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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님의 서재입니다.

암흑대제, 현대에 가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정현™
작품등록일 :
2013.10.06 04:10
최근연재일 :
2014.02.05 17:20
연재수 :
14 회
조회수 :
124,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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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5,118

작성
13.11.10 03:55
조회
12,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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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8
글자
7쪽

1.북해빙궁

DUMMY

1. 북해빙궁.




북해의 바람은 칼로 피부를 도려낼 정도로 차갑고 매섭지만 빙궁을 기습한 중원 무림인들의 칼은 더 차갑고 매서웠다. 지리적인 여건상 빙궁은 외부세력으로부터 불가침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빙궁 오백 년 역사 이래로 최대의 위기이자 존멸의 기로에 놓여있었다.

“삼차 저지선도 무너졌다. 여기서 밀리면 끝장이다.”

“목숨을 걸고 막아라.”

빙궁의 서른여섯 개 전각 중에 가장 중심에 있는 천각은 빙궁의 주인, 궁주가 머무는 전각이자 빙천고(氷天庫)라는 빙궁 최고의 금역이 존재하는 곳이었다.

“천각은 절대 내주어서는 안 된다.”

혈빙파파의 지팡이에서 꿈틀거리는 얼음기둥이 튀어나와 달려드는 적들을 한순간에 얼음덩이로 만들었다.

쩌억.

달려들던 그 자세 그대로 얼음이 되어버린 동료들을 보며 천의맹의 무사들은 경악을 했다.

“혈빙파파, 과연 북해빙궁의 최고 고수답소이다.”

화려한 도관을 쓰고 나타난 왜소한 체구의 늙은 도사가 무당의 상징인 송문고검을 겨누며 말했다.

“닥쳐라. 소현자. 난쟁이 주제에 나와 맞서려하다니. 네놈의 목이 몇 개인지 시험해보리라.”

혈빙파파는 지팡이를 휘두르며 소현자를 공격했다.

휘이이익.

꿈틀거리는 얼음기둥은 백룡이 되어 소현자를 노렸다.

“미친. 북해에서나 최고고수지 감히 나, 무당제일검을 우습게 알아.”

분노한 소현자의 검에서 줄기줄기 검기가 뻗어 나와 얼음 기둥을 조각조각 냈다.

“크하하하, 무당의 검 앞에서 빙궁 따위는 장기판의 졸에 불과하다.”

소현자는 기세등등해서 일갈했지만 혈빙파파는 코웃음을 치며 지팡이를 휘둘렀다.

“무당 따위가 언제부터 빙궁을 비웃었느냐. 가라.”

혈빙파파의 지팡이가 수십 개로 늘어나더니 소현자를 빙 둘러싸고 내리쳤다.

“헉, 이 늙은 년이.”

소현자는 대경실색하며 검을 휘저으며 막았지만 혈빙파파의 지팡이는 소현자의 검보다 더 강력했다.

쉭.

소현자의 머리를 노리고 지팡이가 내리꽂혔다.

팡.

“지팡이가 너무 지독합니다.”

거대한 도 한 자루가 혈빙파파의 지팡이를 튕겨내고 오히려 목을 노렸다.

“비겁한 놈들.”

혈빙파파는 거대한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뒤로 밀려나갔다.

“여기는 제게 맡기고 소현자께서는 천각을 맡으십시오.”

소현자는 낭패한 기색을 감추고 굳은 얼굴로 말했다.

“고맙소이다. 나중에 은천림을 한 번 찾아가겠소이다.”

소현자는 혈빙파파를 노려보고는 신형을 날렸다.

“나를 따라서 천각을 치자.”

소현자의 뒤를 따라 수십 명이 몸을 날렸다.

“감히 어디를......”

혈빙파파가 지팡이를 휘두르며 막으려고 했지만 거대한 도는 가볍게 막았다.

“파파. 그만 하시지요. 궁주의 잘못된 선택으로 이미 빙궁은 무너지기 일보직전입니다.”

도를 들고 있는 사람은 거대한 도만큼이나 거대한 체구의 중년남자였다.

“뿌드득, 일도무적 이만극. 네놈이 진정 이를 수가 있다는 말이냐.”

혈빙파파는 이를 갈며 이만극을 저주했다.

“대세입니다.”

“대세? 의형제를 배신하고 죽이려는 수작을 대세로 치부하려는 게냐?”

“그만하시지요. 곧 죽을 분이.”

이만극은 냉정하게 도를 그으며 거대한 기운을 혈빙파파에게 쏟아냈다.

“이놈이......”

혈빙파파가 급히 지팡이를 휘저었지만 역부족이었다.

펑.

혈빙파파는 비틀거리며 뒤로 주르륵 밀려났고 이만극은 주저하지 않고 공격을 했다.

“이만 쉬시오.”

이만극은 차가운 얼굴로 도를 그었다.


“궁주님, 피하셔야 합니다.”

빙천고.

북해빙궁의 절대금역에 눈보다 더 하얀 옷을 입은 절세미녀는 나체의 남자가 누워있는 투명한 관을 쓰다듬었다.

“너희들은 즉시 빙천고를 떠나라.”

“궁주님.”

빙궁의 주인이자 천하제일미라 불리는 옥미려는 나체의 남자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천하의 주인인 당신을 죽이러 중원의 무림인들이 다 왔어요. 나는 당신과 함께 운명을 같이 할 거 에요. 혼자 보내면 너무 외잖아요.”

옥미려는 투명한 관을 쓰다듬으며 애처롭게 중얼거렸다.

“아가씨들은 가셔도 됩니다. 여기는 저희가 지키겠습니다.”

옥미려의 주위로 열 두 명의 남자들이 나타났다.

“안 돼요. 저희는 궁주님을 지켜야 해요.”

옥미려를 지키는 스물 두 명의 수신호위들은 떠날 생각이 없었다.

“너희들도 어지간히 바보로구나. 그렇게 떠나라고 해도 말을 듣지 않다니.”

“궁주님이 있는 곳이 저희가 있는 곳입니다.”

스물 두 명의 꽃다운 여인들은 검을 잡으며 무릎을 꿇었다.

“미안하다.”

옥미려도 더 이상 채근을 하지 않았다. 대신에 일어나서 검을 잡았다.

“그들이 왔구나.”

옥미려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빙천고의 문이 부서졌다.

쾅.

“여기 다 모여 있었구나.”

수십 명의 천의맹 고수들이 쏟아져 들어왔지만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

“저기 있었군.”

소현자가 빙천고 안으로 들어서며 히죽거렸다.

“빙궁으로 도망을 치더니 겨우 관 속에 들어가려고 그랬던 것이냐. 허허허.”

투명한 관을 노려보았다.

“이 분 앞에서는 코도 훌쩍거리지도 못했던 위인이 누워있다고 큰 소리를 치다니. 호호호, 과연 무당제일검이구나.”

옥미려가 비웃자 소현자가 얼굴이 벌개져서는 고함을 질렀다.

“옥미려, 빙궁은 이제 끝이다. 그리고 너와 저놈도 마지막이다.”

옥미려는 대답 대신에 검을 잡았다.

“천의맹은 입만 살아있으니 입으로는 천하제일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닥치고 덤벼라.”

옥미려의 전신에서 엄청난 기운이 솟아났다.

우두두둑.

북해의 찬바람보다 더 차가운 빙천고에 순식간에 고드름이 생겼다.

“상공을 건드리는 놈은 다 죽는다.”

옥미려가 검을 들자 열두 명의 남자들이 독검을 휘두르며 공격을 시작했다.

“당문 주제에.”

소현자가 비웃으며 검기를 뿌리자 수십 명의 천의맹 고수들이 공격을 가했다.

“죽어라.”

펑펑펑.

조용하기 이를 데 없던 빙천고는 격전의 장이 되었고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

스르르르르.

북해의 하늘에 어둠이 밀려왔다. 그리고 그 어둠은 이내 빙궁을 물들이고 빙천고를 장악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사실을 모른 채 서로를 죽이기 위해 칼을 휘둘렀다.

쾅쾅.

빙천고의 벽이 터져나가며 또 다시 수십 명의 고수들이 침범을 했다.

“빙궁주, 그를 내놓으면 우리는 물러날 것이오.”

이만극과 천의맹 고수들이 들이닥치자 그나마 버티던 빙궁은 완전히 몰리게 되었다.

“닥쳐라, 이만극. 친구를 배반한 죄를 물을 것이다.”

옥미려는 생사를 도외시한 채 공격을 했고 이만극은 거대한 도를 휘둘렀다.

쾅.

옥미려가 끈 떨어진 연처럼 튕겨나가 투명한 관에 부딪쳤다.

찌이익.

투명한 관에 금이 가고 옥미려는 여인의 눈물처럼 생긴 팔각형의 작은 보석을 남자의 가슴에 대었다.

“빙옥정이 당신을 지켜줄 거 에요. 내 사랑.”

보석은 신기하게도 남자의 가슴에 들어갔고 이내 사라졌다.

“미려...... 그대는 진정 나를 비참하게 만드는 구려.”

이만극이 거대한 도를 머리 위로 올리고는 투명한 관을 노렸다. 그리고 내리쳤다.

그때였다.

빙천고가 완벽한 어둠에 잠겨버린 시간은.

그리고 하늘이 폭발했다.


작가의말

1장을 대폭 줄였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 작성자
    Lv.71 천황제
    작성일
    13.11.10 11:33
    No. 1

    앗 일빠다.. 한국으로 오는군요..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 정현™
    작성일
    13.11.10 17:56
    No. 2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뱃살이랑
    작성일
    14.02.01 22:13
    No. 3

    음. 아직 인과관계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4 황손
    작성일
    14.02.12 00:59
    No. 4

    선입견일수 있지만 정파인들의 말투가 뜬금없이 너무 시정잡배의 말투인듯합니다. 혹 그렇다할지라도 더욱 감칠맛나게 사파에 대한 감정의 일환으로 육두문자를 뱉고 그걸 파파가 말투에 대해 꼭집고 반박해 들어가면 재미도 있고 깔끔할듯합니다. 상황이나 배경에 따른 인물들의 성격과 감정이입이 적절하다면 좀더 살아 있는 글이 되지않을까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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