었다.

“모두 전투 대형을 갖춰라!”

“백부장님의 명령을 받듭니다.”

적의 근거지가 가까워지자 코스펠은 따라온 부하들에게 전투 대형을 갖추라 지시했다. 부하들은 일사분란하게 전투 대형을 갖췄다. 그들은 언제 적이 습격할지 모르지만 사기가 올라 있었고, 주위를 경계하며 행군했다.

“백부장님, 산적들입니다.”

“저 놈들을 잡아라!”

“네!”

행군하는 그들 앞에 무장한 자들이 보였다. 코스펠은 손을 들고 잠시 멈추게 하여 몸을 숨기고 그들을 꼼꼼하게 살펴봤다.

‘저들은 산적 본거지를 지키는 자들이다. 우리의 병력으로 충분히 가능하다. 허나 내가 앞장서서 싸워야 가능한 일이다.’

코스펠은 가지고 온 양피지 두루마리를 펼쳐 현재 위치를 확인하고 다시 집어넣었다. 그는 부하들에게 전투를 준비하라 지시하고, 검을 뽑아 들고 말했다.

“공격하라! 내가 저들을 제압할 것이니 자네들은 생포하라!”

긴장한 표정으로 검을 들고 달리는 코스펠에게 산적들이 당황하여 공격했다. 그들의 공격은 먹히지 않았고 하나둘 부상을 입고 쓰러졌다. 그를 따라온 병사들을 쓰러진 자들을 제압하여 포로로 끌고 갔다. 산적과의 첫 전투는 생각보다 싱겁게 끝났다. 전투가 끝나자 임무를 마친 자들은 여유로운 표정으로 말했다.

“저들은 알렌시아 왕국에서 이름난 산적이라고 하더니 별거 아닌 가 봅니다.”

“우리는 겨우 본거지 입구의 산적을 제압했을 뿐이다. 만일 저들 중에서 뛰어난 자들이 있다면 쉽지 않은 전투가 될 것이다.”

“백부장님, 저 놈들을 죽이면 쉬운데 왜 부상을 입혀 체포하라 명령하시는 겁니까?”

“산적들 중에는 어쩔 수 없이 산적이 된 자들이 있다. 나는 저들에게 왕국을 위해 일할 기회를 줄 생각이다.”

마법을 못한다는 이유로 많은 귀족들로부터 조롱과 멸시를 받으며 방황하는 시간을 생각하면 산적으로 지내는 저들이 불쌍했다. 현재 알렌시아 왕국에는 전쟁이 일어날 거라는 소문이 퍼져 있었고 그 전에 인재를 확보하는 게 중요했다. 전쟁에 나가 나라를 지켜 전공을 세울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싶었다.

“전열을 정비하고 앞으로의 전투를 대비하라!”

“네!”

첫 전투를 승리로 이끈 코스펠과 정예병들의 사기가 넘쳤다. 그날 밤 그는 부하들을 자신의 막사로 불렀다. 그는 그들의 식사를 챙겨줬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산적의 규모가 컸기 때문에 며칠 동안 치열한 전투가 이여 졌다.

“우리가 산적을 얼마나 잡았느냐?”

“코스펠님, 겨우 일부만 사로잡았습니다. 아직 남은 적들이 많으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저들이 어떤 작전이 나올지 모르니 철저히 경계하라!”

“네!”

부대를 떠나기 전 챙겨온 군량과 병장기는 충분했다. 생각보다 큰 규모에 함께 온 병사들이 지치지 않을까 코스펠은 걱정이 가득했다. 매일 전투가 끝나면 첩자들로부터 보고를 받으며 다음에 있을 전투를 대비했다.

코스펠 정예대의 계속 되는 승리에 산적 대장은 부하들을 본거지에 모와 회의를 열었다. 산적 대장은 화가 단단히 난 표정으로 말했다.

“이번 토벌대로 온 코스펠 정예대는 그동안 우리 동료들을 많이 잡아갔다. 이대로 두어서는 안 되겠다. 내가 자네들을 부른 이유는 저 놈들과 맞서기 위함이다.”

“대장님, 코스펠 딜런이라는 자는 중소 귀족 가문 출신으로 병사로 입대했다고 들었습니다. 부하들을 아껴서 따르는 자가 많다고 합니다.”

“나는 그들을 이끄는 백부장이 궁금한 게 아니다. 저들을 함정에 빠뜨릴 방법을 말하라!”

대장의 말에 부하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대로 간다면 우리들은 저들에게 체포되거나 죽음을 면치 못한다는 두려움에 떨었다. 그들 사이에 흐르는 깊은 적막감에 그는 한숨을 쉬며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나도 자네들의 두려움을 알고 있다. 저들을 어떻게 상대해야할지 의견을 말해보라.”

“대장님, 우리들이 잡아놓은 백성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들을 이용하십시오.”

“자네의 뜻대로 저들에게 편지를 보내 협상을 요구하겠다.”

“대장님의 명령을 따르겠습니다.”

부하의 조언에 대장은 양피지를 꺼내 직접 편지를 써서 회의에 참석한 자들에게 보여줬다. 이번 작전에 참여한 자는 내용을 읽어보고 만족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이대로 저들에게 보내시면 됩니다. 저들은 고민하겠지만 대장님의 뜻대로 백성들을 구하기 위해 올 것입니다.”

“이번에 온 자들이 정예병이라고 들었다. 쉽지 않겠지만 시간을 끄는데 효과적이겠지.”

대장은 양피지를 접어 저들에게 전하라 명령을 내렸다. 명령을 받은 자는 은밀하게 코스펠 진영 가까이에 잠입했다. 막사 인근 목책에 이르자 활시위를 당겨 화살을 쐈다. 화살 소리에 놀란 부하들은 뽑아서 그대로 백부장에게 가지고 갔다.

“적들이 백부장님께 편지를 보냈습니다.”

코스펠은 병사로부터 받은 양피지를 펼쳤다. 그는 긴장한 표정으로 편지를 읽더니 깊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백인대장님, 어떤 내용입니까?”

“저들이 포로로 잡은 백성들이 있으니 나와 협상을 원하고 있다.”

적으로 만나는 자들의 세력이 생각 외로 강한 것 같았다. 코스펠은 괴로워서 머리를 손으로 짚고 깊은 한숨을 쉬었다. 어떤 방법이 최선일까? 함정인줄 알면서 가야하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