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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블라썸 님의 서재입니다.

힐링 테이블(A Healing 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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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레몬블라썸
작품등록일 :
2018.07.11 16:08
최근연재일 :
2018.08.03 18:00
연재수 :
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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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글자수 :
127,303

작성
18.07.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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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Ep. 3 그 남자의 밤 6화

DUMMY

“일주일간 교육이 끝나면 3000장을 준다. 근데 여기서 우수한 놈은 5000장을 준다. ok?"


첫날이 지나고 다음 교육은 수요일이었다.

지배인인 줄 알았던 그분은 전무셨고 교육은 가게 사정으로 월, 수, 일요일 주 3일로 총 2주 동안 이어진다고 했다.

다음 교육에 두 명의 교육생이 빠졌다.

그리고 세 번째 날인 오늘, 세 명이 더 빠졌다. 사실 교육이랄 것도 없었다.

둘째 날에는 영업에 대한 기본을 알려줬는데 영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그러니까, 오늘 교육이 끝나면 명함을 준다는 말이야. 저번에 말했었지? 오늘은 멘트를 짜보자. 10분 줄 테니까 멘트 한 번 기가 막히게 짜 봐.”


요컨대 이곳의 시스템은 이렇다.

교육이 끝나면 명함을 준다.

이 명함은 살아있을 수도, 혹은 죽었을 수도 있는 불특정 인물에 대한 명함이다.

그러면 나는 명함의 주인에게 문자를 보낸다.

예컨대 A 과장이라고 하면 ‘A 과장님 잘 들어가셨습니까. 저번 주말에 모셨던 00입니다.’라는 식으로 말이다.


아니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형님, 잘 들어가셨습니까.’라는 식으로 문자를 보낸다.

다만 전자의 경우가 특정인을 직접적으로 언급해서 답이 더 잘 온다고 했다.

어차피 남는 게 시간이니 가급적 전자의 형태로 보내는 것이 귀찮지만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다.


그렇게 3000명의 사람에게 문자를 보내면, 많으면 300여 명의 사람에게 답장이 온다고 했다.

사실 답장이 오는 비율은 약 5%가량. 형태도 여러 가지이다.

‘어떻게 내 번호를 알았냐.’부터 시작해서 실제로 ‘잘 들어갔다.’는 답변이 오기도 한단다.


만약 부정적인 반응이 왔을 시에는 ‘아, 저번에 모신 그분으로 착각해서 보냈다.’라고 대처하고 만약 그 과정에서 이 사람이 흥미를 느낀다면 ‘이것도 인연인데 형님 다음에 오셔서 찾아주시면 얼마에 해드리겠습니다.’라고 답을 한다.

매우 부정적일 경우 죄송하다고 말한 뒤 연락을 끊으면 된다.


이름까지 알고 번호도 아는데 당신 누구냐는 질문을 들으면 저번에 명함을 받아서 연락을 드렸다고 우기라 했다.

어차피 그쪽에서도 다른 사람들에게 명함을 주었을 테니 그걸 받은 사람이 내게 명함을 줄 때 잘못 준 것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게 포인트란다.

그리고 거의 열에 아홉은 이 방법으로 해결이 된다고 했다.


때때로 당연히 이곳에 왔을 리 없지만 궁금해하거나 혹은 때마침 갈 계획이라 가격을 물어보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바로 이 경우가 내가 찾아야 할 ‘산 명함’이다.

보통 3000장 기준 15명 정도가 이 경우에 해당하고 그중 5명 정도가 실제로 오는 사람이라 볼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3000장을 털어 다시 연락이 오는 300여 명에 대한 답변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숫자가 100여 명이 될 수도 있기에, ‘살아있는 멘트’와 ‘준비된 답변’이 반드시 있는 상태로 영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단, 우리는 37이거든? 양주랑 그거랑 해가지고 말이야. 근데 이게 또 멍청하게 곧이곧대로 37만 받으면 일이 안 돼요~ 일이. 너네가 거기서 5를 받거든? 그럼 어떻게 해야 하겠어? 쇼부를 쳐야지.”


전무가 이어서 말했다.


“아~ 사장님, 원래는 이러면 안 되는데 특별히 사장님이니까 35까지는 해준다고 하는 거지. 대신 우리도 가격이 미친x 널뛰기면 안 되거든? 그러니까 절대 다른 데 가셔서 말씀하지 말아 달라고 하는 거야. 일단 3만 원이라도 받으면 이득이고, 그깟 3만 원보다 300만 원이 될 가능성을 보는 거지. ok? 대신 35 이하는 안 된다. 다른 가게랑 싸움 나~”


실실 웃으며 이야기하던 전무가 순간 싸늘한 표정으로 변했다. 그리고 말을 이었다.


“진짜 쌈 난다. 장난 아니야, 35 이하는 안 된다. 알았지?”


‘알았지?’라는 말과 함께 다시 씨익 웃는 얼굴. 저거 미친x인가.

하지만 차마 떡대로 보나 얼굴로 보나 조폭 같아서 다른 말을 꺼내지는 못했다.

시간이 흐르고 전무는 우리가 쓴 글들을 하나씩 읽어보았다.


“잘 들어가셨나요. 000 과장님.. 저번에 모셨던 00입니다. 잘했어. 잘했는데 이거 너무 내가 가르쳐 준 거 갖다가 때려 박은 거 아니냐? 참신함이 없어 참신함이. 다음.”


글들을 넘겨보던 전무는 갑자기 테이블을 부여잡고 웃기 시작했다.


“씨x, 이새x. 이거 웃긴 놈이네. 낄낄. 야이 씨. 이거 누가 썼냐. 기체 뭐? 기체후 일향만강은 또 뭔 말이야. 도련님을 왜 모셔. 아, 웃기네.”


아.. 나다. 내 거다. 아무래도 어중간한 멘트는 뻔 할 것 같아서 컨셉잡고 써본 글이다.


“야야, 참신은 한데 좀 아쉽다. 쉽게 써 좀 쉽게.”


그렇게 나머지 글들을 읽어 나갔다.

나만큼이나 참신한 놈들도 있었고 진짜 더럽게 못 쓴다며 너는 그냥 기본멘트만 하라는 놈들도 있었다.

나름대로 수정의 과정도 거치면서 오늘 교육도 마무리되어가고 있었다.

애들이 써놓은 글들을 보면서 볼펜을 테이블에 툭툭 치던 전무는 갑자기 보조 의자를 끌어 자리에 앉고 양손을 올려 깍지를 끼며 말했다.


“음, 이제 오늘이 1주 차 마지막 날인데. 다음 주 나오기 전에 다들 핸드폰 하나씩 개통해와. 아무래도 우리 일이 일이다 보니까, 영업용 핸드폰을 하나씩 가지고 있어야 하거든. 혹시 폰 두 개 있는 애 있냐? 걔는 안 해도 되고.”


우리는 조용히 술렁이기 시작했다.


“자, 그럼 다음 주에 보자. 이상.”


핸드폰이라니. 갑자기 이게 뭔 개소린가.

이제 일 시작까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다.

당장 한 끼 먹기도 힘든데 핸드폰 개통이라니.

그런 돈이 있을 리 없다.

하지만 일단 모르니 최대한 무표정을 유지한 채로 계단을 내려왔다.

1층으로 내려와 골목길 쪽으로 들어서서 가게에서 들고 온 홍차 음료를 깠다.

도무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와중에 뜬금없이 누군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저기요. 아까 교육받던 분이시죠?”


“네?”


“아, 저도 계속 교육 받던 사람인데요.”


사실 우리는 특정 시간대에 같이 모여서 교육을 받았을 뿐 딱히 따로 우리끼리 무언가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다.

간혹 같이 온 친구끼리 모여 있는 그룹은 있었지만.


“무슨 일이신데요?”


“아, 별건 아니고 그냥 커피나 한잔 하면서 이야기나 할 수 있을까 해서요. 커피는 제가 살게요.”


경계도 되는 게 사실이었지만, 반대로 이 상황을 누구에게라도 털어놓고 싶었다.

고민을 함께할 상대가 없었으니 답답했던 것이다.

어떻게 할까 하다가 커피를 사준다니 그냥 가보기로 했다.

여차하면 듣기만 하고 내 속내는 드러내지 않아도 되니까.


하지만 의외로 우리는 마음이 잘 맞았다.

그는 나보다 하나 위의 형이었고 나와 마찬가지로 오늘 일을 계기로 계속 나와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나야 모르는 사람에게 내 이야기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가만히 듣고만 있었지만, 형과의 대화는 서울로 올라온 뒤 누군가를 사적으로 만나 편하게 이야기한 첫 케이스였다.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을 만나서였을까.

오랜만에 절친을 만나 별 시답지도 않은 이야기로 날밤을 새우듯, 우리는 꽤 오랫동안 그곳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그래서, 너는 어떻게 할 거야?”


“서브 폰까지 살 형편은 안 되니까. 아무래도 좀 부담스럽네. 형은?”


“나야... 뭐,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한 번 해보려고.”


“그래. 모쪼록 잘 돼서 나중에 나도 좀 꽂아주고.”


“그래. 너도 힘내라.”


그렇게 우리는 헤어졌다.

허무했다.

벌써 첫 교육 이후로 일주일이 지났다는 생각이 들자 나는 아직도 여기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는데 시간은 참 잘도 흘러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제는 진짜 뭔가 해야 한다는, 사람다운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편의점과 피시방 아르바이트 몇몇 곳에 이력을 넣고 전화를 했다.

그러던 중 우연찮게 집 근처 한 피시방에서 연락이 왔다.

내일부터 나오란다.

나는 그렇게 ‘밤’에서 벗어나 ‘아침’으로 향했다.


“...그래서 시급은 5천 원이야.”


어이가 없었다. 아침 9시부터 6시까지 무려 9시간.

최저시급이 7천 원인데 여기는 낮에 사람이 없다고 5천 원이라니.

하지만 지금까지 했던 삽질이 있으니 100여만 원이라도 꾹 참고 벌어야 할 판이었다.

또 더 이상 그런 일에 빠지고 싶지 않았다.

울며 겨자 먹기지만 시작해보는 수밖에 없다.

사람처럼 살려면 말이다.


“그런데~ 첫 달은 수습기간이라 100만 원이야.”


하... 피시방 알바가 무슨 수습인가.

110만 원 남짓 되는 월급 주면서 첫 달 월급은 100만 원이라니.

벼룩의 간을 빼 먹어야지.


“일하는 동안 피시 쓰면 안 되고, 수습 기간 동안에는 밥값 없고. 그래도 다음 달부터는 제대로 나오니까. 한 달 정도는 괜찮잖아? 원래 수습 3개월인데 너는 일 잘할 것 같으니까 1개월로 해 준 거야.”


“... 네...”


당연히 최악의 조건이다.

하지만 땀 흘려 번 돈은 배신하지 않으니까.

정당하게 일을 하고 노동에 해당하는 돈을 받는다.

물론 그 전 일들이 정당치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하루에 정해진 양의 노동을 하고 그 노동에 해당하는 돈을 정가로 받는 일, 이것이야말로 진정 ‘땀 흘려 번 돈’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나는 피시방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그동안 밤에 일하면서 새벽에 깨어 있도록 적응이 된 바이오리듬이 하루아침에 적응이 될 리는 없었지만, 그 고통마저 살아서 다른 이들과 함께 출근한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끼게 했다.


점점 나는 ‘산 사람’이 되어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분명 인간답게 살아가고 있었다.

중간에 한 번씩 오던 지명 아줌마들 전화도 뿌리치고 나가지 않았던 나다.


하지만 신이 나를 그대로 놔두지 않았다.


“형, 여기는 알바를 얼굴로 뽑아?”


30대쯤 되어 보이는 남자였다. 가게에 가끔 오는데 사장님과는 아는 사이인 것 같았다. 뜬금없는 칭찬에 머쓱해 하고 있을 때 그 남자는 소시지를 하나 시켰다.


“여기요.”


그리고 손님은 받은 소시지를 다시 내게 건네며 말했다.


“야, 끝나고 형이 밥 사줄게. 나가자.”


나는 여기서 일을 시작한 이후로 점심을 항상 걸렀다.

밥값이 없었기 때문에 퇴근하며 집 앞 편의점에서 먹는 라면과 김밥이 내 하루 식사의 전부였다.

그러니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나는 퇴근하고 형을 따라갔다.


“배고프지? 이모 여기 갈비 3인분이요.”


이유 없는 친절에 살짝 경계심도 들었지만 이런 공개된 장소에서 납치라도 하려고.

여차하면 고기만 먹고 도망가면 된다.

그렇게 걸신들린 듯 고기를 흡수하고 있을 때쯤 다른 사람이 들어왔다.

척 봐도 고급스러운 양복에 비싸 보이는 시계, 명품 벨트에 명품 가방, 포마드로 멋스럽게 올려 빗은 머리.

저거만 가져다 팔아도 돈 수백은 될 것이다.


“오~ 기준이 여전한가 보네.”


“어, 뭐, 그렇지. 얘는 누구?”


“내 단골 피시방 동생.”


“안녕. 동생아.”


“아, 네. 형.”


우리는 간단한 통성명을 거쳤다.

기준이 형은 강남 쪽에서 일한다고 했다.

저 차림은 대기업으로도 감당이 안 될 것 같고, 변호사쯤 되려나.

테이블에 올려놓은 자동차 키는 BMW.

강남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차량이지만 어쨌든 외제 차다.

얼굴도 잘생기고 키도 큰데 돈도 잘 번다니, 신은 불공평한 게 분명하다.

그렇게 셋이서 밥을 먹고 시답잖은 이야기를 나눈 뒤, 형은 2차를 가자고 했다.


“야, 형이 2차 쏜다. 가자.”


난생처음 타보는 BMW가 달려 도착한 곳은 강남의 한 룸살롱. 일하러 가본 적은 있는데 손님으로 가게 될 줄은 몰랐다.

이 넓은 방 커다란 테이블을 쓰는 사람은 이런 사람이구나.

모르긴 몰라도 1인당 35씩은 할 테니 술값만 100만 원인데, 부자긴 부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곧 보도가 들어오고 파티가 시작됐다.

분위기에 취해 한참을 마시다 보니 속이 좋지 않았다.

바람도 쐴 겸 룸 밖의 화장실을 갔는데 피시방 형이 따라 들어왔다.


“동생아, 너 쟤가 얼마 버는 줄 아냐?”


“얼마요?”


“한 달에 천 이상 번다.”


천만 원.

내 생활로 천만 원을 벌려면 10달을 일해야겠지.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해졌다.


“원래 우리 박스 에이슨데 잘 돼서 나갔어.”


박스라면 보도인가?

하긴 얼굴도 잘생겼고 키도 크니 그 형 정도면 충분히 에이스가 될 만하다.

그래도 천만 원이라니. 강남 쪽이 그렇게 돈이 잘 되나.

예전에 일했던 곳은 잘 벌어야 300이나 됐었다.

강동이 우물이라면 강남은 바다쯤 되는 건가.


“혹시 강남에서 같이 일 해 볼 생각 없어? 기준이 나가가지고 어차피 우리도 한 명 뽑으려고 했는데 형은 네가 맘에 든다.”


고민이 됐다.

이제 더 이상 그런 일은 하지 않으려고 했으니까.

사람답게 사려고 했으니까.

그런데 취기 때문인지 x같은 피시방 사장 때문인지 아니면 잘 나가는 기준이 형의 모습을 봐서 그런지, 묘하게 형의 말이 끌렸다.


“생각 있으면 연락 주라.”


그렇게 형은 명함을 건네고 다시 룸으로 돌아갔다.


크레센도.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해보자“


내 화류 인생의 마지막 여정이자, 가장 파란만장했던 절정이 그곳에서 시작됐다.




Ep. 3 그 남자의 밤 6화 end.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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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Ep. 5 널 만나러 가는 길 3화(Season 1 완결) 18.08.03 69 2 12쪽
23 Ep. 5 널 만나러 가는 길 2화 18.08.02 59 2 14쪽
22 Ep. 5 널 만나러 가는 길 1화 18.08.01 74 2 11쪽
21 Ep. 4 풋내기 사랑 4화 18.07.31 55 2 11쪽
20 Ep. 4 풋내기 사랑 3화 18.07.30 62 2 11쪽
19 Ep. 4 풋내기 사랑 2화 18.07.29 103 2 12쪽
18 Ep. 4 풋내기 사랑 1화 18.07.28 59 2 11쪽
17 Ep. 3 그 남자의 밤 10화 18.07.27 67 2 11쪽
16 Ep. 3 그 남자의 밤 9화 18.07.26 76 3 12쪽
15 Ep. 3 그 남자의 밤 8화 18.07.25 70 3 11쪽
14 Ep. 3 그 남자의 밤 7화 18.07.24 75 3 11쪽
» Ep. 3 그 남자의 밤 6화 18.07.23 70 3 14쪽
12 Ep. 3 그 남자의 밤 5화 18.07.22 71 3 12쪽
11 Ep. 3 그 남자의 밤 4화 18.07.21 71 3 12쪽
10 Ep. 3 그 남자의 밤 3화 18.07.20 65 3 12쪽
9 Ep. 3 그 남자의 밤 2화 18.07.19 69 3 11쪽
8 Ep. 3 그 남자의 밤 1화 18.07.18 66 4 11쪽
7 Ep. 2 메롱바 그녀 4화 18.07.17 98 3 11쪽
6 Ep. 2 메롱바 그녀 3화 18.07.16 95 4 12쪽
5 Ep. 2 메롱바 그녀 2화 18.07.15 72 4 12쪽
4 Ep. 2 메롱바 그녀 1화 18.07.14 92 4 11쪽
3 Ep. 1 학생과 아버지 3화 18.07.13 199 4 11쪽
2 Ep. 1 학생과 아버지 2화 18.07.12 151 5 11쪽
1 Ep. 1 학생과 아버지 1화 +2 18.07.11 433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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