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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님의 서재입니다.

잘 살았소이다.(힘들었지만)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퓨전

완결

별별조니
그림/삽화
조니
작품등록일 :
2018.05.03 08:29
최근연재일 :
2020.01.03 13:00
연재수 :
171 회
조회수 :
82,433
추천수 :
345
글자수 :
882,289

작성
18.05.08 14:00
조회
1,501
추천
8
글자
9쪽

7.주군의 복수전

DUMMY

[1582년 음력 6월 초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오다 노부나가를 죽인 미츠히데에게 복수를 한다. 노부나가의 복수전에 성공한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순식간에 일본열도 최고의 실세가 되며 전국시대 통일에 앞장을 서게 된다.]


“돌아가신 노부나가 공의 복수전이다! 다들 서둘러라!”

“알겠습니다. 주군!”


히데요시는 재빨리 자신의 장수와 가신들을 불러 모은 뒤 긴급회의를 벌였다. 그는 평생 자신이 하늘과 같이 모셨던 주군을 반란으로 죽여 버린 미츠히데를 절대로 용서할 수 없었다.


“방금전에 노부나가 공께서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모리가문으로 향하던 미츠히데 녀석의 밀서를 통해서 발견했다. 우리가 목숨을 다해서 모신 주군이 미츠히데 녀석의 반란으로 전국 통일을 눈 앞에 두시고 돌아가셨는데 이 얼마나 비통한 일이 아니겠느냐?”

“그렇습니다. 히데요시 주군!”


히데요시는 이번에 일어난 사건이 믿기지가 않는지 답답한 가슴을 연신 몇 번이나 쳐보고 허공을 바라보며 크게 한 숨도 몇 번 내쉬었다. 그러고는 잠시 앉아서 땅을 바라보고 곰곰이 생각하더니 번뜻 정면을 쳐다보고 자신의 부하들에게 외쳤다.


“여봐라! 지금 당장 모리 가문과 화친을 맺으러 가거라! 모리 가문이랑 싸워봤자 우리한텐 좋을 것이 없어! 하지만 절대로 노부나가 공이 돌아가신 사실이 모리 녀석한테 알려져서는 안 된다!”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빠른 시일 안에 타카마츠성을 공략한다! 그래야만 병력을 모두 회군 시켜서 미츠히데 놈들을 죽일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네! 주군의 뜻대로 하겠나이다!”


히데요시의 명령이 떨이지고 얼마지나지 않아서 히데요시와 모리 가문은 화친을 맺을 수 있었다. 불과 노부나가가 혼노사의 변으로 목숨을 잃은 지 하루 만의 일이였다.


게다가 하늘이 도왔는지 아니면 원래 무너져야 할 운명이었는지 음력 6월 4일에는 타카마츠성의 성주 시미즈 무네하루가 스스로 할복을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타카마츠성을 공략하게 되었다.


“전군! 교토를 향해서 회군하라! 그리고 돌아가신 노부나가님이 편하게 잠드실 수 있도록 쉬지 말고 행군하라!”


1582년 음력 6월 6일 히데요시의 군대는 미츠히데가 있는 교토를 향해서 힘차게 행군해 나갔다. 이들은 덥고 습한 날씨 험하고 비가 내리는 날 씨 속에서도 쉬지 않고 행군해 나갔다. 그 결과 노부나가가 죽은 지 채 열흘밖에 되지 않은 시점 교토를 목전에 두고 진을 치며 대기를 했다.


“그게 무슨 소리야! 히데요시 녀석은 지금 타카마츠성을 공략하고 있어야 되는데 교토를 목전에 두고 있다니?”

“주군 면목이 없습니다.”

“그래, 모리가문은 우리랑 손을 잡는다고 하더냐?”

“그것이, 밀서를 보내던 병사가 히데요시한테 붙잡혀버렸습니다.”

“이이이!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인거야!”


히데요시가 자신의 목을 치기 위해서 교토로 올라오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미츠히데는 뭔가 상황이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직감했다. 그는 자신이 뜻대로 상황이 흘러가지 않자 자신이 앞에 있던 차가 담겨있는 다도상을 뒤집어엎었다.


“악! 히데요시 놈을 쿄토로 입성하게 할 순 없지! 전군 교토로 오는 길목인 야마자키에서 히데요시군을 맞이할 준비를 해라!”


하지만 미츠히데가 야마자키에서 히데요시의 병사들과 싸운다는 소식은 금세 히데요시의 귀에 들어가게 되었고 이 사실을 알게된 히데요시는 서둘러 병사들에게 명했다.


“돌아가신 주군의 원수 미츠히데가 야마자키에서 우리를 공격할 것이라고 한다! 우리는 지금 당장 진격해서 야마자키 옆에 있는 텐노산(天王山)에 진을 쳐서 양쪽에서 미츠히데 놈을 공격하자! 반드시 미츠히데 놈보다 먼저 야마자키와 텐노산에 도착을 해야 된다!”


불과 하루 뒤 양쪽 진영은 야마자키에서 마주치게 된다. 하지만 히데요시군은 미츠히데군 보다 먼저 텐노산에 진을 치고 대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미츠히데는 모르고 있었다.


양쪽진영에서 진격을 알리는 진격나팔 소리가 울려 퍼졌고 야마자키 일대에서 크나 큰 함성소리와 더불어 수많은 병사와 말들에 의해서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히데요시의 병사 3만과 미츠히데의 병사 1만이 싸움이 시작되었고 순식간에 교토로 가는 길목은 하늘에서 보았을 때 개미 때와 같이 시커먼 병사들이 서로 뒤엉켜 전투를 하기 시작했다.


“하나테(발사)! 미츠히데 놈의 목을 취해서 노부나가공의 원수를 갑자!”


“히데요시 놈을 반드시 꺾어버려야! 우리가 힘들게 얻어낸 우리의 천하를 반드시 지켜내자!”


철새들이 이동을 하듯이 수많은 화살과 탄환들이 날아서 이동을 했고 쏜살같이 날아오는 화살과 탄환들을 피하지 못한 수백만의 병사들이 픽픽 쓰러져 나가기 시작했다. 곧이어 양측이 기마부대가 병사들 사이를 뚫고 나와서 서로 맞붙었다.


천지를 가르는 화약이 터지는 소리 적이 칼을 받아서 나는 쇳소리 상처를 입은 병사의 고통스러운 비명소리가 뒤섞인 야마자키는 점점 붉은 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미츠히데 주군! 텐노산 쪽에서 히데요시의 병사들이 우리 후미를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이익! 이건 또 무슨 상황이야! 어떻게든 막아! 병사를 반으로 나눠서 전방과 후방을 모두 막아!”


텐노산에 진을 치고 있던 히데요시의 병사들이 재빨리 달려나와 미츠히데군의 후미를 공격했다. 잘 막아내고 있었던 미츠히데군이었지만 전방과 후방에서 공격해오는 3만이 병사를 막기에는 1만이라는 병사는 너무나도 부족한 숫자였다. 형세는 급격히 히데요시에게 유리하게 기울어진 채 전투는 계속되었다.


“하하...하하하! 히데요시녀석! 제법이구나! 노부나가님, 아주 훌륭한 가신을 두셨군요? 저도 히데요시 녀석처럼 아끼셨다면 오늘과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도대체 왜 사루녀석은 아끼셨으면서 저는 이렇게 평생 못살게 구시는 겁니까! 죽어서까지 저를 못살게 구시는 거냔 말입니다!”


상황이 급격하게 불리해 지자 미츠히데는 서둘러 목숨이라도 건지기 위해서 토착민들이 사는 지역으로 몸을 피했다. 하지만 미츠히데는 오히려 토착민들의 손에 목숨을 잃게 되었다.


히데요시 3만과 미츠히데 1만이 교토를 목전에 두고 벌인 이 전투는 어쩌면 미츠히데의 입장에서는 무리한 전투가 아니었을까.


“이겼다! 노부나가님의 원수를 갚아드렸다!”


히데요시와 그의 병사들은 주군의 원수를 갚은 것에 대해서 매우 뿌듯해했다. 미츠히데의 하극상은 결국에는 노부나가의 충직한 가신이었던 히데요시의 복수 때문에 일본 천하의 주인의 자리의 꿈을 열흘 만에 빼앗기게 되었다.


혼노사의 변을 일으킨 미츠히데를 처리한 히데요시는 자신이 모시는 주군이 사라진 시점에서 마음 한편에서 천하를 자신이 것으로 하겠다는 꿈이 더욱 거대해져 갔다.


이 일이 있은 후 히데요시는 일본 열도의 최고의 실세가 되었고 이러한 사실들은 급속도로 일본 열도를 향해 퍼져나갔다.


“어이, 어이. 그 소식 들었어? 그 몇 년 전에 나가시노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 주셨던 오다 노부나가가 부하의 반란으로 죽었데?”

“뭐? 일본 최고의 장군이 죽었으면 누가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는 건데? 또 다시 큰 싸움이 발생하게 되는 거 아니야?”

“근데, 그 하극상을 일으킨 부하를 노부나가의 충직한 가신인 히데요시라는 자가 복수를 했고 아주 괴멸을 시켜버렸다구만?”

“세상에 날도 더워죽겠는데 한 달 사이에 아주 세상이 뒤집혀 버렸구먼 그래.”


나가시노 성에서 열심히 땀을 뻘뻘 흘리며 잡초를 뽑고 있는 농민들 사이에서 최근에 있었던 사건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었다. 천한 농민의 계급이었지만 그들에게 있어서 높으신 분들의 이야기는 자신들의 생계와 목숨을 위협할 수 있는 중대한 사항이었다.


어른들이 열심히 논에서 일을 하고 있는 동안 아이들은 시원한 계곡에서 더위를 식히면서 놀고 있었다. 동네에는 나이가 대여섯 살 차이가나는 것 정도는 그냥 친구처럼 지냈다.


하루도 동네 형, 동생들과 섞여서 재미있게 물고기와 민물가재를 잡으면서 놀았다. 재미있는 장난칠 거리가 생각난 사내아이들은 손에 작은 가재들을 숨긴 채 천천히 발을 담고 조용히 놀고 있는 여자아이들을 향해서 걸어 나갔다. 사내아이들은 가만히 앉아 있는 여자아이들의 머리 위와 옷 속에 가재를 집어넣었다.


“꺄아아악! 이게 뭐야!”


갑자기 머리와 몸속에 차갑고 딱딱한 물체가 놓이고 들어오자 귀가 찢어질 정도로 비명을 지르고 눈동자가 휘둥그레 커졌다. 급기야 몇몇 아이들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사내아이들은 깔깔 웃었지만 우는 아이까지 나오자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며 가재를 꺼내서 다시 강물에 집어 던졌다.


“깔깔깔, 미안하다. 아이고 미안해.”


하루도 자기가 가재를 머리위에 올려놓은 옆집 여자아이 하나(꽃)에게서 가재를 떼어주었다.


“하하하, 미안해 하나야 오빠가 잘못했어. 크크크”

“으아앙. 하루오빠 나빠! 엄마한테 이를 거야! 엉엉”


그렇게 1582년 일본에서의 무더운 여름에 많은 사건들이 역사가 되어 흘러가고 있었다.


작가의말

천하의 주인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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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6.하루의 출정 18.05.18 646 4 12쪽
25 25.전운의 조선(4) +2 18.05.18 675 3 9쪽
24 24.전운의 조선(3) 18.05.18 736 3 11쪽
23 23.통신사와 히데요시 18.05.16 678 3 12쪽
22 22.무사의 길(2) 18.05.16 706 3 7쪽
21 21.무사의 길(1) 18.05.15 760 4 9쪽
20 20.하루의 짝사랑 +2 18.05.15 776 5 12쪽
19 19.전운의 조선(2) 18.05.14 737 3 8쪽
18 18.전운의 조선(1) 18.05.14 856 4 11쪽
17 17.좌절된 하루 18.05.14 811 3 10쪽
16 16.수상한 낌새 18.05.13 853 3 11쪽
15 15.전국통일의 꿈 18.05.12 850 4 9쪽
14 14.하루의 꿈 18.05.12 867 4 10쪽
13 13.고통받기 시작한 조선 18.05.12 910 3 8쪽
12 12.파죽지세 풍신수길! 18.05.11 907 4 11쪽
11 11.무너지는 오래된 평화(2) 18.05.11 972 3 8쪽
10 10.무너지는 오래된 평화(1) 18.05.10 1,102 4 11쪽
9 9.만능통역사 18.05.10 1,270 4 12쪽
8 8.마리이? 마리오! 18.05.09 1,291 7 11쪽
» 7.주군의 복수전 18.05.08 1,502 8 9쪽
6 6.하극상 18.05.08 1,644 7 9쪽
5 5.혜성 18.05.07 1,873 9 11쪽
4 4.수확 속의 아이 18.05.07 2,149 9 11쪽
3 3.평화 속 언쟁 18.05.05 2,780 8 10쪽
2 2.나가시노 전투 18.05.03 3,866 12 12쪽
1 1.재앙을 품은 아이 +3 18.05.03 6,747 2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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