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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님의 서재입니다.

암흑대제, 현대에 가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정현™
작품등록일 :
2013.10.06 04:10
최근연재일 :
2014.02.05 17:20
연재수 :
1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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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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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52
글자수 :
45,118

작성
14.01.28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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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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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
글자
8쪽

4. 인연의 시작.

DUMMY

4. 인연의 시작.




“새끼가.”

웃으며 다가오는 3명은 한 눈에 보아도 불량한 10대 후반의 남자애들이었다.

“친구들을 만났으면 반가워하는 척이라도 해라. 존만아.”

3명은 이상구를 중간에 두고 좌우로 앉았다.

“그, 그래. 안녕.”

이상구는 쌕을 꽉 끌어안은 채 억지로 웃으며 아는 체를 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욕이었다.

“안녕하지 못하다. 새끼야.”

“그, 그래? 미안.”

이상구는 3명의 눈치를 보며 상체를 잔뜩 구부리고 쌕을 숨기려했다. 하지만 이미 그들은 먹이를 노리는 하이에나처럼 이상구의 쌕을 노리고 있었다.

“이건 뭐냐?”

한 놈이 비닐봉지를 툭 건드리며 물었다.

“사장님이 집에 가서 먹으라고 준 만두야.”

3명의 이름은 윤일중, 고명한, 최장국. 이들은 이상구와 같은 동네에 사는 어릴 적 친구이자 초, 중학교 동창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 학교를 그만 두고 알바를 하거나 백수로 지내고 있었고 이상구를 친구로 여기지 않고 괴롭히는 원수같은 존재들이었다.

“거성각, 그 짠돌이가 네게 만두를 줬다고. 하하하, 신문에 날 일이다.”

윤일중이 비닐봉지를 열어 만두를 꺼내서 하나 집어먹자 고명한과 최장국도 만두를 게 눈 감추듯 해치웠다.

“소주가 없는 게 아쉽네.”

“거성각 사장이 역시 솜씨는 좋아.”

“그러면 뭐해. 자식이 돈만 밝히고 실수 좀 했다고 나를 잘랐는데.”

윤일중은 이상구가 일하기 전에 거성각에서 철가방으로 알바를 했었다. 사장의 말로는 손버릇이 좋지 않아서 잘랐다고 했지만 윤일중은 사장이 짠돌이라서 월급 아끼려고 잘랐다고 욕을 하고 다녔다.

“어이, 이상구. 나를 자른 이유가 너를 쓰기 위해서라는 걸 알아?”

윤일중이 이상구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그럴 리가. 너는 일도 잘하고 오토바이도 잘 타지만 나는 다리도 불편하고......”

“그래서 나를 자르고 너를 쓴 거야.”

윤일중이 이상구의 목을 끌어당기며 말했다.

“나는 월급이 100만원이었어. 그런데 너는 얼마 받아?”

“나, 나는......”

“내 월급의 절반도 안 되지?”

“응.”

“바로 그 이유야. 네가 다리를 저니까 아무도 써주지 않고 그러니까 몸값이 쌀 수밖에 없고 나는 몸값이 비싸고.”

윤일중이 목을 감싸고 있는 팔에 힘을 주었다.

“컥컥컥......”

이상구는 숨이 막히면서 기침을 해댔지만 윤일중은 아랑곳하지 않고 귓속말을 했다.

“그래서 나를 자르고 너를 쓴 거야. 너는 나 때문에 알바를 할 수가 있었고 나는 너 때문에 졸지에 실업자가 된 거야. 즉, 너는 내게 빚을 진 거야.”

말도 안 되는 억지였다. 하지만 지금 여기서 강자는 윤일중과 그 일당들이었다.

“이상구, 내게 진 빚을 갚아야지.”

윤일중이 팔을 풀어주자 이상구는 눈물, 콧물을 흘리며 연신 기침을 했다.

“켁켁켁, 나, 나는......”

이상구는 변명을 하려고 했지만 윤일중은 기회를 주지 않았다.

“뭐, 내가 강도도 아니고 돈을 강탈하는 짓 따위는 하지 않아. 잠시 돈을 빌려달라는 말이야. 이 몸이 철가방 따위나 하고 살 몸은 아니잖아. 그래도 강남공고의 1학년 짱이었는데 그런 시시껄렁한 짓은 안하지.”

윤일중은 중학교 때부터 동네에서 제법 알아주는 주먹이었고 학교에서는 일진이었다. 짱은 아니었고.

“너, 김성태라고 알지? 강남공고의 전설적인 일진이자 짱이었던. 그 형이 지금 배태파 행동대장인데 나를 스카우트했어.”

윤일중은 어깨에 힘을 잔뜩 주고 말했다.

“오늘 면접보고 왔는데 아마 다음 주부터는 배태파로 출근할 거야. 그러면 적어도 룸살롱 하나는 맡을 거야.”

뻥도 이런 뻥이 없었다.

“그러면 내가 첫 월급을 받자마자 갚을 거니까 돈 좀 빌려주라.”

“나, 돈 없어.”

이상구는 쌕을 끌어안으며 겨우 말했다.

“새끼가.”

윤일중이 눈에 쌍심지를 켜며 말했다.

“오늘이 거성각 월급날이잖아.”

거성각의 월급날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윤일중이었다.

“너, 털어서 돈이 나오면 100원에 한 대씩 맞는다.”

“100원은 심하고 1000원에 한 대씩이다.”

고명한과 최장국이 실실 웃으며 거들었다.

“어릴 적 친구인 너를 때리기 싫다. 나 그렇게 나쁜 놈 아닌 거 알잖아.”

중학생들 돈을 뺐다가 걸려서 고등학교도 잘린 걸 다 알고 있다. 그런데 나쁜 놈이 아니라니. 게다가 이미 몇 번이나 돈을 빼앗긴 경험도 있었다.

“이 돈은 안 돼.”

이상구는 결사적으로 쌕을 껴안았다.

“빌려달라고 할 때 주라. 내가 갚아준다잖아.”

윤일중이 눈짓을 하자 고명한과 최장국이 이상구가 껴안고 있는 쌕을 잡아당겼다.

“안 돼.”

결사적으로 쌕을 잡고 놓지 않자 고명한과 최장국이 마구 때렸다.

“이 새끼가.”

“죽는다.”

퍽퍽퍽.

하지만 이상구는 쌕을 놓치면 마치 목숨을 잃을 것처럼 결사적이었고 두 놈은 때리다가 지칠 지경이었다.

“병신들.”

윤일중이 고명한과 최장국을 보며 욕을 하고는 바닥에 뒹구는 이상구에게 한 마디 했다.

“상미 잘 있냐?”

이상구가 움찔했다.

“이란성 쌍둥이라는데 너희들은 왜 그렇게 다르냐. 너는 다리도 절고, 키가 170도 안되는데 상미는 170도 훌쩍 넘고 얼굴도 예쁘고 쭉쭉 빵빵에 공부도 잘하고.”

윤일중은 이상구의 아킬레스 근을 건드렸다.

“강남여고에서도 전교 3등 안에 든다며.”

“흐흐흐, 나는 상미만 보면 거기가 벌떡 선다니까.”

고명한과 최장국이 혀로 입술을 핥았다.

“상미, 건드리면 내가 가만히 안 있어.”

이상구는 눈빛이 달라졌다. 너무나 소중한 동생이었다.

“얼씨구. 꼴에 가족이라고.”

“내가 건드리면 어쩔 건데.”

“시끄러, 자식들아.”

고명한과 최장국이 가소롭다며 껄떡거리자 윤일중이 두 놈을 발로 찼다.

“상미는 내가 지켜줄게. 대신에 돈을 빌려줘.”

어릴 적에 친했던 것만큼 이상구의 아킬레스 근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윤일중이었다.

“이건...... 안 돼.”

그래도 줄 수는 없었다. 여동생의 참고서를 사줘야했고 할머니의 치료비로 쓰일 돈이었다. 생명만큼이나 소중한 돈이었다.

“이 새끼가.”

협박이 먹히지 않자 윤일중의 눈에서 살기가 흘러나왔다.

“좋은 말로 해결하려고 했더니 안 되겠네.”

윤일중이 주먹을 들어서 내리치려는데 누군가가 등장을 했다.

“거기, 상구냐?”

30대의 남자가 비닐봉지를 들고 다가왔다.

이상구는 귀에 익은 목소리를 듣자마자 고함을 질렀다.

“아저씨.”

“이 새끼가.”

윤일중이 이상구를 걷어차고는 다가오는 남자를 보았다.

“아, 씨바.”

“뭐야?”

고명한과 최장국이 침을 뱉으며 껄렁거렸다.

“아저씨, 그냥 가.”

다가오던 남자는 3명의 청소년이 곱게(?) 노려보자 걸음을 멈추었다.

“아저씨, 저 좀 구해주세요.”

이상구가 구세주를 만난 것처럼 구원을 청했다.

“상구구나. 학생들, 이러면 안 되지?”

남자는 3명을 쳐다보며 조용히 말했다.

“백주에...... 음, 밤이구나. 하여튼 이러면 안 되지. 우리 상구 놔줘.”

한 잔 걸친 목소리였다.

“후후, 웃기고 있네.”

“겁을 상실한 아저씨네.”

고명한과 최장국이 다리를 떨면서 비웃었다.

“음, 이러면 안 돼. 학생들이.”

남자는 더 이상 다가오지 못했다. 어리다고는 하지만 덩치는 자기보다 더 컸다. 한 마디로 겁이 난 것이다.

‘요즘 애들은 성장이 엄청 빨라.’

윤일중은 남자가 다가오지 않자 주머니에서 잭나이프를 꺼내서 흔들었다.

“아저씨, 괜한 일에 참견하다가 죽는 수가 있어.”

흠칫.

남자는 뒤로 슬쩍 한걸음을 옮겼다.

‘뭐야, 이거 깡패들이잖아.’

남자는 괜히 끼어들었다고 후회를 했지만 그냥 갈 수도 없었다.

‘상구가 나를 알아봤는데...... 쓰벌, 그냥 가면 소문 다 날 거잖아.’

남자는 주머니에 손을 넣어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다.

‘그래, 경찰에 신고를 하자.’

윤일중은 눈치가 빨랐다.

“아저씨, 휴대폰 내려놔. 신고하면 죽어.”

남자는 흠칫하고는 휴대폰을 잡은 채 얼어붙었다.


작가의말

너무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열심히 연재하겠습니다.

연휴 기간에도 연재를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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