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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님의 서재입니다.

잘 살았소이다.(힘들었지만)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퓨전

완결

별별조니
그림/삽화
조니
작품등록일 :
2018.05.03 08:29
최근연재일 :
2020.01.03 13:00
연재수 :
171 회
조회수 :
82,430
추천수 :
345
글자수 :
882,289

작성
18.05.09 20:12
조회
1,290
추천
7
글자
11쪽

8.마리이? 마리오!

DUMMY

[1582년 1월 제주도에 낯선 이들이 타고 있는 배가 표류했다. 이들은 다음과 같은데 요동 금주위(金州衛) 사람 조원록(趙元祿) 등과 복건(福建) 사람 진원경(陳原敬), 동양(東洋) 사람 막생가(莫生哥), 서양(西洋) 사람 마리이(馬里伊) 등이 바다에서 배로 우리나라에 표류하여 왔다. 이를 조선의 신하 정탁(鄭琢)을 통해서 중국 조정에 반환하였다. -선조수정실록16권 선조 15년-]


1582년 일본에서 혼노사의 변이 일어나기 몇 달 전 같은 해 조선에서는 신기한 일이 일어났었다. 바로 자신들과는 전혀 다른 생김새를 하고 있는 서양 사람이 타고 있는 배가 겨울바다에서 길을 잃고 그만 제주도에 표류해 버린 것이다.


조선의 남쪽에 위치해 있는 섬 제주도 비록 남쪽이라고는 하나 한 겨울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는 제주도에서는 조선의 배들과는 조금 다르게 생긴 배가 방향을 잡지 못하고 헤매고 있었다. 오랜 항해 동안 큰 손상을 입은 배는 더 이상 그들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고 배 안의 사람들은 점점 소란스러워 지기 시작했다.


“이봐! 어떻게 좀 해봐! 이러다간 우리 다 바다에 빠져 얼어 죽겠어!”

“일단, 저쪽에 커다란 섬이 있으니까 최대한 배를 잘 이끌어봅시다. 서둘러서 저기 저 섬으로 이동을 하죠!”

“에잇! 한 겨울에 이게 무슨 꼴이야! 애들아 살고 싶으면 빨리 차오르는 물을 바다에 버리고 노라도 저어서 저쪽으로 이동을 하자!”


배에 타고 있는 사람들은 목숨이라도 건지기 위해서 최대한 처음 보는 낯선 섬 쪽으로 있는 힘껏 몸부림쳐 배를 이동을 시켰다. 다행히 하늘이 도왔는지 겨우겨우 섬에 배를 갔다 댈 수 있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섬에 도착하고 나서 부터였다.


“휴, 다행이 목숨은 건졌군. 다들 무사한가?”

“네, 이 섬을 발견한 뒤로 실종된 선원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거, 다행이군. 그럼 우선 물이랑 식량부터 구할 수 있는 지 살펴보자.”


선원들은 배에서 내려서 물과 식량을 구할 곳을 찾아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중국에서 봤던 것 같기도 하고 일본에서 봤던 것 같기도 한 나무기둥과 기와지붕으로 된 집들을 발견을 했다.


“이봐? 저게 뭐지?”

“아무래도, 이 섬에는 사람이 사나 본데요?”

“그럼, 정말 다행이군! 절반은 여기서 기다리고 절반은 나를 따라오게 먹을 것을 구해 올테니 말이야. 혹시 문제라도 생기면 자네들은 도망을 가게.”


선장을 비롯한 몇몇이 선원들이 익숙하면서도 낯선 가옥을 향해서 걸어 나갔다. 점점 다가갈수록 사람이 살고 있는지 추운 겨울 불을 피우고 있는 듯 회색빛 연기가 하늘로 뭉게뭉게 올라가는 것이 보였다. 이들에게 오랜만에 신선한 음식을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은 점점 현실이 되어 가는 듯 보였다.


“웬 놈들이냐?”


그런데 웬걸 자신들이 전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언어를 사용하는 병사가 자신들이 앞을 가로 막고 있었다.


“웬 놈들이냐고 물었다!”

「저 사람이 뭐라고 말하는지 알아듣는 사람이 있는가?」

「아니요. 당채 어느나라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중국어도 아니도 일본어도 아니고 저희들이 심지어 만주와 몽골어 서역의 말도 그 어떤 것도 아닌 생소한 언어입니다.」

“이 녀석들이 지금 사람이 묻고 있는데 왜 답을 주지 않는 게냐! 나리, 나리! 나와 좀 보십쇼.”


잠시 후 한양에서 발령된 제주도 수령이 그들이 앞에 나타났고 낯선 얼굴과 낯선 이국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과 마주치자 멈칫 했다. 서로가 언어가 통하지 않아서 당황해 했고 서로가 계속 소가 닭을 쳐다보듯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할 뿐이었다.


그들이 민가인 줄 알고 걸어갔던 곳은 다름이 아니라 제주도의 한 지방관청이었던 것이다.


“휴, 할 수 없구나. 저놈들을 일단 포박해라.”

“네, 알겠습니다.”

「이게 지금 뭐하는 겁니까? 갑자기 왜 우리 손을 묻는 거예요!」

「우린 단지 배를 타다가 난파가 되어 이 섬에 들른 외국인일 뿐입니다.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당황한 선장과 선원들은 갑작스럽게 밧줄로 자신을 묶는 낯선 땅의 사람들에게 큰 소리로 자신들의 처지를 설명하고 살려달라고 소리를 쳤지만 무슨 말인지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던 수령과 병사들은 어쩔 수 없이 낯선 이들을 포박하고 있었다.


「살려 주십쇼! 살려 주십쇼! 따진(대인)」


갑자기 수령이 알아들을 수 있는 중국어가 흘러 나왔고 잠깐 주춤했다. 아니겠지 싶었지만 몇 번 더 대인이라는 소리라는 것을 알아챘다.


“그들을 잠시 그대로 두어라! 그리고 우리 관원중에서 중국어를 사용할 줄 아는 자가 있는가? 관청에 들어가서 중국어를 할 줄 아는 자가 있으면 좀 나와 보라고 하여라.”


잠시 뒤에 관청을 샅샅이 뒤지자 중국어를 사용할 수 있는 제주도출신 향리 한 사람 찾을 수 있었고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 나왔다.


“그래, 중국어를 할 줄 아느냐?”

“네! 능숙하지는 못하지만 친족 중에서 중국에 다녀오신 분이 계셔서 아주 조금은 할 줄 압니다.”

“그렇다면 저들과 대화할 수 있겠느냐?”

“힘들겠지만 한 번 해보겠습니다, 나리.”


향리는 그들이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향리도 처음 보는 낯선 얼굴 때문에 당황해서 순간 말을 있지 못했으나 어눌한 중국어로 그들에게 말을 걸어보았다.


「그대들 어디서 왔나?」

「우리는 배를 타고 무역을 하다가 떠밀려서 이곳으로 왔다. 명나라 사람 몽골인 심지어 서양사람 까지 있다.」

“흠, 중국에서 왔다고? 나리 이 사람들 상선을 배로 물건을 실어 나르는 사람들인데 명나라 출신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 계속해서 물어 보거라.”


비록 어눌한 중국어였지만 낯선 이국인들과 기적적으로 대화가 시작되었다. 낯선 이들과의 대화가 계속해서 이어져나갔고 이런저런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그들은 총 10명 이내이며 중국으로 향하던 중에 배가 망가져서 난파가 되었다. 그들은 중국인뿐만 아니라 몽골과 여진지역이 유목민 심지어 구라파(유럽)에서 온 서양 사람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다른 선원은 어디에?」

「여기 서 좀 떨어진 곳에서 우리가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뭘 도와줄까?」

「마실 것과 먹을 것을 좀 건네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옆에 있는 수령은 도통 알아먹을 수 없는 중국어 때문에 이게 무슨 소리인지 궁금해 하는 표정을 지으며 빨리 향리가 통역해서 알려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리 이자들의 다른 일행들이 다른 곳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 또 어떤 말을 하더냐?”

“마실 물과 음식을 좀 달라고 합니다.”


향리는 곰곰이 생각한 후에 낯선 이들에게 자신들이 도와주겠다며 열심히 손짓을 하며 몸으로 언어를 구사를 해보였다. 하지만 낯선 이들은 저것이 무슨 의미인지 알 리가 없었다. 곧이서 수령은 향리에게 명령을 내렸다.


“저자들에게 말해서 남은 다른 선원들도 이리로 데려 오도록 하게 하여라. 혹시 모르니 병사 몇 명이 이들을 감시하도록 하여라.”

“네, 알겠습니다요.”

“아울러 저자들을 포박한 밧줄을 풀어주고 모든 선원들이 모이면 마실 물과 따뜻한 밥을 내어 주거라.”

“그리 하겠습니다.”


잠시 뒤 병사들과 중국어를 할 줄 아는 향리는 난파된 배에 있던 모든 선원들을 데리고 왔다. 거센 바다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10명이 채 되지 않았다.


“허허, 저 사람은 참 특이하게 생겼구나? 누런빛의 머리칼에 코가 우뚝 섰고 눈동자가 갈색이 아니구나? 이름이 무엇이냐?”

「이름이 뭐냐?」

「제 이름은 마리오라고 합니다.」

“이름이 마리오라고 하는군요?”

“마리이? 마리이라고? 참으로 이상한 이름이구나.”


이들에게는 초가집으로 된 임시 숙소가 주어졌으며 깨끗한 물과 따뜻한 밥이 상 위에 차려져서 이들에게 주어졌다. 오랜만에 먹는 제대로 된 밥상에 그들은 밥상에 머리를 푹 처박고 꿀떡꿀떡 밥을 넘겼다. 비록 낯선 땅의 적응되지 않은 이상한 밥맛이었지만 며칠 동안 제대로 된 음식을 만나보지도 못한 그들에게는 꿀맛과도 같았다.


「감사합니다! 대인! 잘먹었습니다!」

“저들이 뭐라고 하는 것이냐?”

“나리한테 감사하다고 그리고 잘 먹었다고 인사를 전하고 있습니다.”

“허허, 거 참 고생들 많았소.”

「나리가 그간 수고했다 말한다.」


낯선 이들을 임시숙소에 남겨두었고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서 대여섯 명의 병사들이 문을 지키고 있도록 하였다. 지방 수령과 향리는 관청으로 돌아오면서 대화를 나눴다.


“헌데, 나리. 저 자들은 이제 어떻게 되는 겁니까요?”

“일단, 주상전하께 이 사실을 장계에 올려야 하지 않겠느냐? 그리고 관례상 낯선 상선을 탄 이들이 조선 해안에 표류하면 중국으로 넘겨주는 것처럼 아마 여기 정박한 저들도 그리 될 것이다.”


수령은 돌아오자마자 임금에게 올릴 장계를 써내려갔다. 역시 대부분이 내용은 갑작스럽게 난파되어 제주도에 표류하게 된 이들이 이야기였다. 이 장계는 며칠 뒤 한양에 있는 임금에게 전달이 되었다.


[정월 초에 명나라 사람과 동양사람 그리고 낯선 서양사람 마리이라는 자를 포함한 10명 이내의 선원들이 제주도에 표류하였습니다. 이들은 딱히 악의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며 그들이 배는 몇 주 동안 손을 보지 않으면 다시 항해하기 힘들 정도로 망가져 있었습니다. 신이 청하오건데 이자들에 대해서 명나라로 돌려보내는 것이 어떠할지 주상전하께 아뢰옵니다.]


선조는 낯선 이들이 제주도에 표류했다는 사실을 듣고 신기한 느낌이 들기도 하였고 한편으로는 이들이 백성들을 혼란케 하면 어떻게 할지, 국가의 기밀을 누설해 가면 어떻게 할지 고민이 되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곧바로 조정에서 의논이 되었다.


“제주도에서 어제 이러한 장계가 올라왔는데 표류한 자들에 대한 대신들이 생각은 어떻습니까?”

“전하, 비록 그들에게서 악의적인 모습을 찾아볼 수 없더라. 할지라도 만약을 대비해서 서둘러 그들을 명나라로 돌려보내는 것이 옳은 듯싶사옵니다.”

“그렇사옵니다. 예전부터 조선해안으로 잘못 들어온 상선들과 선원들은 명나라로 돌려보내는 것이 관례, 하오니 서둘러 명나라에 이들의 귀환을 요청하여 주시옵소서.”


선조는 누구에게 이 일을 부탁을 할지 곰곰이 생각을 한 다음에 무릎위에 가볍게 손을 올려놓은 뒤 답을 내렸다.


“내 경들의 뜻대로 명나라에 이들의 귀환을 요청할 것이오. 이번 이국인들의 귀환을 위해서 과인은 이 일을 곧 명나라로 떠나게 되는 진하사(進賀使:명과 교류를 위해 세워지는 임시축하사절) 정탁에게 맡기도록 하겠소.”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며칠 뒤 제주도에 표류한 이들은 한양으로 이송이 되었고 조선의 신하 정탁은 이들을 관리하였다. 그리고 이윽고 명과의 교류 과정에서의 이 가여운 낯선 이들이 반환 일정이 시작이 되었다.


작가의말

조선시대에 최초로 기록된 서양 사람은 마리오 였습니다!

(슈퍼마리오가 생각나는 군요. 죄송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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