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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마도사의탑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성상영
작품등록일 :
2010.05.12 18:58
최근연재일 :
2010.05.12 11:35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199,566
추천수 :
115
글자수 :
37,652

작성
10.05.09 01:32
조회
12,285
추천
8
글자
7쪽

마도사의 탑 10화 - 소년 백작 2

DUMMY

실제로 아무런 관심이 없는 것일까. 아니면 그런 척하는 것일까. 레토의 생각으로는 정말로 아무 관심이 없는 것 같았다.

그래서 더욱 그의 가공할 능력을 체감하고, 그의 언행을 믿을 수 있게 된다. 대마도사라는 그의 주장은 진실이라고 레토의 본능이 속삭여 주었다.

“여기까지 도움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꼭 저희 샤일리온 백작령을 찾아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샤일리온 백작령에 숲이나 산은 있나?”

“있습니다만.”

“그럼 한번 들리도록 하지. 위치는 어디야?”

그의 껄렁한 말투는 개의치 않은 채 레토는 공손하게 위치를 말해 주었다.

“북쪽? 흐음. 돌아가는 게 되겠지만, 우선은 한번은 가보도록 하지. 그럼 잘 가라.”

“다시 뵙기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그래그래.”

대마도사라고 주장하는 라임드가 손을 흔들며 가버린다. 그의 뒤로 귀엽고 예쁜 묘인족의 소년과 소녀가 꼬리를 살랑이며 그들의 스승을 따르는 게 보였다.

그 모습이 약간은 부러웠지만, 그 마음을 억누르며 레토는 걸음을 옮겼다. 이제 열여덟 살이 되는 레토는 전투 중에 부상과 저주에 당하여 쓰러진 아버지로 분장하여 이 전쟁에 뛰어들었다.

몰락한 샤일리온 백작가를 다시 되살리기 위하여 레토의 아버지이자 현 샤일리온 백작가의 가주인 라그토 T 그란데 샤일리온 백작은 많은 무리를 하였고, 그 결과 2년 전부터 지금까지 치명적인 부상 때문에 치료 중이다.

문제는 거기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샤일리온 백작이 부상으로 쓰러졌다는 사실은 샤일리온 백작가의 부흥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에 아직 열여섯이었던 레토는 중대한 결심을 하고 만다.

아버지로 분장하여, 아버지 대신에 전쟁을 이끈다.

그것이 레토가 내린 결정. 다행히 아버지의 갑옷이자, 가문의 가보 중 하나인 마갑 실버문은 착용자의 몸이 작더라도, 마법적인 힘에 의해서 크기를 보정시켜 주는 기능이 있었다.

그렇게 전쟁터에 뛰어든 지 2년이 지났고, 그 예기치 못한 일은 레토의 숨겨진 재능을 이끌어 내어 주었다.

군왕의 자질, 그리고 패왕의 자질.

전쟁터에서의 레토는 귀신과도 같았고, 많은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며 전공을 올렸다. 레토가 아버지로 분하여 전쟁에 참여하기 전에도 5년이나 끌었던 전쟁이었다.

레토의 2년간의 활약으로 그렇게 길게 끌어 와 피해를 양산해 온 전쟁이 이제는 휴전을 해야 할 상황이 되었다.

“지롤터 후작…… 으득.”

뜨거운 증오와 분노를 불태우며 이를 가는 레토. 그 얼굴은 투구 속에 가려져 있지만, 그 예쁜 얼굴이 무섭게 굳어져 있는 상태였다.

레토는 그대로 국경요새도시 유그라드로 향했고, 곧이어 유그라드에 주둔 중인 군대에 들어설 수 있었다.

샤일리온 백작의 생환이 알려지자, 유그라드에 주둔 중인 군 지휘부에서는 난리가 났다. 그도 그럴 것이 샤일리온 백작은 현재 전쟁 영웅이었던 것이다.

게로돔의 습격에 의해서 행방불명인 사람이 단지 혼자서 생환했으니 난리가 날 수밖에 없다.

그것은 단지 유그라드에서만의 소동이 아니었다. 샤일리온 백작의 생환 소식은 게로돔 왕국까지 퍼져 나갔다.


***


“불꽃.”

내 앞에서 에르가 마법을 시전했다. 그 작고 예쁜 두 손 사이로 불꽃이 생겨나 일렁거린다.

“좋아. 잘했어. 그 상태로 불꽃을 움직여 보렴.”

“예. 스승님. 으음…….”

의식을 집중하고, 두 손바닥 사이의 불꽃을 움직이기 위해서 노력하는 에르의 모습이 귀여워서 절로 미소가 나오고 만다.

아아. 내가 제자를 참 잘 들였어. 게다가 재능도 상당한 편이니까 말이지. 벌써 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될 줄은 몰랐는데?

최소한 6개월 정도는 더 수련해야 마법을 사용할 수 있을 줄 알았단 말이지. 그런데 예상보다도 빠르다는 건 그만큼 재능이 뛰어나고, 노력을 많이 한다는 것을 말해 준다.

화르르륵.

불꽃이 길게 늘어나서 허공에서 춤추고 있고, 불꽃을 조종하는 에르의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서 흘러내린다.

훅 하고 불꽃이 사라졌고, 에르는 약간 피곤한 얼굴로 나를 본다.

“좋아. 아주 잘했어. 대단한데 에르? 이렇게 단시간에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는 건 네가 재능이 있다는 증거다.”

“저……잘한 건가요?”

“물론이지. 네 오라비보다 훨씬 훌륭해.”

“거기서 제 이야기는 왜 나와요?”

옆에서 호아권을 수련하던 아르 녀석이 입을 삐죽거리며 끼어들었다.

“네 녀석은 마법의 마자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지 않느냐. 억울하면 공부 좀 해라. 옛말에 이런 말이 있어. 공부해서 남 주나?”

다시 생각해 봐도 이 말은 명언이다. 공부해서 남 주는 것도 아니고, 전부 머릿속에 남는 거 아니냐 이거다.

그게 다 재산이 돼서 미래를 나아가는 능력을 만들어 주잖아?

“제가 공부하기 싫어지는 건 전부 스승님이 타박해서 그런 거예요.”

볼을 부풀리고서 ‘나 삐졌습니다.’ 하는 꼴이 한번 보고 다시 봐도 귀엽게 생겼다. 이 녀석은 왜 이렇게 귀여운 걸까?

에르랑은 다른 종류의 귀여움이야. 이런 걸 세간에서는 새침부끄라고 한다던가?

“얼씨구. 그런 걸 의지박약이라고 하는 건 아냐?”

“쳇. 스승님은 만날 나만 구박해.”

“네가 잘해야 구박을 안 하지. 애가 아직도 철이 없어요.”

반응이 재미있어서 더 놀려주고 싶어진다니까.

“그래도 상당히 강해졌어. 수고했다.”

아르 녀석은 마법의 진척은 그다지 없지만, 무술 관련으로는 많은 진척이 있었다. 이제는 맨손으로 용병 나부랭이 몇 명 정도는 쓰러트릴 수 있다.

이 시대는 거의 마갑을 입으니까 그 부분은 감안해야겠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옛날 기준으로 쳤을 때 오러 유저 정도는 된다.

이 시대에는 마갑 같은 마법 도구가 흔해지다 보니 과거라면 오러 유저라고 부를 놈들을 오러 익스퍼트라고 부르는 모양이니 아르도 제법 세진 것이다.

당장 독립해도 어디 가서 굶지 않을 정도는 된 셈.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지. 이 녀석은 배워야 할 게 아직 많아.

호아권은 일단 기본적인 전투 감각하고, 육체 수련을 위해서 가르친 것뿐이니까. 여기서 묘인족 특유의 전투법을 중시한 수련을 시킬 것인가, 아니면 인간족의 검술이나 각종 병기를 이용한 전투법을 중시한 수련시킬 것인가로 나뉜다.

어느 쪽이 좋겠느냐고 일단 아르 녀석에게 물어 보기는 할 거다. 사실 맨손을 이용한 격투술 중에는 호아권보다도 더 뛰어난 무술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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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은 무협 세계~ 라고 이해 하시면 편합니다.

뭐 보통 다들 그렇듯이. 저 역시 그렇습니다.

천년전의 동방과 현 시점의 동방은 물론 여로모로 다른 상태 입니다만.


그것은 나중에 나올이야기.


지난 2일간 여러모로 일이 있어서 못 올렸습니다.


그럼 모두 좋은 밤 되시기를 바라며 저는 이만 흙으로 돌아갑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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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마도사의 탑 10화 - 소년 백작 3 +43 10.05.12 12,275 8 9쪽
» 마도사의 탑 10화 - 소년 백작 2 +38 10.05.09 12,286 8 7쪽
9 마도사의 탑 10화 - 소년 백작 +47 10.05.06 12,567 6 8쪽
8 마도사의 탑 9화 - 어린기사 2 +59 10.05.04 13,458 11 7쪽
7 마도사의 탑 3화 - 묘인족 남매 2 +50 10.05.03 13,047 12 9쪽
6 마도사의 탑 3화 - 묘인족 남매 +55 10.05.02 13,896 8 9쪽
5 마도사의 탑 2화 - 하달론에서 3 +44 10.05.01 14,056 10 3쪽
4 마도사의 탑 2화 - 하달론에서 2 +41 10.04.30 14,856 13 9쪽
3 마도사의 탑 2화 - 하달론에서 +48 10.04.29 15,300 7 8쪽
2 마도사의 탑 1화 - 천년전의 대마도사 2 +87 10.04.28 15,374 10 6쪽
1 마도사의 탑 1화 - 천년전의 대마도사 +48 10.04.27 18,553 2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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